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상주 백악 백화 갑장

상주 백화산 수봉리~대궐터~금돌성~한성봉~부들재~황간 주행봉~우매리 반야사 입구 일주

안태수 2019. 10. 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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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엔 칼바위, 톱날바위,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경부고속도로 영동에서 황간에 이를 때쯤 좌측으로 날카로운 산체를 가진 두 줄기의 산을 보게 된다. 상주와

간의 경계인  백화산맥 백화산과 주행봉이 그 주인공이다. 예전에는 고속도로를 지날 때 아무 생각 없이 지

쳤지만, 산행을 하려고 작정하고 쳐다보니 보통산과 다른 특별한 산형을 하고 있었다. 도상 거리 15km에 바

와 굴곡과 경사가 심한 산행이라 어둡기 전에 하산하려면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산 밑 발치에 닿아야 한다.

벽에 일어나 차를 가지고 부지런히 달렸다.    

 

옥동서원(玉洞書院 :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 546)

1518년 (중종 13) 황효헌 황여헌 두 형제가 세종 때 이름을 날린 방촌 황희 정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당

1714년 (숙종 40) 백옥동서원으로 승격

1789년 (정조 13) 옥동서원으로 사액서원이 됨

1868년 (고종 5) 사원철폐령에 살아 남은 47개 중 하나이다.


감나무


삽살개


석천 백화교 건너


석천과 백옥정

강 이름은 石川이고 강가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 정자가 白玉亭이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아름다운 고장인지 알

것 같은데 거기에다 가로수. 과수원, 집 마당에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감 천국이다.   


(09:15) 백화산 등산로 입구

좌, 우로 백화산 등산로가 있다. 나는 우측 대궐터로 정했다. 황간면 이매리 백화산 주차장에서 황간 택시를 불

상주 모동면 백화산 등산로 입구까지 태워달라고 했는데 옥동서원에다 내려주고 갔다. 기사는 둘레길 입구

를 등산로인 줄 착각한 모양이다. 등산로를 찾느라 한참 헤매다가 과수원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알았다.


상주항몽대첩 기념탑

역사적 사실보다 과장된 것 같아 이런 조형물엔 관심이 없다. 다만 길 찾는 역활은 확실하게 한다.   


대궐터로 진행

여기서도 백화산 정상 한성봉 가는 두 갈래 길이다. 오른쪽 도로를 따라 대궐터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

한다. 


보현사

관음보살을 모신 절이다. 삼성각과 요사체가 전부이다.


백화산 개울 맑은 물 잔잔하게 흐름 속에 멀리 떠내려온 자갈이 깔려있고 바닥엔 모래도 보인다. 피라미가 돌

다닐 것 같은 예감 발 담그고 한나절 쉬어 가면 좋겠다.   


이정표에서 용추폭포는 약 30m 떨어졌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계곡 하류의 낮은 지대이라서

큰 물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용추폭포

어느 폭포보다 못지않은 웅장함에 놀랬다. 설악의 비룡폭포, 주왕의 제3폭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아치교


임도

자갈과 모래가 섞인 강바닥을 다져 놓은 것 같은 정겨운 오솔길이다. 


(09:50) 백화산 발치 도착

지금까지 감나무 마을을 지나 강변도 거닐고 절도 지나고 폭포도 구경하고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어왔다. 여기

서부터 임도가 끊나고 좌로 다리를 건너 가파른 산등이로 등산로가 나 있다. 


희긋희긋 바위가 보이고 나무 사이로 밧줄을 연결 해 놓은 것이 보인다. 산등성이를 기어 올라 7~8부 능선을

타고 계속 주릉을 향해 오른다.


암반 구간을 밧줄 잡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바위를 통과

바위에 구절초가 만발하다.


암괴류

城 쌓기에 적당한 돌을 자연이 만들었다. 너덜겅과 암괴류의 다른 점은 암괴류는 밑으로 계류가 흐르고 너덜겅

산비탈에 돌이 마구잡이로 쌓인 것을 말한다. 아무튼 암석이 지표에서 풍화작용을 심하게 받고 있는 현상이다.


금돌외성 통과


비탈 바위길 통과


한성봉 이정표


금돌내성


(10:50) 보문암터 갈림길

보문암터를 지나 다시 대궐터 상단에서 만나는데 두 곳 다 빈터이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본격적으

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1 시간이 지났다. 산릉을 피해 7~8부 능선에 길을 내어 이정표도 잘 갖추고 최소한의

안전 시설도 확보하어 무리없이 편안하게 올라왔다.     


대궐터(680m)는 신라 무열왕(김춘추)이 김유신 장군에게 백제로 치게하고 산성 지휘소로 사용한 곳이라 한다.  


조금전 보문암터에서 갈라졌다가 다시 합류하는 지점


(11:40) 금돌성(今突城 825m) 도착

백화산 산맥 주릉에 올라섰다. 산정에  석성 흔적이 남아 있다. 삼국시대 신라가 쌓은 포곡식 석성이다. 포곡식

(包谷式) 城이란 주봉을 중심으로 산기슭부터 능선과 골짜기를 포함하여 축성한 성을 말하며 신라와 백제가 대

치했고 고려가 몽고의 침입을 막았고 조선에 와서는 임진왜란 때 승병이 왜군과 전투를 벌린 장소라고 한다. 


옛 성벽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다 .무식한 산꾼들이 돌탑을 쌓는 줄 알고 돌을 올려다 놓는 바람에 성곽의 원형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제발 돌을 얹지 말라는 호소문이 붙어있다. 빙퇴석 지대의 케른(Cairn)은 길

을 가리키는 유일한 표시물이다.      


일부는 복원했다.

금돌성에서 한성봉 전망


모서면 득수초등 갈림길


지나온 능선 (백화산맥)

백화산맥

한성봉과 주행봉을 잇는 능선은 대부분 암릉이다.

이런 허연색 돌이 두리뭉실하다가 톱날처럼 날카롭게 섰다가 칼처럼 위로 솟아다가 다시 펑퍼짐해지고 지금은

나무에 가려 그 자태를 감추고 있지만 겨울에 흰 눈을 뒤어쓰고 있을 때 얼마나 무서울까? 백화산 산 이름이 이

래서 생긴 것이 아닐까?...     


(12:30) 백화산 한성봉(漢城峰 933.8m) 도착



백화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에 중년 부부가 먼저 와 있었다. 느낌에 버섯 캐러 온 것 같았고 곧이어 주행봉 쪽에서 비슷한 연배의 남녀

올라왔는데 대구서 왔다며 연인처럼 다정했다. 점심 먹고 하산 준비 중인데 반야사 쪽에서 싱글 男이 동시에

올라오기에 일행인 줄 알았는데 따로 왔다고 한다. 모처럼 정상이 시끌벅적했다.    


또 다른 정상석


(13:10) 백화산 정상을 떠나며

점심은 늘 같은 집에서 산 김밥 한 줄과 일회용 수프, 그날 집에 돌아다니는 과일, 커피가 전부이다. 옆에서 고

기를 구우며 한 점 권하길래 사양했다.  


정상에서 주행봉까지 3.1km


뒤 돌아본 백화산 정상 모습


한성봉에서 주행봉까지 백화산맥 전망

한눈에 보기에 요철이 심하다. 고만고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잦다는 얘기다. 그나마 흙바닥이면 그런대로 속

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바윗길이면 네 발로 기느라 속도가 줄고 많이 힘들어진다. 이럴때는 등산이 아니고 등반

(登攀)이다. 한성봉에서 주행봉까지의 화려한 암릉(리지)을 보고 있는 중이다. 


(14:15) 부들재 한성봉(1.6km)과 주행봉(1.7km)

중요한 지점의 고개다. 부들재라는 표기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반야사 쪽 등산로 표시가 없고 반

대편 모서초교 쪽에 점선으로 등산로가 표기되어 있다. 종주를 힘들 때 이용하는 탈출로가 있다.


암벽 밧줄 잡고 오르기


불꽃바위 능선


칼바위 능선


암반 밧줄 잡고 오르기


톱날바위 능선


잠시 평탄한 안부에서 반대로 진행하는 부부팀을 만났다. 부들재를 찾는 중이라고 한다. 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 부들재라고 일러주고 잠시 선채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 나이에 나처럼 혼자 산에 다니면 무슨 사연이 있

는 지 궁금해 한다. 그럴 때는 산으로 귀의할 사람이라고 한다. 부인 되는 사람이 뒤돌아서 "연세가 얼마니까?"

묻는다. "73입니다" 크게 화이팅을 외치며 손을 흔든다. 진정이 묻어있는 모습에 힘이 났다.   


주행봉이 가까워졌다.


큰 바위 밑 동굴 같은 형태 한 사람 정도 기거하면 알맞은 공간 수행자의 거처로 안성맞춤이다.


암릉


지나온 구간

산은 눈을 뒤집어쓰고 있으며 다 백화산이다. 나라 안에 백화산이란 명칭을 가진 산이 많다. 상주 백화산은 화

강암 산릉이다. 바위 색갈이 희고 눈부시다. 겨울에 숲이 사라지고 민낯이 드러날 때 흰 바위의 용트림을 보는

듯 화려함의 극치일 것이다. 해남 도솔지맥과 바위는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이다.  


주행봉 직전


쑥부쟁이


(16:20) 주행봉(舟行峰 874m) 도착

정상에 잔디와 잡초가 누군가 깎아 놓은 듯 나지막하게가 깔려 있다. 배낭을 벗어 놓고 풀썩 주저앉았다. 나무

가 없어 앉아도 전망이 다 된다. 상주도 좋은 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백두대간이 추풍령을 지나 큰재에서 상주

로 넘어와 상주 중앙을 가로질러 화서에서 서쪽으로 기울다가 속리산에서 보은과 맞대고 청화산에서 괴산 문경

에 넘겨준다. 거기서 뻗어 나온 여러 지맥이 상주의 36산을 이룬다. 그중 8 산을 올랐다.  


주행봉 정상석


주행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주행봉에서 한성봉 전망


우매리 백화산 입구 주차장 전망


주행봉 칼바위 능선 전망


우매리 백화산 주치장 2.6km

백화산맥 주행봉에서 반야사로 뻗은 가지능선과 남으로 뻗은 칼바위 주릉이 우매리 주차장 가는 하산로이다.

일몰시간이 가까워 짧은 가지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짧은 대신에 경사가 급하다.  


직선으로 내리꽂는 능선


위험구간 통과


침니 통과


석천암은 결국 발견하지 못하고


통나무계단 구간을 여러 차례 내려서다.




급경사에 나무 줄기를 잇된 밧줄 구간


평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 드디어 목적지 부근


백화산 둘레길 접속


(17:45) 우매리 반야교 백화산 주행봉 등산로 입구

땅거미가 길게 깔렸다. 더 어둡기 전에 하산을 하여 다행하게 생각한다. 부들재로 하산한 부인이 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보낸다. 자기들도 금방 도착했다고, 반야교를 건너 차를 세워 둔 주차장에 도착했다.   


(18:00)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백화산 주차장

현수막이 걸린 집이 황간 참숯불가마 집이다.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 일하는 할머니와 소통이 되지 않는 대화

나누었다. "불가마 입장료가 얼마입니까?" "불가마는 오천 원이고 샤워는 육천 원입니다." "그럼 샤워까지

하면 되겠네요?" 만 원을 건네니깐 사천 원을 내어준다. 샤워 요금에 불가마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며 등산

이 샤워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하산 후 뒷정리를 깔끔하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간 휴게소에서 호기에 가득 찬 백종원의 표고버섯을 이용한 '영포국밥'을 시켰다가 국인지 된장인지 찌개인

체불명의 국밥을 놓고 한숨만 짓다 왔다.  






                                                     2019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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