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보성 강진 제암, 주작산

강진 덕룡산 소석문~동봉~서봉~덕룡봉~주작산 종주

안태수 2021. 7. 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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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와 두륜의 꼬리이며 주작의 우측나래인 덕룡산 연봉

 

오늘은 공룡 등짝에 솟은 바위와의 전쟁이다. 우리나라 산악 지형 중 능선이 요철이 심하고 날카로운 바위가 늘어서 있는 험준한 산세를 공룡에 비유하는데 설악산 공룡능선이 대표적이다. 일단 공룡능선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산이라면 험한 산으로 보면 된다. 해남 강진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에 솟은 달마, 두륜, 주작, 덕룡, 석문, 만덕산은 해안에 솟아오른 암봉으로 긴 암릉을 거느리고 있다. 공룡능선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린다.       

 

 

(08:10) 소석문(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산 94) 도착

강진 프린스호텔에서 등산 마니아인 택시기사를 만나 소석문까지 약 14km를 달려오는 동안 오늘의 코스 설명과 강진의 산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답례로 히말라야 EBC 다녀온 예기를 들려주었더니 친구들과 코로나 19 전쟁이 끝나면 히말라야 EBC 트래킹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내 블로그(요산의 하루)에 전 일정이 일자별로 상세히 게재되어 있으니 참고하라고 했다. 

         

 

등산로 입구

셋째 날 맑은 하늘이 햇빛을 쏟아낸다. 간사한 심사는 벌써 더위를 걱정한다. 편의점 아이스커피(얼음+커피)를 500mm 보온병에 담고 스포츠 음료 1병, 생수 2병, 합해서 2L의 물을 준비한다. 보온병에 담은  얼름은 산행 종료 시까지 얼려있다. 여름 산행은 물과의 전쟁이다. 시원한 물을 적당한 간격으로 마셔주면 여름 산행 특유의 갈증을 이겨낼 수 있다. 

  

 

백합과>비비추속>비비추

등산 중 야생화를 만나면 먼저 첫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야 한다. 왜냐하면 뒤에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산 시작 10분 만에 바로 암장 출현이다. 암벽에 쇠로 만든 홀드를 박고 미끄럼 방지용으로 로프를 감았다. 나날이 진보한다.

  

 

이어 경사진 암반을 홀드와 로프를 이용하여 이동한다. 

 

 

▲289봉

드디어 첫 암봉에 올랐다. 정상은 평범한 돌무더기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는 엄청난 바위를 깔고 있고 사방 전망 또한 뛰어났다. 

 

東北 방향으로 813번 지방도에서 갈라져 나온 봉황로에 소석문 등산로 입구와 석문봉 만덕산이 보이고 만덕산 아래에는 유명한 백련사와 다산초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강진만 전경 파노라마 사진(東)

 

 

西北 방향으로 월출산 전망

 

 

봉황저수지(北) 

 

 

싸리를 비롯한 각종 관목과 덩굴식물이 뒤엉켜 빼곡히 숲을 이루어 바람을 막고 햇볕을 머리에 이고 습기를 가두어 후덥지근한 불쾌지수가 정신을 위협할 정도였다.

 

 

백합과>원추리속>원추리

 

 

백합과>백합속>참나리

 

 

▲255봉 바위꽃

 

 

바위 도랑 로프 이용 이동

 

 

앵초과>참좁쌀풀속>까치수염(영)

 

 

중년 여인이 앞지르기를 한다. "어디까지 갑니까?"말 걸기 바쁘게 지나가는 바람에 덕룡산 간다는 대답밖에 못 들었다. 아무도 업는 산 속에서 남자 같으면 몰라도 여자를 보면 부담스럽다. 얼마 지난 후 여인이 되돌아 온다.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두 갈래 길 합류 지점에서 직진하지 않고 되돌아온 모양이었다.

   

 

덕룡산 동봉 서봉 전망

요철이 심한 안부와 암봉의 연속이다. 다행히 여름이라 잿빛 바위가 제대로 된 모습을 녹음에 감추고 있어서 그렇지 톱날 능선의 연속이다.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숲을 헤치고 바위와 만나면 신기할 정도로 바위와 바위 사이엔 여러 형태의 루트가 존재하고 있다. 

 

 

 백화등(마삭줄?)

 

 

콩목>콩과>싸리속>싸리

 

 

첫 이정표다. 덕룡산은 동봉, 서봉, 상봉(주작산) 세 봉우리가 주요 峰이다. 지도마다 각 봉우리가 다른 위치에 표기되어 있어 바로 잡지는 못하고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기준으로 기록한다.

 

     

 

이런 장소에서는 바위를 타 넘어야 할지 좌, 우회를 할지 알아서 찾아가는 리지다. 바위를 넘으면 위험하고 우회하면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이런 루트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경사진 암반 홀드 이용 이동

 

 

(10:45) 동봉 도착

소석문을 출발하여 동봉까지 오는데 2,5km 거리를 2시간 넘어 걸렸다. 암장을 통과하느라 신경 곤두세우고 바위에 올라서는 그림 같은 풍경에 정신줄 놓고 길섶 야생화의 유혹을 달래느라 많이 늦었다. 

  

 

덕룡산 동봉(德龍山 東峯 420m) 정상석

 

 

덕룡산 동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서봉 덕룡산(주작산) 작천소령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주작의 양 날개(左) 공룡능선 전망

 

서봉 뒤로 멀리 두륜산이 산그리메를 그린다.

 

 

동봉 뒤로 석문봉 만덕산이

 

 

경사진 암반 홀드 이용

 

 

바위도랑 로프 이동

 

암벽 홀드

 

 

암벽 홀드

 

 

(11:40) 덕룡산 서봉(德龍山 西峯 452m) 도착

 

 

덕룡산 서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전망

 

 

진달래와 억새 조릿대가 무성한 안부 사이로 뱀이 기어가듯 등산로

 

 

암봉 우회

 

 

서봉 지나 작천소령 4,1km 남은 지점이다.

 

 

공룡리지

땅끝기맥 해남에서 달마산에서 강진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변성암 화강편마암이다. 선캄브리아기(원생대 25억 년~5,7억 년)에 화성암이나 퇴적암이 지하에서 심한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 조건에 따라 재결집된 암석이다.

 

 

바위도랑 로프 이용

 

 

암봉을 직접 넘지 못하고 바위 도랑으로 돌아 나왔다. 지나고 보니 바윗길이 있었다.

 

 

(12:50) 바위 밑에서 편의점 샌드위치로 점심 후 아이스커피 블랙으로 입가심하니 정신이 확 살아난다.

 

 

암봉 도전

 

 

연 이은 암봉 통과

 

 

ET바위

 

 

너덜겅

 

 

수양마을 갈림길부터 바위는 사라지고 초원이 길을 잇는다. 

 

 

'요산의 하루'

해남 대흥사 두륜산, 닭골재 달마산, 가학산 자연휴양림 흑석산, 강진 재전마을 별뫼산, 강진 소석문 덕룡산, 수양리 주작산 요산이 거쳐간 남도의 산들이다, 땅끝마을에서 만덕산 백련사까지 77번 국도, 55, 827 지방도를 갈아타며 암봉이 줄지어선 땅끝기맥 산릉을 잠시라도 놓칠세라 전전긍긍하며 운전하던 생갇이 난다.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갓길에 차를 대고 봉우리 하나하나 찾아보며 그렇게 갈망하던 산에 요산이 와 있다.

      

 

초원

해발 고도 400m밖에 안 되는 산에 나무는 다 어디로 갔나, 폭풍에 다 쓰러졌나, 산불이라도 나 다 태워먹었나, 서슬 퍼런 산림녹화 사업 시절 때 피해 갔나, 지금은 나무보다 철쭉, 진달래, 억새, 초화가 더 산을 유명하게 하지 않는가 그래서 민둥산으로 두는 건가? 

 

 

억새 군락지

 

 

땅끝기맥 분기점이다. 땅끝기맥은 덕룡산 관광농원 방향으로 뻗어 첨봉으로 간다. 종주 산꾼들의 표식이 요란하다.

   

 

장미아과>장미속>돌가시나무

 

 

 

연꽃바위

 

 

잠시 너설 지대

 

 

덕룡산 정상이 눈앞이다

 

 

산등성이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입석(선바위, 형제바위)

 

 

(14:30)덕룡봉 도착

정상에 주작산 표지석과 덕룡봉 이정목이 있다. 원주민들은 덕룡산 상봉이라고 부르고 우리 같은 사람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추워야 할까요? 주작(朱雀)은 동, 서, 남, 북,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 중 남쪽을 지키는 붉은 봉황의 형상을 하고 있는 상상의 동물이다. 

 

주작산(朱雀山 475m) 정상석

 

 

덕룡봉(德龍峯 475m)정상 이정목과 기념촬영

 

 

작천소령↔오소재 구간 공룡능선은 주작의 右 날개에 해당하고

 

 

(15:00) 작천소령은 주작 양 날개의 가슴 부분에 해당하며

 

 

주작산과 두륜산 갈림길에 있다.

 

 

주작의 머리 주작산으로 진행한다.

 

 

주작산 능선 모습이다. 임도를 허리에 두루고 있고 제일 높은 곳이 주작산 정상이다.

 

 

임도 횡단

 

 

서어나무 군락지 통과

 

 

(16:20) 주작산 주봉(428m) 정상석과 기념촬영

 

 

주작의 右 날개에 해당하는 작천소령↔오소재 간 능선

 

 

주작의 左 날개에 해당하는 덕룡산 연봉

 

 

 주작산 해맞이 제단

 

 

산불감시초소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17:10) 주작산 주봉에서 약 2,1km 떨어진 신전면 봉양마을로 하산했다. 바위에 정신 팔린 산꾼들이 작천소령에서 주작산 주봉 코스를 외면하고 오소재나 덕룡산으로 달음질치기 때문에 이곳 등산로는 인기척이 없고 항상 조용하다고 한다. 아침에 소석문까지 태워준 택시를 불렀다. 장거리 나와 있다면서 다른 기사를 보내왔다. 히말라야 트레킹 같이 갈 친구라며 내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히말라야 이것저것 얘기해주다 보니 어느새 강진이다.

 

덕룡산 주작산 연봉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 813번 지방도 삼인 버스정류장에서 촬영 

 

 

 

 

 

 

2021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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