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순창 강천산

순창 강천산

안태수 2014. 3. 21. 11:17
728x90

 

 

 

山은 작아도 峯은 힘차고 골은 깊다

 

山은 높지 않으나 말굽 형태로 생긴 산세는 많은 능선을 거느리며 능선마다 솟구친 봉은 흙산도 있고 바위

산도 있다. 골자기 마다 흘러 내리는 물은 기암괴석을 날라 협곡, 절벽, 폭포, 용추 등 절경으로 꾸미고 

다양한 나무를 자라게 하여 진경산수를 만든다. 울퉁불퉁 솟은 산봉우리, 능선마다 만들어지는 계곡, 눈에

띄는 지형지물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하나 같이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기에다 강천산을 가꾸

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보여 준다. 

 

 

(17:00) 군립공원 강천산(郡立公園 剛泉山)에 도착하여 공원 안쪽에 있는 상가지구로 간다.

입구의 대형주차장과 제1, 제2주차장 규모에 놀란다, 공원 규모에 비해 간접시설물이 엄천난 것을 보면 과

잉투자가 아니면 실제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잘 가꾸어진 도로를 따라 상가구간을 지나 공원매표소앞 제1주차장에 도착한다. 

  

강천 제1호수

순창 정읍간 792번 지방도 강천산 공원 입구에 있는 호수

 

숙소 "붐 모텔"

지은 지 10년이 된 집, 상가지구에서 눈에 띄는 건물, 색상과 디자인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동남향에 앞

은 가리는 게 없고 앞으로도 가릴 일 없다. 실내 복도를 앞쪽으로 배치해 방은 햇볕을 못 받아 어둡고 춥다.

젊은 부부가 임차해서 운영, 부인이 외국인처럼 생겼는데 아니라고 한다.

산을 다 내려와서 매표소 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장과 나눈 대화다. 아침 일찍 모텔을 나

와 산으로 가는 나를 본 모양이다. 아는 척 한다.

 

신선대 (제1 주차장)

 

(8:30) 공원관리소(매표소)

입장료가 꽤나 비싸다 (어른 3,000원)

주민등록증을 보여줄까 국가유공자증을 보여줄까 항상 멈칫거린다. 국가유공자증을 보여주면 인사나 태

도가 달라진다. 주민등록증은 오래 들여다보며 '영감탱이 집에 처박혀있지 않고 돌아다니기는' 하는 투다.  

 

병풍폭포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넓은 광장이 나타나며 물소리 바람 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계곡으로 향한 산 한 면 전

체 바위가 드러나 고개를 쳐들고 봐야 하는 대단한 규모다, 병풍바위 사이로 두 줄기 폭포가 만들어져 갈

수기인데도 제법 많은 물을 쏟아 붙는다

2003년에 조성된 높이 40m 인공폭포 보면서 깜짝 속는다. 폭포 위를 살펴보니 물길이 보이질 않는다.  

 

병풍바위

 

병풍바위 병풍폭포 지나자마자 깃대봉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산을 오르면 계곡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알 수가 없다.

사전에 안내물이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지만. 별로 관심을 갖지 못하고 오로지 능선에만 집착한다.    

 

애추지형이란?  

낭떠러지 밑이나 산기슭에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다양한 크기의 암석 조각이 떨어져 생긴 반원뿔 모양의 퇴

적물. 이런 퇴적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을 보면 속이 많이 섞은 산이라는 것을 암시. 

 

산은 낮아도 있을 것은 다 있다.

등산로는 계곡으로 가다가 경사면으로 바뀌고 다시 능선을 만나 크고 작은 봉을 넘어 목적지에 도착한다.

깔딱고개는 주로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에 닿는 경사면에 많다. 

 

작은 산이라도 깔딱고개는 있기 마련인데 한 번 있느냐 몇 차례 있느냐는 산의 높이가 말해준다.

  

(9:40) 깃대봉(571.9m)

깃대봉 삼거리는 주능선 상에 있다. 주능선은 고저가 심하지 않아 편안한 산행이 될 것 같다. 

 

강천 제2호수 1.8km

 

왕자봉 삼거리에서 왕자봉은 주능선에서 200m 정도 벗어나 있어 일부러 갔다 와야 한다. 

 

(10:00) 강천산 왕자봉(583m)

 

갈우방죽

 

형제봉 삼거리 이정표는 구장군폭포 1.85km, 송낙바위 3.2km가 표시되어 있다.

어디로 갈 것인가?

잠시 주변을 살펴보니 송낙바위 방향은 목적지(산성산)와 다른 방향을 하고 있어 아무 생각 없이 구장군 폭

포 쪽을 택하여 부지런히 간다. 산성산(603m)이 강천산에서 제일 높은 봉이다. 눈은 계속 고개를 치켜들

고 능선을 쫓아가는데 발은 반대로 계곡으로 하강한다. "길이 틀렸구나!" 일단 계곡까지 내려가자.

 

강천산계곡 상류가 보이고

 

강천 제2호수 상류지점 등원계곡에 닿는다.

 

한눈에 원등계곡(강천 제2호수 수몰지역) 맞은편 능선이 강천사 일주 능선임을 알아챈다. 혹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나 몇 군데 뒤져보니 잡목만 가득하다. 그리고 보면 형제봉 삼거리에서 송낙바위 방

향으로 가야 하는 건데

 

강천 제2호수 사방댐(하천으로 모래나 흙이 못 내려가도록 방지하는 댐)에 도착했다. 현재 완공 직전으로

댐 위쪽에는 제법 많은 물이 고여 있고 색깔도 짙은 녹색을 띄고 있다. 댐 바로 아래 구장군폭포 주변으로

는 각종 조각품을 전시한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11:10) 테마공원  

 

(11:20) 선녀계곡 입구 이정표

테마공원에서 상류 쪽 계곡을 비룡계곡이라 하고 광덕산으로 가는 계곡을 선녀계곡이라 한다.

이곳 삼거리에서 산성산과 북바위를 통해 시루봉 가는 길로 갈라진다. 같은 강천산群에 속해 있으면서 등

산 안내도에 산성산과 금성산성에 대한 안내가 빠져 있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郡(담양군)이 다르다.

 

북바위 1.5km

다시 등산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당초에는 강천산 일주가 목표였는데 길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여 엉뚱한 결과를 맞고 보니 갈등이 생긴다.

강천산 왕자봉 명산 100은 답사를 했으니 능선을 버리고 계곡을 걷자. 시간도 많이 절약되었으니 모처럼

쉬엄쉬엄 구경이나 하며 내려가자.   

 

비룡계곡

갈수기이고 계곡 상류인데도 물이 제법 많다. 물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양이다.

 

구장군폭포(九將軍瀑布)

九將軍바위는 마한시대 아홉 장군의 승리 이야기 전해지는 곳.

구장군폭포는 2005년도 구장군바위 높이 120m에 설치한 인공폭포.

  

산수정(山水亭)

작은 산인데도 산수는 수려하다. 계곡따라 늘어선 산들은 제법 가파르지만, 계곡은 긴 강처럼 굽이굽이여

유롭게 돌며 물 웅덩이 너른 평지도 만들고 있다. 곳곳에 인공 조형물들이 산수와 어울리도록 설치한 것을

보니 공원조성 책임자의 안목이 탁월하게 보인다.

 

수좌굴

 

맨발 산책로

공원 초입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왕복 5km 맨발로 걷는 길

애기단풍 가로수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백암산과 가까워서 그런지 이곳 단풍도 거기 못지않게 유명하

다 한다. 주차장 규모를 보고 상가를 지나오면서 넓은 산책로를 걸으면서 좋은 계절에는 많은 사람으로북

적일 것에 상상이 간다.  

 

애추형 지형

 

구름다리(현수교) 높이 50m

 

구름다리까지 올라가는 계단

 

구름다리에서 본 강천산계곡

 

용머리폭로

 

현수교 안내 (길이 78m, 폭 1m, 높이 50m 1980년 8월 2일 완공)

 

현수교 길이 78m

 

현수교 상판 폭 1m

 

카메라를 다리 난간에 자동셔터로 맞혀 놓고 잽싸게 돌아서서 찰칵!

 

강천산 계곡 위에 설치 된 구름다리의 위용

 

십장생교 (十長生橋)

 

강천사 모과나무

수령이 300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

 

삼인대(三印臺)

중종반정(연산군 폐위) 후 중종의 왕비 申씨(연산군 처남 좌의정 신수근의 딸) 폐위 사건의 부당함을 직인

(職印)을 걸고 상소한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 세 사람을 기리는 기념비.

 

강천사(剛泉寺) 전경

 

강천사

 

강천사 대웅전

신라 51대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

 

강천사 일주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부도전

 

금강교 건너 다시 공원관리사무소 돌아온다.

 

강천산군립공원 사무실에 들러 몇 가지 물어본다.

공원 가꾸기 사업을 10년 전부터 해오면서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봄에는 흔한 개나리, 벚꽃, 철쭉이

피고 여름에는 계곡이 그늘지고 수량이 많아 피서객들이 몰리고 가을에는 수종의 70%가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얘기단풍이라 일 년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고 한다.

한 3km 계곡 산책로를 걸어오면서 느낀 것은 담당 관청의 안목과 과감한 투자, 공원을 가꾸는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잘 결집 되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성공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

강천산은 우리나라 제1의 명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14년 3월 6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