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창녕 화왕산

창녕 화왕산

안태수 2015. 1. 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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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安居 解止 하다

 

12월 중순부터 다음 해 1월 중순까지 30여 일간 自稱 동안거로 정하고 산에 가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며

그동안 산행 기록들을 꺼내 회상하고 다음 산행을 꿈꾸는 시간이다. 집안에 처박혀만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또 한 해 무사한 산행을 하려면 가장 추운 기간을 이용해 체력 보강 운동을 부지런히 해 놓아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 관악산, 국립묘지를 각 10km 코스로 만들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번갈아 걷고 집안

에서는 오리걸음, 계단 오르기 등으로 하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한다. 개인적으로 겨울을 싫어한다. 없는

사람 생각하면 눈도, 얼음도, 찬 바람도 싫다. 전 생애를 통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 기억은 백수가 되고

난 뒤부터다. 앞으로 큰 추위도 없겠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남쪽으로 날아 가 봄이나 재촉하자  

 

 

(10:10) 자하골 민속마당 뒤뜰에서 창녕 시가지 쪽

이번 산행길은 차를 가지고 간다

오늘 일정은 화왕산 산행을 마친 후 우포늪을 둘러보는 일이다.

새벽 5시 30분 서울 상도동 집에서 출발하여 경부, 영동,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9시 창녕읍에

도착한다. 차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니 옷가지, 음식, 장비 등을 차에다 두고 산행에 꼭 필요한 것만 챙

기니 배낭이 가볍다. 화왕산은 창녕 읍내 동쪽으로 시가지가 막 끝나는 지점부터 산을 이루기 때문에 동

네 뒷산처럼 가깝다.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5분 거리인 자하곡 매표소로 이동하여 등산을 시작한다.    

 

초입 좌측 산기슭에 누렇게 변한 잔디밭에 여러기의 봉분이 있는데 언뜻 보기에도 근래에 조성한 고분군

으로 보여 지나가는 사람에거 물어 봤더니 송현동 5~6세기 가야 古墳群이라 한다.

 

화왕산 전경 서쪽으로 향한 경사면은 온통 바위 투성이다. 

 

지웅산장 식당

 

화왕산 군립공원 등산 안내도

제1 등산로 : 자하곡 매표소→산림욕장→전망대→장군바위→산불감시초소→배바위→남문→정상

제2 등산로 : 자하곡 매표소→산림욕장→자하골→환장고개→서문→정상

제3 등산로 : 자하곡 매표소→도성암→정상

 

산은 능선을 걸어 보아야 산의 생김새와 주변 모습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나는 제3 등산로를 따라 좌측 흙길 능선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정상 분지를 가로질러 동문으로 빠져나가

드라마허준 세트장을 거쳐 옥천삼거리, 관룡산, 용선대, 관룡사, 옥천매표소로 하산길을 잡는다.   

 

 

등산로 안내  

 

도성암 전경

 

(10:40) 3등산로 시작 지점 이정표

매표소에서 이정표까지 약 1.4km 창녕천 따라 난 마을 길을 올라가면 도성암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기슭엔 소나무가 많아 자연스럽게 쉼터가 생기면서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여 산림욕장이 된다. 

 

창녕군 구조표시목

 

명품 소나무는 절벽 근처나 벼랑길에서 자주 만나다. 바람에 휘어질 때로 휘어진 모습이 사람의 손을 덜

타는 곳에서 영겁의 세월을 버틴 忍苦 끝의 결실 조금만 손을 데면 훌륭한 전망처가 된다.

 

밧줄 설치구간

 

정상부 능선에 도착하다

 

소나무 재선충병 훈증은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를 벌채하여 천막 속에 가둬 놓고 밀폐된

공간에서 농약을 살포하여 재선충을 살충한 후 목재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재선충병이 얼마나

성행했는지 소나무숲에 푸른 천막이 도처에 널려 있다.

 

정상 직전 마루금

 

(10:40) 화왕산 정상 도착

화왕산은 북쪽 정상과 남쪽 배바위 사이에 큰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을 제외한 가장자리는 험한 바위

로 둘러싸여 있다. 천혜의 성터 자리를 이루고 있다. 화왕산은 영남 알프스 지맥으로 주변 산으로는 대구

비슬산, 청도 밀양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합천 가야산 등 명산들이 즐비하다. 정상 주변은 봄에는 진달래

철쭉, 가을에는 억새,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화왕산(火旺山 756.6m) 정상석과 기념 촬영

 

청도 방향

 

밀양 방향 

 

정상에서 배바위, 남문 방향

 

울주 가지산, 청도 운문산, 밀양 천황산이 보이고

 

화왕산 분지

 

 

 

 

 

우측 사면 자하골에서 환장고개로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가 많은 암릉길이다.

 

화왕산성 삼지

 

화왕산성(昌寧 火旺山城)

화왕산성은 정상 부분이 분지를 형성하면서 자연성릉으로 만들어진 형태다. 분지 바깥쪽 대부분은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능선으로 흘러내리는 동남 일부 구간만 축조하면 완벽한 성곽이 되겠다. 화왕산성

일부 복원 구간인데 지형과도 조화롭지 못하며 고증을 얼마나 참고 했는지 궁금하다. 

화왕산성은 5~6세기 가야시대에 쌓은 城이라 하며 임진왜란 때 크게 활용했다고 한다.

 

 

화왕산 화재 현장사진 (퍼옴)

2009년 2월 정월 대보름 3년마다 열리는 정상 5만여 평 「화왕산 억새 태우기」행사에서 강풍으로 인한

대화재가 발생하여 3만여 관광객 중 4명 사망, 5명 실종,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다.

이 사고 이후 억새밭 태우기 행사는 폐지됐다. 

동문 이정표에서 (옥천 매표소 5.2km) 동문을 나간다.

 

화왕산성 밖으로 나가서 본 東門

동문에서 임도가 시작된다. 드라마 허준 세트장, 옥천삼거리, 일야봉산장으로 해서 옥천 매표소까지 연결

되는 모양이다. 

 

배바위는 동문 밖에서 재대로 보이고

 

허준 드라마 세트장은 폐가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고

 

(12:40) 동문에서 옥천삼거리까지 편한 걸음으로 걷는다.

 

(13:10) 관룡산 정상에는 헬기장도 있다.

 

관룡산(觀龍山 754m)

관룡사, 병풍바위, 용선대, 암릉, 옥천계곡 등으로 유명해진 산

 

관룡산 정상 이정표에 부곡온천 가는 길 표시가 되어 있는데 거리 표시는 지워져 있다. 

룡산→덕암산 부곡온천지구까지 약 15km 

 

병풍바위

 

급경사 내리막을 밧줄을 잡고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며 기묘한 바위들이 즐비한 암릉을 오르내린다.

 

용선대(龍船臺)

 

용선대

 

용선대 석불 안내판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昌寧 觀龍寺 龍船臺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295호)

통일신라시대 불상

불상 크기 : 불상 1.81m, 좌대 1.17m, 전체 높이 2.98m

 

 

관룡사 쪽에서 올려다 보는 용선대

 

관룡사와 용선대 400m 순례의 길

 

하산 길에 내려다본 관룡사

산문에 들어서는 순서로 일주문부터 시작하는 게 당연한데 오늘처럼 하산길에 들르게 되면 거꾸로 답사

하게 된다. 일주문부터 시작하는 것과 또 다른 감회를 느낀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절 전체를 바라보며

절집이 앉은 자리를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감상을 한다.   

 

대웅전(昌寧 觀龍寺 大雄殿 보물 제212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전각

조선 광해군 9년(1617) 건물 

 

약사전(觀龍寺 藥師殿 보물 제146호)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

조선 초기 건물

 

 

대웅전 전경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관룡사

친구 중에 사법고시를 통과하여 판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산행을 나서기 며칠 전에

전화로 산행 일정을 물어 왔다. 창녕 화왕산이라고 했더니 그곳에서 고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예기는 못 나누어 어딘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관룡사의 한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안내문 문구를 보면

서 그 친구가 생각나 혼자 웃었다.

 

火旺山 觀龍寺 사천왕문, 범종루

 

범종루 법고를 등에 지고 있는 사자상

 

석문(一柱門)

 

관룡산 병풍바위에 둘러 쌓인 관룡사

 

석장승

사찰을 수호하는 장승은 민간 신앙과 불교와의 만남이다.

 

남자 장승

 

여자 장승

 

(15:00) 옥천 매표소 근무자는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다. 나이 든 남자도 이렇게 예쁠 수가 있구나 하면서

관광지에 근무하는 모든 국가 공무원은 본받을 것을 권한다. 서울서 내려오기 전에 현지 사정을 알기 위해

매표소로 전화했더니친절하게 응대를 하며 묻지도 않은 상세 정보(부곡온천)까지 일러준다. 덕분에 매표소

까지 무사하게 하산하였으며 택시까지 불러주어 자하곡 주차장까지 잘 왔다.

 

 

 

 

 

                                                           2015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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