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8 사찰/서산 상왕산 개심사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안태수 2014. 4. 9. 13:55
728x90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찾아서

 

재경중고동창회 봄 야유회 사전 답사팀으로 회장 총무 셋이 태안반도(태안해상국립공원)로 답사 여행 떠

난다. 사전에 답사지를 정하기 위한 관련자끼리 미팅의 결과 태안반도로 낙착을 짓고 세부사항은 답사에

서 정하기로 한다. 명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바닷가로는 이름 난 산이 드물어 여행할 기회가 좀처럼 없어

아는 게 없다. 동기회에서는 내가 여행 전문가라도 되는 것처럼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지만, 하루종일 산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해 산이라면 앞장을 설 수가 있지만, 역사, 지리, 문화, 등 답사 여행은 안내서와 설명

문을 외는 수준밖에 안된다.

이번 답사도 초행이다. 태안반도는 계절과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곳으로 서해 땅끝에서 안면도

꽃지까지 굴곡진 해안은 다 해수욕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 하루 길로 천리포수목원을 중심으로 만

리포해수욕장, 신두리 사구해안, 두웅습지로 정한다.

 

시간이 조금 남을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 서산을 들러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실린 운현리 마

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중 하나를 끼워 넣을까 해서 답사를 마쳤는데 우리 체력에는 부담이 간다

는 여론으로 포기하고 사진으로 대신한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 입구

서산 IC에서 약 9km 정도 거리다. 오후 4시에 마애불 입구 식당(용현집)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용현계곡

(강당골) 다리를 건너서 깎아지른듯한 벼랑길을 돌계단 따라 약 30m 오르면 관리사무소가 있고 작은 솟을

문처럼 생긴 불이문을 통과하면 커다란 암벽의 평편한 부분에 새겨진 마애불상이 나온다.   

 

깎아지른 벼랑길로 쏟아질 것만 같은 암석이 불안하게 버티고 있다.

돌계단 따라 약 30m 오르니 관리사무소가 있고 작은 솟을문처럼 생긴 불이문이 보인다. 

  

가야산 수정봉 북쪽 산 중턱 크타란 암벽에

 

관리동도 세우고

 

관리동 정식 명칭은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사무소"

 

솟을문 처럼 생긴 작은 不二門을 나서면

 

집채만 한 바위가 벼랑에 걸쳐 있다.

큰비가 오면 금방 쓰러질 것 같은데 천 년을 버티고 있다니 불상의 안위가 걱정된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 제84호)

석가여래를 가운데 모시고 석가에게 수기를 내리신 과거 불인 제화갈라보살을 좌측에 모시고 미래불인 미

륵을 우측에 모셨다.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서산마애삼존불상은 일 년 중, 사계절 중, 하루 중, 언제가 가장 아름다울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산속의 해는 일찍 저문다. 산마루에 걸쳐 있는 석양빛에 화강석은 제멋대로 빛을

반사한다. 높으신 어르신을 코를 가까이 대고 볼 수도 없는 노릇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니 눈이 흐리고 마음

이 탁한 줄은 모르고 애꿎은 역광만 탓한다. 

 

유홍준의 책에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가을해가 서산을 넘어간 어둔녁에 보이는 잔잔한 모습"이라 한다. 

 

보원사지 당간지주 (보물 제103호)   

 

보원사지 석조 (보물 제102호)

 

절터를 두고 가운데 개천이 지난다.

개천 동쪽으로는 당가지주와 석조가 있고 서쪽으로는 오층탑과 법인국사 부도와 부도비가 있다. 폐사지가

3만여평이라 하니 절 크기가 짐작이 간다.

  

보원사지 오층석탑 (보물 제104호)

 

오층석탑

 

보원사지 법인국사 보승탑 (보물 제105호)

 

보원사지 법인국사 보승비 (보물 제106호)

 

법인국사부도탑

 

법인국사부도비

 

 

보원사 폐사지 전경

보원사지(普願寺址)는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119-1번지에 있다

마애불에서 계곡을 따라 안쪽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텃밭처럼 생긴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절터임을 알아본다. 저런 넓은 땅이 문화재가 아니었다면 벌써 개간이 되었을 건데 그대로 방치하

고 있는 이유는 현재 보원사지(普願寺址) 발굴사업 중이라 한다.   

보원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되고 고려 때 중창을 거치면서 조선에 들어와 억불(抑佛) 사상으로 폐사가 되어

건물은 사라지고 석물들만 남아 옛 자취를 말해 주고 있다. 

 

발굴된 석물

 

발굴된 기왓장 조각

 

발굴된 철조여래좌상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국보도 보물도 아닌 손목이 잘린 철주물 불상(높이 1.5m)은 우리나라 철불의 대표

주자로 해외 전시회에 단골 출품되어 극찬을 받는다고 한다.

국보로 지정되지 않는 이유는?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 일주문

개심사는 보원사지에서 산길로 약 3km 거리를 찻길로 돌아오니 약 12km 된다. 오는 길에 김종필씨의 옛

서산 목장(현 한우개량사업소)과 신창저수지를 지나면서 온 산이 초지로 조성된 것을 보니 일본 규수 구마

모토를 여행하면서 아소산 기슭의 가축 방목장을 생각나게 한다.

 

 

경지(鏡池)

 

 

범종각

 

개심사는 일주문부터 시작하는 우리나라 몇 안 되는 명품 소나무길, 나라 안에서 가장 늦게 피는 지장전 앞

청벚꽃, 산신각 부근의 진달래 군락지 이 모두를 철 이른 관계로 지나친다. 

 

수양벚꽃

 

해탈문(解脫門)

 

개심사 대웅전

개심사는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에 있다.

백제 654년(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1350년(충정왕 2년) 처능대사가 중건하고 조선

1484년(성종 15년)에 대웅전을 중창하며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침범이 없어서 당시 건물이 잘 보존 된 상태

 

개심사 대웅전 (開心寺 大雄殿 보물 제143호)

 

안양루(安養樓)

안양루

 

심검당 (尋劍堂)

 

심검당이라 이름 붙여진 요사채 휘어진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멋스러움

 

요사채 휘어진 기둥

 

뒤틀림 기둥

 

요사채 뒷 뜰

 

범종각 휘어진 기둥

 

안양루 현판 (상왕산 개심사)

일행이 있으면 항상 불안하다. 내 멋대로의 행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이 급하지 않은데 일행

은 은 급한 경우 이런 상황은 정말로 만들고 싶지 않다. 차에서 잠깐 내려 일주문까지 다녀온다. 일주문 사

진이라도 한 장 찍어 놓고 싶은 심정이다. 일주문 너머로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로 굽은 돌계단 길, 옛것이

그대로인 것 같아 정겹다. 공양을 알리는 예불 소리가 갈 길을 재촉한다. 만약 나라 안 한 바퀴 돌 때까지

기력이 남는다면 두 번 가고 싶은 장소로 기억하리다.

 

 

 

 

                                                           2014년 4월 1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