우리 명山 100/경주국립공원 남산 토함산

경주 남산

안태수 2014. 2.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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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불국정토 순례기

 

 

구정 연휴 여느 해처럼 대구 큰집에 제사 모시러 간다. 결혼 후 아이가 있고부터 귀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누라는 연년생 아이를 키우면서, 건강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명절 시집 제사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번 빠지면 다음에는 서먹해지고 그러면서 영원히 참석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큰형님은 '내만 조상이가' 단 한마디로 불참자들에 대해 경고를 하지만 마음에 새기는 사람은 나뿐이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마누라는 계속 불참이다. 지금은 우리도 며느리를 봐서 명절이면 손녀들과 찾아온다. 형님이 살아계시는 동안은 우리 집 명절은 반쪽 명절로 내가 빠지는 상황에서 치르게 된다. 설 연휴 경북 경주 포항 일기예보는 겨울 날씨치곤 황금 날씨다. 2월 2일 새벽에 약간의 비 소식이 있지만,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부터는 종일 맑음이다. 대구에서 설을 쇠고 기차를 타고 경주로 간다. 경주역에 내려서 숙박시설과 교통편이 좋은 터미널로 이동하여 숙소를 정한다. 

 

 

(8:20) 삼릉 입구 (西南山 주차장)

숙소 부근 버스터미널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같이 있다. 경주를 운행하는 버스들은 다 거쳐 가는 곳이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노선도를 꼼꼼히 살펴보니 지명에 대한 이해가 안 돼 어느 버스를 타야 할지 어렵다. 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를 탄다. (5,000원) 

 

 

삼릉탐방지원센터

경주 남산은 40여 계곡 있고 계곡마다 등산로가 조성되어 경주 시민들의 체력단련장이나 다름없다. 경주는 옛날부터 소나무가 많았다. 근래에 들어와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벚나무를 많이 심어 지금은 벚나무가 천지다. 소나무는 산으로 숨고 벚꽃은 도로를 점령하고 산은 멀리 있고 길은 눈앞이니 경주는 벚꽃 세상처럼 보인다.

  

 

경주 남산에서도 삼릉골에 절터 11개소, 불상 15기 등 불교 유적이 몰려 있다. 경주 사람이 아니고 전문 답사꾼이 아니면 삼릉골 골짜기로 해서 정상 올랐다가 삼불사나 용장마을로 하산하는 한나절 코스로도 남산 구경은 충분할 것 같다. 

 

 

배리삼릉(拜里三陵)은 신라 제 8대 아달라왕, 제 53대 신덕왕, 제 54대 경명왕의 무덤

 

 

삼릉 소나무 숲은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 각광소나무마다 줄기가 다 구불거리는 까닭은? 죽죽 곧은 나무는 목재로 잘려나가고 쓸모없는 나무만 남았기 때문이란다.

 

 

목이 없고 이름도 없는 불상과 석물들은 계곡 속에 나뒹구는 것을 한곳에 모아 두었다. 삼릉 입구에서 상선암 깔딱고개 전까지 약 1km 등산로에는 석불이 집중적으로 놓여있다. 등산로에서 조금씩 떨어져 있어 게으름을 부리면 좋은 구경 놓친다.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동국대 발굴조사단에 의해 머리가 없는 상태로 발견 부처님은 명호를 알 방법이 없어 그냥 여래로 칭하는 모양이다.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삼릉계곡 선각육존불(線刻六尊佛)

 

 

아미타여래 삼존불

 

 

석가여래 삼존불

 

 

이정표상에 백색글씨는 일반 등산로 지명, 황색글씨는 문화재 지명을 표시하고 있다.

 

 

석조여래좌상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666호)

 

 

삼릉계곡 선각여래좌상(線刻如來坐像)

 

 

삼릉골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경사면이 능선까지 뻗혀 있는 것을 보면 한바탕 힘을 써야 할 모양이다.

 

 

상선암

 

 

상선암에서 정상 등산로

 

 

절은 뒷모습이 보기 좋다.

 

 

고개마루 상선암 이정표에서 정상 갔다가 삼불사로 내려가면 보물 제 63호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을 만난다.

 

 

바둑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경주 시가지와 들녘이다. 여기서까지 산은 다 올라왔고 사방으로 뻗은 능선을 가고 싶은 데로 가면 된다. 나는 경주 남산의 제일 긴 코스, 삼릉골 입구에서 시작하여 남산의 진산 금오산과 남산의 최고봉 고위산을 거쳐 험하기로 이름 난 이무기 능선을 타고 용장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금송정(琴松亭)

신라 경덕왕 때의 음악가 옥보고(玉寶高)가 거문고를 타며 즐겼다는 정자가 있던 곳.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은 상선암 위 절벽에 있는데 현재 붕괴를 막기 위한 보안공사가 진행 중.

 

 

상사바위 후면

 

 

상사병(想思病)을 낮게 해 준다는 상사바위와 아기를 낳게해 준다는 산아당(産兒堂)이 있다. 

 

 

(10:35) 경주국립공원 금오산(金鰲山 468m) 도착

신라가 한창 번성할 때 경주의 인구가 약 100만, 현재는 26만 경주는 신라시대가 더 큰 도시였다. 더군다나 불교가 국교였으니 경주는 불교 유적의 천지다. 그중에 남산은 절이 산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판판한 바위는 불상을 새기고, 반반한 터는 절을 짓고, 우뚝 솟은 봉에는 탑을 세워 불교 천국을 이룩한 것이다.

 

 

금오산 정상에서 고위산 쪽으로 약 10분 정도 능선길을 내려서면 갑자기 넓은 신작로를 보고 놀란다. 마사토가 곱게 깔린 곳도 있고 납작한 돌이 깔린 곳도 있다. 지나고 보니 남산순환도로 (포석정~금오산~이영재~통일전)라 한다.

 

  

삼거리에서 용장사지까지는 용장마을로 가는 능선길을 약 550m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멋진 삼층석탑을 보고 나면은 그만한 수고는 아깝지 않다.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 (보물 제186호)

 

 

삼층석탑

 

용장사지에서 본 대연화좌대

 

 

삼화령(三花嶺)은 남산의 셋 높은 봉우리 금오봉 고위봉 연화좌대 위 봉우리를 말하며 대연화좌대(大蓮花坐臺) 미륵불의 좌대로 불상은 없어지고 좌대만 남아있다.

 

 

이영재에서 남산순환도로를 버리고 칠불암을 향해간다.

 

 

칠불암 삼거리 이정표 

칠불암까지는 약 350m는 가파른 내리막 경사면으로 암벽등반 수준의 바위길이다. 

 

 

칠불암 전경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七佛庵 摩磨崖像群 국보 제312호)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칠불암 위 절벽에 새겨 있어 벼랑 끝 줄을 잡고 돌아야 하는 위험한 코스, 우회로 길 50m가 있음.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칠불암 뒤 절벽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경주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보물 제199호)

 

 

백운재에서 봉화대까지 능선길은  막고 있어 사면으로 난 길을 이용한다.

 

 

드디어 고위산 정상 도착 서로 기념사진 찍어 주기 한다.

 

 

 (13:40) 고위산(494m) 통과

경주 남산은 그리 큰 산은 아니다. 동서로 4km, 남북으로 10km 경주시 바로 남쪽에 있다. 산 전체를 노천물관으로 사찰터 122개소, 불상 64체, 석불 57개와 박혁거세의 탄생 신화가 있는 나정, 포석정, 김시습금오신화 집필지 용장사터까지 부처님의 산, 불교 유적지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무기 능선으로 하산 

 

 

울퉁불퉁 구불구불 바위가 튀어나온 곳은 다 이무기바위처럼 보인다.

 

 

밧줄 구간이 여러 곳 있다.

 

 

그 흔한 아웃도아 옷 하나 안 걸치고 운동화 달랑 신고 신랑만 믿고 부지런히 따라가는 젊은 여자.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여인네의 차림과 웃음에 봄을 느낀다.

 

 

산 능선을 다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암석이 드러내 놓고 있는 등 모습은 세월의 풍상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천우사 이정표

 

 

용장골

 

 

(15:00) 용장리 마을 국립공원 탐방 인원 조사 계수대 통과.

경주 남산은 암석이 많이 표면으로 많이 드러나 있다. 산 크기에 비해 큰 산 대우를 받는 것도 바위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규모가 큰 바위는 별로 안 보인다. 큰 바위가 있으려면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야 하는데 계곡은 짧고 바닥은 앙상하다. 산행 중 내내 바위와 불상과 시름 하다 보니 이젠 눈에 헛게 다 보인다. 남산을 떠나면서 아쉬운 대목은 부처님들을 찬찬히 뵙지 못한 일이다.  

 

 

    

 

 

2014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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