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인제 방태산·대암산

인제 대암산

안태수 2017. 10. 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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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명산 100 완등 하다

솔직히 우리 명산 100 완등에 대해서 큰 감동은 없다. 처음에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높은 산이나 올라보자고
시작해서 일년에 한 번 먼 산행을 하던 것이 어느새 전국 산 찾아다니느라 진을 다 빼고 100 산 막바지에 이르러
서는 의무감처럼 당연한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명산을 지정할 때 지역 안배도 고려하여 전국으로 골고
루 분포했다. 산 만 놓고 따지면은 이게 '명산이야' 하고 놀라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그 지역에서는 최고의 산으로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산을 상대적으로 평가하지 마라 산에는 산신령님이 살고 계신다. 다른 산 보다 못하
다는 소리를 들으면 서운하게 생각한다.     

(08:30) 광치터널 (해발 560m)

인제에서 원통 직전 북면교차로 양구 방면으로 진입하여 약 12km 달리다 광치터널 100m 전에서 우측 시멘트 포

장 임도를 따라 마을을 통과한다. 우리는 입구를 놓치고 터널 앞에서 U턴하여 도로 차단벽 전 땅바닥에 박힌 '큰

용늪'이라는 째그만한 표지판을 보고 찾아들어갔다. 속도를 줄이고 잘 살펴봐야 보인다. 



임도 13km

임도를 따라 4km 올라가서 제1초소에서 예약자 확인 후 안내자를 따라 제2초소로 이동한다. 목적지까지 약 10k

m 산허리를 깎아 만든 임도는 낭떠러지를 끼고 차 1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폭이 구불구불 위험하다. 시멘트 포

장, 자갈 포장, 흙바닥 길을 번갈아 오랫동안 올라간다.      


(09:30) 가아리초소 주차장 도착


가아리 초소


대암산 용늪 습지 보호지역 관리소

대암산은 국내 람사르 습지 1호 '대암산 용늪'을 끼고 있어 출입이 제한적이다. 인제군 '생물자원의 수도' 검색하

면 국내 람사르 습지 1호 대암산 용늪 생태탐방을 안내하고 있다. 이곳 약 415,000평은  습지보호지역(환경부),

천연보호구역(문화재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산림청), 군사보호지역(군부대)으로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

다. 인제군에서 각 부처별 허가 업무를 대행해 준다. 탐방기간 (5월 16일~10월 31일), 15일 전 인터넷으로 예

약, 1일 150명 탐방, 서흥리 탐방소 130명(4회), 가아리 탐방소 20명(1회) 서흥리는 주민감시원 고용비용 분담

이 있다.


출발 (해발 1,22m)


산림청 직원은 탐방 유의사항으로 계곡 물놀이, 취사, 야영, 쓰레기 투기, 임산물 불법 체취, 흡연을 금하며 지정

탐방로 이용을 강조한다.


큰용늪 지역

해발 1200m 산지 정상에 분지가 습지이다. 고산에 호수가 있는 것처럼 습지도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 형태를 모

르고 방치했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주변에 군부대 주둔 등이 그 예 다행히 큰용늪 지역이 국유림으로 민통선

내에 있어 민간이 소유한 땅이 없고 민간인 출입도 없어 원시 상태로 잘 보존되었다고 한다.      


한적한 등산로


큰용늪 입구


큰용담


지뢰지대


장사바위

마치 작은 바위가 큰 바위를 업고 있는 모습으로 장사는 밑에 작은 바위를 일컫는 말이다. 


대암산 봉우리


1,269봉 지나온 봉우리


'요산의 하루'

북으로 을지전망대, 남방한계선, 북한 금강산 동으로 매봉산, 칠절봉, 마산봉, 북동으로 진부령, 향로봉, 고성, 동

남으로 설악 백두대간 요산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상 직전 이정표

가아리 초소에서 대암산 정상까지는 1.5km 능선 길이다. 고도 차도 100m 밖에 안 돼 짧은 트래킹 수준이다. 숲

이 우거져 가끔 작은 봉우리를 만나면 안내인은 열심히 지형 설명에 들어간다.   


대암산 정상 모습


대암산 정상 바위 오르기

정상은 희한하게 바위로 둥게둥게 쌓여있다. 멀쩡하게 흙길로 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바윗돌 뭉치 누가 일부러 갖

다 놓은 것처럼 흙 한줌 없다.


강 선생은 손재주가 있다. 조각난 표지판 바로 세우고


대암산(1,305m) 정상 표지판과 기념촬영

♣우리 명산 100

강원도 인제, 양양 남한 최북단에 있는 大岩山을 끝으로 산림청 선정 '우리 명산 100' 완등 했다. 인제 가아리 광

치터널 입구에서 14km 떨어진 대암산, 북으로 금강산, 향로봉이 손에 잡힐 듯 빤하고 6.25 격전지 펀치볼은 분

화구처럼 움푹패였다. 설악은 동남쪽으로 산 그림을 그리며 남녘산을 호령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 바람도

소슬하다. 용담, 쑥부쟁이, 구절초, 물매화 등 가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요산의 방문을 환영한다. 10년 전

돌이켜 보면 이민우 손에 이끌여 대청봉 오른 지 엊그저께 같은데 민우는 죽고 홀로 전국 방방곡곡 명산 찾아다니

다가 樂山도 어느새 70 노인으로 변했다. 대암산 큰 바위에 올라 지나온 산, 세월을 반추한다.


제주 강 선생


제주 한 선생


대암산 정상


요산


대암산 정상 이바위 저바위 뛰어다니며 만세.


용늪 상류에 위치한 군부대 새 이전 장소


금강산


펀치 볼(Punch Bowl)은 산간 혹은 산 허리가 움푹 패인 곳 작은 분지를 말한다.


매봉산, 칠절봉, 향로봉, 마산봉, 백두대간


홍천 가리산


오늘 대암산 오른 사람들 


산림청 직원 마중


산림청 직원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대암산 산행은 마친다. 목표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남은 3분지 1 인생 산을 향

아낌없이 정열을 쏟아부었는데 백두대간 완주, 우리 명산 100 완등은 추억으로 사라지지만 산악인으로 큰 족

적을 남긴 샘이다. 스스로 산악인이라고 부르긴 처음이다. 산을 많이 다니고 산지식이 풍부하다고 해서 산악인이

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산에 미친 사람이라고 불러 줄 때 비로소 산악인이 되는 것이다.        


(11:15) 다시 가아리 초소 용늪 해설사 


용늪 해설사 안내로 큰용늪 답사에 들어간다.


큰용늪 탐방로 입구 신발털이기는 지극히 형식적이다.


구절초


큰용늪 천연기념물 (제246호)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약 415,000평)은 펀치볼 분지와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대암산, ·대우산,·도솔산

및 대암산 정상 부근의 큰용늪과 작은용늪을 포함한 지역을 말한다.


탐방로

용늪의 주 식생은 사초이다. 사초가 널리 분포되어 늪의 수분을 조절하는 것 같다. 안내서에 나와 있는 희귀 동,

식물은 아예 안 보이고 흔한 야생화만 눈에 띈다. 사진 한 장 찍으려도 탐방로를 이탈해야 하니 차라리 포기한다.

해설사의 설명을 근성으로 듣고 용늪의 진귀함은 상상에 맡긴다. 일반 아마추어가 마구잡이로 답사할 곳은 아니

고 전문가의 영역으로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탐방로


습지(물웅덩이)


사초


물매화


(12:05) 큰용늪 출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은 식사에 여념이 없다. 해설사도 간단히 인사를 하고 초소로 들어가우리도 광주에서 오

신 분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선채로 헤어졌다.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제주도 분 귀환을 위해 5시까지 김포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 양구 춘천 서울로 가는 길을 택한다. 양구 소양호 상류, 월남 파병 훈련장 오음리, 오봉산

능선, 국내 최장 배후령 터널, 춘천 남촌 막국수, 소양호 처녀, 춘천-서울고속도로, 가평휴게소, 88 올림픽도로,

김포공항에 5시 조금 지나서 도착했다. 88 도로에서 사고 차량이 잠시 발목을 잡은 거 외는 환상적인 일정이었

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 작별을 한다.    







                                                        2017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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