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끝자락에 우뚝 선 山
금년은 해남 땅끝마을부터 시작한다
한반도의 최남단부터 시작해서 남해바닷 길을 지그재그로 거스르면서 꽃길따라 북진 해 보자
매화, 개나리, 유채, 진달래, 동백, 철쭉이 피는 계절, 길 따라 솟아 있는 우리명산 100, 푸른바다는 덤으로
구경하고 바닷 비린내는 삶의 축복으로 들리마시자
땅의 시작인지 땅의 끝인지 해남 송지면 갈두리, 신라 천년고찰 대흥사, 초의선사 일지암, 강진 다산초당
생각만 해도 가슴 부푼다.
지난겨울 백운산 백두대간 길에서 정말 눈 무서운 줄 알았고 동네 빙판길에서는 나이 들었음을 깨쳤다.
변덕스런 날씨는 기상이변으로 몰리고 4월에도 눈이 오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연초부터 시작할려던 남도기행은 눈에 막히고 바람에 밀리고 주변의 일상사와도 겹쳐 좀처럼 일정을 잡지
못하고 마음 조이다가 마누라가 멀리 가는 틈을 타 홀가분하게 집 나선다.
서울에서 해남까지는 천리 길이다.
이번 여행길에는 들릴 곳이 많아 시간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차를 가지고 간다
하루 일정을 알뜰하게 마칠려며는 해남에는 아침나절에 도착해야 한다.
새벽 4시30분 서울을 출발하여 네비가 가르쳐주는대로 9시 두륜산 도립공원관리사무소에 도착한다. 목포
IC를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로에서 해남으로 나오는 길을 네비 판독 잘못해 강진IC까지 가서 해남으로 왔
다. 공원내에는 김밥을 상가 식당들의 담합으로 안 판다고 한다. 생수, 커피, 뜨거운 물, 빵을 점심으로 준비
한다.
아름다운 숲길 4km가 시작된다.
두륜산 입구에서 대흥사까지 숲길 10리는 창춘동 계곡을 끼고 동백나무숲, 왕벚나무,후박나무등 다양한
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다.
유선여관
차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관리사무소에 묻는다. 일주문 옆 주차장까지라 한다.
서편재, 장군의 아들, 취하선, 천년학등 영화와 1박2일팀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遊仙館이란 100년 역사를
간직한 여관을 지나고
두륜산대흥사(頭輪山大興寺) 일주문
표충사 뒷담 뒤로 난 등산로를 따라 두륜산 오른다.
물텅거리삼거리에 도착하니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갈까? 산행을 하다보면 산속에서
가끔 길을 만나는데 임도로 만들어 군사용, 절 등에서 같이 사용하는 모양이다. 길을 살펴보니 대흥사 입
구 부근에서 도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며 물텅거리삼거리에서 진불암까지 길을 낸 모양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잠깐 올라가면 진불암 입구다
산행을 우선으로 하고 왔기 때문에 절집 구경은 근성으로 하고 만다.
진불암을 돌아서면 바로 계단 설치 구간이 나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될 모양이다.
정상이 가까우니 쏟아져 내린 바위들이 너덜지대를 형성하여 밟으니 너덜거린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산죽, 진달래, 철쭉등 관목들이 잘 자라고 있다.
두륜봉은 정상 부분이 큰 바위덩어리도 되어 있는데 지금부터 시작되는 모양이다.
밧줄을 잡고 철제계단을 오르고 나면
두륜산 산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땀에 범벅이 된 몸을 산정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맡기면 가슴은 저절로 활짝 열어 진다.
약간의 운무가 끼어 사방이 유리알처럼 맑지는 않지만 어디가 어딘지 구별은 된다. 바다도 보이고 건너편
완도까지는 선명하다. 아직도 네눈이 사진기 렌즈보담 선명한 모양이다
가련봉, 노승봉, 고계봉, 케이불카전망대 조망
頭輪峰(630m)
투구봉/사자봉(494.5m)
도솔봉/대둔산(671m)
두륜봉에서 가련봉이 빤이 보이지만 절벽이라 길이 없어 100m 정도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두륜봉 큰바
위을 왼쪽으로 하고 바위 사이를 내려서면
바위와 바위사이에 얹혀 있는 구름다리 모양의 바위를 본다. 무심코 지나던 사람은 구름다리를 찾아 한바
탕 소란을 피운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면 두륜산 구름다리는 영영 못 본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두륜봉은 다 내려선 셈이다.
바위에 껴붇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키 작은 나무들 아래로 봄 들꽃들이 피고 있다.
고깔제비꽃
만일재에서 두륜봉 모습
만일재에서 가련봉 모습
만일재는 억새군락지, 억새천국
온통 바위산이라 길도 험하다. 군데 군데 안전 장치로 발판과 쇠고리를 바위에 박아 놓았다.
너덜지대
화산이 폭발하면서 솟구친 용암이 급하게 식으면서 주상절리를 만들고 그 부스러기들은 흩어져 바위군상
을 이루니 너덜지대가 된다.
새바위
계단 설치 구간이 꽤 길다.
진달래 한 구루에 3色의 餘心을 본다.
700여 고지, 집채만한 바위 사이에서 지나가는 눈, 비,바람 다 맞으며
아직도 겨울눈만 가진 놈, 봉우리를 힘차게 물고 있는 놈, 하늘을 향해 활짝 웃는 놈.
사람들의 눈길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발판과 손잡이는 사람이 기는 형태에서 손과 발이 닫는 위치에 설치를 했으면 이동하면서 박자가 척척 맞
았을 것인데 이찌 엇박자가 난다. 발 디딜 곳에 물감으로 표시라도 해 주었으면 당황하지 않았을 것인데
가련봉 다음 다음 노승봉, 바위 결정체를 본다.
迦蓮峰(703m)
가련봉은 두륜산 주봉이며 해남의 영봉이다..
두륜산 연봉은 가련봉/迦蓮峰(703m), 두륜봉/頭輪峰(630m), 노승봉/老僧峰/凌虛臺(688m),
고계봉/高繫峰(638m), 도솔봉/兜率峰/대둔산(671m), 연화봉/蓮花峰(613m), 할망봉(570m),
향로봉/香盧峰(469m) 8개 봉이 말발굽처럼 이으면서 산자락엔 대흥사를 비롯한 많은 암자를 품고 있다.
가련의 의미는 연민이 일도록하는 애틋함이냐?
노승봉삼거리
네개 바위봉 중에서 두번째 봉이 노승봉이다.
단체 산악팀과 맞닥드리니 갑짜기 병목 현상이 생긴다.
울산에서 버스 2대로 왔다고 한다.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지고 그 중에서도 30~40대 중년 여자분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건강을 챙기라는 각종 홍보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긴 여성분들이 앞
다투어 산행길에 나서며, 몸이 약하신분들은 둘레길을 걷는다. 인터넷 카페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모임으
로 넘쳐난다. 시도 때도 없이 베낭을 짊어진 무리들이 산과 들 바다 해변길 심지어 도심까지 쏘다니는게 이
제 예삿일이 되었다.
노승봉/능허대(688m)
하산
노승봉 아래 헬기장
맞은편 봉우리가 고계봉/高繫峰(638m)이다.
오심재에서 고계봉가는 등로가 있는지 오심재 주위를 한바퀴 돌아봤는데도 안 보인다. 대신 고계봉전망대
까지 케이불카를 운행하고 있는데 대흥사입구 쉼터 리조트타운 케이불카 驛舍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오심재에 도착하니 13시15분 이제 험한 산은 다 내려왔다.
마침 벤취가 몇개 놓여 있어서 햋빛을 등지는 곳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北彌勒庵은 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국보 308호)이 계시는 곳이다.
동백꽃
두륜산은 동백나무가 主 樹林인것 같다. 산의 초록 색갈은 다 동백나무숲이다. 동백꽃 또한 지천에 널려 내
앞으로 동백꽃타령 그만할란다.
암자가 있을 법한 바위굴
만일암지(挽日菴址)에 수령이 1200~1500년 이르는 느티나무 千年樹
천년수삼거리
오수재에서 북미륵암 지나 만일암터, 진불암까지는 두륜산 바위봉 아래 7부 능선을 가로지르는 길로 암자
를 잇는 길이다.
윗삼거리
아랫삼거리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면서 일직암, 대흥사 가는 길을 막아 놓고 우회시킨다.
내 일직암 볼려고 벼르고 왔는데
15시30분 대흥사를 끝으로 두륜산 산행을 마친다.
해탈문에서 두륜산을 바라보면 우측에 두륜봉(부처님 얼굴), 중앙에 가련봉(부처님 오른손 수인) 노승봉
(부처님 왼손 수인), 좌측 고계봉(부처님 발), 천년수(부처님 심장), 청정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의 와불상을
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보면서 열심히 그 형상을 쫒아 가 본다.
2013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