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산 반월성지는 포천의 전략 요충지
우리 같은 늙은이가 전국을 광역화 이전의 개념으로 본다면 큰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면 전라남도 순천
시가 서울보다 면적이 더 넓다는 것을 알면 옛날 순천만 갖고 얘기했다간 큰코다친다. 근래의 산행지 중 철원,
포천이 그렇다. 특히 교통편을 이용할 때 포천하고 읍, 면, 동을 차례로 읊어야 통한다. 그냥 ''포천 갑니까?"
하면 기사한테 혼난다. 천주산은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에 있다. 산 정상에서 포천 시내를 내려다보면 왕방산이
포천의 진산처럼 버티고 있고 남북으로 흐르는 포천천을 따라 길쭉한 분지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시야에
큼직하게 들어오는 산이 있다. 장차 도심 한가운데가 될성부른 청성산이 포천의 미래를 점치게 한다. 하성북리
에서 택시를 불렀더니 금방 달려온다.
청성산(靑城山 283.5m) 역사공원
포천 시내에서 묵사발로 늦은 점심을 먹고 택시 기본 요금으로 청성산 역사공원에 왔다. 반월성이 한양도성 처
럼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은 줄 알고 城을 찾아 나섰으나 보이지 않는다.
포천 청성산 둘레길 안내도
안내도를 살펴보니 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퇴뫼식으로 석축을 쌓아 사방으로 삥 둘렀다. 연장 길이가 1,080m 남
벽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복원이 완료된 상태이다. 城은 남북이 길고 동서가 짧은 반달같은 모양 때문에 반월
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 기슭을 한 바퀴 도는 청성산 둘레길과 시가지 쪽으로 역사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월남참전기념탑
勉庵 崔益鉉 先生 之像
면암 최익현(1833~1906) 경기도 포천 출생 구한말 문신, 대유학자, 정치인으로 을사보호조약, 단발령 반대
의병활동 실패로 대마도에 구금 중에 사망.
충혼탑 전경
충혼탑
충혼탑
忠魂塔
행운의 종탑
반월산성 탐방로
포천탄생600주년 기념탑
반월각(시민대종 종각)
종각에서 포천시내 전망
조그마한 공원에 웬 놈의 탑과 조형물이 그렇게도 많이 들어서 있는지 돈을 갔다 처 반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자기 돈 쓰는 것도 갑질한다고 야단인 세상에 세금을 펑펑 쓰는 것은 어떤 심보인지 한 세상 지나면서 가치관의
변화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슬프다. 좋게 안 보이는 것은 허리띠 훔켜쥐던 때를 못 잊기 때문이다.
반월성지 이정표
밧줄구간
서치성
치성(雉城)이란 성벽에서 바깥쪽으로 사각 형식으로 덧붙여 쌓은 성을 말하며 통상 성 위에 여장(女檣 낮은 담
장)을 쌓는 게 보통이다.
성벽에 사용한 돌
포천은 돌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니깐 돌 안 아끼고 펑펑 썼다.
남벽 훼손 구간
포천 반월성 안내판
건물터
토광지(土壙址)
흙구덩이, 땅을 움푹하게 판 곳, 저장시설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저장했는지가 언급이 없다.
서치성에서 포천시가지 전망
북벽
북문
산성 안내 표지판
애기똥풀 군락지
회곽도(回郭道)란 성벽 따라 위, 내, 외 길.
장대지(將臺址) 장수의 지휘소
애기당지 (제실)
천주산 조망
복원이 완료된 북벽 모습
동문
동치성
수원산 조망
미 복원된 남벽 연장 구간
수령이 400년 느티나무 보호수
반월성 둘레길 900m
땅비싸리
반월각(시민대종)
자작나무 조림지
구상나무 조림지
찬찬히 한 바퀴 돌아보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이곳 사람이라면 산책도 하고 휴식도 취할 겸 더 많은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타지에서 온 경우는 산성 연구라도 하지 않는 한 들릴 일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천주산에서 내려
다 본 청성산의 앙증맞게 솟은 모습에 발길이 붙잡혔다. 구경을 마치고 걸어서 시내로 돌아왔다. 조금 전 택시
기사가 태워준 사우나를 찾아 목욕을 마치고 의정부까지 버스로 가서 다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산행
을 마치고 꼭 목욕하는 이유는 차내에서 남들에게 꾀죄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고 땀 냄새도 풍기기 싫어서다.
술은 더욱더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2018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