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들에 드러누운 예산의 산들
예산의 산은 평지에서 바로 시작하기 때문에 산악지대의 산과는 상대적 고도를 2~300m는 높게 봐야한다. 올
라보면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서해고속도로 당진을 벗어나 신평 지나 합덕에서 예당평야를 가로지르는 동
안 예산의 5 산이 아침 햇빛을 등지고 누런 들판에 검게 늘어서 한치의 거리낌 없이 목적지 산이 한눈에 들어났
다. 내비게이션도 보지 않고 길따라 산밑에 당도했다.
(07:55) 예산문화회관 주차장 도착
산은 시내와 딱 붙어 있고, 주차장도 널러리 하고, 날씨도 맑고 포근하고, 등산하기 좋은 날이다. 건물 안에 있
는 화장실을 찾아가 큰 거 보시하고 홀가분하게 산행길에 나선다.
등산은 문화회관 마당에서 시작한다. 건물 옆으로 음수대와 뒷산으로 계단로가 나 있다. 계단로 폭을 반으로 줄
였으면 운치나 있을 걸 산으로 오르는 맛이 없다.
'요산의 하루' 시작
밑은 금오산 터널이 지나고 자락은 쉼터로 조성 등산로는 철계단을 올라간다.
PE계단목
썩은바위(떡바위)
예산읍내 전망
침목계단로
'금오, 관모산 산악위치 표지판'
(08:40) 금오산(金烏山 233.9m) 도착
단숨에 올라왔다. 예산의 주산이라고 한다. 정상에는 조그마한 정상석과 6각정자 금오정(金烏亭)이 있고 이동
통신사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다. 금오산 등산 종합안내도 옆에 체육시설도 갖추어 놓았다. 일찍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님과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었다.
금오산 정상석과 주변 표착물
금오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앞으로 가야할 금오산 주릉과 관모산, 토성봉 전망
평탄한 등산로
너설 오르막 등산로
경사가 좀 있는 안전로프 설치 구간
'요산의 하루'
사각목 위에 카메라 설치 후 자동 촬영한 사진
야자매트와 침목계단 구간
예산 某 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완주 기념비
요산이 60대 후반 나이에 3 년에 걸쳐 나 홀로 백두대간 완주는 지금도 돌이켜보면 꿈같은 얘기다. 공식적으로
남긴 기록이라곤 '경북중고 졸업 반세기' 기념 문고집에 실린 요산의 '백두대간 종주기'가 전부이고 그리고 개
인 블로그와 컴퓨터에 저장된 5 만여 장에 달하는 사진들이다. 혹자는 책으로 엮어보지 그러지만 그럴만한 깜
냥이 못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금오산 암석(화강암)
(09:30) 관모산(冠帽山 390.5m) 도착
전면에 펼쳐지는 예산평야를 가운데로 내포들과 마을이자리잡고 南으로 비스듬히 보일 듯 말듯한 변산반도와
군산항, 西로 서해와 서산 태안반도 내륙으로 덕산의 덕숭산과 가야산이 北엔 아산시의 영인산 삽교호가 일망
무제이다. 작년에 다녀온 오서산과 앞으로 답사할 팔봉산은 어디메뇨?. 동녘 천안 산들은 토성봉 안락산과 멀
리 광덕산 산줄기에 가려 그 장관을 볼 수없어 안타깝구나.
관모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관모산에서 용굴봉, 토성봉, 안락산 전망
앞으로 나아가야할 능선과 토성봉, 안락산 전망
지나온 금오산과 예산평야
내포(內浦)들 예산평야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내포는 덕산 가야산을 중심으로 해미,·태안,·서산,·면천,·당진,·아산, 홍주,·덕산,·
예산, 신장, 10고을을 함께 말하며 땅은 넓으나 한 쪽에 치우쳐 있고 큰 길이 없어 두 난리(임진, 병자)에 피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관모산 이정표
내리막길 안전로프
벤치가 있는 쉼터
향천사 갈림길
용굴봉, 탈해사 갈림길
용굴봉은 금오산 주릉에서 비켜나 있다. 갈림길에서 1km 떨어져 있으며 일부러 왕복해야 한다. 시간도 넉넉
하고 반대편 산에서 주릉을 바라보는 재미도있을 것 같아 눈 질끈 감고 다녀오기로 했다.
수칠리 저수지 갈림길
수칠리 저수지
탈해사 갈림길
(10:20) 용굴봉(414m) 도착
용굴봉 정상목과 기념촬영
향천사 갈림길까지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간다. 보고 싶은 산은 언제나 먼발치에서 바라보아야만 그 생김새를
알 수 있다. 나무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금오산 주릉은 멀리 안락산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보기
에도 걷기 편한 산이다.
흑송 군락지
용굴봉 왕복하고 향천사 갈림길로 되돌아왔다. 향천사로도 예산 문화회관으로 하산로가 있다.
오르막 침목계단과 안전로프
(10:55) 토성산(406.2m) 도착
토성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토성산 봉우리 바로 아래 남향받이에 평의자가 놓여 있어 주저앉았다. 커피라도 마시며 따스한 햇빛을 즐기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미치지 않고서야 새벽같이 서울서 이곳까지 달려와 이름도 생소한 산을 걷고 있는 나를 보
면 처량할 때도 있다. 이젠 자신을 비하하거나 아프게 하는 어떠한 생각과 행동은 극복했다. 내가 있는 곳이 언
제나 내 자리라고...
흑송 군락지
(11:20) 안락산까지 약 1km 갔다가 여기까지 되돌아와 예산향교로 하산할 작정이다.
산기슭에 기암괴석이 덩그러니
(11:50) 안락산(420.4m) 도착
안락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안락산 정상에서 지나온 용굴봉과 토성봉 덕봉산 도고산과도 이어진다. 내일은 도고산과 덕봉산을 연결하는 산
행 계획이 있다.
안락산 암석(편마암)
(12:20) 예산향교 갈림길
예산향교 3km →
요산의 뒷태
채석장
만추
오늘의 단풍
떡갈나무 단풍
막바지 내리막 흙바닥길 안전로프
3km이면 꽤 긴 거리인데 지루한줄 모르고 내려왔다. 도중에 다양한 산림과 잘 다져진 능선 중간 중간 쉼터가
붙잡았다.
예산향교 등산로 입구
예산향교
금오산 자락 예산문화회관 전경
(13:40)예산문화회관 먼지털이장
예산 5 산을 일주하는데 대략 12km 거리 5시간 35분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산세를 하고 있어 별다
른 감회는 없고 산에서 하루 보내는 즐거움만 가득했다. 산에서 샌드위치 한 조각과 바나나 한쪽을 점심으로 떼
웠더니 시장하다. 부근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다음 목적지인 아산 현충사 가는 길에 먹기로 하고 현충사로 출발
했다. 21번 국도를 달렸다. 길가에 큼직한 식당이 즐비했지만, 왠지 손님이 없어 쓸쓸해 보였다. '곤지암소머리
국밥' 집을 놓치고 건양 교차로에서 '장작불곰탕' 집을 발견하여 2개의 차선을 양보 우회전해 들어갔다.
2019년 11월 7일
'315 조선일보 선정 산 > 예산 금오·관모·용굴·토성·안락·가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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