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8 사찰/청도 호거산 운문사

청도 호거산 운문사

안태수 2015. 2. 24. 14:55
728x90

 

 

스님은 없고 구경꾼만 법석인다.

 

다시 표충사에서 석남사 입구 삼거리까지 왔던 길을 거꾸로 간다.

낮 기온이 올라 차 밖은 따뜻한 햇볕으로 가득하다. 차창 밖으로 밀려오는 산과 들은 망중 오매일여에

빠트린다. 신라 진흥왕 21년(560) 한 신승이 창건했다는 절, 그리고 진흥왕 30년에 원광국사가 중창을,

현재는 비구니 전문강원 승가대학을 거치면서 승려들의 교육(강원)과 경전(율원)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문령 

울산 언양 청도 간 69번 지방도가 지나는 운문령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가지산 올라가는 등산로가 단번에

눈에 띈다. 많은 사람즐겨 찾는 등산로답게 들머리부터 대로가 나 있다. 길에 엉거주춤 차를 주차하

고 바깥으로 나오니 칼바람이 나를 뒤로 밀친다. 나무 숲 가지 몇개를 걷어 내니 귀바위, 상운산, 쌀바위,

정상이 한 에 들어온다. 동안 산에 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고개를 넘었지만, 운문령 고개만큼 정상과

남알프스 산군을 드러내 보이는 곳은 기억에 없다. 고개 정상 아래위 갓에는 산군들이 몰고 온 크고

은 차들로 꽉 차 있다. 

 

운문사 입구 매표소

밀양 표충사를 출발하여 거의 1시간여 만에 청도 운문사에 도착했다. 가지산 준령을 넘어와 평지가 시작

되는 넓은 지점 밭이 열려 있는 평지 한가운데 세워진 사찰이다. 길 양옆으로 운문승가대학雲門僧伽大學,

호거산운문사 虎踞山運門寺라고 쓰인 석주石柱,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간이 건물, 매표소가 전면에 나타난

다. 참전유공자증제시하고 입장하여 가까운 곳에 일단 차를 주차하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유홍준이

극찬한 운문사 솔밭길을 보기 위해서다. 사진의 풍경과 소나무따라 늘어선 전신주는 감정을 돋구어내는 데

실패를 한다. 아 옛날얘기구나!    

 

운문사 '솔바람 길'이 끝나면

 

운문사 돌담을 끼고 벚꽃 가로수 길이 직선으로 늘어선다.

운문산 딱밭재에서 천문지골로 하산하여 운문사까지 가 보려고 요리조리 궁리하다가 통행금지판에 발길

을 돌리면서 애통하게 여기던 엊그저께 일. 지금 이 길의 끝이 운문산이 아닌가? 가다가 사리암은 왼쪽으

로 빠져 가지산을 가는 데는 멀고도 먼 길이다. 운문산이 경북 청도 산이지만 경남 밀양과 언양을 가까이

있고 오르는 길도 더 양하고 많다. 운문산 운문사가 아닌 이유를 오늘에서야 안다.  

 

범종루

거산 운문사虎踞山 雲門寺란 현판이 붙어 있고 개축한 지 얼마되지 않은 듯 소나무 붉은 내피가 말짱하게

드러.   

 

범종루

 

청도 운문사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

높이 9.4m 둘레 3.37m 수령 400년

처음엔 반송인 줄 알다가 반송은 높게 자라지 않고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데 키가 크며 가지가 아래로 쳐지

는 현을 보고는 '처진 소나무'라고 한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모양이지? 스님들은 이 소나무를 봄 가을

막걸리 시주도 하며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청도 운문사 원응국사비圓應國事碑(보물 제316호)

고려시대 비석

 

칠성각을 경계로 스님들의 수행 공간임으로 외부인 출입을 금한다.

 

만세루

 

명부전

 

관음전

 

사방 1칸짜리 팔작지붕을 얹은 작압전鵲鴨殿 (까치작鵲, 오리압鴨)

 

청도 운문사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 (보물 제317호)

고려시대 불상

청도 운문사 석조사천왕상石造四天王像 (보물 제318호)

통일신라시대 작품 운문사 작압전鵲鴨殿 안에 모셔진 사천왕상으로 석조여래좌상의 좌우에 각각 2기씩

배치되어 있다.

  

불이문

스님들의 수행 공간 입니다.

 

대웅보전(비로전) 앞 동,서 삼층석탑

 

삼층석탑과 호거산

 

 

오백전

오백 나한을 모신 전각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大雄寶殿 (보물 제835호)

조선시대 건물 대웅보전이라고 현판이 걸려 있으나 '비로전'이라 부른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

 

삼층석탑과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가람 배치가

 

사방 어디서나 둘러봐도

 

잘 조화된 모습에 오랜 역사와 전통이 묻어 난다.

 

감로천

 

소 싸움

 

대웅보전

 

대웅보전

 

처진 소나무

 

호거산

산도 좋고 소나무도 좋고 넓은 들도 좋지만, 운문사는 좌우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을 넓은 출입구

로 하여 쪽으로 점점 좁아져 산에 이르게 하는 북향 지세인데 남향으로 가람을 배치한 구조다. 산을 바

라보고 절로 들어사방으로 높은 산과 시선을 마주하니 갑갑한 기운이 든다.     

 

다행히 '솔바람 길'은 차도와 정반대 방향에 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다. 몇 발자국 옮겨보다 포기하고 돌

아선다. 금 전 통도사의 '무풍한송로'와 석남사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뒤인 '나무 사잇길'도 걸어 봤으

니 운문사 '솔바람 길'이라고 별다른 감회는 없다. 운문사를 끝으로 2박 3일 남쪽 기행을 마무리한다. 친

구가 청도 간다니깐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 발상지 신도마을 다녀오라는 부탁만 남았다.  

 

 

 

 

 

 

                                                          2015년 1월 17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