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호를 품고 강천산과 마주하는 秋月山
산에 눈이 녹고 강물이 풀리는 봄 소식이 곳곳에서 들린다.
겨우내 미루어 두었던 백두대간 종주도 이제 서둘러야겠다. 대간 종주를 위한 체력 단련도 열심히 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근교 산행과 10km 걷기 한번, 집에서는 수시로 상체 근력 다지기 운동(벤치 프레스, 덤벨,
아령 이용), 그리고 따뜻한 날엔 명산 100도 찾았다.
우리 명산 100중에서 전라남도 남은 산,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과 담양군 용면 추월산 두 곳과 추월산과 담
양호를 두고 마주하는 전북 순창의 강천산을 간다.
이번 산행은 규모가 작은 산들이라 종일 산을 타는 일은 없고 한나절 산행만으로도 충분하여 남는 시간은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그러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단 차를 갖고 가는 게 더 편리할 것 같아
차를 가지고 간다.
새벽 6시 서울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정읍IC를 나와 시내 외곽
도로와 연결하는 공사 구간에서 네비가 가리키는 코스는 공사 구간에 들어가 있어 두 번이나 헛돌고 나니
네비가 버벅거리며 화면이 깨진다. 길을 놓치고 방향 감각을 잃어 급히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는다.
작년 가을에 업그레이드를 받고도 검색이 안 되는 곳이 있어 네비가 스마트폰 지도 앱 때문에 고전을 한다
는 얘기가 이제 부실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29번 국도를 타고 추월산 국민관광단지에 도착한다.
(10:30) 추월산 입구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월계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다. 차도 없고 식당 문은 다 닫혀 있다. 국민관광단지라고 해서 안내소라도
있는가 찾아보니 안 보인다. 식당과 편의점을 겸하고 있는 집에 들어갔다. 식사는 안 되고 컵라면을 아침
으로 떼우고 생수와 이온음료는 구입하고 뜨거운 오차 물은 얻는다.
주차장에서 똑바로 보이는 산봉우리 전체가 바윗덩어리며 돔처럼 생겼다. 바위를 오르면서 힘은 들겠지만,
주변 전망은 훌륭하겠다.
(10:30) 추월산 등산 안내도
등산로 초입에 추월산의 진귀종인 노송 군락지가 있다.
보리암 정상과 추월산 정상 갈림길
처음 가는 사람은 보리암코스를 권하고 싶다. 추월산이 우리명산 100에 든 이유가 이 코스에 다 있는 것 같다.
긴급조난신고 안내 표시목
산죽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보리암 중창공덕비와 굴이 있는 쉼터.
밧줄이 메여 있고
계단이 있는 것을 보니 길이 가팔라지는 모양이다.
첫 번째 계단구간에 다 올라서니 전망데크가 있다. 추월산이 담양호 건너편 순창 강천산과 호수를 같이하
고 있는 모습이 옛날에는 같은 山群이 아니었나 싶다.
전망대에서 본 보리암은 남해 금산 보리암과 비슷한 위치에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남해 보리암과
비교해 불사가 보잘것없는 것을 보면 신통력이 떨어져서일까! 절을 가꾸는 마음이 부족해서일까!
큰 스님이 계셔야겠다.
암벽사이로 설치한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신선대 정상
10여평 정도 되는 바위 위 공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 때문에 주변이 어수선 하다.
신선대에서 바라 본 보리암
보리암 입구에서 보리암까지 왕복 200m
순절의 비
조선 선조 임진왜란 때 의병장을 지낸 김덕령장군의 부인 흥양 이氏가 왜군에 쫓겨 이곳 절벽에서 투신
(11:40) 보리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하는데 전설로만 남아있고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조선 선조 정유재란 때 소실된 후 효종 때 다시 재건하고 현재의 주지 스님께서 법당을 복원했다고 한다.
보리암 출입문
보리암 법당
보리암 담장에 기대 서식하고 있는 노거수
보리암 앞마당 대나무 담장
보리암을 나와 보리암 정상 가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면
(12:10) 보리암 정상 도착 (692m)
보리암 정상석과 기념 촬영
추월산 능선
좌측 밀재에서 올라온 능선이 추월산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수리봉을 지나 담양호를 돌아 용추봉
강천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구간이다.
가마골, 용추봉, 강천산 조망
담양읍, 광주 무등산 조망
정읍 내장산 조망
보리암 정상에서 추월산 정상 가는 길은 고저 차이도 별로 없고 잘 가꾸어진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산죽이 도열하고 철쭉이 물을 머금고 가지마다 흰빛을 발하고 키 작은 떡갈나무는 찬바람을 막는다.
통신사 기지국
물통골 삼거리
(13:00) 추월산 정상 도착
추월산정상(731m)
추월산은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 농민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
추월산 정상석과 기념 촬영
추월산 정상에서 보리암 정상
추월산 정상 이정표 주변에서 점심을 먹는다.
여산 휴게소에서 싼 모듬 김밥과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을 때 할머니가 반찬으로 내준 묵은김치를 남겨
비닐봉지에 싸 온 거 뜨거운 오차와 함께 한 끼 충분한 식사가 된다.
월계삼거리에서 월계리로 하산한다.
능선에서 가림 없이 마을이 훤히 보이는 것은 경사가 급하다는 것이다. 밧줄을 잡고 나무 가지도 잡으며 조
심스럽게 내려온다.
계곡과 경사면 산죽밭이 길게 같이 간다.
월계리 펜션마을
큰 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주변에 국민관광지가 조성되고 있으니 건설업자가 펜션단지를 조성해 분양을 하
는 모양이다. 단지 규모가 관광지에 비해 과대하게 보인다. 수요가 있을지 궁금하다. 저 큰 집을 관리하려
며는 등골이 빠진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양호 국민관광단지
상류 댐을 가로지르는 목교, 호반 산책로, 공원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4:40) 추월산 국민관광단지
(15:20) 죽녹원(竹綠苑)
2003년 5월에 조성 310,000㎡부지에 150,500㎡ 대나무 숲 조성 (45,000평)
산책로 8길 (약 2.4km), 1,운수대통의 길 460m, 2, 죽마고우 길 150m, 3,샛 길 100m, 4, 추억의 샛 길
210m, 5, 사랑이 변치 않는 길 630m, 6, 성인산 오르는 길 150m, 7, 철학자의 길 360m, 8, 선비의 길
370m. 정자 4곳. 쉼터 4곳.
죽녹원 대나무숲 길
죽녹원에 들어가 산책로 8길 중에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잠시 막막하다. 안내판을 자세히 보니 매표소 우
측부터 시작해서 전망대 올라가 담양읍내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서 산책로 길 무시하고 크게 한 바퀴 돌면
선비의 길에서 끝난다. 선비의 길 끝나는 지점 죽향정에서 한옥 쉼터로 해서 중앙을 가로지르면 처음 출발
한 운수대통길과 만난다. 그기서 출구따라 나오면 매표소 뒤로 나온다.
죽녹원 죽향정
왕대
차(茶)나무
죽녹원 전망대에서 본 담양읍
(16:20) 관방제림(官防堤林 천년기념물 966호))
담양 관방제림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관청에서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으로 담양천 둑따라
2km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도로 양옆으로 참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등 수령이 3~400년이 된
오래된 나무가 400여 구루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 수상
(16:40)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마침 자전거 대여소가 눈에 뛴다. 옳거니 자전거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둘러봐야겠다 싶어 대여소
에 가서 대여를 부탁하니 날씨가 춥고 손님이 없어 일찍 철수한다고 한다. 겨울이라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
지만, 나무들은 40년 수령을 자랑하며 8.5km 담양 주변 국도와 지방도를 누비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 선정
담양군에 메타세쿼이아가 많이 심어지게 된 배경에는 1970년 전국적으로 벌어진 가로수 심기 사업 중
담양군으로 배달된 수종이 메타세쿼이아라 한다. 당초 희망했던 수종이 아니고 배달 사고가 난 것이 지금
은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추월산에서 강천산까지는 약 18km 24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순창읍 전에 729번 지방도로 가면 팔덕면
청계리 강천산 군립공원에 도착한다. 담양에서 쫒아오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순창 못 미쳐까지 따라온다.
2014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