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예천에 또 다른 학가산이 존재하다
鶴駕는 학이 끄는 수레이며 하늘을 나른다. 鶴과 관련된 여러 설화 중에 이 말이 가장 가당다. 서울서 240km 고속도로를 3개나 바꾸어 타며 3시간 여만에 광흥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원거리 산행은 언제나 새벽잠을 설친다. 학가산은 안동과 제법 떨어져 안동과 관련짓기에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서안동 IC를 나와 곧장 산으로 접어들었으니 그것도 후미진 1차선 도로를 타고 산길을 헤집어 더욱 그러하다.
鶴駕山 廣興寺 일주문 좁은 도로 끝에 갑자기 개명 천지가 열렸다. 학가산 자락 광흥사 절과 주변 땅이다. 절의 소유인지는 모르겠지만넉넉한 땅이 풍요로웠다. 일주문 양 옆으로 차도가 지나 일주문은 관상용 노릇만 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푸른 잔디밭에 운치가 솟아난다.
광흥사 은행나무 보호수 차에서 내려 은행나무를 요리조리 살펴봤다. 표석에 수령 400년이고 수고가 16m, 나무둘레 7,5m라고 적혀있다. 느티나무, 소나무, 주목 등과 오래 사는 나무로 알려졌다. 그중에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가장 오래(3억년)된 나무라고 한다. 가을을 유난히 타는 나무, 벌써 노란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그리워진다.
광흥사 전경 경북 안동시 재품리 813 학가산 자락에 신라 의상이 창건한 절이라 한다. 당시 절은 대찰이었으나 세상 풍상을겪으며 조그마한 암자로 거듭났다. 응진전이 주전이며 석가여래를 주존불로 모셨다. 개가 사납게 으르렁거려 한참에 돌아섰다.
(08:55) 해우소 뒤 광흥산 등산로 입구이다. 뭐하냐고 물으니 문수지맥 트리킹길 조성사업 중이라 한다. 문수지맥은 백두대간 고치령~도래기재 구간 옥돌봉에서 남으로 갈라져 나온 산맥으로 주요 봉 문수산(봉화), 학가산(안동), 나부산(예천)을 지나 회룡포를 휘어 감고 삼강까지 닿은 113km 산줄기이다.
산악회 리본 등장
(09:10) 여기는 학가산 등산 코스 광흥사 분기점으로 학가산을 사이에 두고 천주마을과 복지봉을 양 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천주마을로 진행한다.
鶴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으는 형상 같다고 하여 鶴駕山이라고 한다.(천주마을)
마을 이정표
천주마을 버스 종점등산로가 끊어지고 마을 (천주마을)로 내려섰다. 마을길, 버스종점, 부락을 지나 새로운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광흥사에서 천주마을 등산로 입구까지는 등산 코스라 볼 수가 없고 단순 이동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 지점을 천주마을부터 해야 한다. 천주마을 코스(2.3km)가 짧아 광흥사로 연장한 모양인데 어설프기 짝이 없다.
천주마을 소나무 울타리
(09:30) 천주마을 등산로 입구학가산 등산로는 3개 코스가 있다. 3코스 모두 광흥사 기점으로 하는 일주 코스이다. 어풍대(예천 학가산)를 거치는 코스가 최장(10,4km) 1코스이고 애련암을 거치는 코스(9.4km)가 2코스, 당재를 거쳐 바로 국사봉 오르는 코스(9,1km)가 3코스이다. 3 코스 모두 같은 코스를 이용하며 거리도 비슷하다. 가장 짧은 코스(4,2km)는 천주마을 기점으로 하는 일주코스이다.
애련암 갈림길
(09:50) 마당바위(너럭바위) 통과
암자터
신선바위 코스이다. 지름길이며 위험한 코스라 우회를 권장한다. 나는 질러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걸음이라도 더 걷는다면 그쪽을 선택한다. 어차피 등산은 걷기와의 싸움이다. 등산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고 오로지 걷기에 열중할 따름이다.
선등자 따라 잡다.
東학가산성 안내판에는 온통 가설로 적혀있다. 채석장에서 흰돌(화강석) 사와 복원한다고 하지 말고 이대로 두는 것이 더 좋다. 여름 평상복 차림으로 산을 올라왔다. 배낭은커녕 물병 하나 들지 않았다. 지적사항 많지만 잔소리로 비칠까 봐 내 얘기를 들려주었다. 지금처럼 더운 여름 설악산 대청봉을 찍고 서북능선 한계령으로 하산하는 도중 물을 구걸하는 등산객들을 모질게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축성 흔적
바위길 로프 잡고 오르기
전망바위
MBC 학가산 송신소 담장
유선봉 데크로드(문수지맥 트레킹로) 조성 공사
데크로드 설치 중
삼모봉(三矛峯) 표지판
삼모봉 모습
유선봉(遊仙峯) 표지판
유선봉 정상 모습
국사봉(國詞峯 882m) 표지판 학가산 정상 명칭이다. 학가산에는 3峯 3臺가 있는데 삼모봉, 유선봉, 국사봉이 3봉이고 난가대 학서대 어풍대가 3대이다. 난가대, 학서대는 국사봉 동족 능선에 있고 어풍대는 西학가산성 정상에 위치한 예천군의 학가산으로 알려져 있다.
학가산(鶴駕山 882m) 도착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
학가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학가산 국사봉(1봉)에서 삼모봉(2봉), 유선봉(3봉) 전망, 세 봉우리는 다닥다닥 붙어 거리를 논할 수가 없다.
국사봉 이정표 당재로 진행
애련암 갈림길에서 안동대학생들은 능인굴로 하산하고 나는 당재로 계속 진행하다.
능인굴 의상의 제자 능인대사가 수도하던 굴이며 能仁은 학가산을 중심으로 안동 일원에서 수행하며 불교를 널리 펼쳤다고 한다.
통신사 기지국
(12:15) 어풍대(학가산 872m) 어풍대(御風臺)는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에 솟은 예천의 산봉우리이다. 산자락에 예천 학가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안동보다 더 활기차다. 나무와 수풀에 덮여 대가 어딘지 정상석을 올려놓은 바위에 올라 臺를 찾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西학가산성터
소나무 연리지
느리터 (예천 이정표), 느리티리 (안동 이정표), 느르치(지도) 갈림길 이번 문수지맥 트래킹길 정비 사업 때 한 곳으로 몰아 정리할 것, 당초 계획했던 상사바위 코스를 이탈하고 말았다. 임도정상이 무슨 말인고 하니 학가산산림욕장에서 당재까지 임도의 제일 높은 지점이다.
전망데크
학가산 자연휴양림 임도 전망
임도로 내려서는 등산로
데크 쉼터에서 산림감시요원과 조우했다. 산에서 혼자 내려오는 나를 발견하고 모두 집중을 했다. 임산물 불법체취자가 아님을 애써 보여주며 임도 끝이 어디며 광흥사가 목적지라고 말하며 단순 등산 중임을 나타냈다.
학가산 자연휴양림 임도 정상이다. 내려서는 방향에서 우측은 자연휴양림, 좌측은 느리티마을, 당재로 이어진다.
울창한 숲과 잘 다져진 임도
싸리가 만발하고 자갈길과 시멘트 포장이 섞인 임도
느리티마을에서 상사바위 감상
(13:20) 당재 도착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와 안동시 서후면 재품리 경계이며 보문산과 학가산의 분기점이다. 천주마을로 직행하면 가장 짧은 학가산 천주마을 기점 일주 코스이다.
재품리 복지봉 갈림길이다. 임도따라 계속 직진하면 천주마을(1km)로 간다.
재품리 과수 농가이다. 어쩌면 별장에 딸린 과수원이라고 봐도 좋을 듯...
복지봉 등산로 이정표에서 좌측 야트막한 산으로 길이 나 있다.
(13:50) 복지봉금방 산봉우리며 복지봉이다. 광흥사 이정표가 확실하다.
옆으로 산꾼의 노란 리본에 작은봉 경유라고 표기되어 있다. 따라갔다가 심한 알바를 했다.
3급등산로 그것도 수풀에 가려 길을 잃고 산비탈을 마구잡이로 거슬려 내려와
대웅전 옆으로 튀어나왔다.
광흥사 전경이다. 아침에 심하게 으르렁 거리던 견공이 오후에는 본척만척한다. 짧게 절간을 돌아보고 차를 회수 해 귀가 길에 들어선다.
(14:40) 광흥사 일주문을 나서다. 안동 중심지까지 10 여 km 달려와 안동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안동 가면 꼭 들리는 식당이 있다. 점심 저녁 중 한 끼는 반드시 그곳에서 해결한다. 처가(의성)방문, 등산, 여행길에서다. 안동 먹거리 하면 국시, 헛제삿밥이 떠오를 거다. 그런데 국시는 아예 없고 헛제삿밥은 관광지 상품화되어 지극히 형식적이며 빛 좋은 개살구다. 안동에 처음 들리는 날이었다. 주유소에서 후회하지 않을 거라며 소개한 식당이다. 역 전 갈비골목 '구서울비'집이다. 그날따라 주인 할머니가 고기를 직접 잘라주었다. 안동 양질의 소고기를 옛날식 쪽갈비로 숯불에 굽고 노란 양은냄비에 끓여내는 우거지된장국, 백김치, 깔끔한 밑반찬, 유명인사가 다녀간 흔적이 벽면에 가득하다. 세월이 흘러 값이 두배로 올랐다.
2020년 7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