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옥천 장령산 마성산

옥천 장령산휴양림~장령산~마성산~용봉~삼성산 종주

안태수 2020. 7.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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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서부를 병풍처럼 휘두른 장령지맥

 

금산 도심에서 옥천 도심까지 약 30km, 30분 거리 그 중간에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가 서대산과 대성산을 경계

로 장령산과 마주하고 있다. 그 아래 장령산 자연휴양림을 낳은 금천이 흐른다. 금산 관광이나 할까? 오라는 곳

은 많아도 갈 곳은 딱히 없다. 시내를 배회하다가 옥천으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갈색의 '칠백의총' 표지판을

보고 차를 몰았다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 바람에 인연이 없나 하고 포기했다. 어쩌면 일본과 관련된 사적이라

두 나라 관계가 안정을 되찾을 때지 격앙된 감정을 진정하라고 딴 곳으로 돌려세운 것은 아닌지...      

 

 

(07:30) 장령산 자연휴양림 등산로 입구

옥천 시내로 접어들자 철로변 대로에 10층 규모 옥천관광호텔이 눈에 확 들어왔다. 코로나 시절에 비싸면 얼마

나 비쌀까? 말이 호텔이지 지은 지 오래되어 요즘 모텔만도 못했다. 다행이 대실 요금이 저렴하여 투숙했다. 호

텔에 사우나가 딸려 목욕하고 인근 식당에서 칼국수로 져녁 먹고 읍내 구 역전까지 걸어가 샌드위치와 음료수

사들고 돌아왔다.

 

 

구름다리

차를 호텔에 세워두고 택시를 불러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 장령산 자연휴양림 도로 끝까지 약 13km를 구름다리

앞까지 달려왔다.장령산 휴양림을 출발해 옥천 향수한우센터까지 약 14km, 도착지에서 호텔이 가까워 이어 걷

기로 했다.  

 

 

 

아치목교

금산천(금천) 약 4km 구간에 자리 잡고 있는 자연휴양림은 충남의 제1봉 서대산과 옥천의 장령산이 서로 마주

보며 빗은 금천계곡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휴양림이다. 하천 폭이 넓고 길게 뻗어 고수부지가 한

결 여유가 있고 산에 나무도 많아 여름 휴양지로 그저 그만이다.   

 

 

구름다리에서 본 금산천 상류 방면

 

 

금산천 하류 방면

 

 

휴양림에서 올려다본 장령산은 산 봉우리는 안 보이고 산비탈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산등성이를 뱀처럼 기어가

듯 산책로와 등산로를 데크로 깔았는데 그 높이가 7부 능선에 다다른다. 등산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사

때문에 지그재그로 경사를 낮추었다.   

 

 

산책로와 명소코스 분리 지점

휴양림에서 장령산 등산 코스가 3 곳 있는데 제일 위쪽 과거 직선 코스를 데크로 보도를 깔고 계단을 놓고 툭

어나온 곳엔 전망대(4곳)를 설치하여 명소코스로 命名하였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

 

 

중간 지점 이정표

 

 

제1전망대까지 거의 직선으로 올라가는 264 계단

 

 

(08:15) 제1전망대 (370m)

 

 

서대산 전망 (천태산~대성산~장령산~마성산 종주코스 일부)

 

 

자연휴양림 전망

 

 

제1전망대 이정표 (정상 1,5km, 관리사무소 1,7km)

 

 

제2전망대

 

 

제3전망대 올라가는 데크계단

 

 

(08:30) 제3전망대 (400m)

여기까지 거의 계단으로 올라왔다. 전망대라고 하지만, 전망은 서대산과 휴양림 일윈이 전부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가 숨이 차면 쉬어가는 장소로 더 어울린다. 휴양림 고객들에게 약간의 등산 묘미를 일끼워주는 그런 코

스 같다. 

 

 

잔도처럼 가파른 산비탈에 지그재그로 길을 내다.

 

 

명소코스 안내 표지판

 

 

너설

제3전망대를 지나 본격적인 등산 길에 오른다. 10분 정도 돌과 바위를 피해 요리조리 올라왔다.

 

 

(08:50) 제4전망대(505m) 도착

전망대라기 보단 쉬어가는 곳이다. 계단을 비틀고 올라오다 보니깐 배에 신호가 온다. 정낭신이 부른다. 음침한

곳을 골라 구덩이를 파고 볼 일을 보고 낙엽으로 덮었다. 땅 밑에 사는 벌레와 곤충들에서 큰 보시하고 

 

 

바윗길 지나

 

 

(09:15) 장령산(長靈山 635m) 도착

등산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깔린 데크를 따라 쉽게 올라왔다. 어떤 이는 등산로에

크를 설치하는 행위는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를 한다. 그 사람은 자연의 복원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

이라 생각한다. 매주 같은 코스로 찾는 관악산에 비가 온 후 지형이 크게 바뀐 곳을 여러 번 봤다. 이렇게 지

구는 인간이 모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령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후 곧장 떠났다.

 

 

장령정(전망대 1,0km)) 가는 등산로

 

 

1코스 등산로 산림욕장 주차장 갈림길 (1,7km)

 

 

소나무 군락지

 

 

꿀풀

 

 

장령정(長靈亭)

 

장령정에서 바라본 앞으로 진로 사목재, 마성산, 망지미고개, 동평산성, 용봉, 삼성산, 옥천 향수한우타운까지

장령지맥이 한 눈에 잘 보인다.

 

 

제2코스 등산로 산림욕장 주차장 갈림길 (2,0km)

 

 

떡갈나무 잎사귀

나름 참나무 6형제 구분법이 있다. 수피를 보고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를 구분하고 잎자루를 가지고 떡갈나무

신갈나무 구분하고 나머지 갈참나무와 졸참나무는 잎의 크기와 모양으로 구분한다. 이제 참나무가 눈에 들어

기 시작한다

 

 

동쪽 사면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주욱 잇댄 벼랑톱은 훌륭한 전망처다.

 

 

서대산 전망

 

진행방향으로 왕관바위 전망

 

왕관바위(一名 구멍바위) 멀리서 보면 왕관, 가까이 가면 사람이 빠져나갈만한 구멍이

 

 

제3코스 등산로 왕관바위 산림욕장 주차장 (2,3km)

 

 

제법 큰 키의 노간주나무가 왕관바위 벽에 붙어 자랐다. 오래 산을 다니면서 확실하게 인식하는 나무 중의 하나다. 향나무와 측백나무를 약간식 닮은꼴에 홀쭉하게 키가 크고 다른 나무와 섞이길 좋아하지 않아 언제나 독보적인 자태로 나타난다. 그때마다 봉사 창문 두드리듯 매끄러운 수피의 촉감을 즐긴다.     

 

 

거북바위

젊은 친구가 먼저 와 거북등에 타고 망한 중에 있다. 언제 내려올까 기다리는데 아니 음식까지 꺼낸다. 나도 기

념사진 찍고 싶으니 거북등을 잠시 비워줄 것을 부탁했더니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내려온다. 카메라를 손에 쥐

어주며 인증사진까지 부탁했다.    

 

 

틈새바위

여러 각도로 봐야 틈새를 알아차린다. 같은 능선에 바위가 집중으로 늘어선 지역이다. 왕관바위, 거북바위, 틈새

바위가 연속으로 붙어 있다.

 전망바위

 

 

(10:50) 용암사 갈림길 (0,7km)

답사를 포기했다. 산 길 700m는 평탄한 거리라면 몰라도 오르막과 내리막이면 대단한 거리다, 절 구경하는 시

간까지 보태면 1 시간여 걸린다. 조금 전 젊은 친구가 용암사로 올라왔다고 하여 절 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

저 그래요" 이럴 땐 귀가 얇아져 홀딱 넘어간다.  

 

 

473,6봉 (산불감시초소)

 

 

마성산 전경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며 마성산 방향 이정표를 하마나 기다렸는데 사목재로 내려가는 계단 옆 나무 줄기에 시그

이 붙었다.

 

 

(11:15) 사목재에 내려섰다. 1차선 시멘트 포장 도로, 옥천에서 장령산휴양림으로 넘어가는 지름길이라 한다.

고개 정상에서 좌우로 내려다 봤다. 동네 차들이나 지나다닐 것 같았다.     

 

 

장령산 등산로는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각종 팻말이 섰다.

 

 

반대편 마성산 등산로는 수풀에 가려 보일까 말까하여 갑자기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이렇게 관리가 다를까 의아

했다. 지도상에 마성산이란 산 지명은 옥천에 두 곳 있다. 삼양사거리를 기준으로 西마성산과 東마성산으로

누어지는데 두 곳 다 마성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혼선을 준다. 東마성산은 육영수 여사 생가와 정지용 생가

가까워 잘 관리되고 있는 반면 西마성산은 홀대를 받고 있다.

      

 

굴참나무

 

 

마사토가 깔린 등산로

 

 

3급(소로, 實線) 등산로이다. 잡목과 뒤엉켜 구분이 어렵다. 몇 번 헛길로 들어섰다가 바로 잡았다.

 

 

이런 길에 산악회 리본을 발견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전망바위에서 뒤로 장령산 서대산 전망

 

 

작은 오르내림을 수차례 반복하며 드디어 마성산 직전 바위길로 접어들었다.

 

 

(12:00) 마성산성 돌탑 3基 이것이 마성산 징표이다. 웃옷을 벗어 바람에 말리고 돌탑에 기대어 점심을 먹었다.

어제 옥천 시내를 뒤져서 산 샌드위치와 집에서부터 가지고 간 오렌지, 아침에 편의점에서 준비한 커피와 얼음

보온팩에서 찬기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마성산(510m) 표석(마성산성터)

따로 표지석이 없다. 부근에 있는가 둘러봐도 이것 밖에 없다. 산성이란 흔적도 알아볼 수가 없다. 푯석 보고 그

런가 여겼다.

 

 

마성산성 헬기장 주변에 용봉 등산로가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헬기장을 넘었다가 등산로가 모호

지는 바람에 다시 돌아와 헬기장 주변, 돌탑 주변을 샅샅이 뒤진 결과 바윗길 전 봉우리를 우회하는 등산로 발견

하고 안심했다.

 

 

으아리

 

 

소나무 숲길

 

 

용봉 전망

 

 

(13:15) 망지미고개

 

 

 

헬기장

 

 

동평산성터

처음 이정표를 봤다. 동평산성 OK이고 마성산 방향 NO이다. 마암리는 용봉, 양수리는 삼성산, 마성산은 東마

성산을 가리킨다는 것을 집에 돌아와 알았다. 등산로 입구는 어딜 말하는지 눈 닦고 지도와 현장을 비교해 봐도

길 없음이다. 이정표가 되레 낭패를 끼친다. 무조건 동평산성 지나면 길 있다.  

 

 

동평산성터

 

 

참나무 숲과 잡목

 

 

군부대 사격장 경고판

 

 

(14:15) 용봉(437m) 도착

정상이 아늑하다. 사방으로 전망이 훌륭한데 먼지가 끼어 멀리까지 나가지는 못했다. 대전 식장산, 영동 천태산

민주지산, 김천 황악산, 무주 덕유산 모두 추억 속의 산들이다.    

 

 

용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동쪽 옥천 시가지는 맑고 밝다. 서북쪽 대전 방향은 뿌옇고 동남쪽 영동, 김천 방면은 나무가 가린다. 전망은 겨

울이 더 좋다. 용봉에서도 길 주의해야 한다. 두 가닥이 있는데 동쪽 옥천 방향으로 심하게 꺾이는 길이 삼성산

산로이다.     

 

 

 

헛걸음(알바) 한 번 하고 삼성산 등산로를 찾았다. 삼성산~용봉 구간은 많이 알려져 등산로가 잘 정비된 상태이다.  

 

 

숲도 트이고 길가에 평의자도 놓여 있고 평탄한 능선의 연속이다,

 

 

소나무 숲길

 

 

고도를 낮추는 침목 계단로

 

 

돌탑 2基

 

 

체력단련장 지나면

 

 

(15:15) 삼성산(302,8m) 도착이다. 역시 산성터이다. 여기도 마찬가지 성벽 흔적은 없고 푯석이 지키고 있다.

 

 

옥천 시가지 방향으로 정자가 섰다. 두 아줌마가 하산 준비 중이다. 오래간만에 사람을 보니 반가워 무슨 말이라

도 걸고 싶었다. "여기가 삼성산 맞닝교" "향수한우타운으로 내려가려는데 일로 가면 됩니까?" "예 따라 오이소"  

 

 

향수한우타운과 삼성산은 1km 거리이다. 웬만한 동네 뒷산이다.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우거졌다. 

 

 

땅바닥은 온통 석탄색이다.

 

 

(15:50) 향수한우타운 주차장이다. 옥천관광호텔에 차를 세워 두었다고 하니 계속 따라오라고 하며 등산로 입

구 가화 현대아파트에 사는 주민이었다. 경부선 철길을 건너는 육교, 육교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헤어

다. 철길 건너면  바로 호텔이다. 2박 3일 중부권 산행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간다. 한 번에 몰아서 며칠

간 등산하고 나면 시간과 경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는데 당일치기와 비교해 장단점이 있다. 이번 산행 같은 경우

에 50km 이내에 산행지 3 곳이 몰려 있었으니 가능했다. 목욕하고 저녁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물냉면으로 

을 작정이다. "아주머니 등산하고 오는데 얼음 둥둥 띄어주세요".       

 

 

 

 

 

                                                       2020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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