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8 사찰/순천 조계산 선암사

순천 조계산 선암사 탐방

안태수 2022. 10. 10. 19:28
728x90

순천에 가면 선암사를 꼭 들려라

순천만 주차장에서 22번 국도로 따라 순천시를 관통하여 호남고속도로 서순천 IC를 올라타 승주 IC에서 빠져나와 선암사길을 약 5,7km 달려 1시간 여만에 선암사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10년 전 똑 같이 이 길을 달렸건만 변한 건 선암사길 주변으로 좋은 집과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서 산골이라는 인상을 말끔하게 씻어주고 있다. 새롭게 보는 만포장 같은 넓은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어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 햇볕에 차를 세웠다. 

 

 

매표소

우리 부부는 경노 겸 국가유공자 가족이라 무료입장이다

 

눈에 익은 모습들이 즐비하다. 먼지가 풀신 풀신 나는 비포장 도로, 버스도 넉넉하게 다닐 수 있는 넓은 길, 길이 하도 넓어 도로라 불러야 할 정도다, 절집 찾아가는 분위기가 영 아니다. 할머니들이 지역 산지 특산물로 노전을 차려 놓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해는 산 넘어 석양으로 기운다.  

 

편백나무 숲과

 

오래된 굴참나무가 있는 광장에 숲과 그늘에 평의자를 놓아 쉬어가란다.

 

석주(曹溪山仙巖寺 禪敎兩宗大本山)와 승탑밭

절에 고승이 열반하면 다비를 하고 사리를 수습하여 평소 거쳐하던 암자 주변에 승탑으로 모신다. 승탑(僧塔) 혹은 부도(浮屠)가 집단으로 놓여 있는 것을 승탑전, 부도전 또는 승탑밭, 부도밭이라고 한다. 어느 것을 쓰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부도전이나 승탑밭을 선호한다. 선암사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 까지 보물급 승탑이 많다. 그만큼 고승들이 많이 거쳐갔다는 사실이다. 지금 보고 있는 승탑밭은 비석거리라 하고 조선 후기 승탑과 현세의 승탑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선암천 계곡 승선교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선암사 2편에서 승선교의 아름다움을 한 껏 휘갈겼다. 그보다 못한 승선교를 바라보는 심정은 아는 것이 없어서 일까?, 꽃이 아직 이른 계절의 탓일까? 우중충한 날씨에 쓸쓸한 먼지바람이 일어서일까?,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와 바닥을 훑어 올라간다.    

 

昇仙橋는 선암천 계곡을 'ㄷ'子로 건너면서 아래, 위 두 곳에 세워진 다리이다. 선암사 진입로를 학장 하면서 승선교 입구에서 길을 우측 산자락에 붙여 내는 바람에 승선교는 유명무실하게 되어 실제의 다리 기능은 사라지고 국가 보물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승선교와 降仙樓

 

승선교 밑 고인물에 반영된 강선루

 

순천 선암사 승선교 (보물 제400호)

조선 중기에 제작한 무지개 모양 다리로 자연석을 기반으로 홍예를 쌓고 양쪽 河岸으로 자연석을 쌓아 석벽 제방을 만들고 상판에 흙을 덮었다. 홍예 중앙에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다리 밑을 내려다보고 있어 샷한 무리들이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降仙樓

 

삼인당 연못 주변

 

삼인당(三因塘)은 인공 연못이다.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연못치곤 규모가 작다. 선암사는 창건 이후 유난히 화재가 많았다고 한다. 절 안에 크고 작은 연못이 여럿 있는 것을 보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수조 같은 역확을 한 것이 아닌지. 더불어 맑은 물을 아 절을 오가는 이들에게 제모습을 비치게 하여 불심을 일으키게 한 것은 아닐까? 불교에서 三因은이승을 떠나 저승에서 다시 태어날 때 가져야 할 지성, 심심, 회향발원심 세가지 마음이라고 한다.         

 

일주문 (曹溪山仙巖寺) 

 

범종루(太古叢林曹溪山仙巖寺)

 

만세루(六朝古寺)

 

범종각

 

만세루 좌, 우가 대웅전으로 통한다. 

 

대웅전 앞마당에 통일신라시대 제작한 보물 제395호 東, 西 삼층석탑 2基가 있다. 가뜩이나 좁은 마당에 초파일 연등을 달기 위한 구조물 설치로 전망이 엉망이다. 

 

大雄殿(보물 제1311호)

조선 후기 건축물이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에 아도화상이 비로암에서 '청량산 해천사'로 창건한 것을 통일신라 헌강왕 5년(875)에 도선국사가 현재 선암사 자리에 1철불, 2보탑, 3부도, 삼인당을 중창하였다. 고려 문종의 넷째아들 의천 대각국사는 성종 2년(1085) 청량산을 조계산으로 바꾸고 19 암자, 100여 동의 건물 1,700여 명의 수행자를 거느린 대가람을 이루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 정유재란(1597), 영조 42년(1766)에 불탄 것을 순조 24년(1824)에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며 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림으로 선, 교의 법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전 석가모니불 괘불탱(보물 제1419)은 조선 영조 29년(1753) 작품으로 조성연대와 화원(쾌윤)이 명확하다. 

 

 

지장전

지장보살은 중생의 죽음과 관련하여 중생을 지옥으로부터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살이다. 명부전이라고도 하며 명부는 十王들이 중생이 죽어서 다음 생애 어디로 갈지 심판하는 곳이다. 

 

 

지장보살과 시왕

 

 

팔상전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시고 영축산에서 법을 설하던 영산회상도)와 부처님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으로 그린 그림을 모신 정각이다. 

 

 

팔상전 석가모니 생애를 그린 팔상도와 5대 고승(도선, 서산, 무학, 지공, 나옹) 그리고 선암사 33 조사들의 영정을 모신 전각이다.

 

 

원통각

 

원통각은 관음보살이 주존불이다.

 

 

불조전

 

칠불탱화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모시고 좌, 우 6폭에 과거 53불을 모셨다. 석가모니불을 제외한 나머지 부처님들의 성호를 알 수 없어 그냥 여래라고만 호칭한다. 

 

조사당은 절의 창건주, 중창주, 수행자 등 절을 크게 일으킨 스님의 공덕과 위업을 기리기 위한 전각이다. 

 

선암사 조사들 진영이다, 7분의 진영을 모시고 있는데 중국 禪宗의 창주 달마대사, 6대조 육조혜능 등 중국의 5대 선사와 태고종의 종조 태고보우국사, 선암사를 크케 중창한 침굉현변이 모셔져 있다.  

 

장경각

 

장경각은 비로자나불과 경전을 모신 전각이다.

 

다닥다닥 붙은 대웅전 구역을 요리조리 돌아 나와 칠전선원이 자리 잡은 언덕에 올라섰다. 절집 지붕이 발아래 놓이고조계산 줄기가 절을 감싸고 있는 광경과 마주치니 그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선암사가 나라 안 3대 美刹 혹은 5대 미찰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두 번째 방문이다. 한적한 아침과 한산한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어수선한 소란하고 복잡한 인상을 지을 수가 없었다. 30여 동의 가람과 보물급 석물들 그리고 각종 불화 가운데 안목이 없어서인지 특별히 감동을 주는 것은 없었다.        

 

칠전선원(문각, 응진전, 달마전, 미타전, 진영각, 산신각, 벽안당) 구역에 있는 응진당이다. 평소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오늘따라 뻘쭘히 열린 문을 열고 들어섰다가 부리나케 돌아 나왔다.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협시불로 16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산신각은 백발노인, 호랑이, 동자를 모신 전각이다. 

 

무우전(각항전)

가람을 벗어나면 돌담에 기대 각종 수목이 자라고 스님들의 거처가 나타난다. 이곳도 역시 사생활 공간이라 사전 허락없이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오늘은 웬지 반쯤 문이 열려 용감하게 들어가 봤다.  

 

무우전이다. 종정의 거처로 알고 있다. 때로는 주지스님이 사용한다고 한다. 내 집 처럼 함부로 굴수 없어 먼 발치로 사진만 한 장 찍고 나왔다.

 

무우전, 원통전, 각항전 따라 운수암 오르는 담길이다. 매화나무 50여 주를 자라고 있는데 선암매라고 부른다. 이중에 오래된 나무를 老梅라고 하는데 

 

이중에 오래된 나무를 老梅라고 하는데

 

각황전 담길에 수령 600년의 홍매화와

 

원통전 담장 뒤편의 수령 600년의 백매화는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솟을문

아쉽게도 개화기를 놓여 그 유명한 매화꽃은 못 보고 새록새록 돋는 파란 잎사귀만 보고 간다. 

 

연지

 

정호승의 詩 '선암사'가 압권이다. 눈물이 나면 선암사 뒷간에 가서 실컷 울어라는 詩다. 하필이면 선암사고 또 뒷간에서 울어라는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어떻든 선암사 하면 떠오르는 싯귀다.

 

 

절 집 바깥을 돌아 나면 아랫도리를 홀라당 까고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은 편백나무를 있다. 나는 키 큰 나무를 좋아한다. 키 작은 나무는 그 나무가 그 나무 같아 잘 외워지지 않지만 키 큰 나무는 귀해서 그런지 단박에 외워진다. 멀리서도 보여 금방 어딘지 알아차린다. 꽃과 나무를 좋아한다면 사계절 선암사를 찾아라 궁전에서만 키우던 나무는 물론이요 스님이 좋아하는 초화도 무진장 핀다. 불행히도 두 번 다 꽃을 피해왔으니 나랑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선암사 중수비

 

 

지허스님의 차나무밭

 

(17:45) 일주문(古淸凉山海川寺)을 나서다.

10년 전에는 선암사 뒤로 대각암 거쳐 장군봉 올랐다가 연산봉으로 내려와 피아골로 빠져 송광사로 1일 2 절 2 산을 답사하고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돌아갔었다. 선암사의 명품 걷기 코스 선암사~큰굴목재~보리밥집~송광굴목재~송광사까지 6,5km, 이번에도 못 걷고 돌아간다.   

 

 

 

 

 

 

 

2022년 04월 09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