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남원 광한루

남원 광한루

안태수 2020. 5. 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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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새벽 3시에 일어나 전 날 싸 둔 배낭에 음식과 온수, 음료 등을 보태 짐을 마무리하고 집을 나섰다. 이 시간에는

대중교통이 없어 택시를 이용한다. 오늘 목적지는 남원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만나러 간다. 철쭉제는

4월 25일~5월 2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바래봉이 있는 운봉을 중심으로 열린다. 오늘이 4월 23일이면 꽃이

피겠지 하는 기대감이 넘쳤다. 5시 10분 용산에서 KTX를 타고 7시 7분 남원역에 내렸다. 남원역에서는 7시

30분 정령치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정령치는 등산을 겸한 바래봉 철쭉제 탐방 기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광한루 가는 요천 뚝방길

정령치에는 간밤에 내린 비가 눈이 되어 도로가 얼어붙었다. 운전기사가 어디선가 연락을 받고 7시 30분 출발

은 취소하고 11시부터 운행 예정이라고 한다. 버스 탑승객은 달랑 나 하나이다. 기사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짜로 태워주겠다 한다. 그때까지 어디서 시간을 보내야 하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광한루나 찾자.

   

 

광한루원 정문

처음부터 걸을 작정으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길을 물었다. 약 1.5km 남원 시내를 관통하는 요천 둑방길을 따라

걸었다, 요즘 하천은 전국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활동 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상, 하행을 달리 하는 보도, 꽤 오

래된 벚나무 가로수, 영산홍을 비롯 한 갖은 봄꽃, 푸른 강물, 산, 근사한 건물,  참 아름답다. 이 川은 결국 섬진

강으로 흘러간다.    

 

 

淸虛府

광한루원의 정문이고 청허부라고 쓰인 현판이 걸렸다. 청허부란 옥황상제가 사는 나라 옥경의 정문을 상징한다.

 

 

廣寒樓苑 전경

남원시 천거동 소재 광한누원은 조선시대 지방 관아원림으로 고정원의 상징이다. 면적이 69,795㎡(21,150평)

이며 국가승 제33호이다. 연혁은 1419년(세종 원년)에 황희 정승이 광통루를 건립, 세종 26년에 정인지가

한루로 개칭, 1461년(세조 7년)에 연못을 파고, 1597(선조 30년)에 정유재란 때 전소, 1638년(인조 16

년)에 남원부사 신검이 다시 지었다.    

 

 

느티나무

아주 오래된 나무가 띄엄띄엄 눈에 띈다. 느티나무, 버드나무, 팽나무가 그 나무들이다. 광한루의 역사를 직접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증거물이다. 다녀온 지 50년이 더 됐다. 흐릿하게 흑백사진처럼 떠오르는 지난날의

추억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관람 동선을 짰다.

   

 

완월정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누원을 압도하는 웅장한 정자가 눈길을 끈다. 한참에 달려가고 싶은 유혹을 참으며 주

위를 서서히 둘러보며 뜸을 들인다. 못(연지)을 파고 요천의 물을 끌어다 채우고 수중 누각을 세웠다. 앞에 가

는 게 없어 시원하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춘향제가 열리는 곳이다.  

 

 

 

완월정

 

 

玩月亭

 

 

산신섬 봉래산

연못에는 완월정을 비롯하여 3 개의 삼신섬(三神島)과 오작교가 놓여있다. 삼신섬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인

한라산(영주산), 지리산(방장산), 금강산(봉래산)의 산신을 모셨다. 영주산엔 영주각을 가운데 봉래산엔 대나무

를 심고 방장산엔 정자를 세웠다 그리고 섬을 잇는 목교를 놓았다. 연못에는 연꽃이 자라고 잉어가 노닌다.      

 

 

삼신섬의 영주산(瀛州山), 봉래산(蓬來山), 방장산(方丈山) 순서로 돌아본다.

 

 

영주각

 

 

瀛州閣

 

 

방장섬

 

 

方丈亭

 

 

버드나무

 

 

버드나무 설명판

선조 15년(1582년)에 심은 나무라고 한다. 현재 수령이 438년이고 나무 높이가 약 25m, 가슴높이 둘레가 4m,

폭이 25에 달한다. 

 

 

단심문

작자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춘향전의 무대인 남원 광한루에 춘향이 사당이 들어서있다. 춘향사당의 문이다.

동쪽 모퉁이에 대나무 숲으로 둘러져 있다.  

 

 

열녀춘향사(烈女春香祠)

춘향전은 현대가 만들어 낸 고전 설화이다. 사당에는 열녀춘향사란 현판이 걸려 있으며 춘향의 굳은 절개를 기

리기 위함이다.

 

 

 

춘향영정

이당 김은호(인천 1892~1979) 화백의 그림

 

 

烏鵲橋

까마귀와 까치가 옥황상제가 갈라놓은 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칠월 칠석날 은하를 건너는

다리를 몸으로 놓았다는 전설의 다리 

 

 

오작교 상판

 

 

팽나무

 

 

광한루와 연정

삼신섬을 돌아 나와 연못 주위를 돌며 광한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본다. 

 

 

광한루와 연지

광한루

 

 

측면

 

 

후측면

 

 

湖南第一樓

 

 

廣寒樓(보물 제281호)

연혁은 1419년(세종 원년)에 황희 정승이 남원 유배 때 광통루를 건립, 세종 26년에 정인지가 한루로 개칭,

1461년(세조 7년)에 연못을 조성하고, 1597(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전소, 1638년(인조 16년)에 남원

사 신검이 다시 지었다. 한국 누정(樓亭)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넓은바위

 

 

자라바위

 

 

월매집

 

 

월매집 부용당과 행랑채

 

 

비석군(30基)

다 돌아보는데 1시간여 걸렸다. 춘향관은 우한폐렴 때문에 문이 닫였다. 정문으로 들어가 북문으로 나왔다. 광

한루 주변 한 블럭 전체가 춘향과 관련되는 관광지이다. 남원에 오면 꼭 들려야 할 제1의 명소라 생각한다. 아

침 시간이라 문을 연 상점이 안 보이고 거리가 한산했다. 다시 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와 11시 정령치 가는 순

환버스를 기다린다.   

 

 

 

 

 

 

 

                                                       2020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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