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무주 적상산

무주 적상면 적상산

안태수 2015. 4.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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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절벽이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단풍 고운 산

 

안의에서 두 밤을 잤다. 숙소는 면 소재지 외곽에 위치해 황정산 정상이 잘 보이는 곳이다.

요금도 저렴하고 편의점과 식당이 옆에 있다. 기사가 읍내 목욕탕에 데려다주고 맛집도 소개한다.

버스터미널 內에 있는 추어탕(서하식당) 집은 보통 역이나 터미널 같은 곳의 식당과는 사뭇 다르다.

버스 타는 람이 주요 손님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다. 마지막 한 그릇 남은 추어탕이 내게

돌아왔다. 안의 가면 또 들려야지.

아침은 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우동으로 먹고 던킨도너츠에선 아메리카노 500mL 보온 통에 가득

담았다. 지곡, 서상, 장수, 덕유산 거쳐 무주IC로 빠져나왔다. 무주 IC 요금소에서 적상산 북창코스 안국

사 가는 길을 소개받고 무주읍을 통과하여 구천동 가는 중간에 우측 안국사 이정표를 쫓는다. 입구에서

안국사까지 약 8km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다. 중간 지점에 북창탐방지원센터 있다. 차에서 내

려 지도도 얻고 산 설명도 들을 겸 사무실로 들어갔다. 지난밤에 눈이 내려 머루와인 동굴 지나서는 출입

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등산을 하려며는 창으로 오를 것을 권한다.

      

(10:00) 서창탐방지원센타(서창 공원 지킴터 해발 356m)

왔던 길을 무주 IC까지 되돌려 장수 쪽으로 3km 정도 가다가 좌회전하면 곧장 서창西倉마을이고 마을 끝에

서창공원지킴터가 있고 바로 등산로 입구다. 한 칸 사무실은 잠겨있다.  

 

평일 한적한 서창마을

 

마을 입구에서 적상산 서쪽 사면 절벽에 바위가 훤히 들어나 보인다. 향로봉은 그 너머에 있지만, 봉우리가

눈에 빤히 보이는 것은 경사가 심하다는 것이다. 

 

등산로 입구

개수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의문스럽다.

 

구조표시목

초입은 평범한 동네 뒷산이나 다를 바 없다. 덕유산국립공원 內에 있고 우리 명산 100에 포함되어 유명세를

 때문인지 등산로가 국립공원 수준에 맞게 잘 조성되어 있다.   

 

데크판에 고무메트도 깔아 놓고

 

500m마다 설치된 이정표

 

바위가 흘러내리다가 멈춘 경사면 심하면 너덜지대라고 부른다.

 

잘 생긴 고목

 

바위전망대

대통고속도로가 지나고 진안 운장산, 익산, 군산이 서쪽으로 같은 위도에 위치 

 

단풍이 잘 드는 곳으로 여겨지는데 단풍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여기까지 오는데 약 2km 시름시름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아래에서 빤히 보이지만 경사면을 똬 모양으로

길을 내어 올라갈 길 내려갈 길을 번갈아 보며 걸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겠다.  

 

(11:10) 장도長刀바위

고려 말 최영장군이 산을 오르다가 이 바위에 길이 막히자 장도로 내려쳐 길을 냈다는 바위.

 

장도로 맞은 것처럼 예리하게 둘로 쪼개진 바위

 

장도바위 부근 해발 880m 지역은 바위가 지표에 많이 들어나 있는 곳이다. 

  

바위 사이로 난 등산로

 

치맛자락 같다는 절벽을 끼고 

 

(11:20) 적상산성 서문지 도착

 

적상산성 안내판

 

무주 적상산성 서문지

 

성곽축성 모습

잔돌을 올려놓아 디딤돌 구실도 못한다. 차라리 무너진 대로 두는 게 어땠을런지? 

 

서문지西門址를 정점으로 하는 높은 지대에 개활지처럼 생긴 구릉지가 나타난다. 실로 산성이 있을 법한

땅이다. 못, 우물, 병영, 사고史庫가 있었다니 문화재발굴요원이라도 투입하여 찾아보자.  

 

서문지에서 향로봉과 안국사 갈림길 능선 도달 지점까지 광활한 경사면에

 

지정 등산로

 

(11:35) 능선에 다다르면 향로봉, 안국사 갈림길 이정표 안국사 1km, 향로봉 0.7km 가리킨다.

등산할 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것이 있는 데 집에 물건을 두고 와 다시 가지러 가는 것처럼 왔던 길을 되

돌리는 일이다. 삼거리에서 향로봉, 안국사 두 곳 다 원점 회귀를 해야 한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정상은 포기할 수 없고 안국사는 생략한다. 

 

 

삼거리에서 향로봉 방향으로 대로 같은 등산로

  

적상호(산정호수)

적상산 정상 부근 해발 860m 넓은 고지에 댐을 건설하여 호수(호수 둘레 약 2km)를 만들어 적상호라 부

른다. 댐 건설의 목적은 양수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함이다, 심야 전기로 무주호(하부댐)의 물을 끌어 올려

적상호(상부댐)에 담았다가 낙차를 반복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정상 주변 떡갈나무

 

(11:50) 향로봉 도착

 

향로봉(1,024m) 입간판

 

향로봉 인증 촬영

 

영동, 옥천, 대전으로 북상하는 대통고속도로가 힘차게 뻗는다.

 

경주에서 단체로 관광 오신 분인데 일행은 산 아래에 쉬고 본인은 산이 좋아 혼자 힘자라는 데까지 올라가

본다고 한다. 카메라를 목에 건 걸 보고 사진 한 장 찍어 집으로 보내달라며 주소까지 건넨다. 그렇게 확실

하게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13:20) 서창탐방지원센터 개수대 통과 원점 회귀하다.

 

서창 소나무(수령 420년 추정)

영동 매천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원 세운 의병장 장지현장군의 묘역에 위치

 

보호수로 지정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51-1번지

 

서창마을 양지바른 곳 '병장 장지현 장군'의 묘역을 지키는 노거수 일명 장군송이라 한다. 

 

적상산 서창방면 병풍 암벽

마을 '선배식당'에서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마을을 나선다. 

 

나제통문羅濟通門

오후 남은 시간도 넉넉하고 바람이 좀 부는 것 외엔 좋은 날씨다. 사전 계획에는 산행 후 시간이 남으면 무

주 구천동을 중심으로 하는 '무주 33경' 중 나제통문(1경)에서 삼공리 세심대(13경)까지 답사키로 했다.

소沼, 탄灘, 대臺, 천년송, 벚꽃거리 등 세심하게 준비했는데 그려면 삼공리에서 출발해야 좋다. 내비게

이터 따라 왔더니 나통문에 먼저 도착한다. 

또 왔다 갔다 하기 싫어 나제통문 지나 김천으로 바로 간다.   

 

나제통문

 

김천 부항댐

죽은 蔡榮基가 생각나는 곳이다. 榮가 부항댐 공사현장에서 식당을 막 시작할 때다. 한 번 왔다 가라고

해서 들다. 당시 수몰 전이라 榮基의 안내를 받으며 수몰 예정지 곳곳을 둘러 보며 수몰 후 댐이 완성된

것을 상상하며 좋은 전망처를 가늠하기도 했다. 수몰지구에 민가가 떠나고 나니 부항천 개울이 맑아져 물

웅덩이에서 피라미 잡아 매운탕 끓여 먹는 얘기도 들려줬다. 지금은 마을도 사람도 다 집어키고 푸른 물

넘실거린다. 산마루에서 보던 백두대간 덕유산 주변 도로를 차로 달리면서 터널을 지나 고개를 넘고 댐

을 가로지르면서 오늘은 진종일 친구 추억이나 하자.

 

 

 

 

 

 

                                                          2015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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