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문경 주흘산

[스크랩] 문경 주흘산(주봉,영봉,부봉)

안태수 2011. 8.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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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명산 주흘과 새재길을 걷다

 

문경을 다녀온 날이 긴 장마와 태풍 무이파 사이에 잠깐 햇빛이 든 날이었다.

주흘산 산행코스는 1관문(주흘관)을 기점으로 하여 여러 갈래 코스로 나누어진다.

그중에 1관문을 출발하여 곡충골 - 혜국사 - 대궐터 - 정상(주봉) - 영봉 - 부봉삼거리에서 백두대간 길을

따라 마패봉까지 갔다가 제3관문(조령관) - 제2관문(조곡관) - 1관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하는 약18km/

8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를 선택했다.

아침 일찍 차를 가지고 문경으로 달린다. 옛날 운동할 때 새벽같이 다니든일들이 쓴 웃음으로 닥아온다 

8시 새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물 한통 사서 수통에 담고, 화장실가서 준비 단단히 하고 새재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바람 맞으며 과거보러 가는 기분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문경새재 초입에 세워진 "선비의 상"

 

신길원현감 충렬비

조선 선조 때 문경현감 신길원은 왜군 대군의 공격에 총상을 입고 포로가 되어 항복을 권유하는 왜장의

권유를 크게 꾸짖고 항거 하다가 사지가 찢겨져 죽음.

  

옛길 박물관

 

 제1관문(주흘관)

 

8시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 이곳 저곳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오다 보니 8시50분에 혜

국사입구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포장된 구불구불한 가파른길 약 1km를 무미하게 올라오니 초장부터 땀만

내고 힘만 뺏다.

 

그래도 한가지 소득은 문경새재오픈 세트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KBS드라마 "태조왕건"의 촬영장소로

유명했고 지금은 "공주의 남자"를 촬영 하는라 많은 스탭들을 새재길에서 볼 수 있었다.

 

惠國寺는 신라 문성왕 8년(846년) 보조국사 체증선사가 法興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이였으나 고려말기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하게된 계기로 나라가 은혜를 입었다 하여 혜국사로 불리게 되

으며 대웅전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11호 조선 숙종 10년에 제작된 "목조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혜국사 앞마당 너럭바위에 앉아서 잠시 절 풍경을 감상한다, 올라올 때 모퉁이에 보일까 말까 하게 그냥

지나쳐 버린 돌덩어리가 주흘산 정상가는 이정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이정표가 있다. 곡충골로 여궁폭포로 오가는 코스다. 나는 코스를 이탈한 셈이다.

 

안정암은 혜국사의 유일한 암자다.

 

대궐샘터는 수량도 많고 물도 차다. 샘터 옆 넓은 공지가 있는데 그곳이 대궐터인가?

 

대궐터 능선

 

主屹山(主峰1,075m)은 문경의 鎭山이다

그동안 계속된 장마에 나무들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가 모처럼 나온 태양빛에 달아올라 습한 열기를

뿜어대고 나무 아래 잡초와 잡목들은 이슬처럼 물기를 뒤집어 쓰고 있으며 흙산이라 길은 끝없이 질퍽거

고 미끄럽다. 여름산행은 다른 계절보다 땀이 많이나는 관계로 체력이 많이 소비되는데 오늘같은 조건

더욱 더 힘들게 한다. 몇번이나 미끄러지고 쉬면서 힘들게 정상에 도착했다(11시40분)   

 

 주흘 주봉에서 본 영봉은 귀신을 본것 처럼 섬칫했다.

 

主屹靈峰(1,106m) 귀신은 온데 간데 없고 5~6평 공간에 조그만한 표지석에 키작은 잡목으로 둘러 쌓여 

부봉으로 가는 길만 빼꿈이 열어준다.

 

 

7월 월악산 종주시 영봉 정상은 밟았지만 구름에 가린 정상의 모습은 끝내 못보고 왔는데 지금 주흘 영봉

에서 월악의 하봉, 중봉 ,영봉의모습과 능선을 마음껏 조망한다.

 

  

 여기에서부터 백두대간 하늘재 가는길과 마패봉가는 길로 연결 된다.

 

 부봉 1,2,3,4,5,6,봉 능선

 

 백두대간 하시는분과 만나 부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교환.

 

부봉삼거리는 주흘산 등산로 중 지형상으로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곳이므로 가장 유명하다. 이화령~새재

구간을 지나온 대간이 새재~하늘재 구간의 중간 지점에서 주흘과 부봉으로 갈라져 새재길과 연결되는 

삼거리가 되고 보니 많은 산꾼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한다. 이정표에 이를 증명하듯 어지럽게 안내판이 붙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釜峰이 제1봉이며 917m, 제2봉이 933.5m, 제3봉이 911m, 제4봉이 923.9m, 제5봉으로

사자바위가 있는 봉이 916m, 새재길에서 보이는 봉이 통상 부봉으로 부르며 916.2m, 주흘산은 전체가 흙

으로 조성 되어 있는데 대간에서 새재길로 빠져나온 부봉만은 돌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6봉 하나 하나가 

암릉미를 달리하며 바위에 오르는 긴장감을 주며 바위에 올라서면 영남대로의 목을 지키는 명산들이 사방

팔방으로 눈에 들어온다.     

 

 부봉 남쪽서면의 암릉들

 

 부봉 부처바위

 

 부봉(1봉)에서 본 백두대간 부봉과 하늘재 사이에 있는 "월항삼봉"

 

 부봉(3봉)에서 본 부봉(2봉), 영봉, 주봉, 관봉

 

 부봉(3봉)에서 본 좌측으로 마패봉, 월항삼봉, 포함산, 그 너머로 월악산

 

 월악산 망원으로 당겨 봄

 

부봉(5봉) 사자바위 뒤로한 주흘 능선에 영봉, 주봉, 관봉이 하늘과 맞닿아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정상은 마당바위 처럼 넓찍하다. 사자를 한참 찾았는데 사자 형상은 안보이고 옆에 크게 웅크리고

있는 이 바위덩어리보고 사자바위라고 하는 모양이다. 멀리서보면 사자처럼 보이는 모양이지...

 

부봉(6봉) 너머로 조령산이 언제 올건지 물어 오는듯 하다.

 

부봉(5봉)과(6봉)사이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도 갈등을 느낀 곳이다. 동화원터로 갈 것인가, 제2관문으로 바로 내려 갈 것인가 망서려 지는데

산행인들이 꽂아둔 리본이 많이 달린 길로 정해 버렸다.

 

부봉 (1,2,3,4,5,6,봉) 전경

 

새재길에서 본 부봉(6봉)이 통상적으로 부봉으로 부르고 있다. 

 

제2관문(조곡관)

 

옛 과거길

지금 신작로처럼 잘 조성되어 있는 새재길 한켠으로 옛길도 따라 나있다.

옛날 선비나 상인들이 한양을 오르내리며 지나던 길로써 현재 3개소 850m 정도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옛글로 쓰여진 산불조심 표지석이 웃음을 자아낸다.

 

交龜亭과 老松  경상도 관찰사들이 업무를 인수인계 하던 장소 

 

꾸꾸리바위

 

여기가 충렬사, 여궁폭포로 가는 곡충골 주흘산 산행 들머리다.

제1관문을 지나면서 우측 산 밑으로 붙어 들머리를 열심히 챙겼는데 제1관문 앞 넓은 광장에 정신 뺏겨

친 줄을 몰랐다. 혜국사에 도착해서야 "아뿔사" 되돌아갈 수도 없고 곡충골 계곡을 하염없이 내려다 

면서 애궂은 안내판을 나무래며 하산길에 시간이 남으면 들려 보자고 했는데 막상 이곳까지 오니 왕복

2km,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저녁 6시반 제1관문을 빠져 나온다. 약 18km의 거리를 9시간에 걸쳐 마쳤다. 중간에 점심 먹는시간, 사진

찍는시간, 휴식시간이 길어져 예정보다 한 두시간 길어졌다. 당초 계획은 부봉 삼거리에서 부봉을 버리고

마패봉 ,제3관문(조령관), 제2관문(조곡관), 제1관문(주흘관)으로 하산 할 예정이었으나 너무나도 더워 무

하게 진행할 수가 없어 아쉬웠고 평소 계곡에서 목욕하는 일, 발담그는 일에, 누살 치푸렸는데 누가 보던

말든 조곡관 옆 계곡에 펜티만 입고 쫒아 들어갔다. 이런게 알탕이라고 하는건가?...

     

 

 

 

 

 

                                                             2011년 8월4일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안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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