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가평 남이섬,자라섬

구정 가족과 가평 남이섬 1박 여행

안태수 2020. 3. 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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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권 없는 따라다니는 여행


구정 다음 날이다. 명절에는 언제나 혼자 제사 참석차 큰 집이 있는 대구로 간다. 마누라는 오래전부터 애들

계로 제사에 빠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당연시 되어버렸다. 마누라는 조상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강요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식과 손자는 다르다. 내가 대를 이어 오늘에 존재하듯이 자식과 손자는 대를 이을 책

이 있다. 그 첫 번째 행위가 조상을 모시는 일이다. 혹자는 죽으면 다 소용없다고 하는데 아주 이기적인 발상

라 생각한다. 오늘 내가 있게 된 이유가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만 년 인류의 역사 속에

사라지지 않고 도도히 이어 온 위대한 종자이다. 

      

조무락닭갈비 집

구정 새벽 첫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간다. 서울에 살며 명절날 귀향길 교통편은 참으로 운이 좋아 표를 사기

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새마을 열차가 한창일 때는 서울역장 아들이 같은 회사 직원이었고 자가용 시

차로, 때로는 아시아나항공 고위직이 절친인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KTX 시대가 시작되며 사전 예약제를 시

여 온라인, 오프라인이 순식간에 표가 동나고 만다. 어느 명절날 표를 구하지 못해 첫차에 맞추어 서울역

나갔다가 예약취소 된 표가 몰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숯불 닭갈비(소금, 간장, 고추장)

고기는 삶고, 지지고, 볶고 굽는 것 중에 굽는 것이 제일 좋고 굽는 것도 프라이펜, 철판, 석쇠

중에 석쇠가 좋고 불도 가스, 연탄, 숯불 중에 숯불이 으뜸이다. 소금, 간장, 고추장 중에 소금

담백했다.   




나미나라 입국심사대

입국비자 요금 (도선료 포함) 어린이 7,000원, 일반 13,000원, 유공자/70세 이상 10,000원 년간 1,600만

명이 다고 한다. 입장료 수입만 1,6 천억이 넘는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뱃길

가평나루~남이나루 간 약 1km 10분이면 뒤집어 쓴다 . 오전 7시30분 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10분, 30분 간

격으로 운항한다.

   

남이나루 접안 중

남이섬에 입국하는 수단으로 배와 짚와이어 두 종류가 있다. 나, 며느리, 손녀 둘은 고소공포증으로 배를 이용

하고,  


강심장인 아들과 마누라는 짚와이어를 탔다.  


남이섬 드날문

큰집에서 제사 지내고 작은 집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오니 저녁 6시경, 가족들이 저녁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차례로 새배를 받고 저녁을 먹었다. 아버지가 한 번도 대구 제사에 빠지지 않는 이유를 상기시켜주고

다섯살이 되는 손주에게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줄 건지 약속을 받아냈다. 식구들은 言中有骨을 알아차릴까?


손녀(초등하교 4년, 1년)

둘째가 간단하게 가족여행 하자며 남이섬 1박 2일 예약을 해놓았다. 큰아들은 처갓집 방문한다고 빠지고 가평

나루 입구 조무락닭갈비 집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만남에 광장


셔틀버스 승차장 (남이나루~호텔정관루)


호텔정관루 본관


1박 대실료 (@79,000원 × 3 = 237,000원)

식사는 별도 요금이다. 오후 3시에 체크인을 하고 산책에 나섰다. 남이섬은 서울서 북한강

길따라 동북으로 63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북한강 청평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비 오섬이

되고 물이 마르면 육지가 되는 그런 땅이었다. 청평댐 건설 후 호수 안에 남아 있던 땅 46만㎢

(140,000평)가 護岸 6km, 둘레길 4km에 이르는 섬이 된 것이다. 처음 모래 펄에 땅콩밭이

자 민병두의 나무 심기가 결실을 본 것이다.


남이나루 빙탑


남이장군(1441~1468) 묘가 있어 남이섬으로 부른다. 1457년(세조 3) 무과에 장원급제 하고 세조의 총애 속

에서 여러 武職을 역임 중 이시애 반란을 진압한 공로 1등 공신에 책록되고 27세의 나이에 병조판서가 된

다. 1468년 예종 즉위 후 역모를 꾀한다고 유자광의 모함에 국문 끝에 죽임을 당한다.


인공 눈을 뿌린 달오름


하늘 자전거는 용기를 내어 탔다.


겨울연가 촬영지


중국인(경로)의 겨울연가 재연

 

戀歌像


'장강과 황하' 동상은 중국 대륙의 젓줄 이어 한반도까지 친중 작품인가?


엘리시안 폭포정원

GS그룹 콘도, 골프, 스키 종합리조트 사업체인 엘리시안이 남이섬 안에 고리짝 때 쓰던  폐 물탱크를 재활용하

여 폭포를 만들고 정원을 꾸며 남이섬에 기증한 사건. 


남이섬 도담삼봉


호텔 정관루 리셉션센터


화덕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남이섬 사람이 모이는 곳곳에 이런 화덕을 설치하여 불을 피운다. 추위와 운치를 결합한

작품이다. 화덕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불 꺼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요산의 하루

  

잣나무길


잣나무길 (야간)


메타세퀘이어길(야간)


전나무길(야간)


송파은행길

서울 송파구 은행 낙엽을 반입하여 길에 뿌리고 송파은행길로 命名하여 명품길로 만들었다.  


송파은행길(야간)


자작나무숲


수양버들


강변 숲


수양벚나무길


갈대숲길


별장마을 강변오솔길


청솔모 재롱


남이나루

사계절 하룻밤씩만 자 본다면 남이섬은 완전히 정복할 것 같다. 별빛이 그리워 몇 차례 잠을 깨워 바깥을 내다

지만 구름에 가려 아쉬웠고 계절에 따라 눈, 비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서울 근

에 이 만큼 자연과 조화를 이룬 휴식 시설이 얼마나 있겠나 싶다. 아침 첫 배로 나왔다. 배는 텅텅 었고 주차

장도 한산했다. 하남시 마방(한식당)에서 만나 아침 겸 점심 먹기로 하고 가족과 헤어졌다.     







                                                       2020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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