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주왕산국립공원

청송 주왕산 주방계곡 용추폭포

안태수 2015. 7. 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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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이 그리울 땐 눈 감고 달린다.

 

 

포항제철소 견학을 마치고 공식 일정은 끝났다. 서울로 가는 일만 남았다. 서울로 돌아가면서 그냥 고속

도로를 내 달리기 섭섭해서 가는 길에 청송, 안동 들러가기로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부근을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청송 주왕산과 된장찌개가 그리운 안동을 꼭 들리게 된다. 포항을 벗어나 대구~

포항 간 고속도로를 올라타면 첫 번째 IC 서포항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다. 기계면이다. 먼저 죽은

이민우가 묻혀 있는 곳이다. 민우도 갑작스럽게 죽었기 때문에 장지 같은 것 마련할 시간이 없었다.

평소에 죽으면 화장한다는 큰소리치다가 막상 죽음이 가까워 오니깐 엄마한테 가고 싶다면서 산에 묻히

기를 원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마침 고향에 사는 친척들도 대구 형님(이민우)은 우리 기계의 인물인데

기계에 모셔야지 하면서 산소를 선뜻 내놓았다고 한다. 민우가 있는 곳을 향하여 살아 있을 때처럼 말을

건다. '우리 포항 왔다가 니 못 보고 간데이'

 

청송 '주왕산온천관광호텔' (054-784-7000)

31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면 기계, 죽장, 부남, 청송이다. 낙동정맥을 고속도로로 넘어 버렸기 때문에 낙

동정맥 서쪽 낮은 산간지대를 지나오게 되어 드라이브하는 맛은 영 형편 없다. 포항에서 7번 도로로 북진

하다가 장사에서 옥계계곡을 넘어 청송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로는 거리는 조금 멀어도 계곡과 재를 넘는

길이 운치가 있어 좋다. 저녁 7시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 인(80,000원)을 하고 바로 저녁 식사를 위해 달

기약수터로 간다. 달기 약수터는 호텔에서 약 4km 떨어져 있다.

 

청송 달기약수탕 '달기약수 닭백숙' (054-873-2351)

옛날 어릴 때 어른들 청송 물먹으러 간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위장병에 좋다며 며칠씩 묵으면서 물 마시

던 곳이 달기약수터다. 우리는 종이컵으로 한 컵도 다 못 마신다. 대신 약수를 먹는 방법은 약수로 조리한

닭백숙을 먹으면 된다. 이때 닭백숙은 검은 색깔을 띤다. 大자 한 마리 하면 장성 셋이 충분하다.

배가 빵빵하여 배 꺼 줄 방법으로 청송 읍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 목청을 돋우고 나니 전신이 피

곤하다. 밤 11시 호텔로 돌아와 다들 피곤한지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곧장 곯아떨어진다.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온천 한다. 온천은 내 기억으로도 10년은 된 것 같은데 시설물 유지 상태

가 양호하여 산듯한 분위기를 잘 유지하고 있다. 호텔 뷔페식 (7,000원)으로 아침을 먹는다. 여행 나와서

한 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온천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호텔에서 약 10km 떨어진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왕산은 국립공원이라 유공자증으로 주차

비 입장료 면제받는다. 유공자증이 초록색이라 '그거 시퍼런 거 쓰일 데 많네!.'하며 부러워한다.

주차장에서 대전사까지 약 200m는 상가지역으로 음식물, 기념품, 토산품 가계가 빼곡히 들어 서 있다.

상인들과 눈 마주칠까 피해 보지만, 공짜로 주는 얼린 생수를 덜컥 받고 만다.

  

기암旗巖

대전사 뒤 주방천 입구에 솟아 있는 거대한 암봉을 보고 놀라며 심상찮은 계곡임을 예상한다. 청송 주왕산

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질구조는 지각을 구성하는 3대 암석인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 골고루 분

포되어 있어 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았다. 주방천 입구에서 용추폭포(제1폭포)까지 약 2km 계곡은 거대

한 바위 단애들이 지질작용에 의해 여러가지 형상으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대전사大典寺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

 

절간을 어스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개 오늘부터 '주왕견'으로 命名

 

기암

 

애기바위

큰 바위에 얹혀있는 작은 돌들은 아기를 점지해 달라고 소원하면서 뒤로 돌아서 사타구니 사이로 던져 올린

돌이다. 

 

주왕산성

 

자하교 삼거리에서 주방계곡길은 주왕암, 주왕굴, 능선길과 나누워지지만, 학소교에서 만난다.   

 

자하교 다리위에서 주방계곡 상류쪽으로 보이는 연화봉, 병풍바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카톡이 좋은 세상 만드는 데 크게 일조를 한다. 집에 있는 부인네들한테 전송할 사진 찍고 또 찍고 고르고,,,.

주방계곡 연화봉 

 

가학루駕鶴樓

 

주왕암은 주왕이 숨어 살다가 숨진 곳으로 주왕을 모셔논 암자다.

주왕산은 중국 晋나라 周王이 唐에 쫒겨 신라로 도망와서 주왕산 골짜기에서 나라를 되 찾기 위해 은둔한

곳이며 당나라 요청으로 토벌에 나선 신라 마장군 형제에게 죽는다. 주왕과 마장군에 대한 전설이 배어있

는 유서 깊은 산이다.  

 

 주왕굴 외부

 

주왕굴 내부

 

망월대에서 보는 병풍바위 급수대

주왕굴과 주왕암을 둘러 보고 우측 짧은 능선을 돌아 나오면 주방계곡으로 연결된 바위 더미가 있는데 주

방계곡 좌우 절벽과 하늘이 맞닿은 선은 오래 마음을 붙잡는다. 달맞이 장소로 가히 소문 난 곳.    

 

망월대

요즘 牛步가 비실비실하다

 

바위가 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 동행한 厚巖이 '개바위'로 命名.

 

주왕굴에서 학소대까지 탐로 정비공사로 출입금지 착실한 동행은 뒤돌아선다. 주왕산 와서 망월대를 그

냥 지나치다니 달 뜰 때까지 기다릴 순 없지만, 가서 상상이라도 해봐야지 사후 모든 책임은 내가 지기로

하고 끌고 들어갔다가 기어 나왔다.

  

학소교

 

시루봉

시루봉 아래에서 불을 때면 바위틈으로 연기가 중간중간 새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시루떡 연상.

 

厚巖이 안중근 손도장으로 命名.

 

주방계곡 용추폭포(제1폭포)주변 주방계곡

 

용추폭포 주변

 

용추폭포 주변

 

용추폭포 주변

 

용추폭포(제1 폭포)

사방으로 온갖 단애가 물들어 오는 길과 바람 불어는 길만 터주고 있다. 하늘에 구름만 내려다볼 뿐.

바람과 물에 약한 층은 파이고 깎고 떨어져 나가 기묘한 기암군을 형성하고 있다. 폭포 소리만 요란하다.

   

폭포 명칭이 다 바뀌다. 제1 폭포는 용추폭포, 제2 폭포는 절구폭포, 제3 폭포는 용연폭포로 지방행정기

에서 어련히 알아서 했겠지만, 흔한 이름인 것 같아 고생해서 지었다는 생각은 안 든다. 새로운 멋이 없다.

이름 자꾸 바꾼다고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산책을 시작할 때 용연폭포(제3 폭포)까지 왕복 8km를 정하고 출발하였으나 용추폭포 직전에 낙오자

가 생겨 억지로 제1 폭포만 구경하고 돌아섰다.  

 

주왕산국립공원은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청송구간 중 왕거암에서 뻗어나온 지맥으로 가장 아름다운 산세

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낙동정맥을 등줄기로 갈라져 나온 지맥은 배후에 넓은 구릉지를 형성하여 마을이

들어섰고 전면으로 청송을 감싸 안았다. 주왕산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주산지,

기암괴석의 향연을 보며 계곡 바닥을 걷는 3.5km 절골 계곡, 임진왜란 당시 전란을 피해 숨어들면서 생긴

마을 내원동마을, 월외 너구동 마을, 달기폭포, 달기약수터, 주방계곡 제1,2,3 폭포 부지런히 3일은 걸어

야 주왕산과 가메봉을 오를 수 있다. 한 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으로 솔기온천에 캠프를 차리고 사방

10km 안에 등산, 산책, 관광, 맛 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틈만 나면 언제나 가고 싶은 곳 청송.  

 

 

 

 

 

 

                                                         2015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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