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 기간이 끝나자마자 먼데 손님 초청 산행
진부는 강원도 내륙 산악 여행지의 심장부에 있다. 영동고속도로와 가깝게 있어 고속도로 진 출입이 편리하고 동
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비롯하여 오대산 국립공원, 대관령 목장, 선자령, 용평 리조트, 태백산 주목, 정선 동
강. 등 헤아릴 수 없이 명소가 많다. 진부에 캠프를 차리면 편하게 주변을 돌아다니며 멋진 산악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혼자 백두대간, 우리 명산 100을 찾아다니면서 여러 번 진부를 방문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관령 삼양
목장을 나와서 20여 분만에 진부에 도착했다.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에 달린 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후 진
부 중심가를 둘러보고 산채비빔밥 한 가지 메뉴로 유명한 식당(부일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 선생은 홍천이
교사 첫 부임지이고 강 선생은 고성 휴전선 해안 경비대가 군 복무지였다고 한다. 젊은 시절 강원도의 열악한 교
통과 추위와 눈 얘기로 울고 웃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 352-5)
진부에서 정선까지는 약 50km 차로 1시간 거리 59번 국도 위를 달린다. 이 구간은 오대천이 흐른다. 가리왕산을
비롯한 1,000m가 훨씬 넘는 산맥이 오대천을 협곡으로 만들고 가파른 산기슭으로 난 도로는 낙석, 산사태 등의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교통 두절이 자주 발생한다. 먼지가 풀풀 나는 비포장 구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경
치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진부 정선 간 도로 확장공사는 언제 끝날는지...
용탄천 회동리 계곡
새벽 6시에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어제 봐 둔 김밥집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사서 출발한다. 산을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서 별 신경을 안쓴다. 짐을 가볍게 하는 일에 습관이 되어 간편식을 애용한다.
가리왕산 자연학습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휴양관 진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주차장은 텅 비었고 직원들도 출근 전이다. 가리왕산 산행 정보라도 얻을까
해서 건물안을 기웃거려 봤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심마니교에 이정표가 두 개 설치되어 있는데 잠시 헷갈렸다. 비슷한 다리가 2개소가 있다. 왼쪽 이정표 화살표시
는 심마니교와 등산로를 위로 가리키고 그쪽 방향 도로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오른쪽 이정표는 가리왕산
5.7km로 표시하고 숲속의 집으로 가리킨다. 두 개의 다리를 심마니교로 이해한다. 등산로는 숲속의 집 좌측으로
난 길을 이용한다.
오늘의 용사
(07:55) 심마니교(해발 400m)에서 정상 5.3km, 회동리 매표소 1.4km이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은 옛날 삼마니들이 모여 살던 산막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리도 심마니교라고 부르고...
어은골魚隱谷은 심산유곡 물고기까지도 숨어 산다는 골짜기, 백두대간과 태백준령에 가린 강원 남부의 최고봉
가리왕산은 해발 고도 1,500m를 훌쩍 넘어섰고 평균 1,300m가 넘는 고봉들을 호위봉으로 거느리고 있다. 강원
도를 오지라 함은 이 일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돌다리
등산로는 어은골울 지그재그로 건너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고광나무
경사면 비탈길 오르기
물참대
고목
이정표 정상 4.5km 남음
매표소-심마니교 어은골 입구(1.4km)-어은골 임도(2.9km)-마항치삼거리(1.6km)-가리왕산 정상(0.8km)-정상
삼거리(0.2km)-중봉(2km)-중봉 임도(1.5km)-매표소(1.5km)= 총 거리 11.9km.
이쯤이 배나무 쉼터 자리인가?
어은골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어은골
등산할 때 동행과 꼭 붙어 다닐 필요는 없다. 등산을 많이 한 사람들은 제마다 보행 속도가 있으므로 그 속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남이 걷는 것에 신경을 안 쓴다는 얘기다. 1시간 정도 걷고 5분 정도 쉬면 선두와 항상 만
나게 된다. 한 선생이 선두이고 강 선생이 중간, 요산이 후미이다. 무리를 지어 산을 오르면서 잡담을 하는 것은
주변을 시끄럽고 불안케 하여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5분간 휴식
병꽃나무
어은골 너덜 지대 통과
로프 설치 구간
해발 400m 심마니교를 출발하여 정상까지 1,562m 표고 차 1,160m를 오른다. 서울 도봉산 2배의 높이를 오른
다고 상상하면 된다. 이런 큰 산에 처박히면 정상 마루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경사, 비탈, 골짜기, 숲과 씨름해야
하며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큰 산 값을 한다고 완만한 경사도 완만한 게 아니다. 숨이 턱턱 찬다.
보통 산행속도는 시간당 평균 2km 정도이다. 예상대로라면 정상까지 3시간이 걸리지만, 큰 산은 경사가 오래가
기 때문에 평균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고도 300m 올리는 데 1시간 걸린다.
(09:25) 어은골 임도(800m)에 도착했다. 지도상 임도는 가리왕산 남쪽 사면 6부 능선을 가로 질러 산 허리를
한 바퀴도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작과 끝을 알 수가 없다. 군 작전 도로일 수도 있고 방화선일 수도 있다. 등산객
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철쭉
괴상하게 생긴 나무
로프 설치 구간
거북바위
가리왕산 정상 1.7km 남음
산소가 좋아 보여 부럽다. 이 높은 곳에 墓를 쓴 것만도 대단한 데 관리까지 잘하고 있으니 대단한 후손을 두었구
나. 요새 산에 쓴 묘들은 폐묘 지경에 이른 것이 대부분이다. 아서라 산에 묻힐 생각은 버려라.!
박새
둥글래
벌께덩굴
피나물
주 능선과 만나는 평탄한 등성이다. 야생화 서식지로 적합한 지역이다. 나무도 듬성듬성 자라고 키도 낮다. 관목
이 주요 수풀이며 하늘과 맞닿았으니 햇빛도 많고 바람도 좋다. 땅도 평평하니 습기도 오래 찬다.
마항치(1,397m) 삼거리
이제부터 큰 힘 쓸 일은 없다. 정상까지 주욱 뻗은 능선 사방으로 가림이 없어 눈이 호강한다.
'樂山의 하루'
홀아비바람꽃
나도양지꽃
얼레지
양지꽃
헬기장 이어
(11;30) 가리왕산 정상 도착이다. 제법 너른 정상 쌓다 말은 돌탑 등정 기념으로 한 개씩 올려놓은 돌무더기 정상
석과 나란히 정오의 햇빛을 받아 눈부시다. 흰 구름은 성큼 뭉게뭉게 피어 오른다.
가리왕산 정상석 (加里旺山 1,561m)
♣우리 명산 100
가리왕산을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에 있으며 정선 북평면과 평찬군과도 접해 있다. 주요 탐방로는 회동리
국립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다.
가리왕산 樂山
가리왕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가리왕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가리왕산 정상 파노라마 사진 시계 방향으로 동해, 오대산,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을 이어진다. 1,000m
가 넘는 무수한 고봉들이 갈왕산을 호위한다.
가리왕산 정상 이정표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중봉으로 하산한다. 이정표를 따라 숙암, 중봉, 하봉 방향으로 진행 하다가 숙암분교 갈림
길에서 숙암과 헤어지고 중봉, 하봉으로 진행하면 된다.
(12:00) 중봉으로 하산
고사목
정상을 내려서면 바로 정상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정표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장구목이 입구'란 표지판이 붙어
있다. 어은골 반대 계곡으로 숙암리로 내려가는 빠른 길이다. 숙암분교(중봉, 하봉) 방향으로 계속 진행.
고사목(주목) 뿌리에 여려 겹 평석이 달라 붙었다. 결국 저 돌 때문에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진 모양이다.
책바위
고목(참나무)
주목 (관리대상)
(12:45) 중봉(1,343m) 도착
하봉으로는 길을 막아 놓았다.
하봉(1,381m)은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 활강코스 슬럼프 공사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헬기장은 멧돼지 놀이터
산 짐승들도 숲속을 마다하고 사람이 만든 등산로를 따라 이동한다. 고생스럽게 수풀을 헤집고 다닐 필요가 없음
을 터득한 모양이다. 산불 예방, 생태계보존 등으로 툭하면 입산을 막아버리니 짐승들만 살판이 난 거다. 등산로
를 굴착기로 밭을 갈 듯 파 헤집어 놓았다. 멧돼지도 우리처럼 등산을 한다는 말에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12:50) 하봉 갈림길 동행금지
철쭉 군락지
중봉임도에 내려서다
임도는 100km가 넘는다. 산림관 입구 임도와 어은골임도 중봉임도가 다 연결되어 있다. 산악자전거, 산악마라톤
코스로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중봉임도(960m)
휴양림 방면 급경사 등산로 하산
빈집
회동리 마을
(14:55) 휴양림 매표소
산이 높고 웅장해서 하나의 큰 덩어리 처럼 보인다, 자연적으로 소소한 골짜기와 계곡이 발달하지 못해 산을 오르
는 길은 단순한 편이다. 정상 남쪽 회동리와 북쪽 숙암리 그리고 남북으로 잇는 주능선이 등산로이다. 중봉에서
휴양림 하산로는 매우 가파른 능선과 계곡으로 이어진다. 강 선생은 모처럼 육지 고산 산행이라 힘이 들었다고 하
고 한 선생은 무릎을 조심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왔던 길을 되돌아 진부로 다시
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선에 5일장이 열리고 있었다.
정선 5일장 구경
시골장은 지방마다 다 선다. 그중 유명한 곳이 전국 장마당 장사꾼이 다 모여드는 정선 5일장이다. 정선은 서울서
일부러 찾는 사람 때문에 단체 관광버스와 특별기차가 운행할 정도이다. 장날이면 정선은 하루종일 시끌벅적하겠
다. 동강 고수부지에 차를 세우고 도심이 온통 시장바닥으로 변한 장터를 순찰한다. 눈에 띄는 것은 산채와 약초
등 산에서 나는 작물들이다.
2017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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