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출발 진도 가는 길 168km 거침없어라!
주소를 검샐 할 때 지번과 도로명 중 지번이 익숙하듯이 도로도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군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더 편하다. 고창 선운사를 출발하여 22번 국도 선운로를 따라가다가 고창 IC에서 15번 서해안고속도로에 얹어 영광, 함평, 무안, 목포가지 내달린다. 이어 목포 중심도로 녹색로를 따라 목포를 벗어나 밑도 끝도 없는 영암대불공단을 관통하여 해남 내륙을 굽이굽 돌아 해남 서해안 끝자락에 있는 우수영 항구에 도착했다. 140여 킬로미터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2시간여 달려온 셈이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면서 몇 차례 지나다닌 적이 있어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고창 풍천장어집 '명가'이다. 풍천장어는 작설차, 복분자술과 더불어 고창 3대 특산물의 하나이다. 혼자 선운산 등산 다니면서 고창의 풍천장어를 맛볼 기회가 없었다. 왜냐하면 1인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마누라가 동행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고창에서 풍천장어로 점심 먹는다고 선언해 두었다. 선운사를 흐르는 강을 풍천강이라 불렀고 그때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높아 바닷물이 내륙 안쪽으로 들어왔었다고 한다. 민물에서 7~9년 성장한 장어는 산란을 위해 태평양 깊은 곳으로 떠나기 전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풍천강에 머물러 장어가 많이 잡혔다. 그래서 '풍천장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맛은 한두 점이면 충분한데 다 먹느라 혼났다.
고창을 빠쳐나올 무렵 노두에 바위가 통채로 들어나 있었다. 이런 모양의 바위를 보면 차를 세우고 한 바퀴 돌아본다. 역암처럼 표면에 크고 작은 자갈들이 드러나 있었다. 고창군 아산면 계산리 병풍산 병풍교차로에 있는 할매바위라고 한다.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
우수영국민관광지(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이다. 1597년 이 충무공의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1986년 국민관광지로 선정하고 1991년 기념공원으로 조성하여 명량대첩의 역사적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상
진도대교
이충무공의 3대 해전 중의 하나인 명량대첩지 서해 길목 울돌목 유속 11노트의 해류가 세차게 흐르는 해협, 해남과 진도 사이 폭 294m 해협을 잇는 다리이다.
울돌목 스카이워커
명량해상케이블카
진도 울돌목해양공원 충무공 이순신 동상 전망
▶진도 쏠비치 리조트 & 호텔
해남 우수영에서 진도대교를 넘어 18번 국도를 따라 의신면 초중리에서 송군리 진도 쏠비치까지 국도와 진도일주도로 마을길을 달려 해질 무렵 도착했다. 진도 해안일주도로를 4분지 1을 지나온 셈이다. 진도해안일주도로는 호남해안로드 7코스로 진도 해안을 다라 한 바퀴 도는 형태로 120km에 달한다.
리조트 & 호텔 전경
리조트
호텔
우리가 묵은 호텔이다. 프랑스 동남부 지중해와 접해있는 프로방스를 연상케 하는 지형에 앤틱의 빈티지한 건물로 3면이 바다가 둘러싸인 串(곶)으로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호텔&리조트이다.
쏠비치 리조트 해안선
양식장 전망
▶신비의 바닷길
진도 10경을 다 돌아볼 계획은 없고 진도해안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산을 가까이한 운림산방과 쌍계사 그리고 바다와 접한 신비의 바닷길과 세방낙조 그리고 세월호의 사고가 발생한 팽목항을 돌아보기로 한다.
고군면 금계리 신비의 바닷길 입구 벚꽃 가로수 길
신비의 바닷길 입구 (전남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153-3)
뽕할머니상
제주도로 귀양 가던 사람이 바다에 표류하다가 회동마을에 들어와 살았다. 어느 날 호랑이가 나타나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만 빼놓고 섬으로 달아났다. 혼자 남은 할머니는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밤낮으로 빌었다. 기도를 들은 용왕이 바닷길을 열어 주었고 할머니는 가족을 만났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가 죽은 자리에 제단을 쌓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뽕할머니의 전설이다.
진도의 바닷길(명승 제9호)
신비의 바닷길로 불리는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 바다가 썰물에 길이 2,8km, 폭 10~40m로 갈라진 것처럼 보인다. 이는 1시간여 드러나는데 봄(2월~4월), 가을(9월~10월)에 가장 심하게 현상이 나타난다.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이를 보고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첨찰산 쌍계사
신비의 바닷길을 나와 진도 해안일주도로를 잠시 달리다가 진도의 진산이며 최고봉인 첨찰산(485m)이 품고 있는 소치 허련의 거처 운림산방과 진도 제1의 사찰인 쌍계사를 답사하기 위해 18번 국도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다가 항동삼거리에서 첨착산을 관통하는 운림산방로를 따라 들어간다. 산은 낮고 작은데 가파르게 치솟아 골이 깊게 파여 물소리가 제법 웅장하다. 마치 심산계곡에 들어선 기분이다.
첨착산 자락 전원주택
尖察山 雙溪寺 일주문
쌍계사는 운림산방과 담을 사이에 두고 있다 신라 857년(문성왕 19)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진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제일 큰 사찰이라고 한다. 최근 사찰 개보수공사를 하면서 대웅전 상량문과 시왕전 보살삼존 도명존자상 복장에서 제작연대가 대웅전 석가보니불 복장에서 조연문이 발견되어 조선 현종 때 건립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느티나무
쌍계사는 현재 불사 중이라 테이프로 길을 차단하고 있다. 입구에 차를 아무렇게나 대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바쳐들고 답사를 감행한다. 생뚱맞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잠시 지나면 잘게 부슨 잡석이 깔린 탐방로 대웅전 앞마당까지 이어진다. 절 양쪽으로 계곡이 흘러 쌍계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사천왕문 주변으로 부도전이 있고 은행나무가 사찰의 역사를 말해주듯 古木으로 자랐다.
쌍계사 전경
나라안 어느 사찰과 다를 봐 없는 형식의 건물과 가람배치에 어떤 부처님이 계시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답사를 마친다. 사월 초파일이 가까운데 아직 연등 달기는 깜깜이다. 국내 경기가 안 좋아 그런지 다녀 본 사찰 중에 제법 이름난 곳 많았는데 연등공양 하는 숫자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앞으로 절도 무작정 크게 세울 것이 아니라 인구감소와 MZ세대들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을 감안하는 숙고가 필요한 것 같다.
우하루와 범종각
대웅전 일원
대웅전
좌로부터 원통전, 대웅전, 十왕전
원통전
산신각
▶진도항(팽목항)
세월호 사고 지점이 궁금했다. 기회가 오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 팽목항에 가면 사고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까 했는데 팽목기억관엔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온통 사망자를 기리는 그리움과 원망의 일색이다. 죽은 영혼이 구천을 떠돌지 않게 하려면 천도재(49재) 지낸 후는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방명록에 '이제 모든 것을 용서하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썼다.
진도(팽목)항 전경
팽목 기억관
세월호는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한 청해진해운 소속의 연안 여객선이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
2014년 4월 1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의 단체 수학여행을 떠나는 교사와 학생 339명을 포함한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항하여 제주도를 향해 운항하던 중 4월 16일 오전 8시 58분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동북쪽 2km 인근에서 발생한 조난사고이다. 이 사고로 실종자 5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했다.
추모실
'이제 모든 것을 용서하고 편히 쉬십시오'
▶진도10경 세방낙조
진도해안일주도로(120km)
동석산 ( 217,7m,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
세방낙조 휴게소
해비치 카페
진도 10경 세방낙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전경이다 한반도 최남단 제1의 낙조 전망지 등 찬사가 넘쳐나지만 우물 안에 개구리 같은 思考이다. 몇 개의 섬에 바다 하늘이 고작인데 우리니라 해안선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이 많한 곳이 어디 한 두 군데냐? 해안일주도로도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잘 가꾸어 명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세방낙조 전망대 입구 탐나는 집
진도시닉드라이브코스(해안도로)에 있는 장래가 총망되는 '지중해 펜션'
'종려나무 가로수 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오후 12시경 120km 진도해안도로를 차로 일주하고 진도를 빠져나온다. 이렇게 한 바퀴 돌고 나면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 진도의 산을 등산하기 위해 언젠가 기억이 사라지기 전 꼭 한 번은 찾을 것 같다. 자동차로 돌아다니며 혹사나 진돗개 짓는 소리, 진돗개 돌아다니는 모습, 진돗개가 집을 지키고 있는 모습 찾아봤는데 본 적이 없다. 진도에 진돗개가 없었다.
2024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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