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춘천 금병,죽엽,부용산

춘천 금병산

안태수 2016. 12. 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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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裕貞의 작품무대 실레 金屛山

 

친구가 금병산 산행을 제의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명산 100 (산림청 소개/인터넷 검색 順)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산이다. 계획대로 명산 100을 마치기도 바쁜데 명산에 빠져 있는 산은 우선 순위에 한참이나 밀려 있다. 예외로 관악산은 집 가까이 있기 때문에 원거리 산행을 대비해 평소 체력단련 장소로 일주일에 한두번씩 가볍게 오른다. 명산에 포함된 산도 아닌데도 가자는 친구의 금병산에 대한 칭찬, 주능선이 흙길이며 낙엽이 발목까지 덮으며 단풍이 곱다는 말에 이끌려 산행을 결정한다. 각자 지하철로 상봉역에서 만나 경춘선 전철로 갈아탄다. 서울서 춘천가는 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버스나 기차길이나 다 아름답다, 한강, 북한강을 끼면서 강촌을 지날때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강쪽으로 모운다. 

     

 

김유정역

 

광장

 

김유정역(구 신남역)

 

한나절 산행코스면 점심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산 밑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점심때 쯤으로 잡으면 베낭에는 음료와 간단한 간식꺼리만 담으면 되니 베낭의 무게도 확 준다. 역에 내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집, 한눈에도 우리가 첫 손님이다. 춘천은 어딜가도 닭갈비와 막국수가 판을 친다. 특별히 고를 메뉴가 없으면 닭갈비와 막국수다. 주인이 첫 손님이라 서비스로 사이다를 내놓는다.

큰소리로 받아 마신다.

  

김유정 紀績碑(금병의숙 터)

 

금병산과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소설무대로 일색이다. 원래 지명은 신남리, 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실레길로 바뀐 모양이다. 등산로 이름도 김유정의 소설 제목에서 따와 산을 크게 오르는 비단병풍같은 길이 '산골나그네길'로 정상에서 산을 급하게 내려오는 벼랑길은 '동백꽃길'로 작명되어 실레 마을 전체가 길, 나무, 숲, 정자, 건물 등이 김유정으로 가득하니 후에 김유정보다 더 큰 인물이 나면 어떻할건지 걱정스럽다.

    

벌써 정상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니 산길은 그리 험하지 않는 모양이다.

 

금병산 산림욕장 안내도

 

금병산 산림욕장

산에 오는 것 자체가 운동인데 산 중간에 운동기구 설치 와 편의시설 설치를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편이다

 

친구가 말하는 낙엽과 단풍 흙길을 걷는다.

  

잣나무 숲길

 

김유정역에서 금병산 등산로는 김유정문학촌길과 김유정역길로 크게 두길로 나누어지는데 산골나그네 길은 역에서 마을 우측으로 가면 산 입구에 난 안내판을 보면 된다. 계곡으로 난 길은 피하고 산림욕장을 지나 경사면을 몇차례 돌고난 후  주능선과 만난다. 그 다음 부터는 푹신한 흙길이 정상까지 주-욱 이어진다.

 

그래도 나이가 있는 초보자를 위해 봉우리마다 쉰다.

 

친구가 어떤 사람이고! 절대 시키는데로 안하는 사람, 손 흔들라니 금방한다. 산이 좋은 모양이다.

 

만무방길은 계곡길로 마을 뒤에 저수지가 있다.

 

새로 산 등산용시계로 매 봉우리마다 고도를 측정해 본다. 측정방법을 몰라선인지 표시고도와 차이가 많이 난다. 

 

억새풀

 

금병산(652m) 정상에는 헬기장, 전망대, 국기봉, 정상석이 놓여있다.북서쪽으로 삼악산 그 뒤로 운악산, 화악기맥을 따라 명지산, 용화산, 오봉산이 산과 호수에 갇혀있는 춘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춘천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 금병산이 춘천의 산이다.   

 

정상 이정표

 

금병산(652m) 정상석과 기념촬영

 

금병산 정상석

 

국기봉

 

춘천 시내 방면

 

연무가 끼어 사방 조망이 시원찮다.

 

마루금에는 키 큰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고  

 

낙엽송

 

일본잎갈나무

 

침엽수인 낙엽송은 가을이 되면 노랗게 낙엽이 지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낙엽송은 일본이 원산지랍니다.

 

하산길은 김유정문학촌으로 가는 동백꽃 숲길이다. 마루금에는 키 큰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고 경사면에 들어서면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남쪽 바닷가 지방에서 자라는 빨간 동백과는 다른 식물로 나무에 노란꽃이 핀다하여 노란 동백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은 생강나무다. 산수유와 언듯 구분하기 힘들지만 같이 보면 생강나무가 꽃이 작다. 그리고 생강나무는 산속에 자라고 산수유는 마을 근처에 서식한다고 한다.

 

 

드디어 '동백길'과 '금따는 콩밭길'이 만나는 삼거리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집니다. 변으로 단풍이 요란합니다. 다들 키가 작아 근래에 심은 듯 요즈음은 경쟁적으로 붉은 종자로 개량하는가 봅니다. 정읍 백양사 사자암 뒤 단풍은 수령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고목에 온갖색의 단풍이 듭니다. 

 

 

마을로 내려서면 조그만한 마을에 몇 집 눈에 띄고 쳐다보면 금병산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안고 있는 시늉은 젊은 김유정의 마음을 붙잡기 충분한 것 같다. 오늘따라 날씨도 봄날 같고 오후 해거스름은 죽은 김유정을 불러낼 것 같구나

  

'시루'란 음식점 집을 잘 가꾸어 놓아 탐이 난다. 

 

김유정역은 itx 가 정차하지 않는다. 전철을 타면 춘천서 용산까지 2시간 걸리고 itx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내가 제의를 한다. 가평까지 전철로 가서 그기서 itx로 갈아 타기로, 친구가 옥수에도 정차하니 좋다고 한다. 그럼 다 잘 됐지...전철로 가평까지 왔다. 뒤 따라 오는 itx를 타기 위해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탑승장내에 있는 자동발매기 사용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 드디어 itx는 도착하고 급해서 무임 승차를 해버린다. 법대 나온 친구가 걱정을 한다, 기차내 호출기로 승무원을 불러 무임승차한 사실을 告하고 선처를 구한다. 벌과금 10%정도 가산하고 그 난리통에 경노까지 확인 받았다. 빈자리에 앉아도 좋다고 한다. 옥수역 정차는 출퇴근 시간에 만 한다고 하니 옥수역 정차가 안되면 소동을 부릴 필요가 없는 일이였다. 청량리역에서 내려 뒷풀이겸 저녁 먹으로 간다. 어디로 갈건지 한량없다. 옛날 588 동네에 아직도 휘양찬란한 오색등불이 켜 있다. 아까씨들 입맛이 보통 까다로운가 입구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소주와 내장탕으로 마무리 한다.   

 

 

 

▶金裕貞 문학촌

 

김유정(1908~1937)은 1908년 2월 12일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에서 태어났다.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노다지>가 《중외일보》에 각각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구인회’ 작가의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은 대부분 농촌을 무대로 하는데,토속적 인간상을 해학과 익살스러운 필치로 서술하였다. 단편 소설로 <봄봄>, <동백꽃>, <따라지> 등이 있다.(두산백과) 

 

김유정 동상

 

김유정 생가

 

기념관

 

김유정 기념전시관

 

 

 

 

 

 

2012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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