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단양 8경

충북 단양 8경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탐방

안태수 2016. 9.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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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 상, 중, 하선암과 대강면 운계천 사인암


도락산을 내려와 가벼운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누가 '등산화 끈을 조여 보지 못한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마라'라

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신발끈을 조일 때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말이지만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아직 잘 모른

다. 등산화는 산행의 필수품인데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세상에 산에 안 가 본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 요즘 등산화 끈을 풀리지 않게 매는 사람은 흔치 않다. 심지어 슬리퍼, 운동화, 구두 등을 신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다. 이는 주위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이다. 등산은 최대한으로 안전하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첫 번째가 등산화를 신는 일이다. 등산화 끈을 조이면서 흐틀어진 마음도 조이고 산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

신도 가다듬는다. 산 들머리에서 쪼구리고 앉아 혹은 허리를 굽혀 신발끈을 다시 매는 사람들을 유심히 본다. 복

장도 단정하고 한 점 흐트러짐이 없다.      


◇상선암

 

선암계곡 상선암 마을 입구

단양 8경 상선암이라면 절 인지 바위 인지 무엇을 지칭하는지 헷갈린다. 산 아래 절도 있고 산중에는 바위 투성이

고 계곡에는 바위가 늘려 있다. 혼자 찾아볼 심산으로 사방을 살피며 다녔지만 눈에 뜨이지 않아 아침에 만났던

매표소 직원을 다시 찾아가 상선암의 위치를 확인하고서야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상선암 표지판


단양천 선암계곡 상선암 하류 방면 바위들


상선암 너럭바위


상선암 중심으로 바위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절리, 풍화, 연마의 작용에 의해 다양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고 물

이 흐르지 않고 일정하게 고여 있어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   


상선암 상류 방면


계곡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돌덩이


계곡 100m 전후에 형성된 다양한 바위 群像 암괴와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물구덩이를 담潭 혹은 소沼라고도 부른다.



◇중선암



중선암 역시 단양 8경에 속해 있다. 상선암에서 하류 방면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입구와 주차장에 사

유지 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선암 가는 길이 남의 집 영업장을 지나도록 되어 있다. 주인 허락을 받고 통행을 해야 하는지 한동안 쭈빗쭈빗

했지만 집안에 사람이 없어 그냥 통과했다.


상선암 보다 범위는 커보이지만. 바위들은 작고 납작하게 생겨 계곡 바닥에 붙어 있다. 대신 너럭바위가 상당히

게 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너럭바위


너럭바위


물이 맑다.



◇하선암



하선암은 중선암에서 다시 하류 쪽으로 약 4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가산 삼거리에서 도로표시판을 잘 못 이해해

좌회전할 것을 깜빡하고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계곡이 사라지는 바람에 놀라 다시 가산 삼거리로  되돌아와 계곡

따라 계속 남진하니 하선암 팻말이 나타난다. 도로변 간이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강 바닥에 크고 작은 바위가 모여 있는 모습이다.


산 기슭이 계곡 바닥까지 뻗혀 암벽 부분이 계곡의 한쪽 벽을 이루고 있다.


하선암 역시 너럭바위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너럭바위 위에 둥굴게 생긴 큰 바위가 올라 앉아 하선암의

상징물이 되어 있다.


하선암 넓은 웅덩이에 고기 잡는 사람 옆에 가까이 다가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선암의 트레드마크


선암계곡 안내도 (선암골 생태유람길 46km 소개)



◇사인암


사인암 입구


하선암에서 사인암까지는 약 7km 다시 가산 삼거리로 되돌아와서 대강면으로 접어들어 사인암리까지는 산길을

달린다. 넓은 들이 나타나면서 그 사이로 남한강 지류 남조천(운계천)이 흐른다. 산자락이 강변까지 내려와 절벽

을 이루며 물줄기를 모우고 있다. 대로변 사인암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사안임까지 간다. 


강 바닥에 반석들


깊은 물웅덩이에 소나무 그림자 드리우고


현수교가 볼성사납게 강을 건너고 있다.


청련암 극락보전


청련암 목불 보호각


사인암(명승 47호) 전경

사인암에는 지명의 유래가 있다. 이곳 단양 출신 고려 말기 정주학의 대가 역동易東 선생 우탁이 관직 명이 사인

舍人이었을 때 현재의 사인암 부근에 기거했다고 하여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로 부임한 임재광이 우탁을 기리기

해 이름 지었다고 한다.


수마에 할퀴고 풍화가 몰고 간 흔적이 산을 깎고 절벽을 만들어 수직과 수평 절리가 생겨 책을 포겐 듯 떡시루를

잘라 놓은 듯 황토색과 청색으로 물든 바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 


사인암 배경으로 기념촬영


역동 우선생 추모 비각



◇단양 9경



사인암에서 단양읍 단양 9경 시장까지 약 20km 20분이 걸렸다. 단양 9경 시장통에 있는 '이화장텔'은 목욕과 숙

박을 같이 할 수 있고 먹거리는 장터에 널려 있어서 여행객들에겐 편리한 곳이다. 40,000원에 숙박과 사우나를

해결하고 맛집을 찾아 산책에 나섰다. 먼저 식당은 메뉴 불문하고 사람이 분비는 곳으로 정하기로 하고 시장 구석

구석을 다녔으나 허탕만 쳤다. 다음은 고급 음식집 1인 메뉴가 있으면 비싸 봤자다. 고기 전문집 '은미정'에서 전

골 주문은 거절고 주방장의 배려로  6,000원짜리 선지국밥으로 주문했다. 유명 음식점은 우선 밑반찬이 알차

다. 메인 음식 없이 밑반찬으로도 밥 한 공기는 거뜬히 치울 수 있다. 맛있게 잘 먹었다. 주방장을 불러 다음에

오면 꼭 들리겠다고 약속했다.         




◇옥순대교


옥순대교(상천리 금수산 청풍랜드 방양)


청풍호


옥순대교 (옥순봉 괴곡리 계란재 방면)

충북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와 괴곡리를 잇는 다리 2차선으로 폭 10.5m 총연장 450m 높이 11m의 트러스트교 괴

곡리 옥순봉 바로 옆을 통과하여 대교 이름을 옥순봉이라 지었다고 한다. 다리 건너 차를 세우고 옥순봉을 바라보

아침 역광에 검은 그림자만 드리우고 있는 모습만 담고 온다.





                                                       



                                                       2016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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