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종주 길에 들른 현풍 유가사
비슬산 자락에도 절이 참 많다
계곡이 있으면 물이 흐르고 계곡이 모여 川을 이루고 川은 들을 만들면서 강으로 흘러든다.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며 절은 그 가운데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
절을 찾을 때 절을 보지 말고, 부처님도 보지 말고, 절을 가꾼 사람들의 마음을 보라는 얘기가 문득 생각난
다. 지금은 대구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유가사 일주문 바로 아래까지 운행하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한나절에 돌아볼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산모퉁이를 돌면 넓은 구릉지에 비슬산 대견봉 병풍듬을 뒤로하고 소나무 숲으로 둘
러싸인 절이 瑜伽寺다. 우측으로 일주문이 있고 좌측으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절 코 밑 주차장까
지 이어진다.
일주문을 통해서 절 경내로 들어가는 도로는 중앙에 바리게이트를 쳐 놓았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듯 길 주변으로 잡초와 공사 후 쓰레기 더미가 널브러져 있다.
통행을 금지하는 설명이 없고, 혹시 길이 끊기는가 해서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琵瑟山 瑜伽寺 일주문
일주문 주변
수성골
極樂橋
車道를 따라오면 경내로 걸어서 들어가는 입구, 일주문을 걸어서 들어오는 길과 만남.
돌탑에 아치로 돌을 쌓아 만든 문, 혹시 일주문으로 봐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돌탑은 하도 많이 봐서 신비롭거나 새롭지가 않다.
아까운 시간 허비해가면서 돌을 쌓은 심정을 헤아려볼려고 노력해 본다.
절과 무관하게 돌탑은 종교적인 이해관계로 부서지고 새로 쌓기가 반복되고 있는 곳도 있다.
사천문
돌문을 지나면 돌탑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소나무와 어우러진 사천왕문이 얼마나 정갈스러우냐!
瑜伽寺 四天門
四天王門 지나 뒤돌아보면 은행나무가 절을 수호하는 신장처럼 늠름하게 서 있고, 우측에 바위부스러기들
은 石物을 만들려고 잠시 옮겨 놓은 것들.
十方樓
2004년에 완공, 단청은 未佛事, 1층은 템플스테이, 2층은 법당으로 비로자나불을 좌우로 석가모니불과
노사노불이 협시.
시방루 뒷면
대웅전
大熊殿
석가모니를 주존불로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
유가사 전경
신라 흥덕왕 2년(827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절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하기 위해 비슬산 유가사 일원에서 35년간 머뭄
108 번뇌를 끊기 위해 최근 쌓았다는 '유가사 108 돌탑'
잔듸밭이 잘 조성되어 있다.
유가사 후경
경내에서 대견봉 등산로
경내 주변
산신각
유가사에서 가장 예스러워 보이는 전각.
대견봉에서 본 유가사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절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땅히 내 세울만한 가람, 석물, 그림 등은 없으나 유가사를 감
싸고 있는 비슬산이 명산이요 보물이다. 어릴 때 비슬산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제대로 정기를 받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3년 9월 20일