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울진 응봉산

울진 옛재능선~응봉산~원탕~덕구계곡

안태수 2017. 1. 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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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계곡과 바다 그리고 온천을 만난 즐거운 산행


덕구 온천 주변으로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모텔과 방값 흥정으로 언제나 신경전이다. 영월은 깐깐한 주인

을 만나 현금으로 내면서도 한 푼도 깍지 못했고 덕구리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콜했기 때문에 선선히 냈

다. 온천은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저녁 식사는 모텔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해결한다. 저녁 식사 후 덕

구온천으로 갔다. 태화산 등산, 울진으로 이동으로 피곤한 육신을 온천물에 담갔더니 세상만사 다 내 것이

다. 44도나 되는 뜨거운 열탕은 손님들이 들어오기를 꺼리고 원탕에서 용출한 물을 그대로 끌어다 담았다

는 40도 전후의 온탕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다. 일 년에 한 두 번 하는 온천에는 온천의 효용에 대해 따

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가서 땀이 나고 살이 벌겋게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열

탕을 나와 찬물에 몸에 식히고 목욕을 끝낸다. 강철을 만드는 과정처럼 육신도 그렇게 단련시킨다. 어젯밤

에는 푹 잤다.       



(08:40) 응봉산 등산로 옛재능선길 입구

탐방 안내소에 근무자가 있다. 입산자 기록부 첫 줄에 이름 올리고 산행정보를 간단하게 듣고 출발전 기념

사진까지 마친다. 응봉산은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덕구온천을 둘러싸고 있는 보기에는 야산처럼 생긴

산이다. 실제는 해발 999m나 되며 울진, 삼척을 경계로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오지에 솟아 있는 산이다.   


입구 등산 안내도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옛재능선은 모래재(일출 전망소)-헬기장①-헬기장②-정상까지 5.7km (2시간 3

0분)이다. 거리 대비 소요 시간을 환산해 보면 완만한 능선임을 짐작할 수 있다. 


거리 표시석

화강석으로 제작 500m 간격으로 설치하여 영구히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등산로

차가 다닐 정도로 등산로가 넓다. 울진 하면 경상북도에서도 오지인데 도시 뒷산 같은 분위기에 흠칫 놀랐

다. 잘 다듬고 꾸민 길이다. 등산로가 확실하게 만들어 길을 잃을 염려 같은 거 없어 산행하기에는 좋겠다.

다만 등산이 주는 길 찾는 재미, 오솔길 걷는 낭만, 바위를 오르는 스릴 같은 것은 없다.  


(09:10) 해맞이 장소(모래재)

동해와 맞닥트린 훤하게 트인 장소, 정상을 제외하고는 이만큼 시야가 트인 곳도 없다. 덕구온천 호텔에서

는 투숙객을 대상 특별 서비스 실시 일출 30분 전에 커피숍에서 집결하여 이곳까지 직원이 안내한다.

 

모래재와 온정골 등산로 분기점과 연결  


울진 소방서 구조표시목

현재 영하의 날씨인데도 추위를 전혀 못 느낀다. 등산로 대부분은 산릉을 피해 남쪽 사면으로 조성 되어 있

기 때문에 북풍은 요란한 소리만 들릴 뿐 바람의 영향은 조금도 없다.  


(09:35) 헬기장① 통과


그루터기에 카메라 올려 놓고 자동 촬영


소나무 숲

울진에는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건축, 조선 등의 목적으로 소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며 조마다 봉산封山 정책을 펴 소나무를 보호했다고 한다. 또 오지에 속한 지역이라 사람의 손길이

덜 미친 영향이 크다 하겠다. 우리나라 국토의 주요 수종(40%)으로 참나무 다음으로 많다. 그런데 울진의

산림은 소나무가 대표 수종이라 한다.   


바윗길


구조표시 안내문


바윗길 난간 설치 구간


나무계단


거리 표시물


(10:35) 헬기장② 통과


정상을 320m 정도 남겨 놓고 그동안 쉬운 등산을 하며 올라왔다. 각종 표시물의 설치에 길 잃을 염려 없

고, 자동차가 다닐 정도의 잘 다듬어진 길은 안전사고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는 계절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이다.


설빙 구간

정상 어깨에 올라서자 북풍과 마주친다. 북쪽으로 면한 능선과 사면은 언제 내렸는지도 모를 얼어붙은 

밭이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펑퍼짐한 능선에다 위험 요소가 별로 없어 보여 스틱에 의존해서 진행

한다. 


(11:15) 응봉산 도착

하늘이 맑아 푸른 빛이 천지를 감싼다. 먼 산마루는 미세한 가스에 빛이 흩어져 눈이 부신다. 서쪽 멀리 낙

동정맥 면산, 묘봉이 울진군 서면을 지나고 삼척에서 진입하는 가곡천 덕풍계곡은 응봉산 아래 계곡을 형

성하며 정상에서 눈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정상은 주변 산들과 비교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고 고만고만

한 크기의 무명 산들과 산군을 이루고 있다. 그 많은 산중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크게 동해 조망권 확보, 덕

풍계곡의 발원지, 온정골 온천수 용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응봉산(鷹峯山 998.5m) 정상석과 기념촬영

♣우리 명산 100


동해, 덕구계곡


구수곡 자연휴양림 방면


남쪽 산군山群


정상 등산 안내판

정상에서 전망대-계곡능선지점-원탕-효자샘(신선샘)-등산로분기점-용소폭포(선녀탕)-덕구계곡 입구까지

6.9km이다. 계곡능선지점까지는 가파른 하강 길이며 계곡(온정골)은 평범한 코스로 계곡을 여러 차례 건

네면서 덕구계곡으로 내려간다. 


온도계 (정상 기온 영하 4.8도)

일본 사토社 제품 3D 만보계(16,500원)인데 오케이몰에서 온도계가 탐이나서 구입했다. 부가 기능으로

시계, 만보계, 거리(km), 칼로리, 습도,자외선 측정 등이다.  

 

(11:30) 나무계단 구간 원탕 방향으로 하산 시작


(11;50) 18지점 통과


금강소나무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소나무(강송剛松, 적송赤松, 황장목黃腸木, 춘양목 春陽木) 군락

지가 있다. 


금강송(金剛松)

결이 곱고 단단하며 줄기는 곧바르게 자라고 껍질은 붉은색을 띠 켠 뒤에도 뒤틀림 없이 잘 섞지도 않

아 최고의 소나무로 친다. 금강송은 경북 울진, 봉화, 청송 등이 주요 분포지역이다.


(12:10) 19 지점은 전망대겸 쉼터 점심(떡, 빵, 바나나, 오차)

 

맞은편 옛재능선


급경사 능선

응봉산 정상에서 온정골 계곡과 만나는 2.9km는 매우 가파른 능선길이다. 정상을 오를 때는 옛재능선으로

올랐다가 원탕으로 하산하는 게 힘이 덜 들겠다. 


(12:55) 능선이 끝나고 계곡(온정골)과 합류 지점


계곡으로 하산


(13:05) 계곡이 시작하는 지점 온정골 상류로 13교량 포스橋 장소.


온정골 상류


산신각山神閣


(13:20) 원탕 족욕시설


원탕 분출수

덕구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수로 시추공이 없다용출수는 약 43도 약알칼리성을 띠며 하루 2,000여 톤 용

출 상태 그대로 4km 송수관을 통해 온천탕으로 공급한다. 심야 시간은 공급 과잉으로 일부 방출한다고 한다.


정자가 있는 쉼터


신선샘(효자샘)


연리지


선녀탕


용소폭포


용소


교량 모음 (1~13교량)

덕구계곡 약 4km 구간에 세계 유명 교량을 본뜬 교량이 13소에 설치되어 있다. 국내 교량 2개소를 빼고

는 다 생소한 이름이다. 세계 유명 교량을 대상으로 선정하다 보니 교량이 놓인 환경이 무시되어 버린 것

같고 디자인, 자재, 도색 등도 사실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아 조잡했다.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대상 교량을

다리를 세울 지형과 비슷한 곳을 골랐으면 좋았을 거 그랬다.        

 

(14:35) 금문교 건너서 산행 종료

교량 숫자 세며 정신 없이 내려 왔다. 내려오면서 마지막, 올라가면서 첫 번째 교량 미국 센프란시스코 금

문교를 끝으로 덕구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온정골 뜨거운 온천수가 지하에 흐르고 있어 그런지 골짜기는

포근하고 추운 줄 몰랐다. 총 산행거리 12.6km  5시간 걸렸다. 산이 순하고 길도 잘 나 있고 이정표도 잘

붙어 있어 편안한 산행을 했다. 산, 바다, 온천, 맛(송이, 대게)을 포함해 1박 2일의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  




응봉산 등산 안내도


덕구온천 리조트 콘도

늦은 점심, 우거지 국밥, 마감 후 특별 배려식 콘도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돌아갈 때 대게나 좀 사 갈까

해서 직원에게 소개를 부탁했더니 울진은 후포가 대게 특성화 지역으로 선정되어 있고 이곳은 송이 특성화

지역이라고 한다. 덕구리에서 가까운 죽변항에 가면 대게를 먹고 살 수도 있다고 한다.  


덕구온천 호텔

온천욕을 마치고 대게를 먹고 사는 일은 없던 거로 한다. 혼자 꾸깃꾸깃 먹는 짓이 청승스럽고 집에  들

고 가 봤자 좋은 소리 못 들으면 슬픈 일이고 그러면 어디서든 저녁은 먹어야 하는데 좀 참았다가 덕평 휴

게소에서 소고기 국밥이나 먹고 가자. 내가 알기로는 덕평 휴게소 소고기 국밥은 국내 휴게소에서 제일 인

기 있는 메뉴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오래전에 들었다. 그 후 덕평 휴게소 소고기 국밥 단골이 되었다.

어떤 때는 40명이나 되는 단체팀도 끌고 간 적이 있다. 카운트에서 소고기 국밥을 주문하고 배식구로 달려

가 내가 얼마나 단골인지 설명하고 고기 많이 넣기를 부탁한다.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한 지 1년이 지났다. 그사이 신설된 동해 7번 국도 자동차 전용도로 남 삼척IC와

주-원주간 고속도로를 읽어 수가 없어 40km 30분이나 허비했다. 






                                              2017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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