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삼성산 국기봉 순례
관악산은 집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 별 일 없으면 창가로 나가 관악산 쪽을 바라보다가 산에나 갔다 오자 하면서
즉흥적으로 결정한다.
2006년 12월 그동안 해 오든 일을 정리하고 오갈데 없는 사람처럼 멍청 해 질때 내가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체력을 단련 시키는 일이었다. 돈도 제일 적게 들고,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아무때나 시간만 정 하면 되고, 집과도 가까이 있고, 지나간 세월 반추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심신도 추수 릴 수 있는 산행을 결심했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다니기로 하면서 관악산 등산 지도를 한 장 구입하여 내 방문에다 붙여
놓고 산에 갔다 오면 갔다 온 길을 싸인펜으로 표시를 했드니 이젠 싸인펜이 더 이상 칠 해
질 곳이 없다. 관악산만 일주일에 1회면 한달에 평균 5회이고 일년에 60회 4년간 합하면 대략
250회를 오른 셈이다. 산행 때 마다 디카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어 놓은 사진들 중에서 오늘은
국기봉(11개소) 만 골라 본다.
첫째날
돌산 국기봉(1) ; 서울대 정문에서 부터 시작하여 주차장이 있는 만남의 광장을 가로 질러
관악 문화관 과 건영 아파트 사이 길로 들어서면 바로 삼성산 등산이 시작되는 능선 입구가
나온다,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돌산(231m) 국기봉이다.
바위가 지천에 깔려 있다.
돌산국기봉(2) : 2010년 2월6일 15시 경 하산길에 무너미고개 넘어와서 제4야영장 조금 못
미치는데서 허노중이 미끄러져 다리를 다친 날이다.
칼바위 국기봉(1) ; 돌산 능선을 타고 200~300m급 봉우리 2개 정도 넘으면 칼바위(414m)
이어 장군봉(411m)에 도착 한다. 돌산 능선에서 가장 위험한 암릉 구간이라 눈이나 비가 올
때는 우회로를 이용 하는것이 안전하다
칼바위 국기봉(2)
민주동산 국기봉(1) ; 장군봉 지나 정상의 펀펀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바로 제1 야영장 삼
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호압사(시흥방면)가는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가면 관악산에서 가
장 아늑하고 포근한 민주동산 나온다.돌산이라는것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편안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근에서 점심들을 한다.
민주동산 국기봉(2) ;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와 장군봉 능선을 타고 삼막사로 간다.
삼막사 국기봉(1) ; 삼막사 국기봉(446m)은 장군봉 능선에 홀로 우뚝 솟아 있고, 주변이
숲으로 둘러 쌓여 있어 가까이에서 전경 사진을 찍기가 하늘로 오르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다
국기봉에 오르면 관악산 삼성산 주변히 막힘 없이 조망 된다.
삼막사 국기봉(2) ; KT중계소 너머로 삼성산 국기봉이 보인다. 거북바위 등을 지나 중계소
까지 포장길을 걸은후 중계소를 왼쪽으로 끼고 돌면 칼날같은 암릉길이 사람을 바짝 긴장
시키면서 삼성산 정상까지 이어 진다.
삼성산 국기봉(1) ; 삼성산도 삼막사 국기봉 처럼 홀로 우뚝 솟아 있어 근접 촬영이 힘든다
학우봉에서 부터 능선을 타고 계속 쫓아오면 삼막사 전망대가 나오고 거기서 약 200m를 가
파르게 오르면 삼성산 국기봉(477m)에 도착한다.
삼성산 국기봉(2) ; 삼성산 국기봉은 삼막사 국기봉을 오른 후 KT중계소 능선길이나 삼막사
를 답사 한 후 삼막사 좌측 안양예술공원 쪽으로 가다가 삼막사 전망대에서 KT중계소 방향
으로 오르면 된다.
여름같이 해가 길어 아침 일찍 서두르면 국기봉(11개소)를 당일 일주가 가는 하지만 겨울
이라 해도 짧고 해서 점심 먹고 오후 부터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다
둘째날
관음봉 국기봉(1) ; 사당 전철역을 기준으로 관악산 오르는 코스도 몇 개소가 있는데, 나는
641번 버스로 남현동에 내려 골목골목 길을 누비며 돌다 관음사 쪽으로 들머리로 잡아 관음
사 들러 늦겨울 절집 구경하고 관음사 우측으로 사당능선을 올라 관음봉 국기봉에 도착 했다.
돌산 보다 더 심한 돌 들이 남현동 마을을 누르고 있는듯 하다..
관음봉 국기봉(2) ; 국기봉 위로 거북 바위 쪽으로 철재 계단이 잘 설치 되어 있고 전망대도
잘 가꾸어 놓았다. 세금이 남아 도는 모양이다. 웬 만큼 산다는 집엘 가 보아도 옛날 것 그
대로 쓰는 집 얼마나 많은데!...
관음봉 국기봉(3) ; 해가 항상 등 뒤에서 뜨고 지는 관계로 저 바위 위에 걸터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는 날이면 서울이 한강을 끼고 주위
산들과 어우러져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낙타봉 국기봉(1) ;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바로 보이는국기봉이다. 사당로를 지나
다니면서 관악산 쪽으로 눈을 돌리면 맨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봉우리다.
낙타봉 국기봉(2) ; 봉천동 쪽을 굽어 보고 있다.
낙타봉 국기봉(3) ; 저기 앉은 사람 나 아니다.
다음 국기봉은 육봉능선에 있다.
2시간 가량 사당능선을 타고 연주대, 연주암, KBS중계소를 거처야 한다.
육봉능선 국기봉(1) ; 해가 중턱에 걸린 오후 5시경 6봉은 햇빚을 비스듬하게 받아 능선의
곡선을 선명하게 나타낸다. 가던 길을 멈추고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자리를 바꾸
어 본다. 관악산의 여러 능선 중에서 길이는 짧지마는 험하고 위험한 암릉과 바위가 봉우리
마다 산재하고 있다. 6봉은 한폭의 동양화 처럼 아름다운 능선이다.
육봉능선 국기봉(3)
육봉능선 국기봉(3)
8봉능선 국기봉(1) ; 8봉은 왔던 길로 10분 쯤 되돌아 가면 8봉 능선이 시작되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조그만한 돌 무덤 처럼 생긴 동산이 숲에 가려져 있어 지나치기가 쉽다. 이정표가
나오면 주위를 기울려야 국기봉(549m)으로 접어 들 수가 있다.
8봉능선 국기봉(2) ; 국기봉엔 항상 국기가 걸려 있는 것은 아니다. 비바람에 갈기갈기 찢겨
진 국기가 걸려 있을 때도 있고, 국기 없이 깃대봉 만 있는 경우도 있다. 바람이 없는 날엔
국기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국기봉에 올라 말짱한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면 행운이다.
학바위능선(5봉능선) 국기봉(1) ; KBS 중게소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 와서 연주암으로
가는 길은 버리고 암릉 길을 따라 직진하여 연주대에서 오는 능선과 만나는 곳에서 좌측
암릉길을 따라가면 학바위 능선이다. 좌측은 8봉 능선 우측은 자운암 능선 사잇길은 가히
절경이다.
학바위능선(5봉능선) 국기봉(2)
학바위능선(5봉능선) 국기봉(3) ; 마지막 국기봉인 자운암 능선 국기봉은 1시간30분 가량
왔던 길을 되 돌려서 다시 연주대로 가야 한다. 해도 다 지고 오늘은 여기서 끝 낸다.
연주대 ; 마지막 국기봉인 자운암 능선 국기봉(514m)은 연주대 찍고 기상대 바로 밑으로
로프 잡고 내려서 가면 보인다.
자운암능선 국기봉(1) ; 서울대 캠퍼스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 버스(초록색)를 타고 공학관
종점에 내려 자운암 뒤로 능선길을 오르면 온통 바위 투성이로 된 크고 작은 암릉 길이 연주
대까지 이어진다. 서울대공학관 - 자운암 - 제3왕관바위 - 국기봉 - 연주대 코스는 관악산에
서 연주대 오르는 최단 코스다.
자운암능선 국기봉(2) ; 처음으로 자운암 능선 오를 때 생각 난다. 겨울 눈 온 후 평일 오후
였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아이젠도 없이 조심스럽게 바위를 오르는데 바위
에 얼음도 붙어 있고 잔설도 있었다. 무서워서 몇번이나 망서리다가 결국은 포기 하고 내려
왔다.
자운암능선 국기봉(3)
관악산은 내가 자주 다니는 산이지만 참 좋은 산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사당,봉천,신림),과천,의왕,안양과 이웃 하면서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묵묵히 받아주며, 또 악산이라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겁도 주고 있지만 산정도, 능선도, 산사
면도 온통 바위 투성인 것은 사실이다. 열심히 오르면 그늘도 많고, 곳곳에 산재 해 있는 바
위 때문에 쉴 곳도 많다. 전망 또한 좋다. 아무 바위에나 걸터 앉으면 신선처럼 보인다.
2011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