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한나절 인천공항에 묶이다.
2024년 7월 2박 3일 후지산 원정 산행은 태풍으로 로 산은커녕 산그림자조차도 못 보고 7 합목에서 강풍과 폭우에 떠밀려 산등성이의 온통 붉은 스코리아 화산재만 밟고 돌아왔다. 산등성이 온통 붉은 소코리아 호산재만 일 년에 90일만 개방한다니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산이 좋은 사람들'에서 가성비가 좋은 가격으로 후지산 둘레길 2박 3일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니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예약을 마쳤다. 후지산 전경은 사진이나 영상에서 많이 봤지 실제로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04:33) 6019 공항버스 정류장 숭실대 정문
오늘 트래픽 일정은 우리 동네 경유 첫 공항버스 새벽 4시 33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가이드와 미팅 5시 30분, 출국은 07시 20분, 시즈오카국제공항 도착 09시 30분이다. 어제저녁부터 내리는 눈이 심상찮다. 200mm 폭설에 습설이라고 한다. 습설은 비를 머금은 눈을 말하는데 통상 눈의 무개에 세 배에 달한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바닥은 질퍽하여 많은 사건사고를 유발한다고 한다.
(05:30)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L카운트 가이드 미팅
과연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10분 전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에서 6019번 버스는 정시에 도착하는 걸로 나타났다. 다행스럽게 버스는 정시에 출발한다. 그다음은 도로 사정이다. 올핌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눈은 계속 내리고 쌓이지만 버스는 아랑곳없이 정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가이드와 약속을 06시 양해를 구하고 도착하자마자 모바일 탑승권으로 체크 인하고 난 뒤 가이드를 만나 도착 신고를 했다. 공항 제설작업 때문에 탑승이 10시 30분으로 미루어졌다고 한다.
(07:20) 제주항공 탑승구
비행기는 폭설 작업으로 3시간 35분 늦게 10시 55분에 이륙하게 된다. 공항에 6시 도착했으니깐 약 5 시간 동안 보세구역에서 서성거린 셈이다. 면세점도 옛날 같잖아 흥미가 없고 아메리카노 한 잔에 기대어 차장밖 제설작업하는 차량들을 보며 한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드디어 일본 영내로 접어들다. 일본 상공의 날씨는 청명이다. 창가에 앉은 사람이 후지산이 보인다고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에 정신없다. 잠깐 틈이난 사이 機內에서 후지산 사진 한 장 건졌다.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영험함이 풍겨 나왔다.
(13:50) 시즈오카국제공항 도착까지 정확하게 4시간 20분이 늦었다. 바람이 하도 강하게 불어 하늘에 구름은 대부분 쫓겨나고 미처 도망가지 못한 뭉텅이 구름이 파란 하늘에 실려가고 있다. 시즈오카는 서울의 눈 대신 비가 내려 이렇게 하늘이 맑아졌다고 한다.
(14:20) 전용버스
버스에서 일행들이 다 모였다. 가이드 포함 24명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란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서울에서의 눈은 천재지변이라는 것쯤은 다 아는 분위기다. 가이드가 즉흥적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오늘 일정은 내일 일정과 믹스하여 하이라이트로 구성하기로 하고 오늘은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바다에서 후지산을 전망할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하기로 했다.
(15:26) 공항을 출발하여 1시간여 만에 도착한 곳은 하마스시(시즈오카현 스미즈구 고마고에기타마치 8-2) 회전초밥집으로 공항에서 약 46km 달려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할 것도 없이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였다. 접시당 100~200엔 키오스 주문인데 한글도 지원되었다. 일본 회전 초밥은 오래전에 일본 신주쿠에서 경험했다. 신기하고 저렴하고 맛있어서 한동안 잊지 않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우리나라에서도 동해도 회전초밥이 등장하면서 국산 회전초밥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과거의 기억가지 불러내어 회전초밥 품폄회를 나름 해보았다. 일본은 제자리걸음 한국은 눈부신 비약 회전초밥도 본토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결론이다.
(16:10) Bay Dream
쇼핑몰이다. 일정에 몰(Mall)을 이용하는 자유시간이 주어져 있다. 자연스럽게 다들 쇼핑몰로 빠져들어가고 나는 차로 돌아와 체력과 정신건강을 돌본다.
(16:55) 미호노마츠바라(三保松原 시즈오카현 스미즈구 미호 1262-1)
하마스시에서 약 4km 떨어진 곳으로 소나무 숲과 灣으로 둘러싸인 해변으로 검은모래 해수욕장과 바다가에서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약 후지산 전망이 없다면 우리나라 서해안 어느 해변과 견줄만한 흡사한 풍경이다. 버스 전용주차장에서 내려 도보로 약 600m 10분 정도 걸어서 이동하여 도착했다.
송림은 우리 나이와 비슷한 것이 대부분이고 더 오래된 것과 어린것도 눈에 띈다. 나무도 수명이 있으니 순환할 수 있도록 식목을 해야지 바닷바람이 소나무 향기롤 몰고 온다,
스루가만(駿河灣) 일본 혼슈 태평양 연안에 있는 시즈오카현에 속한 灣으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灣이라고 한다.
해넘이
일몰
미호 마츠바라는 일본의 신 3대 절경과 3대 송림에 들어가는 명승지와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모래사장 길이가 7km에 달하는 三保松原海岸
스루가만(駿河灣)
三保松原는 후지산을 조망하는 성지
후지산 일몰
후지산 망원
(18:50) 후지자쿠라호텔(시즈오카현 슨토군 오야마시 스바리시 473)
미호 마츠바라에서 70여 km 1시간 30분 달려 오야마시 고속도로 갓 변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방 배정받아 체크 인 하고 저녁 식사부터 먼저 하고 목욕을 한다, 하루 종일 뛰어봤자 메뚜기 신세 시즈오카현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지산 언저리만 맴돌았다, 룸메이트는 건장한 장년 뱅커 출신으로 경기도 안산에서 여행알선업을 하고 있으며 시간 나는 대로 여행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홀로 세계를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호텔식 뷔페
옛날에는 일본 여행이 즐거웠다. 우리나라 같은 분위기인데 깨끗한 환경, 정돈된 질서, 맛있는 음식, 온천, 다양한 오미야케 등을 부러워했는데 세월이 흐르며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다는 사실을 외국 여행을 하면서 느낀다. 국민소득이 일본에 역전했다는 뉴스를 지나치며 들었다. 옛날 같았으면 무슨 벌써라고 흘려들었을 건데 지금은 사실인 것 같다, 며느리가 일본인이고 사돈이 일본 나고야에 거주하고 있고 손녀들이 방학이면 일본 외가를 드나드는데 애들이 전혀 궁색하지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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