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8 사찰/부안 능가산 내소사

부안 능가산 내소사 답사

안태수 2024. 5. 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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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최고의 명소 내소사 청매를 찾아가다. 

 

격포항에서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까지 21km 차로 30분 거리다. 30번 변산로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곰소항 못 미쳐 석포에서 내변산으로 들어간다. 이내 내소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내변산 최고봉인 관음봉과 세봉이 우리를 맞이한다. 세봉으로 올라 관음봉을 찍고 재백이고개를 지나 내변산 깊숙이 빠지면 직소폭포가 나타나고 이어 봉래곡 삼거리에서 쌍선봉 월명암 까지 달려봐야만 비로소 내소사 답사가 종결되는 것이다.  

  

(09:25) 내소사 일주문 입구 상가

눈에 익은 모습들이지만 옛날 보다 거리도, 상가 건물도 간판도, 상인들도 많이 정돈되고 단정해졌다. 영업하는 사람들이 젊어지니깐 세월이 약이 된 것이다. 평일 아침시간이라 한산한데 상인들만 가게 문을 여느라고 분주하다. 아메리카노 한 잔 사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여유를 부린다.         

 

동백나무

 

목련

 

느티나무 (당산나무, 할아버지나무)

 

楞伽山 來蘇寺 一柱門

일주문 앉은자리를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많다. 동네 입구에서 절까지 가는 길에 역기억자롤 꺾인 지점에 자리 잡아 동네길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 멀리서도 상가 사이로 일주문이 아련히 보인다. 만약에 일주문이 절과 정면으로 서서 측면을 들어냈다면 과연 두근거리는 마음이 일기 시작할까?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로 유명해졌다. 일주문에서 벚나무 가로수길까지 마사토가 곱게 깔린 600미터 거리에 수령이 7~80년 된 전나무가 7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누가 심은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전나무가 아직 나이가 어려 울창한 지경까지는 못 도달했지만 나라안에 이만한 곳이 없다 보니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함께 나누고 싶은 숲길' 선정되지 않았나 싶다. 

 

마사토가 곱게 갈린 전나무 숲 터널

 

소래교

 

벚나무 가로수길이다. 꽃이 지며 새 잎이 돋고 있는 중이다, 말끔히 비질한 길과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가로수 사이로 천왕문이 빼꼼히 보인다, 

 

天王門

 

四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南, 적색, 용, 여의주), 광목천왕(廣目天王, 西, 백색, 삼지창, 보탑), 다문천왕(多聞天王, 北, 흑색, 비파), 지국천왕(持國天王, 東, 청색, 검)

 

 화래원

천왕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 불교서적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다실을 운영하는 건물이다.  

 

화래원 벚꽃

 

봉래루 앞 느티나무(당산나무, 할머니나무, 1,000년 樹齡)

 

범종각 (범종, 법고, 목어, 운판 四物을 보관한 전각)

 

보종각(보물 제 277호인 고려동종을 달아 놓은 종각)과 봉래루 측면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2023, 12, 26)

몸체에 음각으로 제작시기, 크기, 발원자, 제작장인, 봉안처 등이 새겨져 그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어 국보로 지정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산수유

 

설선당(設禪堂)은 승려들의 일상생활공간 'ㅁ'字 건물로 공양간을 중심으로 대방, 승방, 부, 곡물창고 등으로 배치되어 있다. 배경이 되는 관음봉, 새봉 능선과 조화를 잘 이룬다. 1640년(인조 18)에 지었다고 한다. 

   

 

봉래루(전)

 

부처님 오신날 공양을 기다리는 연등

 

봉래루(후)

 

보종각 벚꽃

 

무설당 홍매

집사람의 과거 추억을 찾아 절마당 나무들을 일일이 확인하러 다닌다. 우연한 기회에 내소사 답사 투어에 참가했다가 해설사의 설명중청매에 관한 얘기가 잊을 수 없어 오늘 그 청매를 찾아 나선 것이다. 당시 청매의 아련한 장면을 보지 못했고 나무만 봤으니 기억에 온전히 남아 있을 리 만무, 마침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살님에게 청매의 위치를 물었더니 무설당 좌측 홍매와 나란히 있다가 故死했다고 한다. 참고로 청매는 꽃받침이 청색이라고 한다.    

 

목련

 

목련, 벚꽃, 홍매

 

삼층석탑(전북유형문화제 제124호)

 

 

大雄寶殿(보물 제291호)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세운 절로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다고 하며 조선 인조 11년(1633) 청민대사가 절을 중청할 때 지은 것이라고 한다. 현판은 조선 후기 서예가 원교 이광사 글씨이고 불상 뒤쪽 벽에 그려져 있는 후불벽화 백의관음보살좌상(보물)은 현존하는 것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대웅보전 꽃무늬(연곷, 국화, 해바라기) 문살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지장전(지장보살과 명부10왕을 봉안한 전각)과 조사전(내소사에 주석하셨던 조사스님들을 봉안한 전각) 모습

 

조사전 벚꽃

 

삼성각은 (독성(獨聖), 칠성(七星), 산신(山神)을 모신 전각이다.

 

진화사는 보직이 없는 스님들이 일시 거주하는 처소라고 한다. 

 

전나무

 

전나무 숲 황토길

마사토에 황토를 덧 쉬웠나? 달걀노른자를 풀어 뿌린 듯 색깔이 곱다 못해 몽환적이다. 거기에다 아침 울력 때 비질을 하여 티끌하나 없다. 오늘따라 사람도 안 보이네 횡재한 날이다. 속세인이 밟고 지나가기에 너무나 미안하고 황송스럽다. 

 

일주문을 나서며 내소사와 볼 일은 다 본 것 같아 하직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진화할 것인지 궁금하지만 세상사 궁금한 게 어디 한둘이냐? 아직 미답지도 얼마나 많은데 집사람이 매년 매화가 필 무렵이면 내소사 청매를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했는데 서운한 일이지만 앞으로 내소사 청매 얘기는 입밖에도 내지 않을 것 같다. 

 

 

 

 

 

 

 

2024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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