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공부/여름

내가 본 여름꽃 정리

안태수 2020. 10.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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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草花도 수난

 

일상에서 오가다 만난 풀과 꽃과 나무를 정리해 보는 시간이다. 

전문 영역이 아니라서 모든 게 어설프지만 이런 거라도 붙들고 씨름하느라 세상 한쪽에서 조용히 살며 지낸다.

헌책방에서 식물분류 책을 한 권 구했다. 말귀라도 알아듣기 위해서다. 

요즘 꽃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피고 지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물러가서인지 아니면  유라시아 지각판이 남쪽으로 치우친 건지 기후가 많이 따뜻해지고 비도 많이 온다. 식물은 해의 길이로 싹을 내밀고 꽃을 피우고 낙엽이 지지 않은가...

 

리아트리스(2020/0704 서울 용산 가족공원)

호숫가에 뜨문뜨문 집단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꽃만 보면 배초향과 닮아 눈이 아리아리해진다.

국화과에 속하며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원추리(2020/07/16 상주 갑장산)

숲 속 어디던 가리지 않고 서식하며 꽃대를 죽 뽑아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운다. 나팔 같아 귀 기울이면 금방 팡파레라도 울릴태세다. 백합과 원추리속 식물이며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으아리(2020/07/19 서울 동작구 상도근린공원)

미나리아제비과 으아리속 낙엽 덩굴식물로 우리나라 산지 숲에 많이 서식하며 큰으아리, 참으아리와는  사촌 지간이다.

 

고사리(2020/07/28 광주 국립수목원)

포자식물계로 분류하며 양치식물문에 들어가며 고사리목. 고사리과 고사리속 식물이다.

식물의 분류 단위는 말단이 되는 종(種)부터 시작하여 속(屬), 과(科), 목(目), 강(綱), 문(門), 계(係)로 나아간다.

사람의 촌수 빗대어 사촌이니 친척이니 하는 것은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이다. 

 

미국미역취와 큰제비꼬깔(2020/07/28 광릉 국립수목원)

 

상사화(2020/07/28 광릉 국립수목원)

백합목, 수선화과, 상사화속 알뿌리를 가진 구근식물이다. 꽃무릇과는 형제지간이다. 상사화는 잎이 먼저 나고 꽃무릇은 꽃이 먼저 핀다. 어느 것도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하여 상사화라 부른다.

 

비비추(2020/07/28 광릉 국립수목원)

정명이 순수 우리말인 걸 보면 토종인 모양이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간 아파트 단지, 공원이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눈에 밟히는 게 비비추이다.

여름 녹색의 정원을 다양한 잎으로 장식하여 꽃 보다 잎이 더 유명하다. 백합과 비비추속 식물을 총칭한다.

 

부산꼬리풀(2020/07/28 광릉 국립수목원)

현삼과 꼬리풀속 식물이다. 그냥 꼬리풀이라 하지 않고 부산이란 지명을 정명에 붙인 것을 보니 우리나라 자생종이며 비슷한 식구들이 많은 모양이다. 나는 까치수염과도 구분이 잘 안 되니 어렵다. 

 

☆무궁화(2020/07/28 광릉 국립수목원)

우리나라 국화이다. 그러나 중국이 원산지라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서 볼 수 없다.

자생 식물이 아니면서 국화로 지정된 것은 흰색과 오래 꽃 피우는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한 때 진달래와 바꾸자는 논란도 있었지만, 애국가가 버팀목이 되었다. 아욱과 무궁화속 목본식물이다.

   

금꿩의다리(2020/07/28 광릉 국립수목원)

습지식물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가지줄기에 잎이 세장씩 달린 모습이 꿩의 다리와 발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꿩, 자주꿩, 연잎꿩, 꽃꿩 산꿩, 은꿩, 금꿩, 좀꿩 8종이 있다.

미나리아제비과 꿩의다리속 식물이다.

  

홑왕원추리(2020/07/01 국립서울현충원)

백합과 원추리속 식물이며 중국에서 들여온 원예종으로 겹꽃(왕원추리)과 구분하여 홑왕원추리라 부른다.

 

바위채송화(2020/07/05 관악산 자운암능선)

돌나물과 돌나무속 식물이다. 고산지대 바위틈에서 자란다.

 

줄사철나무(2020/07/11 서울 남산둘레길)

노박덩굴과 미역줄나무속 식물이다. 늘푸른 포복성 관목으로 사철나무를 닮아 일 년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다. 줄기에 뿌리가 내려 덩굴처럼 자란다. 

 

노루오줌(2020/07/11 서울 남산둘레길)

장미목 범의귀과 노루오줌속 식물이다. 햇볕이 잘 드는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 야생화 이름에 동물의 신체 일부의 형상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전혀 연상이 되지 않는 상상력으로 산골 천민들의 즉흥적인 작명으로 추측된다.

  

☆꼬리조팝나무(2020/07/13 서울 한강 고수부지 잠원지구)

갈잎떨기나무로 장미목 조팝나무아과 조팝나무속 식물이다. 조팝속 중에서 꽃 색깔과 향이 뛰어나 벌들이 많이 모인다. 

 

☆누리장나무(2020/07/19 국립서울현충원)

갈잎떨기나무로  어린 싹이 나올 때부터 누린내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도라지(2020/07/19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 경내)

초롱꽃목 초롱꽃과 도라지속 식물이다. 다년생 초본으로 상부가 5열하며 위를 향한다.

꽃은 흰색 또는 진한 자색이며 수술은 5개로 화관과 떨어져 있고 암술은 1개 주두가 3~5열한다. 열매는 삭과로 5실이며 심피는 꽃받침과 대생한다.

상부, 5열, 화관, 주두, 삭과, 5실, 심피, 대생 이런 단어는 생소하며 식물학을 전공하지 않는 한 쓸일 없는 말이다. 이런 것들이 꽃을 멀리하게 하는 이유가 안 될는지... 

  

☆배롱나무(2020/07/26 국립서울현충원)

100일 동안 꽃을 피워 백일홍나무, 나무껍질이 매끌매끌 하여 간지럼나무, 원숭이도 미끄러진다고 원숭이미끄럼나무라고도 한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 만경루 앞 배롱나무 4월인지라 죽은 고목처럼 서 있었다. 지나가는 보살 보고 "나무 저거 죽었습니까?" 나무에 대해 일자무식이었을 때였다. 7~8월에 다시 와 보라며 총총이 지나갔다. 

 

비비추(2020/07/26 국립서울현충원)

 

루드베키아(2020/07/31 서울 동작구 상도근린공원)

우리나라명이 원추천인국(圓錐天人菊)으로 북미 로키산맥이 원산으로 일본 메이지 시대에 일보으로 들어와 한국 중국 순으로 전파, 길가나 공원 화단에서 자주 보는 국화과 식물이다.

  

미국자리공(2020/07/31 서울 동작구 상도근린공원)

6.25전쟁 때 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서식하며 공터, 야산 등에 자란다.

 

참나리(2020/08/03 국립서울현충원)

백합과 백합속 식물이다. 대표적으로 참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땅나리이다. 엽액에 주아가 있으며 주근깨가 있다, 줄기에 털이 많으며 꽃이 수평으로 핀다, 꽃이 하늘을 보고 핀다, 꽃이 땅을 보고 피며 작다. 네 개가 동시에 있으면 몰라도 따로 있으면 구분이 안 된다.

 

수국(2020/08/03 국립서울현충원)

장미목 수국과 수국속 식물이다.  일본이 원산이고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 내가 아는 수국으로 정원, 공원 화단, 야산 자드락에서 자주 본다, 

 

옥잠화(2020/08/10 국립서울현충원)

비비추와 같은 백합목, 백합과, 비비추속 형제이다.

 

맥문동(2020/08/13 국립서울현충원)

백합과 맥문동속 식물이다. 현충원 키 큰 나무 아래 키도 작고 사철 푸르고 꽃도 잘 피우고 누가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는 것 같아 맘에 들어 씨를 받아 겨우내 보관했다가 건물안 화단에 심었다. 촘촘이 심었는데 덤성덤성 삭이 돋드니 꽃도 피지 않아  실망이 컸었다. 맥문동의 추억이다. 

 

무릇(2020/08/13 국립서울현충원)

백합과 무릇속 식물이다. 현충원 비탈받이 수목 아래 잡풀과 섞여 잘도 꽃을 피웠다.

 

꽃며느리밥풀(2020/08/31서울 관악산 학바위능선)

꽃며느리밥풀은 현삼과 식물이며 마디풀과 마디풀속 식물에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가 있는데 며느리라는 공통어를 쓰고 있지만 다른 종이다. 못된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와의 불편한 관계로 죽은 며느리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한다.

      

닭의장풀(2020/08/31서울 관악산 학바위능선)

꽃잎이 닭의 벼슬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1년생 초본으로 관악산 바위틈에서 도림천 계곡 하류 물가에서 종종 본다.

 

털머위(2020/08/17 울룽도 행남산책로)

국화과 털머위속 식물이다. 울릉도 행남등대 가는 산길 비탈에 큼직한 초록잎이 땅을 가리고 부지기수로 누웠다. 꽃은 9~10월에 피며 머위, 곰취와는 같은 국화과 식물로 잎은 나물로 먹는다. 

 

이삭여뀌(2020/08/18 울릉도 나리분지)

마디풀과 여뀌속 식물이다. 전국 산과들 냇가에 자란다.

 

달맞이꽃(2020/08/18 울릉도 나리분지)

바늘꽃과 달맞이속 식물이다.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귀화식물로 저녁에 꽃을 피운다.

 

섬초롱(2020/08/18 울릉도 나리분지)

초롱꽃과 초롱속 식물이다. 우리나라 울릉도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섬해국(2020/08/19 울릉도 저동 촛대암)

국화과 참취속 식물이다. 바닷가에 자라서 해국이라 하며 울릉도에 자라는 종을 섬해국이라 한다.

촛대암 흙도 없고 물도 없는 암벽에 기생하며 폭염과 사나운 해풍을 이겨내며 꽃을 피우는 불굴의 꽃이다. 

  

고비(2020/08/21 울릉도 성인봉)

고사리는 양치식물로 잎의 가장자리가 양의 이빨을 닮았다 하여 양치식물로 부른다.

양치식물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로 3억 5천만 년 동안 살았다.

현재 만여 종이 있는데 75%가 열대지방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3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 고사리, 고비는 어린 순을 삶아 말려서 나물로 묻혀 먹는다. 

 

독미나리(2020/08/08 울릉도 성인봉)

산형과 독미나리속 식물이다. 독이 있어 사람이 먹으면 해롭다.  물기가 많은 지역에서 자란다.

 

고려엉겅퀴(2020/08/08 울릉도 성인봉)

국화과 엉겅퀴속 식물이다. 강원도에서 곤드레라는 산나물로 널리 알려졌으며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개갓냉이(2020/08/08 울릉도 성인봉)

십자화과 개갓냉이속 식물이다. 전국적으로 경작지 주변에 자라며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수크령(2020/09/05 한강 고수부지 반포지구)

벼과 수크령속 식물이다. 우리나라 전국으로 양지 바른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개여뀌(2020/09/07 서울 청계산)

마디풀과 여뀌속 식물이다. 전국 산지, 들판, 논, 밭, 빈터 가리지 않고 자란다. 명칭 앞에 '개'자가 붙으면 본래의 것 보다 못하거나 가짜의 의미가 더해진다.

    

참취(2020/09/13 문경 운달산)

국화과 참취속 식물이다. 문경 운달산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바위와 요철과 씨름하는 동안  풀꽃은 신경조차 쓸 수 없었다. 조항령을 끝으로 능선을 탈출하여 임도를 내려오다가 배수로 가장자리에 참취가 자라고 있었다. 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해국이 같은 속 식물이라니 반갑다. 

 

물봉선(2020/09/13 문경 운달산)

봉선화과 물봉선속 식물이다. 참취가 자라는 부근 물웅덩이 가장자리에 집단으로 자라고 있었다.

오랜 장마에 끝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탓인지 꽃과 잎이 많이 상했다. 산지 계곡 언저리 물기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구절초(2020/09/14 문경 공덕산)

국화과 국화속 식물이다. 들국화의 대명사다. 벌개미취 쑥부쟁이와 혼선이 생기며 여기에다 국화속 사촌

산국, 감국, 해국, 참취, 망초까지 끌어들이면 들국화는 난장판이 된다. 전국 어디서던 잘 자란다.

   

층꽃나무(2020/09/14 문경 공덕산 윤필암)

마편초과 층꽃나무속 식물로 초본과 목본 사이 아관목으로 분류한다.

문경 운달산 맞은편 공덕산을 일주하며 막바지에 비구니 암자 윤필암에 들렸다. 절간 주변으로 초화가 만발하여 주지스님의 절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부처꽃(2020/09/14 문경 공덕산 윤필암)

부처꽃과 부처꽃속 식물이다. 전국 냇가나 습지에 잘 자란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 중원, 망혼일, 불가에서 우란분재를 올리는 날 부처님께 연꽃 대신 부처꽃을 공양했다. 

  

범부채(2020/09/14 문경 공덕산 윤필암)

붓꽃과 범부채속 식물이다. 붓꽃, 꽃창포, 각시붓꽃과 같은 속 식물이다.

붓꽃이라면 외래종이 하도 많아 머리에 쥐가 날 정도다. 그냥 그 집안 이름으로 부르는 게 편하다.

    

벌개미취(2020/09/14 문경 공덕산 윤필암)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별하는 방법은 꽃잎을 약간 오므리고 있으면 벌개미취, 뒤로 젖혀져 있으면 쑥부쟁이, 꽃잎이 넓고 주름이 있으면 구절초 또 잎의 모양을 보고 길고 미끈하면 벌개미취, 톱니무늬가 있으면 쑥부쟁이, 쑥을 닮았으면 구절초다. 꽃을 관찰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둥근잎꿩의비름(2020/09/14 문경 공덕산 윤필암)

돌나물과 꿩의비름속 식물이다. 전국 산지 양지바른 곳 절벽이나 바위틈에 무리 지어 자란다. 

 

 

 

 

 

                                                                    202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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