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華岳山까지
경기도 山群중에 제일 높은 산 華岳山
철원, 포천, 양주, 춘천을 아울러 그 중심에 있는 산
경기5악에 제일먼저 이름을 올리는 산
정상에는 국토를 지키는 軍시설물들이 정상 가득 메우고 있는 산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는 이름을 올리지만 한국인이 즐겨 찾는 100대 명산에는 빠져 있는 산
새벽 잠 깨우는 닭 우는 소리에 계곡 흐르는 물소리가 정신을 나게 하고
귀담으면 들리는 나무 가르는 바람소리에
놀란 새들의 울음소리가
어찌 저리 작은 새들의 울음소리가 산천초목을 울리는지...
들꽃,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잡초들
계곡으로 밀려 떨어진 바위들
사람이 다니는 흔적에 이끼가 끼어 있고 어린 잡목들이 무성히 자라 길을 덮고 있다.
산꾼들이 메달아 놓은 색 바랜 리본들이 이곳이 등산로 임을 알린다.
왕소나무
화악리 건들래 왕소나무에서 출발하여 제령리 가둘기로 하산하는 약 20km 산행이다.
해가 긴 여름 하루 코스다. 서울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오는데 교통편이 순조롭게 연결된다고 해도 2시간은
걸린다. 하산 시간을 오후 6시로 잡고 산행시간을 12시간 본다면 새벽 6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다른 도리
가 없고 하루전날 도착하여 준비를 마쳐야 한다.
민박집 옥상에서 애기봉 전망
오후 4시30분 가평서 화악2리 종점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5편이 있는데 새벽 6시20분에 있는 첫차는 화
악산으로 가는 등산객들을 위한 차편인 것 같고 나머지 편은 시골 사는 사람들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어
지고 있다. 가평서 화악리까지 가는 길에도 수 많은 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버스는 마을 버스처럼 구석구석
들린다. 요즈음 시골에는 노인들만 산다. 다들 운전을 할 줄 모르는 나이들이라 제시간에 마을 앞을 지나
가는 버스만 기다리면 된다. 운전기사와는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택호까지 붙여 부르는 사람
도 있다. 서로 잘 안다는 얘기다. 시골 풍경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그 곳에 사는 나이든 사람
들은 각종 냄새를 옷에 묻혀 다니고, 읍네에서 구입한 생필품들을 아무렇게나 싸서 들고,아는 사람 만나면
큰소리로 대화하는 어릴 때 우리가 시골서 마주치던 그런 노인들이다.
왕소나무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는 곱게 생겼다. 우리와 나이도 비슷한 것 같고, 말하는 태도도 교양이 있
어 보인다. 은퇴한 사람들의 그 후 삶을 보는 듯 하다. 민박도 둘러보니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이
부자리가 청결해 보였다. 1박에 30,000원, 저녁 정식1끼에 7,000원, 내일아침 뜨거운 물, 써비스로 두유.
민박집 옆으로 계곡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등산로가 시작한다.
이른 시간에 등산객을 만난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 혼자서 그동안 익힌 산행지식을 동원하여야 한다.
초입부터 녹이 쓴 컨테이너가 있다. 등산안내소를 목적으로 지어졌다가 사람들의 왕래가 없으니 방치하고
있는 모양이다.
화악리쪽은 화악산 산행 들머리로는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칠림계곡을 따라 천도교 수도원까지 조성된 2,3km 임도
임도 마지막 집
천도교 깃발이다
잡초속에 파묻힌 이정표
「엉겅퀴」
「싸리꽃」
「뱀딸기」
천도교 수도원은 잣나무숲으로 둘러 쌓여있다.
이제 임도가 끝나고 곧장 100m 정도 가면 수도원 입구가 나오고
천도교수도원
수도원 측에서 만든 등산로 안내판이다.
천도교 수도원
혹시 사람이라도 나오면 길 물어 볼려고 헛기침도 하고 뿌시럭 대기도 해 본다.
뒷쪽에서 인기척이나 닥아가서 정상 오르는 길을 여쭈니 화악산 전망 포인트까지 가르키며 설명이 길다.
마당 한가운데 연못을 지나 화장실 뒤 잣나무 숲길로 내려가면 오림계곡과 만나는데 좌측은 능선과 연결
되어 능선에 오르면 좌측은 명지산, 우측은 촛대봉을 감상 할 수 있고, 우측 계곡길은 군사도로와 만나는
곳까지 계속 잡목과 바위들에 시달릴거라고 한다.
내가 암기하고 있는 길은 조금 전 잣나무 입구에서 산사면으로 난 길로 가면 오림계곡 중간쯤에서 같이 만
나 나란히 가다가 오림계곡은 끝나고 급사면으로 오르면 군사도로와 만난다는 것이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돌아설 수가 없어 그 사람이 시키는데로 하다가 계곡에 길 표시가 없어 혼났다.
천도교 수도원 연못
覺天亭
화악산수도원은 전국 각지에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미국 등 외국에 까지 알려져 있고
천교인들의 수련장인 동시에 인간성회복과 민족정기 선양의 교육장이다.
오림계곡
수도원에서 잣나무 사이로 내려오면 오림계곡과 연결된다.
이정표가 엉망이다. 다시 올라가 물어 볼 수도 없고 애기봉 안내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계곡으로
올라간다. 원래 계곡에는 길이 보이지 않고 사람이 다닌 흔적만 있다. 한 40분 헤메고 나서 사면으로 난 길
과 합류 한다.
산꾼들이 메달아 논 리본은 이럴 때 제일 반가운 것이다.
오림계곡 끝은 군사도로와 만나 정상으로 간다. 화악산 정상봉은 아직까지 군사기지로 활용되고 있어 민
간인이 정상을 구경 할 날은 요원 한 것 같다. 아래에서 보기에도 정상은 늠늠해 보인다.
군사도로에 올라서자마자 눈에 바로 띄는 이정표. 중봉 정상 900m. 이제 큰고생은 끝났구나!...
「기린초」
「관중」
「쥐오줌풀」
「 붉은병꽃나무」
「붉은인가목」
야생화 카페에 가입 후 첫 질문을 한 들꽃이다.
군사도로는 우회전을 하면서 정상으로 가버리고 커브길에 넓은 공터를 닦아 놓아 촛대봉, 춘천쪽으로 전
망이 좋다.
중봉(1423.7m)
현재 화악산은 38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다. 6·25때 격전지로 비극적인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은 군사시설이라 출입이 금지돼 오를 수 없다. 가까운 곳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서남쪽 1㎞거리에 있는 제2봉인 중봉이 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사진촬영을 금지함」하는 경고문이 있다
셀프카메라
중봉 정상에서 막 벗어나면 전망대가 나온다.
보시다시피 이곳에는 주목까지 겹치고 있어 나무사이로 보이는 전망이 전부다.
해발 1400m 정도 올라오면 고산지대 나무가 자라야 하는데 야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主 樹林을 형성하
고 있으니 산이 따뜻해서 그런가...
참나무 군락
떡갈나무 군락
적목리 가림 갈림길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등산로
이정표마다 틀리는 거리 표시
관청리 갈림길
燭臺峰 조망
석룡산 조망
애기봉 조망
화악산 중봉및 정상(군부대) 조망
애기봉(1055.3m)
애기봉, 중봉, 정상 조망
燭臺峰 조망
「 물참대」
애기고개
애기고개에서 도솔천사쪽 도대리 가는 임도.
애기고개에서 수덕사 방향
修德山(794.2m)
수덕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제령리 가둘기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일자로 쭉 뻗은 능선길을 다 내려오면
75번 국도와 만나는데 시간을 잘 맞추면 연인산 유원지쪽에서나 명지산 입구에서 나오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고인돌바위
헬리콥터바위
제령리 가둘기 뒷산이다. 산기슭은 잣나무가 울창하다.
잣나무 잎은 시도 때도 없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잣나무 숲에만 들어오면 길이 없어진다.
하산 지점을 찾지 못해 마구잡이로 내려오다가 남의 집 뒷마당으로 내려와 버렸다. 백둔천 계곡이 강처럼
폭을 넓혀 많은 물을 가두고 흐르게 하고 있다, 연인산과 명지산 사이를 지나는 75번 국도 도로변에는 각
종 펜션들이 들어서 계곡을 찾는 차량들이 꼬리를 문다.
1시간쯤 기다렸다가 명지산입구에서 내려오는 버스를 탄다.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등산객들이 멘 베낭때
문에 주말에는 정원의 두배를 싣고 다닌다고 한다. 가평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가평역에 도착하
여 청춘열차 입석을 탄다. 그새 청춘열차 몇번 타 봤다고 머리 굴려 2층칸으로 가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
단에 자리 잡았다.
화악2리 건들내 황소나무→천도교 수도원(칠림계곡)→수도원 연못 오른쪽 화장실→오림계곡→군사도로 합
류(중봉900m)→왼쪽차길로 10분→공터→중봉→적목리 갈림길→관청리 갈림길→애기봉→애기고개→수덕
산→제령리 가둘기→백둔교 버스정류장(18.4km)
2012년 6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