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예산 금오·관모·용굴·토성·안락·가야

예산 가야산 덕산도립공원주차장~옥양봉~석문봉~가야봉~상가리저수지 일주

안태수 2020. 1. 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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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浦平野의 주름 덕산도립공원 가야산 지구


올해 겨울은 춥지 않고 그냥 지나는 듯 천기를 건드리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지만, 웬 횡재냐 싶다. 해마다 이

때면 동장군 심술 때문에 전국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데 오늘이 소한인데도 영상 기온에 가랑비 소식이다.

한의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고 그랬는데 이제 속담도 물러서야겠다. 이번 산행은 전번 도고산에서 서해로 바

라본 예산평야에 우뚝 솟은 가야산이다. 덕산면에 주로 걸쳐있다고 하여 덕숭산과 함께 덕산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어 있다. 간혹 경남 합천 가야산과 혼동을 불러일으켜서 문제이지 충청남도에서는 알아주는 산이다.      


옥계저수지


(08:20) 옥계저수지에서 가야산(伽倻山) 전망

아침 햇빛을 받아 호수가 유난히 반짝거린다. 차를 한족 모퉁이에 세우고 산을 관찰한다. 눈에 보이는 전 능선

을 오늘 진행할 구간이다. 기온은 오전에 잠시 영하로 머물렀다가 오후부터는 영상 7도까지 오른다. 바람도 없

하늘도 맑아 최고의 산행을 기대한다.   

 

덕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가야산주차장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145)

텅 빈 주차장에 나 홀로 주차했다. 운동화를 등산화로 갈아 신고 수첩, 카메라, 스틱, 단단히 챙기고 휴대폰 트

글 앱을 동시키고 배낭을 메고 출발한다. 공원관리사무소에 들러 등산지도를 얻고 산행코스 설명도 들었

다.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 순서로 산에 오를 작정이다. 


큼지막한 가야산 등산로 표지판


등산로

두 갈래길이 나온다. 좌측은 상가리 저수지를 지나 가야봉으로 가는 코스이고 좌측은 옥양봉, 석문봉 코스이다.

서로 같은 능선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어느 코스를 선택하던 한 바퀴 돌 수 있다. 


남연군(南延君 1788,8,22~1836,3,19)의 묘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이며 고종황제의 할아버지이다. 인조(16대)의 3남 인평대군의 6대손으로 사도세자(장조)

의 서자 은신군의 양자로 입적하여 남연군으로 봉해졌다. 당초 남연군의 묘는 연천에서 두 차례 이장했다가 마

지막으로 이곳에 안장되었다. 

 

비석


남연군의 묘

봉분까지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놓았다. 1단의 병풍석, 혼유석, 2기의 석양상, 장명등, 비석, 2기의 망부석이

놓여 있다. 지방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


伽倻寺

흥선대원군이 지관에 부탁하여 좋은 묏자리를 찾아다니다가 이곳이 두 대에 걸쳐 왕이 난다는 자리라는 풍수지

에 가야사를 불(폐사) 지르고 그 자리에 아버지의 묘를 썼다는 얘기가 있다.


석문봉, 옥양봉 갈림길에서 옥양봉으로 진행.


소나무 숲

산 밑발치까지 차가 다니도 좋은 길이다.


(09:35) 산을 오른 지 50분 만에 관음전 갈림길에 닿았다. 허름한 암자와 절까지 생필품을 나르는 레일과 사람

이 오르내리는 계단이 놓여 있고 반대 능선으로도  


통나무 계단이 놓여 있다. 옥양봉 가는 코스이다.


관음전 눈 높이로 보이는 지점 통과


나무계단 오르기


돌계단과 안전로프난간 구간


쉰흔길바위

충청도 말로 쉰질(50길)은 높고 험한 길을 말하며 쉰질바위는 험한 바위를 말한다.

   

쉰흔길바위

산 마루 가까워오니 쓸쓸 바위가 나타나고 날카로워지기 시작한다. 토양층이 씻겨 내려가고 기반암이 드러났다.

마암(변성암)이라고 하는데 기반암이 열과 압력에 의해 암석의 성분이 변한 암석을 말한다. 


(10:25) 옥양봉(玉洋峰 621m) 도착

선등자가 있었다. 중년 여성으로 어린아이 마냥 사진 찍기 놀이가 한창이다. 멀리서 한참 지켜보다가 차례가 돼

인증사진을 부탁하고 간단하게 이 산에 오른 이유를 주고받았다. '불랙아크 명산 100'에 도전 중이고, 나는

'조선일보 315 명산'에 도전 중이라고 했다. 참고로 2009년 조선일보 생활미디어부에서 발행한 '월간 山'

창간 40주년 기념 별책부록이다. 초판 발행 후 절판됐다.   


옥양봉 정상석


옥양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등산로 입구 상가리 마을 전경

겨울은 나뭇잎이 다 떨어져 전망을 방해받지 않는다. 예산평야를 중심으로 남북을 가로지르는 가야지맥이 훤히

바라보인다. 예산의 또 다른 산, 금오지맥과 아산의 도고산과 광덕산이 약간의 미세먼지에 가물거리고 서해는

평야와 이어져 분간이 안 된다.    


남북으로 뻗은 가야산 금북정맥은 일락산, 석문봉, 가야봉을 잇는 줄기이다. 가야봉 뒤로 뾰족이 솟은 峰이 수덕

사가 있는 덕숭산이다.  


금북정맥 일락산과 예산평야


옥양봉에서 석문봉 가는 능선은 평지같은 길에 소나무가 많아 계절을 잊게 한다. 


명품 소나무


소나무 숲길


(11;20) 석문봉(石門峰 653m) 도착


석문봉 돌탑 (해미산악회 백두대간 종주 기념탑)


석문봉 정상석과 국기대


석문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에 바위 덩어리가 둥게 둥게 올라앉았다. 화강암 같기도 한데 편마암이라고 하니 화강암이 변성 작용을 받

은 모양이다. 석문봉부터 가야봉까지 안부를 제외한 대부분 구간이 암릉이다. 여러 가지 형태의 바위가 벽을 이

루거나 누웠거나 서 있으며 때론 잘게 부서저 아무렇게 뒹굴고 있다.  


지나온 옥양봉 전망


석문봉에서 가야봉 전망



바위 벼랑 위 데크로드


볼더(Boulder)는 높이 10m 이하 빙하 퇴적물의 바위를 말하며 볼더링(Bouldering)은 이런 바위에서 로프 없

하는 등반 행위를 말한다. 


사자바위


칼바위능선


안전로프 잡고 암벽 오르기


소원바위


거북바위


우회한 거암


추락방지 구조물


거암 우회 계단로


가야봉 직전


(12:35) 가야봉(伽倻峰 678m) 도착

사방 10평 남짓한 공간에 난간을 두르고 바위틈 사이로 테크를 깔아 안전하게 머물게 했다. 한 뼘 건너뛴 빈터

에 철조망을 치고 KBS 중계소와 군사시설이 들어앉았다. 금북정맥이 끊어지고 원효봉 가는 길도 막혔다. 무리

하게 다닌 흔적이 보였지만, 그렇게까지 등산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정된 코스로 하산을 한다.       


가야봉 정상석


가야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지나온 석문봉과 옥양봉 전망


가야봉 아래 이정표

정상에 KBS 중계소가 자리 잡아 길을 막고 통행을 금지하여 정상 아래로 내려섰더니 여기도 보시다시피 출입

금지란 현수막에 비지정 탐방로라고 적시하여 앞으로 금북정맥 종주와 가야산 일주를 하는 등산가들은 어쩌란

말인가?


동쪽 사면 너덜지대가 굉장히 넓은 지역으로 분포되어 있다. 현재의 가야봉 위이 있던 암봉이 무너져 내린 결과

물이다. 어떻게 무너졌는지? 억 만년 전 지각의 변동이나 강한 지진 때문이라 여겨진다. 큰 돌 순서로 아래로 널

브러졌다.     


급경사 너덜지대 돌계단


헬기장 갈림길

가야봉이 막혔으니 원효봉 가려면 부득이 이 길을 이용해야 한다. 밭에 일하는 할아버지께 원효봉 가는 길을 물

었더니 한참 머뭇거리다가  "거긴 아무것도 볼 것 없는데 왜 가려고요?" 돼 묻는다. "그저 길 만 알고 싶어서요"

막연하게 "그 어디 올라가는 데가 있습니다" 이곳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안전지대까지 내려오다.


상가리 저수지 입구


남연군의 묏자리 명당 감상


(14:25) 주차장 복귀

가야봉 아래에서 수프, 야채고르게, 사과를 선채로 먹었더니 간식에 불과해 허기가 졌다. 다음 목적지 예당호

출렁다리 가기 전에 무얼 먹기로 하고 마을을 한 바퀴 배회하며 마땅하게 점심할 곳을 찾지 못해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예당호 출렁다리까지 약 23km, 30분이 걸릴 예정이다.   






                                                     2019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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