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문경 운달, 공덕산

문경 공덕산 전두리~반야봉~정상~묘봉 일주

안태수 2020. 11. 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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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밑 발치까지 왔더니 야산이어라

 

코로나 19로 전국이 열병을 앓고 있다. 특히 유흥업을 경영하는 중, 소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문경온천이 무기한 문을 닫아 이웃 숙박 업소와 음식점은 전면 휴업 상태다.

자동안마기까지 설치되어 있는 모텔을 저렴하게 숙박하고 편의점에서 점심용으로 샌드위치를 사서 923번 지방도 전두리 마을 대승사 입구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568m 대승사 주차장까지 약 3km 구간, 초입에 과수원길을 벗어나자마자 울창한 송림이 우거졌다.

차로 달리는 게 미안해서 최저 속력으로 올라왔다.

 

윤필암 묘적암, 대승사 삼거리 갈림길

여기서 잠시 길을 묻는다. 우로 가면 대승사, 좌로 가면 윤필암과 묘적암이다. 어디로 가던 한 바퀴 돈다.

초심대로 대승사, 공덕산, 묘적봉, 윤필암을 순으로 돌기로 한다.

     

四佛山 大乘寺

일주문 현판에 사불산 대승사라고 적혀있다. 사불산은 공덕산을 일컫는 말이다.

어느 게 먼저 명칭인지? 

대승사와 윤필암 중간쯤 사불암이 있는데 진행 방향에서 떨어져 지나쳤다.

사불바위는 두리뭉실한 바위 四面에 네 분의 부처님상이 새겨져 있다. 공덕산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대승사 전경

지나가는 스님에게 공덕산 등산로를 물었다.

절 우측에 절로 들어오는 포장된 임도를 가리키며 조금만 가면 팻말이 서있다고 한다.

산이 먼저이고 절은 하산 후 찬찬히 드려다 보기로 한다. 

 

(09:00) 공덕산 등산로 입구

 

첫 이정표 (대승사 0.5km, 공덕산 2,0km)

 

얕은 도랑이 물길이며 곧 등산로이다.

 

멧돼지가 훑고 간 등산로이다.

요즘 산짐승들은 힘들게 숲을 헤집고 다닐 필요 없이 등산로를 따라 식생을 한다.

 

(09:25) 방광재 

지도상에 왔다 갔다 하는 고개가 재이다.

재라면 넘나드는 길이 있어야 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내 눈에는 비탈뿐이다.

실제는 공덕산 주릉에 진입하는 기점으로 소나무 그늘에 평의자 2 개가 있는 쉼터이다.

 

반야봉 등산로

공덕산 절대고도는 912m, 대승사 주차장 568m, 대승사에서 공덕산 상대고도는 344m 밖에 안된다.

구릉지 보다 약간 높고 우리나라 야산 수준이다.

지형은 흙산으로 여기가 하늘 아래 1,000 고지인가 의심할 정도이다. 

  

(09:55) 반야봉(781m) 통과

능선상에서 뾰족이 솟은 지형에 앞 뒤 안부를 거느리고 있는 산체 꼭대기를 봉우리라 하며 규모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다.

무명봉의 존재는 높이로 표시한다. 반야봉은 지나가는 길에 팻말을 보고 알았다. 

 

굴참나무

나무 앞에 '참'자가 붙으면 나무 중의 나무는 진짜 나무라는 뜻이다. 참나무는 속명으로 가족명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참나무속 식물로는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여섯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25%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 굴참나무는 수피가 코르크질이라서 굴피 지붕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10:20) 공덕산 연화봉(913m) 도착 기념촬영

공덕산의 정상은 정상석이 있는 연화봉과 100m 정도 떨어진 곳 이정표에 공덕산이라는 표시판이 붙어있는 두 곳이다.

어느 곳도 반야봉처럼 숲 속에서 불쑥 튀어 나와 정상에 오른 감정이 아무것도 없었다.

쉬었다 가기조차 민망해 인중 사진만 남기고 총총히 떠났다.

      

어린 참나무 숲길

 

(10:25) 공덕산(功德山 912m) 통과

 

사초가 무성한 헬기장

 

대승봉으로 이어지는 계단로와

 

안전로프 설치 구간에서 내리막길을 달린다. 

 

그것도 잠시 평탄한 참나무 숲길에 들어서니

 

(10:50) 대승재이다. 방광재와 마찬가지로 이정표 없더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잡목 숲길

 

(11:05) 대승봉(820,1m) 통과

 

(11:10) 쌍연봉(828m) 통과

지나온 세 봉우리 연화봉, 대승봉, 쌍연봉은 트랭글 gps에 산 명칭이 빠져 있다. 봉우리의 형태, 봉 사이의 거리, 등을 감안하면 공인받기 어렵겠다고 생각된다. 

 

연리목 (소나무+물푸레나무)

 

전망바위

능선에 갑자기 바위가 나타나고 숲도 참나무에서 소나무로 바뀌며 사방이 트이기 시작한다.

 

뒤돌아보니 대승봉과 공덕산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두리 일원과 김용사가 있는 운달산이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있다. 

 

좌 우로 고개를 돌려보면 운달산과 주흘산은 확연하고 백두대간은 아련하다.

 

(11:30) 묘봉(妙峯 610m) 통과

 

기형 소나무

카메라를  잘 못 만져 셔터를 누르면 연사가 작동되고 또 반 셔터 기능도 사려져 매뉴얼을 아무리 뒤져봐도 알 길이 없어 최후 수단으로 리셋(구입 당시 매뉴얼로 돌아 감)하여 연사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집에 돌아와서 해결하기로 한다.

이 굽은 소나무 찍으려다 사달이 난 것이다. 

    

구절초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별하는 방법은

꽃잎을 약간 오므리고 있으면 벌개미취, 뒤로 젖혀 있으면 쑥부쟁이, 꽃잎이 넓고 주름이 있으면 구절초. 

또 잎의 모양을 보고

길고 미끈하면 벌개미취, 톱니무늬가 있으면 쑥부쟁이, 쑥을 닮았으면 구절초다.

꽃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바위길①

묘봉에서 묘적암까지 암릉이다,

수풀에 가려 희긋희긋 바위 일부만 들어내지만 가까히 가면 바위더미이다. 큰 것은 집채만 한 게 길을 막아 타 넘어야 할 때도 있다.

반구 형태로 침식을 받은 반질반질한 화강암에 밧줄이 없으면 오르내리기가 위험천만이다.

 

선바위

 

낙타바위

 

바위길②

 

안장바위

 

바위길③

 

지나온 묘봉 능선 전망

 

바위길④

 

바위길⑤

 

(12:50) 불사 중인 묘적암과 묘적봉

 

묘적암 입구 임도와 만나 위로 가야 하나 아래로 가야 하나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래로 진행한다.

이정표가 없기 때문이었다.

 

좌측으로 윤필암 가는 길이 나타났다. 마애불과 겹친다. 눈이 멀어 마애여래상은 지나치고 

 

윤필암

대신 윤필암은 구석구석 돌아봤다. 각종 들꽃이 만발했다. 여름꽃은 시들기 시작했고 가을꽃이 한창이다

보살님과 마주쳤다. "절을 참 잘 가꾸어 놓았네요" 하며 스님의 절 사랑을 엿본다고 했더니 비구니 암자라고 한다.

어쩐지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물씬 풍겨났는데... 

      

대승사 가는 길

 

사불암 사면 석불은 해설판으로 가름하고

 

공덕산을 한 바퀴 돌아 반대 방향에서 대승사에 도착했다.

신라 587년( 진평왕 9)에 세운 절이라고 한다. 누가 창건한 것인지, 우여곡절이 많은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훼손 되고 화마도 입고 신축과 개축을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문경의 깊은 산속에 이만한 절이 있다면 분명 존재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조선 후기 제작한 후불탱화 국보 제321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과 관계문서가 그것이다. 

 

(13:45) 대승사 주차장

요즘 절에도 찻집이 생겼다. 茶, 기념품, 특산물, 불교서적을 함께 판다. 마땅하게 살 게 없어 손수건, 마후라 등 다양한 용도를 상상하며 사각 보자기를 하나 샀다.

산이 순하여 쉽고 빠른 등산을 마쳤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 둔 것이 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까운 문경 8경을 답사하는 일이다.  

 

 

 

 

 

2020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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