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국립공원 內 道를 깨달은 산 도락산道樂山
우리 명산 100 충청북도 2개의 산을 남겨 놓고 7, 8월 두 달은 외도를 하며 지냈다. 서울 북한산을 정밀 답사했
고 일본 주코쿠(中國) 지방을 배낭여행하고 돌아왔다. 북한산은 예년보다 더 뜨거웠고 규슈 지방의 뜨거운 열기까
지 몰고 온 것 같아 한반도는 갈수록 열대화돼 가는 기분이다. 올해는 또 너무 가물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매주 오
르내리는 관악산 도림천 계곡만 보더라도 물이 말라 안타까울 지경이다. 방송도 기후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
지 정치판과 오락판, 먹자판에 열중하며 온 국민을 비생산적인 일에 집중시킨다. 큰 재앙은 자연의 변화에서 온다
는 것을 늦지 않게 깨달았으면 한다.
이제 단양 도락산과 제천 금수산만 오르면 한강 이남 우리 명산 100은 다 오르게 된다. 스스로 생각해도 감개무
량하고 대견스럽다. 도락산과 금수산은 월악산국립공원 內에 속에 있어 단양에 숙소를 두고 이틀에 걸쳐 산행하
기로 한다. 첫날 새벽 5시 45분 차로 집을 나섰다.
(08:30)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2리 상선마을
경부, 영동, 중부내륙, 평택제천, 중앙 고속도로를 거쳐 단양 IC에서 내려 단양읍 쪽으로 가다가 단산면 방향 59
번 국도로 접어들면 단양 8경 중 3 경이 있는 선암계곡을 따라 문경 방면으로 남하하게 된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계곡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계곡으로 시선을 뺏기면서 천천히 올라왔다. 가산2리 선암계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단양8경 상선암이 도락산을 배경으로 계곡과 같이 아름답게 나타난다.
도락산 표지석
월악산 단양 분소 상선암탑방지원센터
평일 텅 빈 주차장에 좋은 자리 골라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마치고 막 출발하려는데 직원과 마주쳤다. 주차비 내
셔야 하는데 유공자증 제시하고 면제받고 대신 기념사진 부탁하고 길 묻고 헤어져 마을 뒤로 올라간다.
집들이 좋다.
모자익 타일과 벽화로 단장한 카페 커피 볶는 냄새만 났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문이 굳게 닫혀 아쉽다.
상선上仙마을 이정표
산행 시작점을 기점으로 도락산 등산코스는 좌우로 원점 회귀하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좌측으로 제봉 경유 도락
산 코스(3.1km)와 우측으로 채운봉 경유 도락산 코스(3.3km)로 나누어 진다.
국립공원이라 산행 안내가 철저하다.
산자락 마을 뒷산에 정겹게 자리잡은
山神閣
용화전
용화전을 뒤로 하여 경사진 비탈면을 조금 오르면
경사면을 따라 훤히 들어난 암반 구간을 와이어 로프와 계단을 이용해 통과한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산 생김새가 비슷한 산군으로 형성되어 있다. 대표 격인 월악산을 등정해 본 경험이 있으면 능
선은 요철이 심한 암릉으로 계곡은 바위가 많이 굴러다니는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국립공원
이라 안전시설물과 안내판이 잘 갖추어져 있어 마음 놓고 즐거운 산행을 한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소나무
바위 능선
잠시 흙길
괴이한 소나무
울창한 소나무
암릉 위험 구간 우회로
등산로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헬기로 실어 나른 공사용 자재들이 곳곳에 늘려 있다.
(10:25) 제봉(弟峰 818m) 도착 별도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에 표시판 부착
평탄한 길
가을 전령 구절초
제봉 능선
제봉 능선에서 도락산 정상까지는 고도차 150m 1.4km 능선 주능선을 계속 걷는다.
바위 능선
형봉(兄峰 889m) 도착
백두대간에 늘려 있는 이름 없는 無名峰에 비하면 작은 봉까지 이름이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이름처럼 다 유
명하지는 않지만..
형봉에서 채운봉과 검봉 조망
(11:05) 도락산 삼거리 통과
도락산 정상 찍고 채운봉으로 하산하려며는 다시 도락산 삼거리로 돌아와야 한다.
신선대 올라가는 계단
(11:17) 신선대神仙臺 너럭바위에서 채운봉 조망.
신성대 너럭바위에서 지나온 형봉, 제봉 능선 조망
(11:25) 내궁기 갈림길 통과
내궁기는 고려 공민왕이 이성계에 쫒겨 숨어 살던 곳이라 한다.
짧은 협곡을 잇는 아치교
(11:35) 도락산 정상에 도착했다. 선암마을부터 정상까지 바위 능선과 크고 작은 암봉을 거치면서 힘들게 올라왔
다. 본래 바위산은 전망처가 많아 사방을 감상하느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연무가 끼어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았
다. 충주 제천 단양에 걸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산들이 속해 있다. 그중에서도 월악산 국립공원 북
쪽 끝자락에 있는 금수산, 동으로 흰봉산 소백산, 남으로 백두대간 문복대, 서로 월악의 진산 영봉이 사방으로 진
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도락산(道樂山 964m) 정상석과 기념촬영
♣우리 명산 100
준비해 간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종주 산행이 아니면 음식과 물에 크게 신경 안 쓴다. 대 여섯 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다.
도락산 정상 등산 안내판
출입금지판 뒤로 황정산 가는 등산로 황정산과 경계를 짓는 빗재까지는 월악산국립공원 지역으로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다시 도락산 삼거리 돌아와서 채운봉으로 하산한다.
도락산 삼거리에서 기념촬영
채운봉 능선에서 도락산과 신선대 제봉을 잇는 주능선의 조망은 산행 내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곳곳에 흰
화강암 절벽과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신선대 암벽
도락산 암벽
채운봉 암릉 구간
검봉 바위들
검봉 기암괴석들
물개바위
선바위
도락산 정상 주변 봉우리들
잠시 바위 구경하고
급경사 계단 통과
큰 선바위
이정표
철 다리 건너서 출발한 능선과 합류
채운봉 코스 계수기 통과
마을로 하산하는 길
상선암 마을과 용두산 전경
도락산과 용두산 사이 선암계곡이 흐른다.
상선암 마을 입구로 원점 회귀하다. 샤인 캐슬은 펜션 이름
(15:00) 월악산 단양 탐방안내소 도착
도락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어려움에 해당하는 산이다. 암릉 구간이 많은 데다
가 경사까지 심해 산행 속도가 나지 않는다. 통산 1km 올라가는데 1 시간이 걸리면 경사도가 평균 30도를 유지
하는 편이다. 시간 제약받지 않고 놀며 쉬며 올라가니 마음이 여유로워 좋았다.
2016년 9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