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청도 화악산, 남산

청도 밤티재~화악산~윗화악산~아래화악산~음지리 종주

안태수 2020. 11. 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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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에 가려진 청도, 밀양의 명산

 

서울 상도동 집에서 청도군 각남면 밤티재까지 346km, 차로 쉬지 않고 4시간 거리이다.

요즘 해가 많이 짧아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산행은 해 뜨는 시각에 시작해서 해지기 전에 종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아침 8시경 산 발치에 닿으려면 새벽 3시에 일어나 전날 대충 꾸려 논 배낭에 마지막으로 식량 같은 것을 담아 몸 단장 후 새벽 4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08:05) 밤티재(503m) 도착

고갯마루에 도착하여 운동시설이 있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차 문을 열고 나오니 찬바람이 몰아친다.

고개는 원래부터 바람골이나 마찬가지여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몸씨 춥다.

영상 2도를 가리킨다. 등산화로 갈아 신고 트랭글 gps 작동시키고 등산로 입구 확인하고 화장실 이용 등 일련의 절차를 마치고 출발한다. 

 

밤티재 한송 마을 공터에 주차하다.

 

(08:20) 밤티재 화악산 등산로이다. 도로 경계석을 넘어 들어간다.

흔한  팻말(이정표) 정도 있겠지 하며 아래 위로 훑어봤지만 없다. 산악회 리본이 유일한 길잡이다. 

 

가파른 경사지에 잡목과 덩쿨이 배낭을 붙잡고 옷을 잡아당기며 모자를 벗긴다.  3급 등산로 수준이다.

 

가파른 바윗길이라 단풍이 들안한 나무가 귀하다. 어쩌다가 길에 누운 단풍 발견.

 

이런 바위더미를 6개소를 통과한 후 능선에 진입하다.

   

돌무덤봉 이정표

 

(北)돌무덤봉(892m)부터 주릉에 서다.

 

돌무덤 탑

 

소나무는 주로 비탈진 능선에 바위가 많은 곳에 자란다.

바위가 많으면 岳山의 칭호가 붙는다. 보기가 좋고 전망도 훌륭하지만 땅이 척박해 추위와 더위를 싫어하는 식생들은 자라지 못한다. 

 

(09:50) 청도 화악산 정상석 도착

밤티재에서 쉬지 않고1,6km를 1시간 30분 걸려 올라왔다. 줄 곳 경사지였다.

발 빠른 사람들이야 1시간이면 될 거리를 나는 쉬지 않는 걸로 숙달되어왔기 때문이다.

  

화악산(華岳山 931,5m) 정상석과 기념촬영

 

밀양 화악산 정상석

 

화악산 이정표 (밤티재 1,6km, 윗화악산 2,1km, 아래화악산 3,4km) 

 

화악산 정상에서 진행할 방향 전망

 

화악산 정상에서 청도 남산 전망

 

벌개미취

국화과 참취속 식물이다. 꽃 잎을 약간 오무리고 있으며 잎이 길고 미끈하게 생겼다. 

 

불당골, 중리, 평지 (한재) 2,7km 갈림길에서 젊은 산우와 만났다.

첫 질문이 "어디서 올라오는 길입니까?."  "중리 예." "초행입니까?."  "아니 이 밑 유천에 살아 자주 올라옵니다." 

"어디로 하산할 겁니까?,"  "평지에 차를 두고 왔으니 아래화악산 지나면 평지 하산로가 있습니다."

저는 초행이고 철마산까지 가서 초현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앞장 세우고 뒤 따라갔다.

    

(南)돌무덤봉은 확실한 푯석 역할을 한다.

 

눈부신 등산로

 

억새

 

구절초

국화과 국화속 식물이다. 꽃잎에 주름이 있으며 잎은 쑥을 닮았다. 바위틈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바위 전망대이다. 화강암이 검은 것은 흑운모가 많이 썩였기 때문이다. 

 

하산 목표지점은 한재골 끝 마을 음지리와 초현리 중 택일이다.

한재골은 청도 미나리 집단재배지역이다.

미나리는 논가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계곡에서 자라다니, 이곳 풍부한 수량을 이용해 하우스 작물오 키우니 질이 좋다고 한다.

매운탕 끓일 때 야채 추가하면 미나리이다. 그 미나리가 청도산이라니...

   

밀양 운주암 갈림길 (비슬지맥 분기점)

 

떡갈나무 잎사귀

 

윗 화악산, 아래 화악산, 철마산을 잇는 주릉

화악산은 청도군 각남면 사리와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 경계산이며 능선을 중심으로 나눈다.

청도에서는 동남 방향이며 밀양에서는 서북 방향이다.

산체가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여 다른 산과 확연히 구분되어 눈에 확 들어온다. 암석은 안삼암질과 화강암질이다. 

 

암벽 철제(스텐) 손잡이 잡고 오르내리기

 

화악산을 중심으로 앞 뒤 능선에 버짐처럼 희끗희끗한 곳은 너덜겅이다. 너덜겅은 바위산에서 생긴다.

절벽의 암석이 풍화와 중력 작용을 받아 붕괴하여 떨어져 나온 바위 퇴적 지형이다. 

 

너럭바위 전망대

 

(11:00) 윗 화악산 도착

 

윗화악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오늘의 산우 청도 유호리 유천 거주 전문 산악인 코로나 19 때문에 꼼짝 안 했더니 혈압이 180까지 올라 깜짝 놀라 배낭을 챙겨 올라왔다고 한다.

돌파리 曰, 혈압은 체중 관리가 관건이다.

체중 69kg에 약 안 먹고 혈압 140 전 후 유지, 小食에 하루 2 끼, 1일 평균 만보 걷기(등산, 둘레길)를 하며 몸 관리 하고 있다.

   

밀양 위양리 평밭마을 화악산 능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청도 남쪽은 밀양이다.

 

화악산 단풍

 

벼량톱 안전난간

 

청도 한재, 밀양 평밭 갈림길

 

안부 이정표 청도 평지(한재), 밀양(말티고개, 옥교산) 

 

(11:40) 아래 화악산 도착

 

아래화악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요산의 하루'

동쪽 방향이다. 멀리 산 그림이 영남알프스이다.

경남 밀양과 울주 일원 운문산 군립공원, 가지산 도립공원, 신불산 군립공원에 속해 있는 1,000m 넘는 9개의 산들이 태극모양으로 늘어서 웅장한 산세와 수려한 풍광으로 경남의 산 자랑거리다. 

 

아래화악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화악산 주릉

 

청도 남산

 

가물가물한 영남알프스 파노라마 사진

2박 3일 일정으로 영남알프스를 종주한 적이 있다.

울산 울주를 출발하여 영남알프스의 중간 기지로 배내고개에 캠프(숙소)를 정하고 1일 차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돌고 2일 차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을 마치고 마지막날은 빗속에 가지산, 운문산, 억산을 끝으로 석골로 하산하여 밀양으로 들어갔다.

 

아래화악산 안부에서 평지마을(한재), 밀양 방면 말티고개, 옥교산 갈림길에서 청도 유천 산우는 한재 평지마을로 하산했다.

왜 산에 혼자 다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부인은 취미가 다르고, 친구는 평지도 똑바로 못 걷는 사람이 대분분이고, 동우회는 시끄러워 꺼린다.

사회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고, 혹은 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다 아니다.

남은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래화악산에서 급경사 하강 후 치솟은 철마산 능선

 

신갈나무

 

관목 같은 소나무

 

용담(국화아강> 용담과> 용담속)

 

 (13:20) 독집이 고개

 

바위길 끝이

 

(13:50) 철마산(627m)이다. 정상석과 기념촬영

 

철마산 표석이 또 나타났다. 5 분도 안 되는 거리에 두 표석이 존치되어 있다. 

 

암릉에 솟은 암봉

화악산부터 시작하여 줄곳 암릉, 암봉, 바위길, 안부의 연속이다.

기반암 위에 살짝살짝 겉 흙이 덮여있지만 머지않아 암반을 들어낼 것이다. 거대한 화강암 산체를 기대된다. 

 

음지리(한재), 초현리 갈림길 

당초에는 초현리로 하산할 작정이었으나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하산 지점까지 거리는 비슷하나 밤티재까지 차를 회수하는 거리는 많은 차이가 나 음지리로 하산하기로 한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리본 발견

음지리 방향으로 들어서자 황당했다.

비탈과 도랑을 훑고 내려가는 3급 등산로(이정표, 안전유도 시설 무) 수준인데 그나마 여름 폭우로 등산로 유실과 그동안 쌓인 낙엽으로 어둑 침침한 산길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리본이 길을 잃지 않는 유일한 시그널이다. 

 

3급 등산로

 

배초향

 

감나무 농장

 

밤나무 숲

 

(15:25) 음지리 도착

 차가 있는 밤티재까지 약 6km 청도 택시를 불렀더니 청도서부터 메타 요금을 계상하며 4~5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일단 보류하고 지나가는 차에 신세 지기를 시도했다.

승용차, SUV, 봉고, 화물차 다들 쏜살같이 지나버린다. 옆에서 지켜보던 할머니는 나처럼 애가 타고 할아버지는 걸어서 가라고 한다.

그때 밤티재 쪽에서 택시가 내려와 급히 세웠다. 경주차라고 하며 난색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달려들어 통사정을 했더니 마지못해 승낙을 한다. 15,000원 후사하니 고맙다고 했다.        

 

 

 

 

 

2020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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