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문경 운달, 공덕산

문경 운달산 수리봉~성주봉~운달산~석봉산~조항령 일주

안태수 2020. 10. 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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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백두대간과 주흘산에 가려진 山

 

어느듯 '월간 산' 선정 315 산 명산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산을 끝내고 경상도로 접어들어  6부 능선을 넘었다. 

일기예보를 들여다보며 겨울 한파와 폭설, 여름 비바람을 피해 다니느라 예상보다 많이 지체됐다.

그러나 할 일은 없고 남는 게 시간뿐인 백수인데 뭘 그리 바쁠게 있겠나. 

  

(08:45) 문경시 문경읍 당포1리 경로당  

서울 상도동 집에서 새벽 6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내륙고속도로 연풍 IC를 빠져나와 문경대로를 타고 문경읍을 관통하여 읍에서 약 10km 떨어진 당포1리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당포1리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성주봉을 잇는 능선은 암봉의 연속이며 향후 험난한 산행을 예고한다.

 

성주사

 

수리봉 등산로 입구 (수리봉 0,66km, 성주봉 2,28km)

출발점 고도가 대략 300여 미터 정도고 수리봉이 598m이면 300m 정도 높이를 올라야 한다. 그중에 약 200m는 대슬랩 구간이다. 현재는 숲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등산로 안내 팻말이 있는 곳에서 대슬랩이 시작된다.

 

편의상 5 구간으로 나누어 봤다. 1 피치 계단 구간

 

2 피치 너덜 잡목 구간

 

3 피치 안전장치 없이 네발로 기기

 

4 피치 엄지 손가락 굵기의 로프 잡고 오르기

 

후등자와 조우

 

슬랩 이탈 방지용 난간

 

5 피치 나무 밑등을 잡고 요령 것 오르기

 

대슬랩 탈출

 

수리봉 직전 계단 오르기

 

(09:55) 수리봉(종지봉 598m) 도착

 

수리봉 이정표 (당포 1리 1,16km, 성주봉 1,62km)

 

울산 친구들이다. 말하는 투가 등산 고수다.

백두대간, 남한 8 정맥 모두 마쳤다고 하며 틈틈이 기억에남아 있는 명산을 찾는다고 한다.

나도 질세라 백두대간 단독 종주, 우리 명산 100 완등, 네팔 히말라야 ABC, EBC, 일본 북알프스 원정, 월간조선 315 산 답사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 자리에서 어르신 칭호를 받고 오늘 나와 등산 코스가 같아 하루 산우가 되었다. 

 

수리봉 전망바위에서 보면 당포리 마을, 문경읍, 백두대간 백화산, 황학산, 조봉, 이화령, 조령산은 주흘산에 가렸고 부봉이 대간을 이어 달린다.

 

수리봉 동쪽사면 암벽 로프 잡고 내려서기

 

구절초

국화과 국화속 식물이다. 들국화의 대명사다.

벌개미취 쑥부쟁이와 혼선이 생기며 여기에다 국화속 사촌산국, 감국, 해국, 참취, 망초까지 끌어들이면 들국화는 난장판이 된다. 전국 어디서던 잘 자란다.

   

암봉 사이 짧은 안부 오솔길 만나 잠시 평온을 즐긴다.

 

성주봉 남서 사면 젊은 바위들은 화강암처럼 보이지 않는다.

문경 일대는 고생대에 한반도가 적도 부근에 있을 때 얕은 바다나 호수여서 석회암 퇴적층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암석이 톱날처럼 날카롭게 선 것은 석회암이 강한 차별 침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명암봉 오르기

 

암봉(무명봉) 정상 주의 팻말

 

암벽 내려서기

 

암봉(무명봉) 모습

 

성주봉 등산로 암벽 오르기

 

암봉 사이 짧은 안부에 골바람 솟구친다,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 호수 같은 산북천 뒤로 벌거벗은 바위산 포암산, 산 그림자인지 뭉게구름 그림자인지 산등성이에 군데군데 깔렸다.

눈물 콧물 짜던 추억의 백두대간이다.

 

바윗길

 

암릉 등산로

 

성주봉 모습

 

아슬아슬한 난간에 로프를 설치했다. 

 

(12:05) 성주봉(聖主峯 891m) 도착

제법 너른 공간에 너설도 깔리고 바위도 솟고 참나무가 울타리를 쳤다.

조금 아랫단에는 바위 테라스가 전망처도 되고 쉼터도 된다. 앞선 4 팀이 식사 중이다.

울산팀도 끼어 있다.

  

성주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성주봉 이정표 (당포1리 1,99km, 운달산 2,17km)

 

성주봉 전망바위에서 주흘산과 백두대간 동시 조망한다.

주흘산에 가려 안 보이지만 조령산, 신선암봉, 촛대봉, 조령이 숨었고 포암산 뒤로 월악산이 빼꼼히 보인다.

대미산, 황장산, 도솔봉 소백산으로 이어진다.

보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12:35) 성주봉 동쪽 암벽 사면 계단로

 

성주봉 등산로 종료 팻말이다. 여기에 와서 알았는데 문경에서는 성주봉과 운달산을 다른 산 취급이다.

성주봉은 바위산이고 운달산은 흙산이다. 등산로도 따로따로 코스가 있다.

그런데 성주봉은 이정표 등 각종 표시물과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는 반면 운달산은 미로를 걷는 듯했다.

   

갈라진바위

 

석굴

 

(15:20) 운달산 도착

운달산은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흘러나온 운달지맥의 주봉이다. 

동쪽 자락에 김용사 절이 있고 동 남북으로 발달한 계곡에 운달계곡이 있다.

   

운달산(雲達山 1097,2m) 정상석

 

운달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석봉산 등산로 그늘사초

 

헬기장에서 김용사 갈림길이다.

운달산 정상에서 나를 두 번 추월한 서울팀과 자리를 같이 했다. 초등이 아니고 다녀간 적이 있다.

김용사로 하산해서 절을 구경한 후 당포리에서 차를 회수해야 한다고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김용사에서 하루에 4번 오는 버스를 만나 점촌 갔다가 다시 문경읍으로 와서 당포리로 돌아오는 코스는 상당히 불편한데,  만약에 김녕사에서 택시를 부르면 4~5만 원 달라고 할걸요.

생각할 것도 없이 이들을 따르기로 했다.

 

석문

 

(15:20) 석봉산(983m) 도착

운달산에서 석봉산까지 완만한 내리막길 쉼없이 내려왔다.

앞 선 팀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긴다.

뒤처지지 않고 쫒아오는 지구력에 놀랐다며 나이가 70 중반이라고 하니 자기 부친은 리모콘 쥐고 꼼짝도 안 한다고 했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팔각정

 

(16:00) 조항령(675.5m)은 문경읍 당포리↔ 산북면 석봉리 간  임도가 지난다.

임도 따라 약 4km 내려가면 당포리(289m) 마을이다. 약 400m 고도를 낮추며 산 허리를 휘돌아 내린다.

 

애추형 지형이다.

급경사지나 산기슭에 암석이 풍화작용을 받아 암석 조각들이 아래로 부터 굵은 순으로 퇴적하여 반 원추 모양을 하고 있다.

 

참취

국화과 참취속 식물이다.

문경 운달산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바위와 요철과 씨름하는 동안  풀꽃은 신경조차 쓸 수 없었다.

조항령을 끝으로 능선을 탈출하여 임도를 내려오다가 배수로 가장자리에 참취가 자라고 있었다.

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해국이 같은 속 식물이라니 반갑다.

 

 

물봉선

봉선화과 물봉선속 식물이다.

참취가 자라는 부근 물웅덩이 가장자리에 집단으로 자라고 있었다. 오랜 장마에 끝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탓인지 꽃과 잎이 많이 상했다.

산지 계곡 언저리 물기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임도에서 성주봉 연봉을 바라보니 주릉, 가지능선 가릴 거 없이 암릉과 암봉이 대세다.

관악산 보다 더 높으니 관악산을 닮았다 할 수 없고 북한산과 보현봉 언저리와 닮았다. 

 

멀리서 보니 성주봉은 운달산에서 떨어져 나간 가지능선인데 산세는 완전히 다르다.

 

수리봉↔성주봉 간 바위산 전망

 

(17:00) 당포1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종료를 한다. 전체 거리 13,43km 8시간 35분이 소요됐다. 

예상보다 산행 시간이 길어져 최근에 제일 빡신 산행을 한 것 같다.

내일 운달산 맞은편 공덕산 산행을 위해 문경읍에서 하룻밤 자기로 한다.

문경온천은 코로나 19로 무기한 휴장이어서 온천 주변 식당가도 설렁했다.

모텔에 딸린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고 모텔 욕실에서 샤워로 온천을 가름한다.

 

 

 

 

 

 

2020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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