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영남알프스 신불·재약·가지·운문

영남알프스①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청수좌골~죽전

안태수 2014. 11. 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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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中心 배내고개에 서다.

 

 

 

영남알프스란?

태백산맥(낙동정맥)이 백두대간 태백시 매봉산 자락에서 갈라져 나와 낙동강을 우측으로 끼고 부산 다대포 몰운대까지 장장 370km를 달리면서 경주, 울산, 양산, 밀양, 청도 영남 남부지방에서 1,000m 이상 되는 高峯을 일으키며 지맥을 뻐치는 山群을 말한다.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시키기 위해 따온 명칭이다. 일본에도 나고야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지방에 3,000m급 이상 고봉들이 즐비한데 남, 북알프스라 칭하여 유럽의 알프스를 동경한다. 태극은 갈之字 늘어선 산맥을 거창하게 보이려고 지은 명칭이고 종주는 산악인들이 만들어 낸 산길이다. 태극이니 종주니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山은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 어디서 시작해서 끝을 맺을지 인터넷 자료를 열심히 챙긴 후 2박 3일 일정으로 영남알프스 태극 종주에 도전한다.

 

「첫째 날」  

(08:40) 배내고개(720m) 휴게소

요즘 자주 깜박하는 게 있다.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 다른 말로 튀어나오는 데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용 전반에 있는 줄거리 중에서 순서가 뒤밖이는 경우다. 5시 10분 울산/언양 가는 ktx 첫차를 타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서 약간 여유 있게 서울역에 도착했다. 매표소에는 벌써 줄이 서 있다. 내 차례가 되어 목적지를 '밀양'으로 바꾸어 말한다. "손님! 밀양 가시려면 대구 가서 무궁화호로 바꿔 타야 합니다." 대구서 밀양 가는 차와 갈아타기 위해서는 서울서 7시 40분에 출발하면 된다고 세 번(고객과의 대화 규칙)이나 일러주며 표를 끊어 준다. 그때까지도 목적지 틀리게 말했다는 것을 까마득하게 모른다. 단순히 '어제 인터넷 검색 때는 아니었는데'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대합실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3시간을 어디서 보낸담. 차표를 잘 간직하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 지갑을 꺼내 차표를 보니 "밀양'으로되어 있다. 그때야 제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매표원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즐겁다.

 

 

(08:50) 영남알프스(하늘 억새길) 달 오름길(배내고개~간월재), 억새 바람길(간월재~영축산)은 낙동정맥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함박등과 겹치는 구간. 7시 30분 울산역에 도착한다, 앞으로 며칠간 제대로 커피를 마실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대합실에서 커피 한 잔 사들고 광장으로 나왔다. 택시가 역 입구부터 승차장까지 길게 늘어서 있고 버스 정류장은 대합실 출구 좌측에 있다. 전자판에 역을 통과하는 노선(배내골)과 시간(7:40)이 나타난다. 커피 사느라고 어거정거렸더니 버스는 놓치고 택시를 탄다. (20,000원) 광역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시내버스가 관할 전 지역을 정기 운행하고 택시도 호출하면 어디든 온다. 그런데 외곽지역인 경우 태백시는 활증료금을 받고 울산시는 운전사 마음대로 받는다. 다른 곳은 미터기 요금으로 받는다. 배내고개 휴게소에서 영남알프스 종주 노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출발한다.

 

 

배내고개 이정표

맑은 하늘에 구름 조금 있고 바람은 잠잠하며 낮 최고 기온은 22도 산행하기 최적의 날씨다. 시작부터 계단이 깔린다.

 

 

해는 아직 떠오르는 중이다. 나무 사이를 뚫고 드는 강한 빛살은 눈을 부시게 하고 카메라도 쓸모없이 만든다.

 

 

산마루에 다다를 때까지 계단이 계속되다가 마루에서 멈춘다.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이며 더는 오를 곳이 없다. 지평선처럼 펼쳐있는 산등선이 마치 들판에 와 있는 듯하며 파란 하늘과 강한 햇살을 배경으로 억새가 하늘거리며 맞이한다.

 

 

오두산 삼거리

이제 산은 다 올라왔다. 좌측은 오두산 가는 길이고 영남알프스는 우측으로 배내봉을 보고 가면 된다.

 

 

(09:30) 배내봉 정상 모습

정상에 텐트 1동 가만히 살펴보니 아직도 잠들어 있다. 수면에 방해가 될까 발자욱 소리 죽이며 조용히 있다 간다.

 

 

배내봉(986m) 정상석과 기념촬영

배내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산들이 높이가 비슷하고 나무가 없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런지 특별하게 전망처라 정할 것 없이 능선 전체가 전망처다 보니 보는 장소에 따라 풍광을 달라진다.

 

 

배내봉에서 北으로는 가지산 능선이 하늘과 경계선을 긋고

 

 

西로는 천황산, 재약산이 사이좋게 어께를 나란히 하고 있다.

 

 

東南 진행 방향으로는 간월산, 신불산이 영축산은 햇빛에 가려있고 산등성은 철쭉과 억새가 군락을 짓억새가 꽃을 한창 피우고 있다.

 

 

태백산맥은 대분분이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을 이루고 있어 동쪽 사면은 가파르고 서쪽 사면은 완만하다. 자연스럽게 동쪽 사면은 암벽, 암봉, 날카로운 바위 등이 솟아 있고 서쪽 사면은 구릉지처럼 평평하다. 마루금으로 조성된 등산로는 두 지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산을 걷는 즐거움을 듬뿍 제공한다.

 

 

암반능선 

 

 

칼바위 능선

 

 

울산시 구조표시목

 

 

억새가 키가 작고 꽃도 작다. 토종인가? 어떤 곳은 억새가 사람의 키보다 커 억새밭에 들어가면 보이질 않던데...

 

 

간월산에 다 와 간다.

 

 

(11:00~20) 간월산 정상 모습

부산 금정산 답사 때 동래 온천장역 대합실에서 싼 맛 없는 김밥 추억 때문에 동네 단골집에서 미리 준비다. 김밥은 상하기 쉬운 음식이라 오래 두었다가 먹는다면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밤새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배낭에 담아 왔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다.

 

 

간월산(1,069m) 정상석과 기념촬영

 

 

간월산 이정표

배내고개→배내봉(1.4km)→간월산(2.6km)

 

 

신불산 모습

 

 

명품 소나무

땅에 가까이 붙어 있으니깐 반송인가? 반송은 수반을 엎어 놓은 것처럼 하고 있는데 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소나무 도대체 어떻게 구분하나 잎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보자 잎이 한 다발에 나오는 수에 따라 2엽송은 반송, 육송, 해송(곰솔). 3엽송은 백송, 금송, 리기다소나무, 대왕송(잎의 길이가 가장 김). 5엽송은 잣나무 등으로 구분한다.

 

 

간월산 공룡능선은 눈으로만 즐기고

 

 

간월산에서 신불산으로 넘어가는 능선은 간월재까지 약 200,000평의 억새밭이 조성되어 있다. 나무가 없는 이유가 궁금하다. 화전민이 살았던지, 산림녹화사업에서 빠졌던지, 산불이 크게 났던지. 나무가 있을 자리에 억새가 다 차지하고 있으니 억새밭이 마냥 황홀하지만은 않다. 

 

 

삭막한 억새밭에 사람이 있어 그나마 조화롭다.

 

 

억새와 요산

 

 

간월재 전경

억새를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낱낱이 보인다. 폭 3m 정도의 탐방로 구획. 계단설치, 휴게소 데크 깔기, 간이 식탁 및 의자 비치, 편의점, 화장실 1,000m 산 위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케이블만 설치되면 훌륭한 관광지가 되겠다. 

 

 

(12:00) 간월재 도착

간월재는 배내골, 밀양 사람들이 언양으로 넘나들던 고개

 

 

간월재 표지석과 기념촬영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잘 찍는다. 많은 찍사들 중에서 젊은이를 구해 사진 부탁한다. 사람들이 많아 같이 즐겁다.

 

 

신불산 중턱에서 간월재와 간월산 조망

 

 

간월산 능선을 뒤로하며 하늘과 닿은 능선에는 좌측에서부터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順이다.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철쭉군락지 통과

 

 

영남알프스 표지판 그냥 모양으로 세운 것이지 정보가 담긴 것은 아무것도 없다.

 

 

(12:55~13:15) 신불산 정상 모습

 

 

신불산(1,159m) 정상석과 기념촬영

▶우리명산 100

 

 

신불산 공룡능선은 막 넘어온 사람들로부터 무서웠다는 말만 듣고...

 

 

영축산으로 간다.

 

 

신불재는 그냥 통과하고

배내고개→배내봉(1.4km)→간월산(2.6km)→간월재(0.8km)→신불산(1.6km)→신불재(0.7km)→영축산(2.2km)

 

 

신불산의 억새평원(약 600,000평 규모)

 

 

등산로 정비가 시급해 보이는데 영축산은 양산시 관할인가? 울산광역시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1位 자치단체. 부잣집과 가난한 집을 보는 것 같아 씁쓸.

 

 

(14:30) 영축산(1,081m) 정상석과 기념촬영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산 억새평원 모습

 

 

영축능선을 타고 가다가 함박등 직전에서 영남알프스 종주 코스는 청수좌골로 내려간다. 영축산 정상에서 차례로 보는 함박등, 죽바우등, 시살등

 

 

양산시 구조표시목

 

 

영축능선

산은 나무가 자라고 바위가 솟고 돌이 깔려야 한다. 길은 구불구불 높낮이가 있고 벼량도 있어야 한다. 한편 가난한 양산시를 만나 것이 다행스럽다. 이정표 재대로 못 갗춘 것은 직원들의 무관심이지 돈이 없어 그런 것은 아닐게다.

 

 

영축능선 함박등 직전에서 청수좌골로 진행

출입금지하는 안내문이 설득력이 없다. 하산 지점에 사유지가 있다는 것과 계곡 일부 구간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영남알프스를 소개하는 안내문, 지도, 인터넷 등에는 버젓이 길 소개가 되어 있다. 그런데 현장에 통행제한을 하는 경고판을 부착한다고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사유지를 우회하는 다리를 놓고 계곡 위험한 구간에는 안전시설을 하고 이정표도 곳곳에 세우는 게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배내고개→배내봉(1.4km)→간월산(2.6km)→간월재(0.8km)→신불산(1.6km)→신불재(0.7km)→영축산(2.2km)→함박등(1.7km)

 

 

청수골 계곡을 건너면서 수건에 물 젹서 얼굴 닦고, 입 축이고, 한숨 돌리고, 사라진 등산로를 감각으로 더듬으서 조심조심 하산한다.

 

 

청수골 가을 단풍도 만나고

 

 

(16:45) 청수좌골 사유지를 우회하고 계곡을 건너하산한다.

처음 와 보는 곳이며 생각지도 않는 지점으로 떨어졌다. 동네 길 물어 볼 사람이 없다. 배낭을 내려놓고 짐 정리를 하는데 개 한 마리가 짖으면서 물것처럼 달려든다. 자리에 앉아 꼼작 않고 계속 눈을 맞추니 슬며시 옆에 앉는다. 먹다 남은 빵 부스러기 던져주니 금방 친해진다. 배내골 휴게소에 전화를 한다. 10분 안에 왔다. 배내고개로 가면서 다리를 하나 건너니 죽전마을이다. 끊어진 필름이 이어지며 상상력이 발동한다. 죽전에서 영남알프스 재약산 들머리가 시작된다.

배내고개→배내봉(1.4km)→간월산(2.6km)→간월재(0.8km)→신불산(1.6km)→신불재(0.7km)→영축산(2.2km)→함박등(1.7km)→청수골펜션(3.1km)→죽전 포그니펜션(2.5km)=16.6km

 

 

 

 

 

 

 

 

 

  2014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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