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진안 구봉산

진안 운봉리주차장~구봉산 1-8봉~정상~바랑재 일주

안태수 2020. 7. 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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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용암이 굳은 아홉 봉우리

 

서울서 200km 이상 떨어지면 전라도 땅의 시작이다.

대전까지 경부고속도로, 진안군은 대통고속고로 추부 IC를 빠져나와 국도와 지방도를 거처 주천면 운봉리 구

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제1, 제2, 제3 대형 주차시설에 놀랬다.

나라 안에 팔봉산이란 지명을 가진 산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홍천 팔봉산, 서산 팔봉산, 고흥 팔영산, 진안 구봉산이 그것이다.

산봉우리가 연속으로 침봉처럼 솟아난 바위산이다.

설악산 공용능선에 비교해 작은 공용능선이라고 하기도 하고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하여 뜀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5년 8월 3일 4봉과 5봉 사이 협곡에 무주탑(無柱塔) 100m 짜리 현수교를 가설하여 구봉산을 전국 유명

반열에 올려 놓았다.

           

 

(10:30) 구봉산 등산로 입구

주천면 운봉리 윗양명 마을 그 넓은 주차장이 휑하다 못해 쓸쓸하다. 내차까지 포함해 두, 세대의 차가 주차 하

고 있다. 등산화로 갈아 신고 화장실 들렸다가 곧장 등산길에 오른다. 개천을 건너는 다리(양명교) 전에 구병산

내도, 산악회 리본, 이정표 등 등산 관련 부착물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 잡고 위로 구봉산 1봉이 7 개 봉우리

를 짊어지고 있는 형국이며 정상은 다른 봉에 가려 안 보였다.      

 

 

양명교 입구 수많은 산악회가 다녀간 흔적.

 

 

이정표 (정상 2.8km, 운장대 10,8km)

구봉산은 운장지맥의 주요 봉우리이다. 우리 명산 100을 답사하며 운장대에 올라 구봉산 가는 등산로 이정표

본 적이 있다. 금남정맥 연석봉에서 갈라져 나와 운장대~복두봉~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다.     

 

 

대구 등산가 부부

금방 구봉산 발치에 닿았다, 계곡과 나란히 직등하는 등산로이다. 등산로가 구불거리면 적당히 힘이들지만 곧장

고추서면 죽었다고 복창해야 한다. 비탈을 너덜과 통나무 계단을 치고 올라왔다.   

 

 

(11:00) 능선 안부에 도착

지금부터 능선을 오른다. 선등한 대구 부부가 쉬고 있다. 오늘 등로를 물어보니 정상 찍고 바랑재로 하산한다

니 나와 코스가 같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심심찮게 조우했다.    

 

 

너설은 돌과 바위가 삐죽하게 깔린 길이다.

 

 

쉼터

바위가 처마처럼 튀어 나 온 곳이다. 소나무가 휘영청 늘어져 있고 벤치가 그늘 따라 놓여있다. 전망은 산뿐이

바람은 계곡에서 불어온다. 자주 쉬고 힙섹을 착용한 것을 보니 초보자로 보였다.    

 

 

나무계단은 국가 조달품목이라 어디 가던 똑 같다. 창의성이 멈춘 행태이다.

 

 

화산암경
진안 무주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선캄브리아대(6억 5천만 년) 덕유산 향적봉 편암, 백악기(1억 4천 5백만 년~6천 5백만) 마이산 퇴적암층인

역암과 구봉산, 운일암반일암, 천만산의 화산과 용암이 만든 화산암이다. 우리 같은 아마추어는 지표에 노출돼

때가 묻은 겉만 보고 암석을 구분하기는 역부족이다.   

 

 

(11:20)1봉 갈림길이다.

1봉은 갈림길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이고 남쪽 덕유산 방향으로 시야가 탁 튀었다.

 

 

1봉 모습

 

 

제1봉(688m) 표석

 

 

1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유산 파노라마 사진이다. 세 곳 다 우리 명산 100에 들어가 있어 탐방을 마친 산들이

다. 감개무량하다.

 

 

2봉 모습

 

 

다시 1봉 갈림길로 돌아와 2봉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오른다. 심심해서 8봉까지 층계를 세다가 몇 번 까먹는 바

람에 중간에 포기했다. 이루 쉘 수 없이 많다.   

 

 

제2봉(720m) 돌무더기

 

 

3, 4봉 전망

 

 

제3봉(728m) 표석

 

 

4봉 올라가는 나무계단

 

 

제4봉(752m) 표석과 기념촬영

 

 

4봉 구름정

 

 

부산 등산가

건장한 청년이다. 복장과 배낭을 보면 산에 미쳤다는 것을 척 알 수 있다. 나 보다 일찍 시작해서 정상 찍고 왕복

하는 중 점심 장소로 적당해 식사 중이라고 한다. 산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러면 그때마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산이란 게 다녀보면 그게 그거다라는 것을 알 때 자연스럽

게 흥미를 잃게 된다. 그래서 산꾼들이 백두대간이니 명산 100이니 무슨 정맥이니 기맥이니 하며 스스로 산에

옭아매는 것이다. 끝으로 내 나이가 되도록 열심히 다녀라고 일러주었다.         

 

 

 

구름다리 4봉→5봉

내가 산에서 처음 현수교를 본 게 2010년 1월 30일 제주 한라산 용진각 구름다리이다. 그 후 영암 월출산, 통

영 사량도, 순창 강천산, 봉화 청량산이다. 볼 때마다 안전이 염려되어 마음 편치 않았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

겨나 새롭고 신기하지도 않고 구경꾼을 불러 모으기엔 너무 널브러졌다. '말 타면 종 생각 난다.'고 전 구간 구

름다리 놓으려고 할 건지 모르겠다.      

 

 

요산의 하루

 

 

구름다리 4봉→5봉

2015년 8월 개통. 무주탑(無柱塔)현수교, 총연장 100m, 폭 1,2m, 지상 47m, 해발 740m 최대 150명 이용.  

 

 

구름다리 5봉→4봉

 

구름다리 5봉→4봉

 

 

5봉(742m) 표석과 기념촬영

 

 

 

5봉에서 6, 7, 8, 9봉 연속 전망

 

 

6봉 모습

 

 

제6봉(732m) 표석

 

 

7, 8봉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나무계단

 

 

제7봉(739,8m) 표석과 기념촬영

 

 

7~8봉 협곡 아치교

 

 

제8봉(780m) 표석과 기념촬영

 

 

 

8봉에서 바라 본 구봉(정상) 모습에 루트가 감이 오질 않는데 결국 반 바퀴 돌며 올라갔다.

 

 119 구급함

 

 

(13:30) 돈내미재는 8봉과 정상 사이 안부이며 절골 등산로이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큰 힘 안들었으나 구봉

심한 된비알이다.     

 

 

협곡 다리 위로 옛 등산로가 보인다. 정상까지 바로 치고 올라갔던 모양이다. 지금은 우회로를 새로 만들어

 

 

너설에 안전 로프를 설치하고

 

 

가파른 경사엔 나무계단도 놓았다.

 

 

전망 데크엔 별 경치 없고

 

 

드디어 운장지맥에 올라섰다.

 

 

(14:30) 구봉산 도착

돈내미재에서 고도 300m 이상 높여 약 500m를 올라오는데 1 시간 여 걸렸다. 숲이 뒤엉켜 얼마나 심한 깔딱

개인지 짐작이 안 간다. 대구 부부가 쉬고 있었다. 어디든 뾰족한 산봉우리는 그렇고 그렇다. 8개의 봉우리는

바위가 확연히 드러나 보이지만 9봉은 저만치 떨어져 높게 솟아 숲으로 덮여 크기도 8개의 봉우리를 합친 것

과 같아 별개의 산처럼 보였다 8개의 전위봉을 거느린 형국이다.   

 

 

구봉산(九峰山 1,002m) 정상석

 

 

구봉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벼랑톱에서

 

 

구봉산 9봉 전경 바라보다.

 

 

돌양지꽃

 

 

때론 오솔길 같은 등산로

 

 

벼랑에 걸친 소나무는 훌륭한 피사체, 대구 부부가 사진 찍기 놀이에 열중인 틈에 추월하다.

 

 

(15:20) 바랑재이다. 바로 내려가면 천황사 나오고 좌측 바랑골로 내려가다 면치골과 만나 주차장으로 간다.  

 

 

벼랑골 전 산비탈을 훑어 내려간다. 경사가 얼마나 심하길래 나무도 별로 없고 잔돌과 흙바닥 투성이다. 등고선

이 모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한다. 

 

 

얌전한 경사면 등산로

 

 

안전로프 구간

 

 

너덜겅

 

 

계류와 접속 가까운 물길 찾아 들어가 세수하고  

 

 

잣나무 숲을 통과하여

 

 

흩트러진 개망초 군락지를 빠져나와

 

 

구봉산 8개 봉이 빤히 보이는 마을로 들어섰다.

 

 

면치골과 만나는 등산로 입구

 

 

지도에 별장이라 표기되어 있는 지점을 지나 마을 외곽으로 접어들어 752 지방도와 약 1km 신작로를 걸어 제

1주차장에 도착했다.  

 

 

(16:45) 운봉리 제1주차장

햇빛이 쨍쨍 내려쬐며 30도가 넘고 바람도 없는 무더운 날이다. 주차장에는 잠시라도 햇빛을 피할 만한 장소가

없다. 하루 천명씩이나 찾는다는 구봉산 구름다리, 오늘따라 쥐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않는다. 재빨리 운동화로

갈아 신고 차를 몰아 에어컨과 자연풍을 즐기며 다음 목적지 금산읍으로 간다.    

 





                                                       2020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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