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인제 방태산·대암산

강원 인제 방태산 주억봉

안태수 2016. 12.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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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계곡 지워진 발길을 쫓다가 해가 지다.

 

설악산 12 선녀탕을 벼르고 벼르다가 간 날이 장날, 국립공원 산불예방 기간(11월 15일~12월 15일)으로 입산 금지 조처가 내려진 상황이다. 이곳 지리에 밝은 초기 산 친구를 대동하여 꼭두새벽에 서울에서 출발, 한계령 초입에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 분소까지 차량으로 이동, 8시 30분 즈음 도착하여 등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침 국립공원 관리 직원들의 출근과 맞물린 시간이었다. 우리를 보자 대뜸 "오늘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입산 금지입니다." 70 노인이 서울에서 새벽같이 왔는데, 아무리 사정해도 요지부동이다. 옆에 있던 분이 우리가 딱해 보였던지 이곳저곳 전화를 걸며 산행이 가능한 곳을 알아본다. 우리 명산 100에 빠진 산을 내가 반대하고 겨우 방태산을 골랐다. 방태산 자연 휴양림도 화요일은 쉬는 날이다. 휴양림 반대편 미산계곡으로 올라가 보라고 권유한다. 장수대 분소에서 미산계곡까지 약 75km 거의 두 시간을 운전해서 상남면 미산리 개인약수 주차장에 도착했다.  

 

 

(10:10) 미산리 한니동 입구 등산 안내도

올 가을 단풍은 어디서 보나? 우리나라 단풍철에 네팔 안나푸르나 갔다 오니 조국 산야는 낙엽만 뒹군다. 남은 한 자락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어딘들 마다하겠나. 내설악 12 선녀탕은 내년으로 미루고 골짜기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미산계곡으로 왔다.     

 

 

(10:30) 미산리 대개인동 주차장(미산 너와집) 출발

동행이 한 사람 더 생겼다. 50대 초반 이천에 살고 금년 초부터 산에 다닌다고 한다. 산 전문가인 나도 방태산은 쉽게 올 수 없는 산인데 초보가 찾아왔으니 신기했다. 오대산 가려고 하다가 입산 금지 때문에 이곳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아마도 오늘 방태산에는 우리 셋이 사람 전부일 것이다.       

 

 

등산로 초입 이정표 (개인약수 1.58km, 구룡덕봉, 침석봉)

방태산 산행 준비는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설악 장수대-대승령-안산-12 선녀탕- 남교리 코스만 숙지하고왔다. 그러니 방태산은 현장에서 안내판, 이정표, 등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입구에 하나 달랑 있는 이정표 하산 후 많이 원망했다.  

 

 

개인 약수터 등산로(주차장에서 1.5km 지점)

 

 

약수골

 

 

하늘을 가리던 무성한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겨 겨울 채비를 하고 사철 소나무는 푸르름을 유지하며 산을 지키고 있다. 황량한 계곡은 산정으로 향하여 멀리 산등이 까지 산 아래로 끌어낸다. 계곡은 물이 말라 숨었던 물길이 바위 사이로 내밀고 파란 이끼는 제철을 만났다. 사람의 그림자가 떠나고 산 짐승만이 찾는 계곡에 그림 같은 정경이 펼쳐진다.     

 

 

개인약수 이야기 소개하면

「거긴 아무나 못 가는 곳이야」부정 탄 사람을 출입을 삼갔지 넘어지고 다치고 뱀에 물리고 

 

 

업혀 왔다가 걸어 나가는 곳」당뇨, 결핵, 위장병이 있는 사람 물마시고 병 고쳐 나갔지

   

 

임금님도 감탄한 신비의 약수」1981년 이물을 발견한 함경도 출신 포수 '지덕삼'이 임금님께 물을 바쳐 치하를 받았고 지금은 인제군이 관광자원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거대한 시간이 만든 청정지역으로 산사면에는 다양한 수목으로 울창하고 계곡은 맑 풍부한 수량이 시공을 넘어 흐르고 있다.

 

 

푸른 밥의 비밀」약수물로 밥을 지으면 푸른색깔이 돈다.

 

 

산을 높이 오르면서 계곡은 점차 너덜로 바뀌고 산사면과의 경계가 지어지며 갈 길이 희미해 진다.

 

 

(11:15) 개인약수터(1,080m) 도착

 

 

탄산과 철분의 함유량이 많아 비린 맛과 톡 쏘는 맛이 특징으로 설악 오색약수, 인제 방통약수, 필레약수 같은 수질이다. 나는 한 모금이면 족하다.  

 

 

인제 미산리 개인약수(천년기념물 제531호)

 

 

너덜 따라 위로 올라간다.

 

 

약수터를 지나면 등산로 가리키는 어떠한 표식도 없어진다. 주위를 살펴야 한다. 오르막은 허리를 펴고 위를 쳐다보면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경사면 같은 곳은 코를 처박고 가다간 딴 길로 빠지기 일쑤다. 선두 고쳐 세우기가 여러 번 등산로가 불분명하게 나 있음을 알아차린다.

   

 

마지막 경사면 길도 아닌 곳을 산기슭을 훑으며 올라간다.

 

 

(12:10) 드디어 1,305봉 도착 주차장 3km 지점 휴식 시간. 

 

 

오늘 같이 한 분

 

 

정상 가는 주릉

 

 

(12:30~13:20) 점심 시간

 

 

자작나무

 

 

자작나무

 

 

자작나무

 

 

(13:50) 방태산(芳台山1,444m) 주억봉 도착

♣우리 명산 100

 

 

방태산 정상석과 기념 촬영

 

 

방태산 주억봉 정상 모습    

 

 

(14:00) 하산 시작

방태산 정상은 제법 너른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여 경관이 뛰어나며 돌로 된 정상석과 나무로 만든 표지목 그리고 전망 안내판, 이정표가 각 하나씩 있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아리송하게 상 방향으로는 '탐방로 아님', 반대 방향으로는 '탐방로 종점 4.6km'이라는 표시판이 달려있다. 지금까 우리가 왔던 개인 약수에서 정상까지 이정표가 없는 이유는 탐방로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 불명확한 표현으로 혼선을 끼친다. 하산은 어디로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붉은 선으로 용갱골과 구룡덕봉에서 어두원골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다. 둘 중에 하나 선택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자연휴양림과 연계한 등산로 

 

 

구조 표시목

 

 

주목

 

 

(14:40) 전망대 도착

오대산 일주 능선과 백두대간 두로봉-응복산-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고

 

 

(14:40) 전망대

설악산 서북능선이 백두대간과 만나 북진을 같이 한다. 

 

 

방태산 능선 촤측 사태골(용갱골)로 우리가 올라왔고

 

 

구룡덕봉 우측 어두원골로 하산 예정이다.

 

 

(14:50) 구룡덕봉 통과 지점 임도에서 어두원골 계곡을 포기하고 개인산-침석봉 능선길을 선택한다. 계곡으로 내려가면 금방 어두워진다. 임도 초입 계단 몇 개를 지나면서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산 사면은 낙엽으로 온통 덮였다. 이정표 하나 없는 계곡 길을 내려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능선을 최대한으로 걷다가 최후의 짧은 구간을 남겨 놓고 계곡행을 실행하기로 한다. 어느 코스나 거리는 비슷하다. 주차장까지 약6km 시속 2km 면 6시에 도착한다. 야간 산행 30분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진달래 관목 사이로 빨간 산악회 리본 하나 그거 보고 간다. 

 

 

개인산 능선 

구룡덕봉에서 방태산 휴양림 등산로는 양호하게 보이며 반대 개인산이나 어두원골 하산로는 등산로 시설물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방치한 상태로 입산을 불허하는 모양이다.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불쑥 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없다. 능선 길은 주차장을 가운데 두고 말꿉처럼 한 바퀴 도는 형태다.      

 

 

(15:55) 개인산(開仁山 1,341m) 통과

 

 

(16:55) 침석봉(砧石峰 1,302.8m) 도착  

 

 

어두원 계곡으로 하산 

트랭글 지도가 정확하게 우리의 궤적을 추적하고 지도로 표현한다. 능선은 여기서 끝내고 산 사면과 작은 능선을 번갈아 지나면서 계곡 방향으로 내려간다. 고도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짧은 능선을 계속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두워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 서로간의 간격을 짧게 유지하고 산악회가 달아 놓은 리본이라도 발견하면 '리본'이라고 소리 지르며 우리가 올바른 길로 하산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길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제자리에 불러 세워 주변을 샅샅이 뒤져 최선의 길을 선택을 한다. 한사람 당 평균 10회 이상 미끄러지고 넘어지곤 하면서 오늘따라 늘 배낭에 넣고 다니던 헤드렌턴도 귀신에 홀린 것처럼 빼 놓고 왔다. 

          

 

(18:30) 미산리 주차장 원점 회귀

멀리 불빛이 보인다. 30분 남짓한 거리다. 불빛이 보이는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거대한 낭떠러지를 만나서 뒤로 돌아 간신히 정상 등로를 찾았다. 어둠과 시름 하다 보니 어느새 지각은 어둠에 적응하여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한다. 밝기의 차이로 사물을 구분한다. 그토록 기다리던 어두원 계곡은 마지막 경사면을 내려서고야 만난다. 그리고 보면 우리는 계곡을 내려온 것이 아니라 산 사면과 짧은 능선을 번갈아 이동하면서 산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시간은 약 30분 지체되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적지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산 너와집 주인이 개소리에 놀라 바깥을 나왔다가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2016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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