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산 속에
절은 아침 일찍 스님들이 각자 맡은 구역을 빗자루질할 때나 저녁 공양을 알리는 종을 치는 해거름 때가
좋다. 아침에는 스님들이 비질하느라 눈길 한번 안 주고 저녁 공양 때는 하루에 지친 피로 때문인지 앞만
보고 걷는다. 이런 기회에 절 구석구석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다. 사찰 부근에서 숙박하게 되는 경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오늘처럼 하루해에 일정을 다 마치려면 절이 잘 보이는 높은 곳에 앉아 당시 절을 세운
창건 스님의 기분으로 돌아간다. 지금처럼 많은 사찰 건물을 지을 것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수행할
수 있는 공간만, 상상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다. 산속에 절터를 찾는 일이 더 힘들고 어려운 일 청
량사는 그런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청량지문(淸凉之門)
청량산은 초행길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인터넷을 뒤져 주요 답사처는 메모해 왔지만, 동선을 정하다 보면 빼먹는 경우도 생긴다.
산이 우선이라 종주 능선을 탐방코스로 정하고 시간을 고려하여 줄였다 붙였다 한다.
청량산 간편 종주는 청량지문 좌측 계단으로 올라서서 금강대, 장인봉, 자소봉, 청량사, 입석으로 하산한다,
설선당 현판
설선당
자소봉 하산 길에 찾아 든 청량사
청량사 전경
청량사는 신라 663년(문무왕 3)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 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갖추게 된 것은 최근
(20년)의 일이라 한다.
청량사 법종루
청량사 오층석탑
청량사 오층석탑
금탑봉, 오층석탑, 삼각송
소나무
삼각우송(三角牛松)
전설은 소나무 자리는 마을에 말을 듣지 않는 뿔이 세 개 달린 소가 원효스님에 이끓여 불사에 참가한 후
죽음을 기리기 위해 소를 묻은 자리(삼각우총 三角牛塚)에 가지가 셋 달린 소나무가 자란다는 얘기.
유리보전(琉璃寶殿)
琉璃寶殿(공민왕 친필 현판)
유리보전
주존불 : 약서여래불(紙佛)
협시불 : 지장보상 문수보살
보물 제1666호 목조 지장보살 삼존불은 약사여래를 협시하고 있는 우측 지장보살과 중단 우측에 후불탱화
양쪽에 서 계시는 도명존자 무독귀왕을 말한다.
목조 지장보상 삼존상(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 보물 제1666호)
청량사 전경
청량산 12 암봉(외곽 능선으로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경일봉, 탁립봉, 청량사
뒤로 향로봉, 연화봉, 금탑봉, 맞은편 능선에 축융봉)이 청량사를 품은 형세를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10 臺,
5 窟, 4 藥水가 있어 명산으로서 진작에 이름을 떨쳤다, 신라 문장가 최치원, 서예가 김생,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 조선의 퇴계, 주세붕 등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입석(立石)에서 관문(안내소)까지 약 3km, 대중교통은 만나기 힘들고 남의 차 얻어 타기도 불편하다.
계곡과 나란히 가는 차도를 내려오면서 맑은 물소리 들으며 좌우 산에 시선을 붙들어 맨다.
선학정(仙鶴亭)
청량지문, 선학정, 일주문 順으로 청량사 가는 길이다. 선학정에서 청량사까지 0.8km
淸凉山 淸凉寺 一柱門
오늘은 일주문을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고 간다.
절은 일주문을 시작으로 답사해야 하는데 산행길과 동선이 어긋나는 바람에 하산 길에 절 뒤에서부터 시작한다.
절은 청량산 해발 550m 고지에 도깨비 뿔처럼 솟은 암봉을 병풍처럼 거느리며 봉우리의 정기가 한곳으로
모이는 양지바른 곳에 있다. 절 뒤로 보면 부채를 펼쳐 놓은 것처럼 산등성이가 펼쳐지므로 능선 가는 길은
어디 서던 만난다.
청량폭포(인공폭포)
입석으로 하산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학정, 일주문, 청량폭포를 차례로 지나면서 청량산 관문을 나선다.
2014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