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남원 곡성 고리봉,동악산

전남 곡성 동악산 삼인봉~촛대봉~동악산~도림사 종주

안태수 2021. 6. 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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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 내륙 산간지방 곡성의 山

 

남원 춘향 테마파크 요천 강가에 있는 산리지 호텔은 러브모텔 티를 내지 않고 넓고 아담하고 조용했다. 그동안 산에 다니면서 전국의 다양한 숙박 시설을 돌아봐 꺼림 낌 없이 잘 적응한다. 조건이라곤 단지 금연 방을 요구할 뿐이다. 담배 끊은지는 아주 오래됐다. 한 30년은 된 것 같다. 단칼에 끊었다. 그런데도 막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는 아직도 좋고 담배에 찌든 냄새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잘 자고 일어나 점심용 김밥을 사기 위해 전에 바래봉 갈 때 봐 두었던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기본 한 줄을 사고 산에서 먹을 거라니 단무지도 더 넣어 준다. 땀을 많이 흘리니 평소보다 짜게 먹는 게 갈증에 도움이 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으로 약 20km를 달려 삼인동 동악산 들머리에 도착했다. 섬진강을 시이에 두고 전북과 전남을 오갔다. 

                

 

(09:00) 삼인동 약수터 주차장

20여 분 만에 전남 곡성군 곡성읍 삼인동 체육공원과 약수터가 있는 동악산 등산로 입구(해발 150m)에 도착했다. 이 고장에 사는 이정현氏를 만나 '오늘의 산우'가 되기로 한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웃음 띈 얼굴이 많이 착해 보였다. 그리고 동악산 등산 코스, 산세 설명, 섬진강 흐름, 곡성과 남원의 관계 등 재미나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삼인동 체육공원

같이 편하게 등산하기 위해 사는 곳과 나이를 그리고 이곳까지 온 이유를 설명하니 깜짝 놀란다. 부친의 거동을 얘기를 하며 부러워한다. 평일 날 산을 찾는 거 보니 등산 마니아 같은데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죽을 때까지 해보라고 조언을 해 준다.

       

 

상인동 체육공원 동악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이다. 삼인봉(1,4km), 동악산 (4,6km)

 

 

동네 뒷산 같은 훤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삼인봉, 촛대봉을 거쳐 동악산 주릉까지 이어지는 가지능선이다. 소나무 숲 사이로 예비군 훈련용 벙커가 군데군데 있다.

 

 

산길에 흙과 너설, 바위, 암반이 골고구 퍼져있다.

 

 

벤치가 있는 쉼터

 

 

너설

 

 

(09:45) 삼인봉 능선 진입

 

 

(09:55) 삼인봉 도착

능선에 솟은 작은 오름 시름시름 오르다가 당돌한 봉우리이다. 산 이름을 얻은 걸 보니 용타! 전망 때문인가?

 

  

삼인봉(三人峰 469m) 정상석과 기념촬영

 

 

삼인봉에서 남원시 금지면 섬진강과 고리봉 전망

 

삼인봉에서 곡성군 곡성읍 전망

 

 

청계동 사방댐(2,0km) 갈림길 이정표

 

 

산철쭉

 

 

(10:30) 상수원봉(452m)에서 삼인동 체육공원으로 하산하는 또 다른 계곡길이다. 오늘의 산우(이정현)와는 산행 도중 급한 연락을 받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바윗길

 

 

지나온 능선

 

 

(11:10) 촛대봉(580m)은 표시물도 없어 트랭글 GPS로 확인했다. 상수원봉에서 가파른 경사를 올려다보면 그 끝이 촛대봉인데 주릉과 주변 녹음에 썩여 잘 분간이 안 되지만 등산 후 처음으로 숨이 찬 오름이었다. 

 

 

각시붓꽃이 많았고

 

 

촛대봉 저 걸 넘어왔다.

 

 

(12:15) 동악산 주릉(710m)에 진입하니 이정표에 동악산(1,4km), 청계동 사방댐(3,8km), 사수암골(3,1km) 표시되어 있다. 정상까지 주름 없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묘지 통과

 

 

배넘어재 갈림길에서 동악산 0,5km 남음

 

 

 

(12:40~13:10) 삼각점 표시 지점에서 점심(김밥, 일회용 수프, 오렌지, 커피)하다.

 

 

오늘의 철쭉

 

 

삼각점 봉우리에서 동악산과 암벽을 오르는 계단로 모습

 

 

계단 앞 이정표, 구조표지판, 현재의 위치 표시판

 

 

철 구조물에 나무를 얹으면 나무계단일까? 철계단일까?, 두리뭉실 데크계단, 어느 게 옳은 걸까?

 

 

데크 로드

 

 

(13:35) 동악산 도착

전남 곡성의 진산이다. 뾰족뾰족 솟은 바위 위에 돌탑을 쌓았다. 까만 염소 한 마리와 마주쳐 서로 놀랐다. 협소한 산정에 안기도 서기도 불편한데 억지로 궁뎅이 붙이고 셀프 기념사진 찍고 당초 계획에 따라 형제봉, 대장봉으로 능선 산행을 계속 이어갈지 생각하다가 도림사 계곡으로 진로를 바꾸기로 했다. 소문난 청류동 계곡을 탐험하기 위해서다.

      

 

동악산(動樂山 735m) 정상석과 기념촬영

 

 

동악산 정상에서 도림사(2,5km)로 하산

 

 

동악산 아래 전망데크

 

배넘어재, 형제봉, 대장봉, 성출봉 전망

 

 

지나온 동악산 능선 전망

 

 

하산길도 역시 바윗길이다.

 

 

쇠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속 식물이다, 바위틈에 참나무와 섞여서 많이 자라고 있다. 바위 다음으로 하얀 색깔의 꽃이 눈길을 끈다.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을 파랗게 물들인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곡성향교 갈림길

 

 

신선바위 갈림길에서 능선을 버리고 도림사 쪽으로 경사면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간다. 

 

 

급강하 데크 계단

 

 

(14:35) 돌바위 너덜겅은 도림사 계곡 상단부쯤에 해당된다.

 

 

돌계단

 

 

급강하 데크 계단

 

 

배넘어재 갈림길과 만나 도림사 계곡(청류동 계곡, 청류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청류동 9곡 기점과 만난다. 구한말 곡성 지방에 살던 선비들이 중국의 유명한 풍류지 9곳의 지명을 따와 굽이치는 곡류 머리 바위에 새겼다. 당시의 풍치가 지금까지 전래되지 못함이 아쉽다.

     

 

9곡 표석

 

 

9곡 소도원(小桃源)

 

 

청류동계곡 8곡 전경

 

 

조선 말기 위정척사파(正學수호 邪學배척) 선비들이 청류동 계곡을 찾아 회합을 하던 곳이다. 당시 인사들의 면면을 곡성에 사는 천석꾼 荷亭 조병순과 만석꾼 春沂 정순태가 암반에 새겼다고 한다. 

 

 

8곡 표석

 

 

8곡 해동무이(海東無夷)

중국 남송 시대 성리학자 주희의 무이산 무이구곡을 빗대어 지어낸 말이다.

 

 

7곡 표석

 

 

7곡 모원대(慕遠臺)

 

 

6곡 대은병(大隱屛)에 이은 5, 4, 3, 2, 1곡은 생략한다. 

 

 

 

청류동 계곡 암반 계류가 200 여 미터나 된다. 지금이야 볼품없지만 큰 물이 지고 나면 암반 위를 흐르는 물빛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곡성 주민 얼마 안 되는데 누가 와서 즐기냐고 물었더니 광주에서 많이 온다고 했다. 

 

 

도림사 오도문(불이문)

 

 

보광전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신라 시대 660년(태종 무열왕 7)에 원효가 창건한 절이다. 아담한 절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 약사전,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다. 둘러볼 것도 없이 보광전 마루에 서니 주요 전각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대루(大樓)

 

 

動樂山 道林寺 일주문

(16:00) 도림 계곡 하부 동악산장까지 걸어 내려와 곡성 콜택시를 불렀다. 곡성읍에서 출발하니 금방 도착한다. 삼인동 체육공원까지 가는 길에 기사와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여름휴가철에는 도림 계곡이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는다고 하고 곡성이 아름답다고 하자 아름다우면 뭐하냐며 시골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인구가 자꾸 준다며 한숨을 쉰다. 귀농도 많을 텐데 하니깐 소문과는 다르다고 한다. 도시의 아파트 값 때문에 시골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차를 회수하여 남원↔곡성 간 840번 지방도 메타세쿼이아 길을 시원하게 달리다가 갓 길에 차를 세우고 이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저 나무들이 이곳에 심긴 사연을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박정희 시대 전국적으로 나무를 심을 때이다. 중앙정부에 신청한 묘목과 다른 묘목이 하달되어 억지로 심은 것이 메타세쿼이아이다. 지금은 명풍 가로수로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한다.  

 

 

 

 

 

2021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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