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양평 세미원

경기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답사

안태수 2023. 9. 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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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원래 세미원 자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한강의 상류에 해당하는 양수리(두물머리)로 兩 강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들로 가득한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던 곳이라고 한다. 경기도가 수생식물을 통한 자연수질정화로 한강을 더 맑고 아름답고 풍요하게 라는 슬로건으로 경기도가 투자한 자연정화공원 경기지방공원 제1호이다. 면적 207,587㎡(62,905坪), 연못 6개소, 수생식물 70여 종, 초본식물 120여 종, 목본식물 80여 종을 중심으로 한강수질정화에 최선을 다하며 생태계 보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명실공히 국가정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

   

 

양수역

서울 동작구 동작문화원 문하강좌 사진영상반(초급) 출사 날이다. 오늘의 주제는 연꽃으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세미원을 찾아 다양한 모습의 연꽃 촬영할 예정이다. 세미원은 하도 소문이 많이 나  와 본 듯 착각할 지경이지만 실제는 초행이다. 오후 1시에 전철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모여 약 600m, 10분 거리에 있는 세미원까지 걸어 가기로 한다. 

 

 

세미원 가는 길 600m ↑

사진 입문은 필름 카메라 시기 서울 총각 시절이며 취미난에 사진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사용한 카메라로는 Yasica, Pentax, Nikon이었고 옆에서 쓰는 거 케논, 소니, 페트리, 미놀타,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은 구경 정도였고 라이카(독일), 핫셀브라드(스웨덴) 같은 고곱 사양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후 친구들의 결혼사진이나 찍어주는 수준에서 머물다가 나의 취미생활은 테니스, 골프, 등산으로 바뀌어 갔다. 

      

 

세미원 양서문화체육공원 주차장

가로 늦게 사진강좌에 뛰어든 것은 은퇴 후 10여 년 간 등산활동을 기록 보관하고 있는 십만 여장의 사진들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똑딱이 카메라 4대(파나소닉 DMC-Fx7, Lx3, Zs110, 후지필름 FineFlx)를 망가트려가며 똑딱똑딱 찍어댄 십만여 장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버리자니 아까운 계륵 같은 존재가 되었다. 

   

 

매표소

앞으로도 살 날이 많이 남았고 죽을 때까지 산에 가겠다는 결심은 유효한 상태로 좀 더 나은 사진 기록을 남기기 위해 똑딱이 탈출과 동시 올해 4월에 출시한 케논 R50 DSLR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강좌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연꽃박물관

동작문화원 사진반은 초급반과 고급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카메라에 기본 상식은 갖고 있어 고급반을 선택해 주 1회, 2시간씩, 격주로 출사. 3개월(12회) 강좌를 들었다. 강의 방법은 강사가 출사 나간 사진을 임의로 제출받아 스크린에 띄어놓고 구도, 노출, 심도, 셔터, 후보정에 역점을 두고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고급반은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다.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배우려면 초급반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아 3개월 강좌를 듣고       

   

 

카페 '蓮'

다시 초급반으로 내려와 3개월(7,8,9월) 강좌를 등록했다. 고급반과 같은 방법으로 강좌를 열고 있으며 강좌 내용은 초급자를 위한 사진 이론, 디지털카메라 사용방법, 노출(조리개와 셔터), 심도, 렌즈와 필터, 구도, 장면별 촬영방법 등을 중점으로 하는 초보적인 강좌였다. 오늘이 그 첫 번째 출사 날이다. 케논 R50(크롭바디)에 번들렌즈(28~45m/m) 끼우고 출전했다.

▶참고로 사진은 출사 때 찍은 것들이다.   

    

 

▶不二門

불이는 세상만사가 상대가 없는 하나로 이루어진 일체라는 의미로 불교에서 부처님이 계시는 불국정토로 통하는 문을 말한다. 세미원의 불이문은 불교의 극락세계의 상징인 연꽃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징검다리(우리내)

 

 

▶우리내(川)

 

 

▶國思園

 

 

국사원 한반도 지형

 

 

▶장독대분수

 

 

장독분수

 

 

▶페리기념연못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 미국인 Perry D, Slocum 박사의 가족이 직접 와서 심었다는 

 

 

다양한 연꽃이 피는 연못

 

 

蓮꽃은 수련과 여러해살이 수생식물로 인도, 중국, 일본에 분포하며 못, 논, 늪지에서 서식한다. 뿌리는 원주형으로 물속 진흙에서 옆으로 길게 뻗으며 잎은 원형으로 뿌리줄기에서 나온 원기둥 모양의 잎자루에 달린다. 꽃은 7~8월에 분홍 또는 흰색으로 꽃줄기 끝에 하나씩 핀다. 열매(연밥, 연)의 평편한 윗면 구멍에 씨가 묻혀있다.   

 

 

첫날은 분홍색으로 피었다가 다음날은 연노랑색으로 핀다는 'Mrs Perry D, Slocum'

 

 

페리연못 메타세콰이아 길

탐방 동선을 만들기 위해 세미원 관람안내도를 놓고 생각해 두었다. 외곽으로 한 바퀴 돌다가 끝나는 지점에서 지그재그로 돌아오는 순서를 정했다. 매표소를 출발하여 불이문→국사원→장독대분수→페리연못→전통놀이한마당→세심로→사랑의연못→배다리→세한정→유상곡수→열대수련정원→빅토리아연못→홍련지→백련지 巡으로.

 

 

경강로 남한강 신양수대교 아래 연꽃단지 

 

▶백련지

 

 

백련지 일심교는 오리들만 다닐 수 있어요?

 

 

백련지 전경

 

 

백련

 

▶전통놀이 한마당 쉼터

 

 

한강 빨래판 위를 걸으며 흐르는 물에 마음을 깨끗이 씻어보라는 세심로 

 

 

▶사랑의 연못은

 

 

수련을 사랑한 프랑스 인상파 화가 모네의 정원을 본떠 만들었다. 

 

배다리 건너면 영춘원과 두물머리 배다리는 현재 보수 공사 중이라서 먼발치로 구경

 

 

배다리(烈水舟橋)는 배를 여럿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놓고 그 위에 판재를 건너질러 만든 부교를 말한다. 조선 정조 임금이 화성 아버지 묘소인 융릉을 방문할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노량진에 배다리를 설치했다.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

세한도는 1844년 추사 나이 59세에 제주도에서 9년 동안 귀양살이 할 때 제자인 역관 李尙迪이가 청나라 연경에서 책을 구해 보내주는 등 사제로서의 의리를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한겨울 歲寒松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제자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추사 최고의 작품이다.

 

 

세한정(약속의 정원)

 

 

송백헌

 

 

현판 (松柏軒)

 

 

반송

 

 

▶열대수련정원

 

열대수련 정원 파노라마사진

 

 

정병분수의 淨甁은 법구의 하나로 스님이 휴대하고 다니는 목이 긴 형태의 물병을 말하는데 지금은 부처님께 올리는 정수를 담는 공양구로 사용하고 있다. 

 

 

물고기분수(보정 전)

 

 

물고기분수(보정 후)

※참고로 내가 찍은 사진(上)에 사진반 선생님이 리터칭(후보정)한 사진입니다.

 

 

용두당간분수의 당간은 사찰의 종파를 알리는 거나 사찰에 법회나 행사가 있을 때 깃대를 꽂아 두는 지주를 말한다. 세미원은 깃대 대신 물의 상징인 용의 머리를 달았다. 

 

 

겨울물오리(이원수)

얼음 어는 강물에 춥지도 않니/동동 떠다니는 물오리들아/얼음장 위에서도 맨발로 노는/아장아장 물오리 귀여운 새야/나도 이제 찬바람이 무섭지 않다/오리들아 이 강에서 같이 살자

 

 

용준분수의 龍樽은 왕가의 제례 때 술을 담는 제기를 말한다. 표면에 여의주를 사이에 두고 네 발 달린 용이 승천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流觴曲水는  자연에서 물을 끌어들여 인공적으로 에돌아 흐르게 만들어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놀음이 유상곡수이다.

 

 

▶빅토리아연못

 

 

빅토리아수련수련과 빅토리아속으로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는 거대한 수련이다. 땅속 줄기가 있는 수생 다년초이며 연꽃에 비해 꽃이나 잎이 수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수면에서 떠서 자라는 정수성 식물이다. 

 

 

▶홍련지

 

 

홍련

 

 

紅蓮

 

 

세족대

 

 

나가는 길은 메다세콰이아를 가운데 두고 마사토길과

 

 

우리내(川) 징검다리 길 중 선택 

 

 

'蓮은 가까이  보지 말고 멀리 보라'고 했다. 비슷한 말로 절을 찾을 때 그 절을 보지 말고, 그 부처님을 보지 말고, 그 절을 가꾼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고 그 부처님을 모신 대중들의 마음을 살려보라고 했다. 그런데 큰 카메라 작은 카메라 핸드폰 가릴 것 없이 연꽃 가까이서 난리다. 양서역을 출발하여 세미원 구석구석 한 바퀴 도는데 4km, 2시간가량 걸렸다. 이제 꽃을 엎드려 찍을 나이는 지났다. 원경에 연꽃을 얹어 전경을 찍고 싶었다. 그리고 퍽퍽 원 없이 찍었다. 풀이는 카페 '蓮'에서 시원한 것을 마시고 일행의 승용차로 편안히 돌아왔다. 

 

 

 

 

 

 

2023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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