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을 한눈에 담다.
서울 중랑구 용마산은 백운산처럼 같은 지명을 쓰는 산이 많다. 그래서 이야기할 때 항상 헛갈린다. 중랑구 면
목, 망우, 광진구 중곡, 구의, 경기 구리시에 걸쳐 있는 삼구봉(三區峰)이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중랑구에
치우쳐 있어 중랑의 진산이라 하는 게 좋겠다. 명색이 산꾼이라 자칭하면서 서울 살며 자기가 사는 동네 산을
못 오른데가 있었어야 말이 안 되지, 올해는 만사를 제쳐 놓고 서울 근교산을 빠짐없이 답사할 작정이다. 또한
일본 높은 산 북알프스를 다녀와서 스스로 자조섞인 감정을 추스리기 위함이다.
(08:45)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2번 출구
7호선 숭실대 역에서 열다섯 정거장, 한 정거장에 2분씩 소요 30분 만에 도착했다. 원래 동네 뒷산은 주민들이
마구잡이로 오르기 때문에 등산로를 물어보면 대답이 다 다르다. 많이 알려진 지명을 중심으로 사전에 준비한
대로 진행해야 한다. 두리번거릴 것 없이 지하철을 나오자마자 큰 안내판이 서 있다.
길바닥에 화살표 사인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용마폭포공원
100여 미터 직진하자 삼거리에 '용마폭포 공원'을 알리는 큼직한 도로 입간판이 서 있고 우회전 하면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용마산이 나타난다.
용마산 폭포공원 진입로
축구장
채석장 부지가 훌륭한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 현장
스포츠 클라임 암장, 테니스장, 농구장도 있다.
채석장 절개지는 청룡폭포(좌 21m), 용마폭포(중앙 2단 51.4m), 백마폭포(우 21.4m)로 변신하여 사람을 놀라
게 한다.
용마폭포 (2단 51.4m)
인공폭포로는 동양 최대라고 하는데 세계 최대면 어떠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가 아닌가.
진작 우리 국민만 모르는 것 같다. 자부심을 느끼며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자.
(09:10) 등산로 이정표
등산로가 어디로 나 있는지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 보다가 산으로 향한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중랑 둘레길
(용마봉 1.3km) 이정표 확인
용마산 등산 안내도
앞에 가는 노인분에게 한 번 더 용마봉 등산로 확인하고 진행한다. 이정표가 너무 자주 나타나는 게 문제이다.
과잉 친절이 때로는 화를 부른다.
용마산 가는 두 갈래
가던 길로 계속 직진하면 산 사면의 경사로를 따라 팔각정을 거쳐 용마산 정상으로 가고 좌측 능선길은 용마폭
포공원 채석장 절개지 상단을 빙 둘렀다 암릉을 지나 정상으로 간다 .
돌계단
나무계단
용마산 6보루 무너진 돌무더기
용마산 6보루 안내판
보루(堡壘)는 적을 막기 위한 작은 城으로 흙이나 돌로 쌓은 구축몰을 말하며 삼국시대 고구려의 보루라고 한다.
로프 구간
바위길
용마폭포공원 채석장 절개지 상단을 지나며 공원을 내려다본다.
석영광(차돌백이)
불법 영업행위 현장을 고발합니다.
(10:00) 용마산 정상(3보루) 도착
추석 연휴라서 그런지 정상에 사람들이 많이 와 있다. 내가 올라온 코스는 등산객이 별로 없었는데 어디서 왔단
말인가? 그 기점은 아차산, 망우산의 들머리이다. 아차, 용마, 망우산은 서울 도심 동부에 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남북으로 뻗은 작은 산군이다.
용마산(龍馬山 348m) 정상석
용마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국기대
정상은 남서로 전망이 빼어났다. 높이 올라가 게 상책이 아니라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가깝게 느껴지며
박진감이 넘친다. 마침 날씨도 좋아 멀리까지 조망했다.
한강 조망
롯데월드타워, 청계산, 어린이 대공원, 관악산, 중랑천 조망
중랑천, 남산 방면
남산, 북한산, 봉화산, 도봉산 조망
정상에 잠시 머물며 사진 몇 장 찍고 계단을 따라 하산한다.
용마봉 모습
암릉 통과
제3 헬기장 용마산 갈림길 (용마산 4보루)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잇는 순환 삼거리이다. 서울 둘레길 2코스는 광나루역에서 양원역까지 8.47km이며
아차산, 용마산 갈림길, 망우산을 통과한다.
아차산 전경
아차산 능선 전 구간 파노라마 사진
아차산과 용마산 사이 계곡 긴고랑천
(10:25) 긴고랑 갈림길
긴고랑 공원까지 약 1,5km 거리이다. '긴고랑길 아트 투어'니 하는 문구가 요란해서 이끌려 내려갔다. 계곡이
구불구불 흘러간다면 길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건데 직선으로 뻗어 내려가는 바람에 지루하다 못해 길게 느낀
것이다.
평의자 쉼터
침목으로 계단 놓기
돌이 깔린 탐방로
고랑 건너기
데크 구간
아취형 목교
(11:05) 긴고랑 공원
아트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안 보여 무심하게 긴 고랑을 다 내려왔다. 고랑 하류 쪽에 제법 계곡다운 면모를 갖추
고 있었지만, 물이 없어 삭막하게 보였다. 동네 사람들이나 때맞춰 즐기는 그런 장소이다. 마을버스 종점 긴고
랑이다. 버스가 들어오고 출발하는 사이 여자 기사분과 대화를 나눴다. 먼저 초행길임을 밝히고 광나루역까지
가려고 하니 안내를 부탁했다. 천호대로 중곡동 입구 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중앙차로에서 환승하여 광나루 역에
서 내렸다. 오후 산행을 위해 점심 식당과 아차산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2018년 9월 26일
'315 조선일보 선정 산 > 서울 아차 용마 망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둘레길 (광나루역~아차산~용마산갈림길~망우산~양원역) (0) | 2018.10.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