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41 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

백두대간(한계령~대청~희운각~마등령)

안태수 2012. 10.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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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에서 서북능선 올라 (한계령~대청~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로 하산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내가 바로 그런 꼴이다.

출발하는 날 감기 기운이 좀 있어 뒤에서 걱정하는 말을 산에 가서 버리고 오겠다고 호기를 부리면서

2009년 9월21일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을 종주하기 위해 오후에 집을 나섰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원통행 시외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남는 시간에 원통 이곳저곳 동네 구경한다.

옛날 군인 시절 유행하던 말 "인재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다" 원통은 골짜기 중에 골짜기였다.

원통에서 군인 생활하던 아들 면회가면서 양평대교에서 뻥 뚫린 44번 도로로 단숨에 달려오니 옛날 일이

거짓말 같다. 시장 골목에서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시외터미널에서 속초행 직행버스를 타고 들머

리로 정한 국립공원설악산분소 장수대에 도착하니 저녁 7시30분이다.

민박집은 팬션처럼 깨끗하고 단정했다. 1박에 40,000원으로 정하고 세수하고 잠자리에 드니 감기가 확

달아나는 기분이다. 다음날 아침 05시에 기상하여 북어국으로 아침 먹고  6시 장수대분소 옆으로 난 등산

로를 따라 서북능선을 오른다.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

 

大勝瀑布

인제-양양을 잇는 국도에서 한계령을 지나면 장수대휴게소가 있고, 그곳에서 서북능선으로 1㎞ 지점에 자

리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금강산 비룡폭포, 개성 박연폭포, 설악에 대승폭포(88m)를 우리나라 3대 폭포라 일컫는다.

수량이 부족하여 폭포는 빠작 말라 있다. 금년엔 비가 적게와서 곳곳에 큰 바위와 자갈들이 물 대신 계곡을

꽉 채우고 있다.(06:50)

 

대승령(1210m)

서북능선 구간에 끼어든다.(08:20)

서북능선은 설악산 서쪽 끝 안산에서 시작하여 대승령지나 귀때기청-끝청-중청-대청에 이르는 13km 구간

으로 설악산에서 재일 긴 능선이며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고 있다.

 

안산 조망

 

기암괴석(남설악을 망부석처럼 바라보고 있다) 

 

 

이정표 너머 남설악의 가리봉이다

 

지금까지는 아... 신났다!

 

 

귀때기청 대청 조망

 

귀때기청 조망

 

잠시 忙中閑

 

 

너덜지대

귀때기청은 원래 흙산이데 바위산인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에게 형제봉에 끼어달라고 조르다가 거절 당하

자 어디선가 바위를 구해와 너덜지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귀때기청 때문에 고생은 내가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1km 너덜구간을 1시간여 걷고나니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몸 균형 잡기도 버겁다.

배멀미하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끄치지 않는다. 속이 메시꺼워 물도 거부한다. 조금있으면 괜찮겠지

하고 참고 부지런히 걷는다.  

 

 대청방향

 

 

龍牙長城陵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선의 웅장하고 화려함이 숨을 멈추게 한다.

 

 

귀때기청봉(1578m)

왜 귀때기청 이라고 부르는지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 보다 더 높다고 허풍떨다가 삼형제에게 귀싸대기 맞았다나,

다른 이야기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14:10)

 

◇ 한계령 ~ 대청

 

끝청(1610m)

해는 지고 사방은 깜깜하다. 지금부터는 사진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해드램프를 착용하고 조심조심 간다.

끝청을 통과하고 중청대피소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일이 중요하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와 형광 불빛이

나무가지 사이로 비친다. 드디어 중청대피소에 도착했다(18:30)

방을 배정 받고 저녁 식사 준비 바빠 씻고 말고 할 형편은 아니다.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며 내일 산행을 위

해 억지로 먹어둔다.

 

 

 

중청

중청 대피소에서 1박하고 그런데로 괜찮은 기분으로 소청과 희운각 대피소로 가는 길목에서 조용한 설악의

아침을 맞는다.(06:40)

 

희운각으로 가는 급한 계단 길

 

신선대

 

공룡능선

 

희운각 산장

 

 신선대

 

공룡능선(대청~공룡능선~마등령)

 

마등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7㎞ 길이의 산줄기를 가리킨다. 외설악과 내설악남북으로 가르며

용아장성과 함께 설악산을 대표하는 암봉 능선이기도 하다. 줄지은 암봉들이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무너미고개

여기서 부터는 도망 갈 구멍도 없는 공룡능선의 험로가 시작이다.  죽어나 사나 한 길로 가야한다. 어제부터 

울렁거리던 증상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따라다닌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식수도 충분히 담고 단(糖)게 필요

할 것 같아서 황도 두 켄도 사서 베낭에 담았다.    

 

 

신선대 정상에서

 

울산바위도 보고

 

나한봉, 1275봉, 범봉,도 보고

 

 1275봉의 아름다운 자태는 넋도 앗아간다.

 

나한봉과 1275봉

 

 가야동계곡

 

1275봉

 

서울 관악산 북한산 다니던 실력으로 서북능선, 공룡능선, 도전하다가 큰일 낼뻔 했다.

오름과 내림의 연속은 웬만한 산을 하나 넘는 것과 같고 가파른 경사는 숨쉴 사이도 없다. 이런 구비를 몇

구비 돌고 나니 음식도 물도 목에 넘어가질 않는다.

 

 

나한봉

 

1275봉 넘어 대청 중청 소청

 

가야동계곡

 

대청 중청 소청 조망

 

마등령 정상 조망

 

마등령(1260m)

여기가 공룡능선의 종착지이며 백두대간 미시령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마등령(1320m)정상

 

유선대

 

장군봉 금강굴

마등령 정상에서 세존봉, 금강문, 금강굴을 지나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서 비선대에 도착했다.

어기서 부터 소공원까지는 주-욱 평지길이다. 얼마나 용을 썼던지 물도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고 찬 콜라는

단맛은 커녕 구역질이 난다. 몇 번 마셔 볼려고 시도를 해봐도 마찬가지다.

소공원에서 강릉으로 나와 고속버스로 서울로 돌아왔다.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메시꺼워 음식을 삼킬 수

없어 죽는 줄 알았다. 다음날 동네 병원가서 자우지충 설명하고 링게르 한대 맞고 미음으로 속을 다스리면

서 정상으로 회복하는데 3일이나 걸렸다.

공룡능선은 아무나 함부로 가는 곳이 아니다.     

 

 

 

 

                                                             

                                                                2009년 9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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