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진도 10경 운림산방외

진도 사천리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답사

안태수 2024. 6.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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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하면 떠오르는 운림산방 드디어 답사하다.

 

진도 의신면 사천리 명승 제80호(2011,08,08) 운림산방은 방송을 하도 많이 타 가 본 듯 아니 간 것이다. 만약에 진도에 간다면 소치 허련(小痴 許鍊1808~1893)의 운림산방을 꼭 찾아볼 거라고 다짐해 둔 터다. 마누라의 매년 봄 기행 버킷리스트에 슬며시 끼워 넣었다.   

尖察山 雲林山房 全景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주차장에 도착했다. 첨찰산 산 마루 온화한 자리에 제대로 낀 구름과 대지를 가볍게 적시는 봄비가 운림산방의 의미를 그 어떤 설명보다 더 실감 나게 하는 장면이다 집사람은  따라나서기를 거부한다. 혼자 카메라에 우산을 받쳐 들고 이동했다. 아직 오픈 전이라 매표소도 출입문도 닫혀있다. 지금 시각 08시 20분 문을 열려면 40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경로에 국가유공자 어차피 무료일 텐데 옆 문으로 무단 출입한다. 노인이 멀리 서울서 왔다면 봐주겠지 하며, 雲林山房 표석은 누구의 글씨인가? 소치의 스승 추사가 써 준 건가? 당신이 쓴 건가?

 

 

매표소

순찰을 돌고 나오는 직원과 마주쳤다. "아직 개장 전입니다 나가주십시오" 비도 오고, 혼자이며, 40분이나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서울 갈 길이 바쁘다며 갖은 이유를 들이대며 사정을 했다. 못 이긴 척 눈을 감아주었다. 팜플까지 챙겨 받아 호젓한 답사가 되었다.     

 

운림산방 전경①

雲林山房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小痴 許鍊1808~1893)의 화실 당호이다. 

 

 

운림산방 전경②

소치는 이곳 진도 쌍계리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20대 후반 해남 대흥사 일지암 초의선사의 지도 아래 그림 공부를 하다가 초의선사의 소개로 한양으로 올라가 추사 김정희를 스승으로 모시고 본격적인 書,畵 수업을 받아 남종화의 대가가 되었다. 추사로 부터 '압록강 동쪽으로 소치를 따를 만한 화가가 없다'라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운림산방 전경③

추사의 문하생으로 있으며 추사 주변의 명사들과 폭넓은 교류룰 갖었으며 헌종 때 왕실에 그림을 바쳐 궁중과도 인연을 맺어 왕실 소장의 고서화를 평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추사가 죽고 49세 대든 해 고향 진도로 돌아와 첨찰산 자락에 초가를 짓고 마당에 연못을 파고 주변에 여러 가지 꽃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그림 공부에만 몰두하였다. 대표작으로 운림산방을 그린 선면산수도와 추사 김정희 초상 등이 있다.      

 

淵池(雲林池 ) 前景

소치가 죽고 운림산방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오다가 1982년 손자 건(楗 남농)에 의해 지금과 같이 복원되었다고 한다.

소치 화실에서 바라본 연지(운림지) 후경이다. 첨찰산에는 산림이 우거졌는데 진작 산방에는 나무가 부족한 게 옥에 티다. 다행히 비 오는 날 답사여서 햇살을 피할 수 있었지만 여름에는 큰 그늘이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과천 서울대공원 광장 시멘트 바닥을 들어내고 잔디를 깔고 키 큰 나무를 심어 삭막함에서 벗어나고 있다.           

 

소치화실

 

소치화실 전경

 

雲林橋

 

소치화실

 

소치는 화실 앞마당에 연못을 파고 하얀수련을 심고 중앙에 섬을 만들어 배롱나무를 심었다. 

 

소치화실

 

소치화실 측면

 

홍도화

 

자목련

 

 소치화실 운림산방 현판

 

소치 초가고택 전경

 

홍매

 

목련

 

만첩홍도화

 

소치 초가고택(안채와 사랑채)

 

雲林祀

소치 영정을 모신 제실이다. 소치의 화풍은 네째아들 형(灐 미산)에게 전수되고 손자 건(楗 남농)과 傍系 의재 허백련(許百鍊) 등으로 계승되어 호남 화단의 주축을 이루었다.

 

斜川祀 (양천허씨 진도중파 문중제각 123位 神位가 안치 되어 있음)

 

운림산방 괴목

 

소치1관(소치기념관)은 소치의 일생 동안 작품 詩, 書, 畵를 전시한 공간이고

 

 

소치2관(소치일가기념관)은 미산 허형(2대), 남농 허건, 임인 허림(3대), 임전 허문(4대), 은, 청규, 진, 제, 준(5대) 일가 직계(2~5대) 작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잔디광장

관리인과 약속한 대로 전시실은 못 들어가 보고 정원만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왔다.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는 명승으로 지정하고 난 뒤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어느 곳 흉 하나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단정했다. 진경산수의 대가 소치가 왜 이곳을 그의 마지막 거처로 선택했을가? 푼수라도 읊어보겠는데 다음 기회 첨찰산을 오르고 난 뒤로 미룬다.   

 

 

 

 

 

 

2024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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