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33 백복령~석병산~삽당령

백두대간 백복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안태수 2014. 11.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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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은 온 산을 물들이고

 

산에서는 가능하면 일찍 하산하는 게 좋다. 숲 속은 일찍 어둠이 찾아들고 어둠의 속도는 눈 깜짝할 사이다.

반대로 새벽은 밝아지는 속도가 금방이다. 그래서 산행은 일찍 출발해서 일찍 끝내는 게 현명하다.

새벽 5시 민박을 나와 약 2km 지점에 있는 백봉령 고개를 향하여 시멘트 포장길을 타박타박 걸어간다.

이따금들이 질주한다. 운전자들이 혹시 나를 발견하지 못할까 봐 차 소리만 들리면 그쪽으로 고개를 돌

려 헤드라이트를 비춘다. 오늘 걷는 백복령에서 삽당령까지는 도상으로 18.31km, 민박에서 고갯마루까지

2km를 보태면 약 20km다. 전례를 보면 민박집에서 대간 접속지점(고갯마루)까지 차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것이 통상적이다. 백복령 펜션은 아침 7시 이후는 픽업을 해준다고 하는 데 그 시간에는 부탁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속이 내다보이는 처사다, 산에 다니면서 남을 가르치려는 우월감도 없애고 다툼도 사라

운한 감정도 무디어 져 세상과 얽많은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그런 노력을 한다. 

 

 

(05:00) 백복령 펜션 하우스/향토음식점(033-563-5376)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직원1리

향토음식점 상설 운용 (메밀국수, 감자옹심이, 감자전, 전병 등)

저녁 9시만 되면 불 끄고 잠에 들어간다. 바로 누워서 꼼짝 않고 온몸에 힘을 빼는 데만, 집중하면 머리가

단순해져 바로 잠든다. 중간에 잠이 깨면 절대 일어나지 않고 누워서 가만히 있는다. 잠자는 것만이 수면

태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05:30) 백복령(白茯嶺 780m)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과 강릉시 옥계면, 동해시 사이에 있는 고개로 42번 국도가 지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백두대간 생계령 진행 방향으로 헤드램프를 비추고 카메라 후렛쉬가 목표물을 촬영한다.

 

리본(백두대간 표식기)이인되면 길눈이 밝아진다.

 

표식기 확인 후 진행

 

45번 송전탑

42, 43, 44 송전탑은 어두워서 보질 못 했다.

 

46번 송전탑

 

카르스트 地形

석회암 지대에 물의 침식작용으로 발생하는 지층이 함몰된 움푹 페인 땅을 말하며 지하에는 동굴, 지하수가

발달. 석회석은 시멘트의 원료가 된다. 

 

(06:30) 백복령을 출발한 지 1시간이 경과된 지점

 

796봉 지나면서 동이 튼다.

 

자병산 (872.5m)

자병산 한라시멘트 채석장 모습

 

762봉

 

(07:30~45) 생계령

 

생계령을 전후로 하는 이 일대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통상 계곡처럼 보이는 골짜기들이 물이 들어

오고나가는 곳은 없고 이 능선 저 능선이 서로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중간에 땅이 꺼져버린 함몰

역 때문이다. 등로를 잘 못 이탈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경우도 생기겠다.

  

강릉 서대굴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왜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자주쓴

 

829봉

 

능선 삼거리(922봉)

 

석병산 진행 방향

 

구절초

 

동해 방향

 

지나온 자병산 방향

 

900.2봉

삼각점도 보이고 백두대간 안내판도 있네!

 

낙엽인지, 나무뿌리인지, 작은 돌부리인지, 진흙인지 정신을 차리고 통과하는데도 미끄러지는 데는 어쩔

수 없다. 크게 엉덩방아 찧음

 

(10:00~15) 고병이제

 

헬기장(910봉)

 

석병산 남쪽 사면

 

백두대간 생태 수목원(강원도 공립수목원)

강원도 정성군 임계면 화천동길 351-100

수목원에서 백두대간과 연결되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백두대간 백복령 ~ 삽당령 구간에 있는

석병산(1,055m)에 오를 수 있으며 백두대간의 장엄함도수 있다.

 

난쟁이 단풍나무

 

석병산(일월봉) 갈림길에서 점심

 

석병산 정상 모습

 

(11:30~12:00) 석병산(1,055m) 도착

 

석병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석병상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암봉의 이름이 없다면 벽면 수행하는 묵상바위로 짓자.

 

석병산에서 두리봉 조망

 

석병산 북쪽 사면

 

마침 지나가는 등산팀을 붙잡고

 

헬기장 통과

 

(12:40) 두리봉(1,033m)

 

일주일 전부터 감기약을 복용하는 중이다,

처음 증세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붓고 약간의 통증을 겸해 감기가 시작이구나 했다.

약방에서 종합감기약, 가래약, 두 가지를 사서 복용한다. 감기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만 낫는. 약은

강도를 낮추어 줄 뿐이다. 약방에 약은 하루 반분 어치인데 그것 가지고는 턱도 없다.

모른척하고 "약을 먹는데 왜 차도가 없느냐"고 따진다. "병원에 가보세요." 병원에 가면 특별한 약이 있습니까?"

"좀 강하게 지어주지요" "난 강한 게 필요 없습니다." 같은 약을 계속 사다 먹는다.

지금 낫는 중인가 보다 코가 근질근질하여 세게 풀었더니 코피가 난다. 피곤해서 열이 터졌는지 모르겠다. 

 

산죽밭

두리봉 지나면서 등산로를 제외한 능선, 산 사면은 온통 산죽으로 널려 한참 동안 산죽밭에서 빠져나오지

한다. 이렇게 길고 넓게 분포된 산죽밭은 처음이다. 

 

866,4봉

 

외고단 갈림길

외고단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숙제다.

 

왕산

 

국도가 보이며 차 소리도 들리고 지나가는 차도 본다.

 

(14:20) 임도에 내려서다.

좌로 갈까? 우로 갈까? 좌우 어느 쪽으로도 리본 같은 게 없다. 다 와서 길 혼선이 생겼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는지 도통 알 길은 없고 습관적으로 표식기와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을 쫓았을 뿐인데 이게 웬일인가? 

산에서 임도로 내려서면서 우측길은 내리받이고 좌측길은 오르받이다. 고갯마루는 길의 정점에 위치한다.

길의 높낮이만, 확인하고 좌측으로 가니 날머리가 버젓이 나타난다. 20분간 어리바했다. 

 

고들빼기 집단 서식지를 지날때는 향기가 진동을 한다.

 

삽당령 내려 밟기

 

(14:40) 삽당령 도착

강원도 강릉시와 정선군 임계를 잇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 고갯마루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 산신각,

간이휴게소가 있다. 고개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스마트폰 gps를 종료하고 비행기 탑승모드를

해제하는 일이다. 다음에 교통편을 확인한다. 마침 휴게소에 할머니가 손녀와 같이 있다, 따뜻한 꿀차를

주문하고 서울 가는 차편을 묻는다. 15시 20분 전후 직행버스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통과하고 시내버스는

17시 15분이다.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백두대간 삽당령

고개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다음 진행 구간도 익히고 백두대간 표지석과 기념사진도 찍는다. 할머니가

큰소리로 주의를 시킨다. 버스가 고개에서 올라 올 때 사람이 안 보이면 그냥 지나가니 멀리 가지 말고

정류소(휴게소 앞)에서 차가 보이면 손을 부지런히 흔들며 운전 맘에 들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버스를 탔다. 얼마나 잘된 일인가? 2시간이나 다음 버스를 기다리던지, 지나가는 차들에 애처로운 모습을

지어보이며 구걸을 하든지, 강릉에다 택시 콜하여 3~4만 원이나 하는 택시비를 낼 각오를 하던지,

4,000원에 이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다. 

 

 

 

 

 

                                                        2014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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