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봉화 청량산

봉화 청량산

안태수 2014. 12. 8. 10:04
728x90

 

 

오랜 기다림과 서성거림 속에 만남

 

 

 

청량산은 우리 명산 100중 경북의 마지막 산이다.

백두대간 소백산 고치령 선달산 도래기재를 며칠 간격을 두고 지나면서 영주, 봉화는 산행 기점 역할을

했고 청량산 도립공원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산이었다.

본관인 순흥, 문성공 안향 선생의 소수서원, 부석사 무량수전 가는 길에는 먼발치였고 안동 도산서원,

농암고택 답사하면서는 청량산 입구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 강폭은 어둠과 황금빛으로 나누어지고 절벽 아래로 지나가는 찬바람 소리가 몸을

움츠리게 한 것이다.  

 

 

(10:00) 청량산 입구 좌 금강대 우 학소대 앞으로 태백 삼수령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흐르고 강 따라 35번

국도가 안동으로 간다. 봉화는 전국의 오지로 소문이 났고 청량산은 봉화의 오지로 첩첩산중에 갇혀있다.

중앙고속도로 영주를 빠져나와 36번 국도는 자동차전용도로로 바뀐다.

봉화 유곡삼거리에서 918번 지방도를 갈아타면 오지를 넘나든다. 명호면사무소 앞에서 다시 35번 국도를

만나 낙동강을 끼면서 안동으로 치닫는다. 청량산보다 더 높은 산들이 주변을 덮고 그사이로 낙동강이 폭을

넓히니 그동안 따뜻한 날씨 탓에 낮은 구름, 안개, 가스, 어디 해당하는지 구분은 안 되지만,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눈앞은 물기로 자욱하다. 

 

 

학소대

낙동강 예던길의 한 구간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에서 청량산 드나들면서 걷던 강변 길

 

청량지문

안내소를 찾아가 산행지도도 얻고 산행코스도 확인한다.

나이 든 분들의 자원봉사인지 알바인지 안내소 안은 몇사람이 웅성거린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곤 금세

창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여러 번 묻기가 번거로웠다.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을 여쭈었더니 강 건너 상가에서 찾아보라고 한다.

막연한 대답에 한숨을 쉬면서 물러섰다. 차로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식사 됩니까?'하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린다. 

 

이정표

청량지문 좌측으로 난 계단(해발 230m)으로 시작한다.

청량산 여러 등산코스 중 안내소~금강대~정상~하늘다리~자소봉~김생굴~응진전~청량사~입석~안내소로

짜면 주요 코스는 빠트리지 않고 일정도 넉넉할 것 같았다.

금강대는 낙동강 강변과 수직을 이루는 절벽 암벽을 말한다. 중간 중간 흙의 띠를 두르고 있지만 길을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만 참고 올라서면 편한 길이 있겠지 하고 자위하면서 올라서니

웬걸!.   

 

땅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裸身 소나무

 

절벽 벼랑을 감고 도는 등산로가 위험해 보인다. 

 

고도를 높일 때는 철제계단을 올라가는데 조심하느라 계단 세는 것을 자꾸 잊는다. 대략 300계단에 50m

높이 정도.

 

벼랑길

 

청량산 도립공원사무소가 있는 집단시설지구

 

명품 소나무

 

전망쉼터 직전 철제계단

 

바위 사이를 잇는 데크 구간

 

전망쉼터 이정표

처음 나타나는 이정표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산세는 날카로워 곳곳이 뾰족하고 위험 천지인데 글씨, 디자인,

색깔은 태평스럽다.

 

전망쉼터

장인봉 주변 암봉들(중앙 장인봉, 右로 자란봉,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順)

멀리서 보면 털이 숭숭 나 있는 모양이다. 소나무 사이로 밝게 나타나는 바위, 어두운 골, 철쭉 같은 관목식물,

그 사이에 겨우 연명하는 작은 떡갈나무, 잎이 다 지고 나니 앙상한 모습만 드러낸다.  

 

장인봉 직전 철제계단

 

명품 소나무

 

지나온 능선

 

퇴계 선생 詩句

 

정상석 뒷면에 세겨진 주세봉 詩句

 

(12:20) 장인봉(丈人峯 870m) 정상석과 기념촬영

퇴계 선생도 올랐고 주세붕도 올랐고 드디어 나도 오르는구나! 겨울인데도 마침 따뜻하여 바람 없고 하늘은

푸르르다. 오는 길 내내 先人들은 어떻게 이 산을 올랐을까 부질없는 생각만 한다.

아무리 산수가 뛰어난다지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무슨 수가 있겠나 아마 훌륭한 등반가였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오르지 못하는 탁필봉, 자소봉 처럼 먼발치로 바라본 것은 아닌지   

 

청량산 주능선이 훤히 보이는 장인봉부터 늘어선 연봉(連峯)

 

장인봉 오르내리는 철제계단

 

장인봉↔두들마을↔청량폭포  

 

하늘다리 전경

산악 현수교로는 청량산 하늘다리가 국내 최장 90m, 폭 1.2m, 지상 70m, 해발 800m.

참고로 내가 건너 본 우리나라 산악 현수교로는

◇한라산 탐라계곡 용진각 현수교 길이 52.4m, 폭 2m 

◇통영 사량도 출렁다리(2개소) 22.2m, 39m, 폭 2m  

◇영암 월출산 구름다리 길이 50m, 폭 1m, 지상 120m, 해발 510m 

◇순창 강천산 현수교 길이 78m, 폭, 1m 지상 50m

 

자란봉(紫鸞峯) 쪽에 걸쳐 있는 하늘다리

 

선학봉(仙鶴峯) 쪽에 걸쳐 있는 하늘다리

 

산림 휴양의 도시 봉화 청량산 하늘다리의 장엄한 모습

 

뒷실고개↔청량사↔선학정

 

연적봉에서 뒤돌아 보면 자란봉 선학봉 장인봉 順

 

연적고개

 

청량사 쪽으로 뻗은 능선에 향로봉 연화봉

 

연적봉(硯滴峯 846.2m) 정상석과 기념촬영

 

장인봉 조망

 

탁필봉(卓筆峯 820m)

 

긴급구조표시목

 

나란히 선 탁필봉, 자소봉

 

탁필봉

 

자소봉(840m)

 

(14:00) 자소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자소봉 이정표에서 경일봉, 오마도터널은 출입을 제한한다.

쳥량사 0.9km 50분, 응진전 1.4km 1시간 40분 이정표에 표기된 숫자가 순 엉터리다.

굼벵이가 기어가는 시간인가!

70 노인이 사진 찍어가며 쉬엄쉬엄 갔는데도 청량사까지 30분이 체 안 걸렸어요. 청량산도립공원 직원들

빨리 수정하십시오.

 

오작교

김생굴은 어디로 가나?

등산로를 따라 계속 내려오니 우측으로 절(청량사)이 보이고 크다란 죽은 나무 두고 좌 우로 길이 나 있다.

김생굴은 지나온 건가? 청량사를 한바퀴 돈 후 선학정으로 난 포장길을 포기하고 입석으로 간다.

 

청량정사(淸凉精舍)

고사목 갈림길 좌측에 청량정사 퇴계 선생을 기리기 위한 후학들이 세운 집  

 

산꾼의 집 입구 이정표에는 응진전 0.4km만 표시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모퉁이까지 올라가 보니 김생굴, 경일봉, 응진전은 왔던 길과 비슷한 반대 방향이다.

중간에 길을 놓쳤는가 해서 화가 난다. 싫으면 관둬야지 단방에 회귀해서 입석으로 간다. 

 

청량사 전경

청량산 12 암봉(외곽 능선으로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경일봉, 탁립봉, 청량사

뒤로 향로봉, 연화봉, 금탑봉, 맞은편 능선에 축융봉)이 청량사를 품은 형세를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10 臺, 

5 窟, 4 藥水가 있어 명산으로서 진작에 이름을 떨쳤다, 신라 문장가 최치원, 서예가 김생,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 조선의 퇴계, 주세붕 등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15:30) 입석

 

입석(立石)에서 관문(안내소)까지 약 3km, 대중교통은 만나기 힘들고 남의 차 얻어 타기도 어렵다.

차 태워준다고 해도 거절할 형편이다. 상가지구를 출발해서 정상, 자소봉, 청량사, 입석까지 6km 남짓

거리를 걸은 셈이다. 명색이 등산했다 하며는 하루 길 최소한 10km 이상은 걸어야지 서운한 생각이 들어

주차장까지 걷는다.

 

 

 

 

 

 

 

 

선학정도 지나고 

청량지문, 선학정, 일주문 順으로 청량사, 정상 가는 길이다. 선학정에서 청량사까지 0.8km

 

응진전이 있는 금탑봉도 본다

 

청량폭포(인공폭포)

요즘 토목 기술이 좋아 사람을 깜쪽같이 속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바위를 깎아 물길을 만들고 고압

펌프로 산 위까지 물을 끓어 올리면 사철 물을 쏟는 폭포가 된다.   

 

(16:00) 퇴계 선생 詩碑

안내소를 출발해 산을 반 바퀴 돌고 중간에는 길을 따라 내려와 원점 회귀까지 6시간 걸렸다.

큰 산 하나 오르는 시간에 산 전체를 돌아본 셈이 되니깐 공원 같은 산이다.

청량산 12봉 중 11봉이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어 자주 오르내림이 약간 성가실 뿐 봉마다 달리하는 주변

풍광에 힘든 줄 모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익숙한 길이다. 

풍기온천에 들려 목욕을 하고 영주 IC로 고속도로 진입을 하여 덕평휴게소에서 소고기 국밥으로 저녁을 먹는다.

소고기 국밥으로는 휴게소 중 최고의 맛이다.  

 

 

 

 

 

                                                        2014년 11월 27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