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보성 강진 제암, 주작산

보성 제암산~사자산~일림산~용추계곡 종주

안태수 2021. 7.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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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안개와 이슬비가 조망을 망치다.

 

강원도 철원 고대산을 시작으로 남으로 훑어내려가는 조선일보 315 명산 답사는 어느듯 막바지에 도달해 해남, 강진, 장흥, 보성의 산들만 남았다. 315 명산은 백두대간, 삼림청이 선정한 우리 명산 100 등의 산들이 일부 포함되어 언제부터 315 명산에 도전했느냐 하는 시기는 분명치 않다. 다만 요산의 등산 행렬에 포함된 것이며 빠진 산들을 답사하고 있는 중이다. 

 

 

(08:15) 제암산 자연휴양림 도착(전남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서울서 새벽 3시 30분 차를 가지고 출발하여 경부, 천안논산, 고창담양, 광주대구, 호남고속도로, 다섯 개의 고속도로를 거쳐 광주 문흥 JC를 빠져나와 화순, 보성 국도를 타고 374km를 달려 제암산 휴양림 안내소까지 4시간 30분 걸려 도착했다. 마침 근무 중인 직원과 만나 오늘 산행 계획을 설명하고 출발점 위치, 종주코스, 하산 지점, 일기, 교통편 등 산행정보를 도움받았다. 

 

 

안내소 뒤 산자락에 서 있는 이정표 

휴양림 안내소 기준 우측 코스는 전망대 경유 제암산(2,46km) 코스이고 종주 기점이다. 좌측 코스는 곰재주차장 경유 제암산(2,75km) 계곡 코스이다. 우측 코스가 전망대까지 산책로 정비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므로 좌측 곰재주차장에서 제암산 코스를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공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조금 올라가 봤다. 거의 마무리 작업만 남아 주의 한다면 지장이 없을 것 같아 계속 진행했다. 휴양림 오르막에 데크 계단을 설치하고

 

 

휴양림 산책로에 야자매트를 깔고 있었다.  누런 색깔이 등산로를 따라 길게 늘어졌다. 여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색깔이다. 그러나 발에 닿는 촉감은 좋다. 이렇게 호강하다가 등산이 더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굴참나무 숲

 

 

(08:25) 전망대(정자)

휴양림 일원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나무가 우거진 여름은 별 볼일 없을 거다.

 

 

휴양림을 기준으로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용추폭포 등산 안내도이다. 초록색이 나의 종주 궤적이다. 산행거리 15,6km에 쉬는 시간 포함 8시간 10분이 소요됐다.

 

 

휴양림 자갈밭 길 

 

 

(08:30) 휴양림 산책로를 벗어난 등산로 입구

 

 

평범한 산길을 약 10분 정도 올라가니 갈림길에서 쉬운길과 가파른길을 나누는 안내도가 서 있다. 이럴때는 무조건 쉬운 길 선택이다.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쉬운 길 등산로

 

 

비위를 피해 돌아가는 등산로

 

 

조릿대(산죽)가 울창하다. 

 

 

완만한 길과 가파른 길 합류 지점이다. 쉬어가라고 평의자를 놓았다. 

 

 

검은 흙바닥을 캐면 석탄이 나오려나 그렇다면 노천광이지.

 

 

평상이 놓여 있는 쉼터

 

 

바윗길

 

 

(09:30) 휴양림 삼거리 도착하니 호남정맥(시목치~제암산~ 사자산~일림산~한치)이 지나간다. 짧은 구간을 걷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언제가 호남정맥도 눈에 익을 날 오겠지. 이쯤에서 마땅히 제암산 임금바위가 모습을 드러낼만한데도 한 치 앞을 분간 못하게 하는 안개구름 때문에 오리무중이다. 

 

 

병풍바위와 선바위

 

 

정상을 향하는 바윗길 안전로프 구간을 지나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시커멓게 앞을 가로 막는 암벽 틈새를 기어 올라 임금바위 밑둥치에 올라섰다.

   

 

(09:50)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

호남정맥을 대표하는 산이다. 임금바위에 올라서면 北으로 광주 무등산과 西쪽으로 영암 월출산이 남으로는 장흥 천관산과 남해 다도해가 그림 같이 펼쳐지고 정상을 잇는 산릉은 봄에는 철쭉이 여름에는 초원이 가을에는 억새가 겨울에는 설원을 산이 갖는 온갖 비경을 사시사철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한다. 

아! 못 보고 가는 이 애가 끓는구나.

 

 

 

맞은 편 어좌바위

 

 

제암산 임금바위 배경으로 기념촬영

 

 

제암산 임금바위 암벽등반 금지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이다. 선캄브리아기(원생대 25억 년~5,7억 년)에 화성암이나 퇴적암이 지하에서 심한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 조건에 따라 재결집된 암석이다. 바당 임금바위 정상까지 올라가는 루트가 보인다. 올라가 볼까 바위에 붙었다가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흐리고 바위가 젖어 돌아섰다. 주위에 누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제암산(帝岩山 806m) 정상석

임금바위 아래 돌무더기 위에 장흥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따로 존치되어 있었다. 다행히 안고 쓰다듬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제암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10:15) 제암산 하산 계단로

 

 

까치수염 앵초과>참좁쌀풀속>까치수염

 

 

 

사자산 3,8km 이정표

 

 

억새 평원을 걷는 '요산의 하루'

 

 

철쭉 전망대

 

 

쥐똥나무 물푸레나무과>쥐똥나무속>쥐똥나무

 

 

 

참나리 백합과>백합속>참나리

 

 

 

산딸나무 층층나무과>층층나무속>산딸나무

 

 

 

철쭉 전망대

 

 

청미래덩굴 청미래덩굴과>청미래덩굴

 

 

그늘사초 사초과>사초속>그늘사초

 

 

오늘 같은 날은 산 구경하기 틀렸다. 이참에 산에 나무와 야생화 공부에 열중해 볼 생각이다. 신갈나무가 숲의 어른이다. 주변에 하늘을 경쟁을 할 나무도 없다. 다 같은 종족에다 무리하게 키를 키워 바람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적당히 가지를 번식시켜 아담한 숲을 만들었다. 그 아래에는 철쭉, 사초 같은 초화가 자리 잡았다. 

 

 

 

암반위 안전 로프 설치

 

 

돌탑봉(봉수대)

 

 

형제바위 갈림길 이정표

 

 

가족바위 이정표

 

 

(10:55) 곰재사거리

제암산 등산로의 요충지다. 제암산 능선은 호남정맥이 지나고 보성군과 장흥군의 경계를 이룬다. 보성군은 휴양림, 장흥군은 공설공원묘지 주차장 두 郡에서 제암산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참고로 장흥3산이 제암산, 사자산, 억불산이라고 한다.

 

 

철쭉터널

등산로를 참 잘 가꾸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지, 가지치기, 잡초 제거 제암산이 전국 제1의 철쭉 군락지라는 명성을 왜 얻었는지 알만하다. 관계 공무원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의 마을 사랑 숲 가꾸기 노력의 결실이다.

   

 

귀한 소나무

 

 

요강바위(?)

 

 

엉겅퀴 국화과>엉겅퀴족>엉겅퀴속>엉겅퀴

 

 

제암산 철쭉평원(630m) 표석과 기념촬영

 

 

철쭉밭에 장래가 기대되는 편백나무 한 그루

 

 

기암괴석

 

 

간재

전국 제1의 철쭉평원(제암산↔사자산↔일림산) 선전 안내판

 

 

돌가시나무 장미아과>장미속>돌가시나무

 

 

침목계단이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사자산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제암산을 출발하여 지금까지 안개 낀 초원을 걸었다. 신기하게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고 펑퍼짐한 고산 평원지대 마치 소백산의 소 잔등 같다는 수목한계선의 산림형태를 보며 지나왔다. 바닷바람이 심한지 숲은 바위 높이로 누워 자라고 있다.

 

 

사자산 직전 너설길 안전 로프 구간

 

 

사자산 평원 철쭉 전망대

 

 

사자 뒤 덜미를 연상케 하는 사자산 능선이다. 설명문은 정상(미봉)을 기준으로 서릉  두봉(사자 머리)에서 정상(미봉)까지를 사자 허리, 남릉(달바우산)을 사자 꼬리라고 한다. 그렇게 큰 사자는 하늘에서 봐야 하고 내가 보기엔 위 그림에 아래 사자 머리를 합치고 다음 페이지 사자 갈기를 갔다 붙이면 영락없는 사자상이다.

      

 

(12:15~40)사자산(獅子山 668m) 도착 점심

정상이 하도 넓고 펑퍼짐하여 표석이 없으면 어딘지 모르겠다. 나무가 없는 것이 신기하다. 지리산 바래봉은 목장을 만들려고 큰 나무를 잘랐다고 하는데 여기는 철쭉을 가꾸기 위해 일부러 잘랐는가 아니면 해풍에 시달기기 좋은 자연환경 때문인가 아뭏턴 사방 뛰어난 조망이 압권이다. 

 

 

사자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사자산 이정표

삼비산(일림산 5km)↔사자산↔제암산(3,7km)

 

 

사자산 머리부분 능선

 

 

사자산 사자갈기

 

 

사자산 달바우산 갈림길 이정표

 

 

하강 계단로

 

 

노루오줌 범의귀과>노루오줌속>노루오줌

 

 

제암산휴양림임도(1,0km) 갈림길 이정표

간이 정자가 눈길을 끈다. 팔각형 지붕에 짚(억새로 추정)을 얹었다. 보성군의 미적 감각이 탁월하다. 등산로를 얼마나 잘 다듬어 놓았는지 이런 조형물을 보는 것도 즐겁다.

 

 

철쭉 등산로

 

 

싸리 콩과>싸리속>싸리

 

 

편백나무 군락지

 

 

(14:05)골치재 사거리 이정표

보성군 웅치면 용추계곡(1,4km)←골치재→장흥군 안양면 수문포구를 잇는 옛 고갯길

 

 

골치산 작은봉 통과

 

 

제암산↔ 사wk산↔ 일림산 등산 거리 안내도

제암산 자연휴양림→제암산(2,5km)→사자산(4km)→골치재(2,4km)→일림산(2,8km)→용추폭포(1,5km) = 13,2km

 

 

골치산 큰봉우리(614m) 통과

 

드디어 시계가 확보되어 일림산을 전망한다. 초원이 전부 철쭉이라니 대단한 정성에 탄복한다.

 

 

(15:05) 일림산(日林山 667,1m) 도착

 

 

일림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일림산 정상에서 사자산, 제암산 능선(호남정맥) 전망

 

 

용추계곡 하산로

 

 

꿀풀 꿀풀과>꿀풀속>꿀풀

 

 

보성강 발원지 사거리 이정표

 

 

인동덩굴 인동과>인동속>인동

 

 

꽃창포 붓꽃과>꽃창포

 

 

보성강 발원지

 

 

보성강 발원지 수원

 

 

두 차례 임도를 피해 계곡길로 하산한다.

 

 

용추계곡 상류

 

 

너덜겅

 

 

용추계곡 입구 편백나무 숲은 정말 장관이다. 이 정도 자라려면 반 백 년은 훨씬 지났다. 누가 심었을까? 그 사람은 지금 살아 있을까? 산비탈에 어린 묘목을 심을 때 지금과 같은 광경을 충분히 예견했을 거다. 5년 전에 서울 현충원 외곽 둘레길에 편백나무를 심는 것을 봤다. 현재 99% 살아 잘 자란다. 한 해가 다르게 키가 크고 굵어지며 잎이 무성해진다. 이를 보는 기쁨은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한다. 여기만큼 자랐을 때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용추교

 

 

(16:20) 용추폭포 주차장

드디어 다 내려왔다. 이제야 안개가 다 걷힌다. 산행거리 전장 15,6km 오르막 5,4km, 내리막 6km, 평지 4,2km를 8시간 12분 24초 걸렸다. 온종일 안개와 구름과 이따금 빗방울과도  시름했지만 잔혀 힘들고 피곤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사진 찍기 좋지 않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피사체가 넘쳐난 것은 명산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차를 회수하기 위해 웅치면 개인택시를 불러 휴양림 주차장에 왔다. 3박 4일 남도 산행길에 베이스캠프를 강진에다 설치하기로 했다. 남도 기행을 여러차례 해봐서 낮 익은 거리를 달린다.

 

 

 

 

 

 

2021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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