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무리 산행은 마산 무학산 부터
2013년 終山을 계획하면서 최소한 3, 4일의 맑은 날씨가 필요할 것 같아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긴다. 무작정 집을 나섰다가는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산행지는 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 일원에 있는 마산 무학산, 고성 연화산, 통영 사량도 지리산, 남해 금산으로 정한다 네 곳의 산행지를 놓고 방문 순서를 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서울서 대중교통으로 내려가면서 교통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되도록 왔다 갔다 중복되는 길은 최대한 피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숙박하고 아침 일찍 산행하는 것으로 한다. 서울서 남해안까지는 약 450km로 4시간 반에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현지 지형을 도상으로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떠나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사항과 어떻게 다를지 몰라 만일에 대비해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겨 일정을 짠다. 서울서 제일 일찍 출발하면서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마산이다. 참고로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하면서 창원시로 명칭을 쓰고 마산은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로 진해는 진해구로 바뀌었다.
(11:00) 백운사 입구 무학산 이정표 1.9km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아침 6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10시에 마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린다. 마산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마산자유무역지역, 오동동 아구찜 거리, 무학소주 정도, 산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를 집중시킨다. 터미널 옆 돼지 국밥 전문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교방동 산복도로 상에 있는 무학산 입구 서원곡 유원지에 도착한다. 무학산은 마산항과 시가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시내 어디서든 접근성은 뛰어난다.
舞鶴山 白雲寺 (太古宗)
팔각정
백운사 입구 서원곡 중심부에 위치한 정자로 만남의 장소 등으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유명해 진 것 같다.
서원곡
골짜기 입구는 사찰, 기도원, 산장, 식당, 체육시설 등으로 산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계곡을 건너는 아치형 다리
다리를 건너면서 등산로는 양지바른 능선으로 달라붙는다. 오늘 최저 기온이 영상이라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봄날 같은 산행을 한다.
쉼터도 있고
길에 굵은 돌이 밖힌 구간도 있다.
등산로 반대편 경사면에 잔돌이 널브러져 있는 너덜지대가 있다. 범위가 그리 넓지 않아 누군가 큰 돌을 쪼개어 돌탑을 쌓는 과정처럼 보인다.
산 능선까지 길게 계단을 설치한 것을 보면 길이 험하거나 가파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단 끄트머리 평평한 걱정바위는 그 끝이 천 길 낭떠러지다. 바위가 훌륭한 전망처가 되니 지나든 사람들이 몰려 주변 경관에 정신줄 놓다가 혹시 사고라도 날까 봐 노심초사하는 바위를 안심시키기 위해 정자를 지었다.
걱정바위와 정자
걱정바위 이정표
바위가 노출된 경사면
나무가 낮아지고 등산로가 평탄해지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까운 모양이다.
"사랑의 365계단"
좌우로 진달래와 잣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꽃 피는 계절에는 한껏 운치를 뽐내겠구나.!
잣나무 조림지
서마지기 능선 관해정, 마여중 이정표
서마지기 평전에서 무학산 정상을 바라보며
"마지기는 1말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면적"을 말하며 대략 200평 안팎 넓이를 얘기한다. 365 사랑의 계단에 올라서면 서마지기 능선이 펼쳐진다, 나무 한 그루 없고 풀까지 없는 맨땅을 보고 잠시 당황하지만, 가장자리에는 억새와 진달래 푸른 잣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건강 365 계단"
건강 365 계단은 무학산 정상에서 끝난다.
무학산 정상 이정표
중리에서 출발하여 시루봉 거쳐 무학산 정상 찍고 대곡산 지나 만날재로 하산하는 코스가 무학산 종주 코스라고 하는데 그 거리가 약 10km 정도니 그리 큰 산은 아니다.
무학산 정상에서 중리 방향
마산항 방면
날씨는 맑음인데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 시가지 조망 상태가 불량하다.
무학산 정상에는 헬기장, 통신사 기지국, 산불감시초소, 정상석, 국기봉 등이 있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밟아 맨땅이 도처에 들어 나 있다.
舞鶴山(761.4m)
무학산은 신라 최치원이가 산의 형세가 학이 나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준 이름.
무학산 기념 촬영
무학산 정상에서 원각사 능선으로 중봉, 학봉 조망
무학산 정상에서 대곡산 방향
돌탑 지점에서 무학산 조망
돌탑에서 무학산 정상 조망
돌탑을 지나면서 바로 보이는 봉우리가 중봉이다. 중봉에 오르지 말고 중봉의 남쪽 사면을 거슬러 내려서면 대곡산 가는 능선과 이어진다.
안개약수터 이정표 무학산 정상 600m, 대곡산 정상 2km
안개약수터는 해발 621m에 있고 일년내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 유명하다. 무학산에서 약수터 자리가 명당이다. 서남 간으로 북쪽은 무학산이 가리고 바다는 중봉이 막아주니 햇볕은 하루 종일 드는 양지바른 지형이다. 봄에 진달래가 잘 필 것 같다.
완월폭포 갈림길 이정표 만날고개 2.7km, 무학산 정상 900m
대곡산 이정표 쌀재고개 800m,
大谷山(516m)
(13:30) 대곡산 기념 촬영
대곡산 정상에 있는 大谷靑松 (대곡청송)
대곡산 전망대에서 본 마산항 전경 (좌측으로 마산자유무역지구)
다도해와 어울어진 아름다운 마산항 (우측으로 마창대교)
대곡산에서 만날재까지는 등산로가 많이 훼손된 곳을 자주 본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탓도 되겠지만, 서원곡 등산로보다 뒤 돌아 있어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듯했다. 폴폴 날리는 먼지를 이리저리 피하다 보니 어느새 만날고개에 도착한다.
편백나무를 사이에 두고 양 갈래 등산로
만날고개 구조 표시목
만날고개 이정표
만날고개 무학산 등산 안내도
만날공원
일 년에 두 번(음력 8월 17일, 4월 진달래 개화 시) 무학산 만날고개에 오르면 오랫동안 헤어진 사람과 만난다는 전설.
만날공원 조형물
만날공원에서 본 마산항
(14:30) 보호수
무학산은 평범한 산이다. 명산 100에 든 이유가 뭘까? 산행 내내 생각해 본다. 주변의 산중에는 제일 높고, 정상에 서면 천하가 다. 발밑이다,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 제공하고, 푸른 바다 위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은 자연이 연출한 해상공원, 곶을 두고는 마산과 진해가 나누어진다. 느릿느릿 늦장을 부리면서도 3시간 30분 만에 약 7km의 산행을 마친다. 만날고개부터 걷기 시작하여 물어물어 남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왔다.
2013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