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영남알프스 신불·재약·가지·운문

영남알프스② 배내고개~능동산~얼음골케이불카~천황산~재약산~죽전

안태수 2014. 11. 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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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 사자평에 사자는 없고 억새가 진창이다

 

배내고개 휴게소에서 하룻밤을 잤다. 휴게소는 주인 한 사람이 고개 전체 땅 (10,000여 평)을 소유하고 있으니 하는 일도 많다. 식당, 숙박, 편의점, 휴게실, 주차장 등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시키는데 시설은 많이 뒤 쳐진다. 휴게소는 영남알프스를 찾는 등산객이나 억새꽃 관광객들의 주요 거점 노릇을 하고 있다. 해발고도 720m까지 차로 와 걸어서 약 300m 정도 올라가면 주능선에 도달한다. 이후부터 간월산, 신불산까지는 고 저 차가 별로 없는 평탄한 능선길로 이어져 편안하게 걸으면서 주변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다. 사방으로 억새꽃이 만발하여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오늘도 맑고 구름 조금이며 바람 없는 낮 최고 기온이 23도로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둘째 날」      

(07:30) 배내고개 출발

평소에는 하루 2식(점심, 저녁), 산행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세 끼를 먹는다. 밥 해주는 사람한테 점심 도시락만 챙기고 아침은 그냥 나오려니 어찌 궁색하게 보여 별말 없이 주는 대로 먹고 나온다. 사실은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 운동을 장시간 하는 경우에는 소모량만큼 에너지(음식물)를 섭취 해야만 건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의 식습관을 등산할 때는 바꾸어야겠다.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 중 단풍사색길 命名(배내고개~천황산)된 구간 여기도 반대편과 마찬가지로 능선 다다르는 지점까지 나무계단이 깔렸다.

 

 

헬기장

 

 

석남 터널(낙동정맥 가지산) 갈림길이다. 내일은 배내고개에서 여기까지 약 1km는 복습 구간이 되겠구나!

 

 

(08:20) 능동산(983m) 정상석과 기념촬영

 

 

철쭉과 키 작은 떡갈나무 숲 단풍 사색길이 무색하다.

 

 

능동2봉(968m)

 

 

능동산 1, 2봉 조망

 

 

간월산 신불산 조망

 

 

영남알프스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전체 구간 조망

 

 

진행 방향으로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천황산 재약산 조망하낟. 최고의 전망처로 전망대 설치를 권유한다. 

 

 

가지산 능선 넘어 운문산 조망

 

 

가지산 능선 중앙이 가지산. 우측으로 삼각봉처럼 생긴 봉우리가 가지산인 줄 착각시키는 중봉

 

 

임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어디서부터 쫓아온 게지, 또 어디까지 가는 거지 배내고개에서→ 얼음골 케이블카→샘물상회→천황재→주암삼거리→고사리분교→층층마을→표충사까지 허가받은 차량만 다닐 수 있는 모양이다.

 

 

산죽밭

임도와 산길을 들락날락 하면서 케이블카 쪽으로 간다.

 

 

(09:45) 얼음골 케이블카에 도착하니 걸어서 오는 사람들은 반기지 않는다. 볼 일을 계속 참고 왔더니 이제 급하다. 케이블카 건물로 들어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아저씨 사진 좀 찍어주세요." 40대 전후로 보이는 아줌氏의 부탁에 친절하게 응대하고 오래간만에 쾌적한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한편 편의점에서 필요한 식음료를 산다.

 

 

얼음골 케이블카 전망대(1,049m)에서 본 가지산

 

 

운문산은 사진 중앙에얼음골(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은 천황산 600m 지점에 위치하며 24번 국도(울산~밀양), 호박소 터널, 호박소, 주차장 등이 보인다.

 

 

천황산 억새밭에 단풍은 없고 억새꽃만 만발하고

 

 

샘물상회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간이매점이다. 어떤 분이 소리쳐 주인을 찾는다. 뒷마당에서 인기척이 나길래 그쪽으로 갔다. 70대 전후 건장한 노인이다. "주인 되십니까.?" 내 딴에 상냥하게 물었는데 대답은 영 아니다. "내가 주인인데 와요.?" "와 샘물상회라 캅니까.?" 나는 샘물상회가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어 무슨 역사적인 배경이 있나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다. 사유지에 마음대로 지은 상호란다. 

 

 

얼음골 삼거리 이정표

배내고개→능동산(1.7km)→샘물상회(4.1km)

 

 

샘물상회를 지나 천황산 능선과 만나는 지점까지는 철쭉과 잡목지대를 통과해야 한다. 이곳을 빠져나오면 천황산 북쪽 사면의 억새밭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장쾌하다.

 

 

(11:00) 천황산 도착

배내고개→능동산(1.7km)→샘물상회(4.1km)→천황산(1.8km)

 

 

천황산 정상 오른손 바위

 

 

천황산(天皇山 1,189.2m) 정상석과 기념촬영

원래 '천왕산'과 '천왕봉'으로 썼으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 천황을 뜻하는 '황'으로 바꾸어 '천황산'과 '천황봉'로 썼다. 이제 '천왕산','천왕봉'으로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늘을 다스리는 임금도 '천왕'으로 썼다.

 

 

천황산 억새밭

 

 

천황산에서 어떤 아줌씨가 "여기서 또 보내예"하고 반긴다. 10명의 밀양댁이다. 뒤를 슬슬 쫓아가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빠라는 호칭까지 들어가며 초콜릿, 쫀드기, 귤, 커피 쉴 때마다 얻어 먹는다. 

 

 

천황산 남쪽 사면에 돌 쌓기 경연장

 

 

재약산 북쪽 사면 

 

 

(11:50) 천황재 도착

배내고개→능동산(1.7km)→샘물상회(4.1km)→천황산(1.8km)→천황재(1km)

 

 

 (11:50~12:20) 점심 시간이다. 천황재 쉼터에는 데크가 넓게 깔렸고 간이식탁도 여려개 놓여 있다.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휴게소 민박에서 싸온 점심을 꺼내 놓고 식사하려는데 "오빠, 아저씨 (할배는 없다) 이쪽으로 오세요"하며 내 도시락을 들고 가 자리를 만들어 준다. 부끄럼은 없는데 행동거지에는 신경 쓰인다. '마이 무라고' 내 앞에 음식 갖다 놓은 거 보세요 '오늘 젊은 할배 포식한다.!' 

 

 

 

식사 후 간식 시간

 

 

만추(晩秋)

 

 

천황재에서 천황산 모습

 

 

 

어떻게 하면 밥값을 할까 궁리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스틱도 빌려주고, 엉덩이 무거운 여자는 뒤도 바쳐주고, 바위에 종아리가 부딪쳐 부은 여자는 약도 발라 준다.

 

 

(13:15) 재약산(1,108m) 정상석과 기념촬영

♣우리명산 100

배내고개→능동산(1.7km)→샘물상회(4.1km)→천황산(1.8km)→천황재(1km)→재약산(0.8km)

 

 

재약산 사자평 억새밭(1,250,000평)

우리나라 억새 명소로 이름 난 곳은 철원, 포천 명성산(70,000평), 강원 정선 민둥산(200,000평), 영남알프스 간월산(100,000평), 신불산(600,000평), 재약산 사자평(1,250,000평), 전남 장흥 천관산(400,000평) 다 내가 가 본 곳이다. 개인적으로 억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산이 벌거숭이가 될 때까지 헐벗고 굶주린 아픈 추억이 아직도 우리에겐 완전히 치유되지 않아 애처롭다.

  

 

(13:30) 주암 삼거리 갈림길(죽전마을)에서 밀양댁과 헤어지고 그새 정들었다고 일일이 악수하고 가슴이 따뜻한 여자는 먼 길 무사히 잘 가라고 안아준다.

 

 

(13:45) 주암삼거리에서 죽전삼거리 방향으로

 

 

주암삼거리 휴게소

 

 

한 무리 산행팀과 교차하고

 

 

이정표가 두 개인데 사자봉이 천황산이고 수미봉이 재약산임을 알아들어야 한다. 죽전삼거리, 고사리분교 둘 다 남은 거리를 1.4km로 표시하고 있다. 결론은 죽전삼거리는 산길로 가야 하고 고사리분교는 억새밭을 계속 간다, 고사리분교에서 죽전삼거리로 가는 길 있음

 

 

재약산 사자평 억새밭은 천황산, 재약산, 향로봉 사이 1,250,000평 습지를 말한다. 이곳은 해발 720m~760m 사이로 산, 들, 늪 고산 습지지역으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천연자원의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현재는 탐방로 조성, 배수로, 식생(植生)매트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자평에서 본 재약산 모습 늠늠하고 잘 생겼다.

 

 

고사리분교 표충사 방향

 

 

화살나무

 

 

평화로운 사자평

 

 

(14:40) 855봉(죽전 갈림길)

배내고개→능동산(1.7km)→샘물상회(4.1km)→천황산(1.8km)→천황재(1km)→재약산(0.8km)→죽전삼거리(3.4km)

 

 

포그니 펜션

 

 

(15:35) 배내골 죽전마을 영남알프스 날, 들머리 도착

죽전삼거리(855봉)는 죽전마을과 향로봉의 갈림길이다. 그리고 855봉 바로 밑이 죽전마을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사도가 심하다. 거의 직선 수준의 능선을 갈 之자 형태로 내려서야 하니 한눈팔다가는 큰일 당하겠다. 조심조심 하산한다. 첫날 배내고개 휴게소 사장과 알프스 종주를 상의할 때 나는 죽전마을에서 1박하고 이곳을 들머리로 2일차 산행하려고 하니 극구 말리면서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으로 가는 코스를 권유한다. 그 이유를 이젠 알겠다. 청수골에서 이곳까지 이동하는 문제와 855봉까지의 급경사에 대한 초반 체력이 소진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산행에 별 어려움은 없었고 넓은 초원을 쏘다니는 기분으로 즐겁게 걸었다. 배내고개에 픽업을 요청했더10분내에 도착해야할 사람이 1시간이 지나 도착했다. 이때는 어떻게 하지? 

배내고개→능동산(1.7km)→샘물상회(4.1km)→천황산(1.8km)→천황재(1km)→재약산(0.8km)→죽전삼거리(3.4km)죽전마을(1.8km)=14.6km

 

  

 

 

 

 

 2014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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